삶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생각 못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결정한 선택으로 인해 삶이 완전히 바뀌기도 한다. 창업의 순간에도 당연히 그런 일이 많다. 이번 일백쉰여섯번째 스타트업의 주인공인 윤영중 에바인(Evain) 대표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인생의 진로가 바뀌면서 삶의 목표과 방향이 모두 달라진 케이스다. 

◆가지 않은 길

1991년 항공대 항공기계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기체 자동제어 분야를 전공으로 했다. 그가 생각한 진로 역시 기체 자동제어와 관련된 업무를 계속해 정비면장을 받아 그 분야에서 일하는 것. 이 분야 전공자들이 그러하듯 그는 공군에 입대해 정비 업무를 하려고 했으나 뜻밖에 전혀 상관없는 분야로 보직이 변경됐다. 

“티오가 없다고 하면서 갑자기 작전 관제로 가게 됐어요. 정비면장을 받으려면 군에서 경험치를 쌓아야 하는데 그걸 못하게 된 거죠. 군에서 이걸 해결 못하면 나와서 면장을 받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든요. 진로가 바뀔 수 있는 그런 순간이었죠.”

 뜻하지 않게 업무가 바뀌게 된 그는 낙심할 법도 했지만 곧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관제 분야에 근무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램의 중요성에 눈 뜬 것이다. “물론 당시엔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프로그래밍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정도였어요. 하지만 이게 나중에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계기가 됐죠.”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다른 길을 가게 된 것이 억울하지는 않았을까. 그냥 시간을 좀 더 들이더라도 원래 생각했던 길을 가는 게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까. “처음엔 당연히 막막하고, 답답하고 그랬죠. 하지만 지금은 군에서 작전관제 업무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없습니다. 새로운 진로를 개척하게 됐고, 순간적인 판단력이나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 이런 것을 배우게 됐으니까요. 이런 분야는 제가 이전에는 배우거나 훈련하지 못했던 일이거든요.”

 2001년, 그에게 색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IT인재를 일본으로 파견해 현장 근무를 하게 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그가 지원해 뽑힌 것. 그는 제국데이타뱅크라는 일본 회사에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또 다시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게 됐다. 

◆마음먹기에 따라 사회에 기여하는 일 할 수 있다

제국데이타뱅크라는 회사는 기업들의 정보, 각종 데이터 등을 수집·분석해 이 정보를 원하는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윤 대표는 5년간 일하게 된다. 

“회사정보를 C1, 임원정보를 C2, 결산 정보를 C3라고 해요. 여기서 결산정보는 분식회계 가능성까지 분석하게 됩니다. 상당히 고급 정보인 셈이죠. ”

 제국데이타뱅크는, 윤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일본 중소기업의 50% 가량에 대한 이런 정보를 축적, 분석해 놓고 있었다. C3의 경우 계정과목을 표준화해 단독재무제표 기준으로 257개로 집약해 결산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당연히 업계에서 영향력이 있고, 이에 대한 상당한 수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보의 수집과 가공, 그리고 표준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어요. 그게 가장 큰 소득이었죠. ””

 2006년까지 이 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한국으로 다시 들어오게 된다. 물론 그는 무작정 들어오지 않았다. 일본 회사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썩힐 마음도 없었다. 한국에 들어와서도 일본에서 하던 업무를 그대로 한 것이다. 본사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일본보다 싼 비용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고, 윤 대표로서는 모국에서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2009년엔 고향인 광주 광역시로 아예 사무실을 옮겼다. 마침 직원들 대부분이 이 지역이 고향인데다 일본과 주로 온라인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일을 하기에 굳이 서울에 사무실을 둘 필요가 없어서였다.

 비교적 평온했던 그의 사업에 변화가 생긴 것은 2012년부터였다. “그 무렵부터, 뭐랄까 일본에서 반한 감정이 눈에 띄게 커진 것 같았어요. 그러면서 일감 자체가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한국에 일을 잘 안맡기게 된 거죠. 100엔당 1400원까지 갔던 환율도 100엔당 1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일본에서 일감을 받아오는 메리트도 감소했죠. ”

 위기는 순식간에 닥쳐왔다. 그러면서 그는 ‘IT를 버려야 하나’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10년 넘게 IT분야에서 일을 해 왔는데, 지금까지 뭘 했냐고 누가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해야 하나. 막막하더군요. 할 말이 없다는 생각이 든 거에요. 나이 마흔이 되서 다른 것을 해야하나 고민도 하고 그랬죠.”

 그때 그는 우연히 박원순 서울 시장이 쓴 ‘세상을 바꾸는 1000개의 직업’이라는 책을 읽게 된다. ‘마음먹기에 따라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구절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책에서 사회적기업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그리고 ‘내가 가진 IT기술을 세상을 위해서 써 보자’는 생각이 처음 들었죠. ”

◆마케팅 툴로 키운다

사회적 기여와 자신이 잘하는 것,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 등 세가지 측면에서 교집합을 찾던 그의 아이디어는 ‘전화번호 식별’. 발신자 전화번호 표시는 오래전부터 제공되고 있지만 저장된 번호가 아니면 상대방이 누군지 알 방법이 없다. 휴대폰의 경우 그마나 알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070으로 시작되는 번호, 사업장 번호 등은 알 수가 없다. 전화를 거는 사람 입장에서도 답답하다. 상대방이 내가 누군지 알면 반드시 전화를 받을텐데, 그걸 알려줄 수가 없으니 모르는 번호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일부러 안받는 일도 생긴다. 중요한 비즈니스를 앞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일이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일본에서의 경험때문. 전화번호 식별 하나만 해도 엄청난 정보가 된다는 것을 체험했던 그다. 이 서비스를 위해 그는 2012년 에바인을 설립했다. 서비스 이름은 ‘뭐야 이번호’로 정했다. 모르는 전화가 왔을 때 순간적으로 사람들이 내뱉는 말이 서비스명이 된 셈. 전화번호 식별을 위해 우선 공개된 전화번호의 경우 해당 DB를 쓰되 비공개전화번호에 대해선 집단지성을 활용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회사 대표번호 이런 거는 전화번호부 책이나 인터넷 이런 데 다 공개가 돼 있어요. 하지만 내부 부서번호, 이를테면 마케팅팀 번호 이런 것은 알 수가 없거든요. 개인 사무실 번호 중에도 파악이 안되는 게 많죠. ”

 처음에 그 역시 긴가민가했다고 한다. 집단지성이 제대로 작동하면 모르는 번호가 걸려왔을 때 뭐야이번호 앱을 설치한 사람들이 앱에다 등록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스팸성 전화라던가, 스팸이 아니라던가, 스팸인데 구체적으로 보험사의 가입권유 전화라던가, 통신사 마케팅 전화라던가 등등. 이걸 할까. 놀랍게도 사람들은 이 수고로운 작업을 마다하지 않고 했다. 물론 사람들의 이타심만 작용한 것은 아닐꺼다. 최소한 등록을 하면 자신은 그 다음에 같은 번호에서 전화가 걸려왔을 때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고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500만명의 사람이 앱을 다운로드했고, 100만건이 넘는 전화번호의 아이덴터티가 등록됐다. ‘뭐야 이번호’ 앱이 나온 뒤 KT와 NHN도 유사한 앱을 만들어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의 다음 숙제는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전에 더 시급한 게 있다면 뭐야 이번호 앱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지금 뭐야 이번호는 스팸전화 예방앱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그렇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 우리는 이 앱을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알게 해 줄 뿐 아니라 전화를 거는 나는 누구인지를 상대방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만들었어요. 그게 서로간에 예의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이를 통해 자신을 마케팅할 수 있는 방법도 되구요.”

 물론 소비자들의 쓰임새를 막거나 바꿀 방법은 없다. 다만 더 다양한 쓰임새가 있음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관련 상품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사용자가 몰리면서 한때 서버부하가 걸리기도 했다. “사람들이 대단해요. 서버부하로 번호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창이 조금만 늦게 떠도 바로 알아차려요. 그러니까 더욱 시스템 안정을 위한 개발에 총력을 다할 수 밖에 없었어요. ”

 윤 대표는 상반기 중 스미싱 방지 기능이 포함된, 뭐야 이번호 1.4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의 기능에 더해 자신을 마케팅할 수 있는 기능이 강화됐다. 궁극적으로는 전화를 거는 자신의 정체성을 상대방에게 알리거나 각종 상품 등의 정보도 제공할 수 있는 마케팅 툴이 되겠다는 게 그의 비전이다. 소비자로서는 상대방의 의중을 명확히 알 수 있어서 좋다. 어떤 전화일까 고민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도를 명확히 미리 파악하고 전화를 받을지 말지 결정할 수 있다. “물론 수익모델은 이게 다가 아닙니다. 현재로선 영업비밀이죠. 더 구체화되면 공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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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월드(www.dadaworlds.com)라는 게 있었다. 1999년 한국에서 출시된 이 서비스는 가상세계를 구현했다. ‘세계 최초의 3D 가상세계 서비스’로 해외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다다월드는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는 세계와 유사한 모습으로 가상의 공간을 만들었다. 이 가상의 도시에서 사람들은 물건을 팔 수도 있고, 모여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으며, 자신을 치장하거나 사람들을 사귈 수도 있었다. 다다월드는 이후 등장한 세컨드라이프에 비해 컨셉트 측면에서 훨씬 먼저 개발됐고 실제로 서비스를 했다. 

<2000년 당시 다다월드의 모습. 삼성증권이 입점해 있었다.>

 다다월드를 만든 사람은 광운대 건축공학과 신유진 교수. 신 교수는 미국에서 들여온 3차원 채팅 프로그램에 건축 기술을 추가해 사이버 월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가상공간에 현실세계를 옮겨 실제로 생활과 상거래가 이뤄지게 하는 게 신 교수의 구상이었다. 그는 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다른생각다른세상이란 회사를 세워 대표를 맡았다. 다다월드는 ‘정보기술(IT) 붐’에 힘입어 1년여 만에 회원(시민) 10만명을 달성했다. 2000년에는 400개 점포를 분양했는데 눈 깜짝할 새 다 나갔다. 분양가는 평당 10만원. 10평짜리는 100만원, 200평짜리는 200만원을 받았다. 삼성증권 외환카드 성도어패럴 등 대기업도 앞다퉈 사무실을 냈다. 한양대병원은 분원을 열어 가상세계에서 진료를 시작했고, 서울경찰청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사이버 파출소 설치를 추진했다.

 다다월드를 통해 사이버영토를 확장하겠다던 신 교수의 꿈이 무산된 것은 ‘IT 버블’이 꺼졌기 때문. 분위기가 급랭하자 계약을 했던 사업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입주를 포기했다. 상담도 다 끊겼다. 먼저 입주해 사업을 시작한 사업자들도 슬금슬금 빠져나갔다. 다다월드 사이버 세상은 한순간 폐허로 변했다. 학교와 회사를 오가며 바쁘게 뛰어다녔던 신 교수는 교단으로 돌아가야 했다. 

 내가 그를 만난 것은 그가 다다월드의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 움직이던 2007년 무렵이었다. 당시 그는 터23이란 것을 구상하고 있었다. 다다월드는 가상의 세계였지만 터23은 보다 현실적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자 했다. 하지만 터23 역시 뜻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도중에 접어야했다. 그리고 다시 6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세월이 흘렀어도 그는 여전했다. 가상세계에 대한 꿈을 버렸거나, 잊고 있지도 않았다. 공교롭게도 페이스북이 가상세계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시점이었다. 세계적인 기업의 움직임을 보면서 그는 자신의 선견지명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만난 그에게 다시 옛날 얘기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선, 과거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다. 다다월드는 왜 도중에 좌초됐을까.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세컨드라이프도 결국 몰락하게 된 이유는 뭘까. 그리고 그는 왜 아직도 그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걸까.

 “다다월드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 그 당시 투자를 받기 위해 벤처캐피털을 만났었어요. 처음엔 주당 2만원에 얘기가 오갔지만 나중엔 20만원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기업 가치가 크게 올랐었죠. 하지만 그 순간 벤처거품이 꺼졌고 투자를 하겠다는 곳이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그렇게 한 순간에 모든 분위기가 변할 줄 꿈에도 몰랐던거죠. 투자를 받아야 할 시점에 투자를 못 받으니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질 못했고, 오래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신 교수의 설명이다.

 세컨드라이프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세컨드라이프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신 교수 역시 터23을 준비했었다. 다다월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그런데 이것도 뜻대로 안됐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세컨드라이프마저 어려움에 빠졌다.

<세컨드라이프>

 “세컨드라이프도 결국 실패로 끝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가상세계는 역시 안되는 걸까. 어디가서 가상세계의 ‘가’자도 꺼내기 힘든 상황이 됐죠.”

 왜 안되는 걸까. 그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가상의 세계라는 것을 억지로 만드는 것에 집착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을까. 그냥 사람들이 살아가고 뭔가를 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사람들이 모이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세계가 형성되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에 이르른 그는 ‘사람들을 모으게 하는 동인이 뭘까’에 생각이 미쳤다.  

 “어떤 경제적 이익이 있거나, 명예를 얻거나, 시간가는 줄 모르게 즐겁거나 하면 사람들이 모이지 않을까요. SNS는 명예나 소통의 욕구로, 게임은 재미있으니까 사람들을 끌어당기죠. 그런데 세컨드라이나 다다월드의 경우 정체성이 애매했던 것 같아요. 소통을 하기는 어렵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즐겁다고 하기엔 게임보다는 훨씬 그런 요소가 약했구요. 결국 게임의 외양을 하고 있는데 게임보다 재미가 덜하고 게임보다 퀄러티가 떨어졌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그가 생각한 것은 경제적 이익을 얻게 하자는 것. 그는 이것을 ‘소셜네트워크마켓(SNM)’이라고 이름붙였다.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 물건을 팔 수 있고 이로 인해 직접 이익을 얻게 하자는 게 그의 구상. 

 자기가 갖고 있는 중고 물품을 판매할 수도 있고 중소기업이 만든 물건을 판매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도 있다.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물건을 팔게 하면 이를 활용하기 위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물론 여기엔 판매자 뿐 아니라 추천만 해도 리워드를 받게 해 주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누구나 물건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오픈마켓의 가상세계 버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네트워크를 극대화한다는 점, 그리고 추천만 해도 리워드를 받아 이를 통해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물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온라인 다단계 아니냐는 의혹을 극복해야 한다. 

 그의 새로운 구상은 과연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사실 그는 1999년부터 같은 생각을 해 왔다. 그것을 구체화하는 방법에서 차이를 보였을 뿐이다. 그가 그 당시에 얼마나 앞선 생각을 하고 이것을 실현했는지는, 이어진 세컨드라이프나 싸이월드, 페이스북 등의 행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다다월드나 세컨드라이프가 실패로 귀결됐던 것은, 결국 이 시스템이 유지되기 위해선 게임의 요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인데 게임의 요소에 의존할수록 점점 현실과 괴리된다는 거였다. 가상세계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서는 생명력을 오래 가져갈 수 없다는 게 그가 세컨드라이프의 실패를 보면서 배운 점이라고 한다. 

 물론 실패의 원인을 다른 데서 찾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가상세계에서 제2의 삶을 계속 영위하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것도 물론 원인이다. 다다월드를 만들었던 신 교수는 그래서 또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 그는 결국 사람들이 현실에서 살아가듯이 가상세계에서도 결국 제2의 삶을 살아갈 것이란 점을 굳게 믿고 있다. 다만 아직 그럴 만한 환경이 구축되지 않았고,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만한 강력한 유인책이 없었을 따름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신 교수는 “억지로 가상 세계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들어와 살으라고 할 게 아니라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게 하면 너도나도 들어오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이것을 통해 가상세계가 하나 둘 씩 만들어져 가는, 그런 방법을 이번에는 택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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