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앱은 뭘까. 얼마 전까지는 카카오톡이었고 카카오톡은 여전히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부분에서는 이 앱에 자리를 내 줬다. ‘틱톡’이다.

 틱톡의 성장세는 무시무시할 정도다. 12월 한달 동안 400만명이 이 앱을 다운로드했다. 그 덕에 출시된 지 5개월 만에 1000만명이 다운받은 앱이 됐다.1월이 아직 중순도 채 안됐는데 벌써 다운로드 숫자는 1200만을 넘어선 상태. 이 속도면 곧 2000만도 돌파한다. 카카오톡이 1000만명의 사용자를 모으는 데 걸렸던 시간은 1년. NHN이 올 6월 출시한 메신저 라인은 6개월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틱톡은 1000만명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에서 라인의 기록을 1개월 단축시켰다. 

 틱톡은 카이스트 출신의 엔지니어 달랑 3명이 만든 앱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회사 이름은 매드스마트(MAD Smart). MAD는 다들 아는 그 뜻도 있지만 Mobile Application Developer의 약자이기도 하다. 매드스마트를 창업하고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김창하 대표를 만났다.


◆꿈없이 살아온 대학 시절
김창하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공학과 97학번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무 꿈 없이 카이스트에 입학했다’고 한다. 원자력공학과를 선택한 이유도 “한국 전력에 입사하는 데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때문이었다. 어찌보면 평범하고, 어찌보면 이 땅의 열심히 공부하는 수재들이 대체로 그랬던 것과 비슷하게 살아왔던 그의 인생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병역특례를 하면서부터다. 넥스콘월드라는 회사에서 병특으로 군복무를 대체하기 위해 일하기 시작한 그는 네오위즈로 회사를 옮겨 병특을 마무리하게 된다. 여기서 장병규 네오위즈 창업자를 알게됐다. 병특이 끝난 후에도 네오위즈에 계속 남아있던 그는 훗날 티켓몬스터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되는 박상진씨와 일을 같이 하기도 했다.

 창업 DNA가 충만한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냥 ‘한국전력에 입사해서 편하게 살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인생관(?)이 달라진 것은 병특 시절 벤처기업에서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배웠기 때문이었다. 네오위즈 시절 알았던 사람들 중 그와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 상당수가 장병규 사장이 새로 설립한 첫눈이라는 검색기술 벤처기업으로 갔다. 그는 조금 뒤늦게 합류했는데 첫눈에 입사한 지 불과 6개월여만에 이 회사가 NHN에 매각됐다. 그는 NHN 검색 팀으로 자연스럽게 가게 됐다.

 NHN 생활은 어땠을까. 당시 NHN은 이미 대기업이나 다름 없었다. 2006년 NHN에 입사해 검색팀에서 2년간 일한 뒤 그는 2008년 검색팀장이 됐다. 그의 나이 만 스물아홉때였다. NHN 내부에서도 그렇고 업계에서도 최연소 팀장이었다. 국내 최대 인터넷업체에서 일하는 것은 그에게 여러가지로 좋은 경험이 많이 됐을 것 같다. 하지만 검색팀장이 되고 나서 1년이 조금 지나자 벌써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에 뭔가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2010년부터 그런 생각이 한층 강해졌죠.”

◆기존 모바일메신저의 문제를 발견하다
 2010년 9월 장병규 본앤젤스 대표로부터 연락이 왔다. 본앤젤스 최초의 예비창업자 과정(EIR)과 관련해서였다. 창업? 창업 아이템도 없었고 창업할 생각을 딱히 해 본적도 없었지만 젊을 때 다른 것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유효했다. “좀 지루했는데 잘 됐다 싶었습니다. 제가 만들어보고 싶은 것들을 시험해보면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구요.”

 일단 본앤젤스 사무실로 와서 6개월동안 창업 공부를 했다.  본앤젤스가 주최한 2010년말 MAD Camp를 김창하 대표가 직접 맡았을 때였다. Mobile Application Developer Camp의 약자인 이 캠프에는 당시 11명이 참여해 6주동안 캠프처럼 운영하면서 창업 아이디어를 실험해보는 방식이었다. 1기는 2010년말부터 2011년 2월까지 진행됐고 2기가 2011년 여름에 있었다. 1기 캠프때 그는 메신저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카카오톡이 막 성장하기 시작할 무렵이었고 수많은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던 때였다. 비슷한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을까?

 “처음에 카카오톡을 봤을 때 별로 잘 만든 메신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요? 시장을 제패한 메신저에서 어떤 면을 보셨나요?”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엔지니어 관점입니다. 엔지니어로서 볼 때 카카오톡은 결코 잘 만들지 못했습니다. 핵심이 문자를 전송하고 받는 시스템인데 여기에 너무 불필요한 것들이 많이 들어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기술적인 측면의 이야기입니다. 소비자들은 잘 모를 수 있죠.”

 “불필요한 것이.. 예를 들어 뭔가요?”

 “엔지니어 입장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버를 제대로 개발해 속도를 높이는 것, 그리고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볍게 가져가는 것 이 두 가지입니다. 그런데 카카오톡은 속도를 높이는 것에는 별로 공을 들이지 않은 것 같았어요.”

<김창하 대표(뒷줄 왼쪽)와 매드스마트 창업 멤버들. 사진을 찍을 당시엔 사무실이 본앤젤스 내부에 있었는데, 지금은 나와서 사무실을 따로 차렸다.>

◆3개월만에 만들어 5개월만에 1000만 돌파
MAD Camp에서 김 대표는 무전기 프로그램,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메뉴판 인식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봤다. 다양한 서비스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던 그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전화번호 기반의 소셜네트워크, 즉 모바일 메신저였다. 인기 높은 서비스들이 이미 있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었고 기존 서비스들이 잘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물여섯살 카이스트 전산과 학생 2명과 함께 2011년 3월 매드스마트를 만들었다. 모바일메신저의 최대 주안점을 속도에 뒀다. “서버를 개발하면서 기존의 프록그램을 가져오지 않고 완전 백지 상태에서 만들었어요. 기존 언어를 같다 붙이지 않았죠. 그렇게 했으면 좀 더 빨리 만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중에 서비스 속도에 문자가 생길 것이라고 봤습니다.”

 NHN 검색팀에서 그가 배운 것은 지식 자체보다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 문제를 그냥 알기만 해서는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문제를 알아도 그 심각성을 판단하는 것은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일단 그의 이런 문제 인식은 성공했다. 매드스마트는 틱톡을 출시할 때 같은 메시지를 보내더라도 다른 메신저의 메시지 용량에 비해 10분의 1에서 20분의 1에 불과한 적은 데이터 용량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 덕분에 7월에 출시된 틱톡은 불과 5개월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모을 수 있었다. 아무런 마케팅도 하지 않았지만 순전히 ‘빠르다’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탄 결과였다.

◆다른 길을 가겠다
틱톡은 처음에 분명 빨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메신저들의 속도도 많이 빨라졌다. “틱톡이 여전히 빠릅니다. 그런데 카카오톡이 금방 쫓아오는 것을 보고 ‘역시 만만치 않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틱톡의 메신저 전송 속도가 빠르다는 게 알려지자 카카오톡이 바로 황소프로젝트라는 것을 하면서 속도를 대폭 높였습니다.”

 지금 틱톡의 관건은 다른 모바일메신저들과의 차별화. 이미 3500만명에 육박하는 사용자를 모은 카카오톡과 같은 시장에서 똑같은 사용자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매드스마트가 최근 구름 기능을 틱톡에 추가한 것은 그런 목적때문이다. 구름은 자신과 관심가나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다가가고 또 자신을 자신의 생각대로 알릴 수 있는 서비스다. 즉 자신만의 공간을 틱톡 내에 따로 만드는 것이다. 이 곳은 페이스북처럼 사용자의 일상을 올릴 수도 있고 모임을 만들 수도 있다. 전화번호 기반의 페이스북같은 그런 느낌이다.

 음성 인식, 동영상 공유, 위치 기능 등을 추가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내 구름을 통해 오늘 모임 장소를 공지할 수도 있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녹음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를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창하 대표는 “틱톡은 메신저가 아닌 소통과 공유의 플랫폼 분야에서 1등을 노리고 있다”며 “개인화 기능과 음성인식, 위치 기능 등을 더해 사람들이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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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오브제(Ovjet)’. 언제부터인지 이 이름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2010년 봄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대대적인 광고를 할 때 등장했던 서비스가 오브제였다. 증강현실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길거리에 비추면 커피숍 위치를 보여주는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활용 방법으로 오브제가 광고에 나왔다. 

 그 덕에 오브제는 안드로이드 폰 이용 초기에 제법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회사가 정작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다소 난해했던 서비스 페이지를 개선하고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게 해주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다운로드 건수가 다시 늘었다. 지난해 11월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이 앱은 작년 12월 중순께 1100만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증강현실이나 위치기반 서비스 수준을 뛰어넘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오브제 개발사 키위플의 신의현 대표를 만났다.

◆휴대폰 기획을 하다가 미래를 보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94학번인 신 대표는 10년 동안 휴대폰 제조업에 종사했다. 2000년 SK텔레텍에 입사, 이 회사가 팬택에 인수되면서 팬택으로 옮겼다가 SK텔레시스에서 일했고 최신원 회장실에서 근무하며 특수 업무(?)도 맡았었다. 신 대표가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했던 일은 휴대폰 상품 기획이었다. 

 팬택 시절 그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른바 ‘슬라이드폰’이라는 걸 만들었다. 지금은 터치스크린의 스마트폰이 대세고 주위에 모두들 그런 폰을 쓰는 사람들만 보이는 것 같지만 2000년대 중반에 나온 슬라이드폰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전까지 대세였던 이른바 폴더폰은 한 손으로 폴더를 열고 닫기가 쉽지 않았고 전화를 받다가 폴더가 저절로 닫히면서 전화가 끊어지는 사례가 속출했다.

 가볍게 밀어올리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게 하는 그런 방법을 그는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기술보다 사람의 마음에 더 관심을 가졌다는 게 그가 말한 답이었다. “공대를 나왔지만 정통 개발자의 길을 가지는 않았습니다. 상품 기획이라는 게 사실 인문학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거든요. 그런 능력을 필요로 하기도 하고 일을 하면서 자기와 맞으면 특별히 발달이 되기도 합니다. 저에겐 이 일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제품에 대한 오랫동안의 고찰은 특히 그에게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됐다. ‘좋은 제품은 부품의 조합이나 스치는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사람에 대한 인문학적인 고찰이 중요하더라구요. 결국 사람의 기호와 선택을 따라가게 돼 있습니다. 기술을 보기 전에 인간 욕망의 본질을 봐야죠. 예를 들어 지금은 모든 휴대폰이 널찍한 네모 모양입니다. 대세인 것처럼 보이지만 기기 자체가 너무 강해요. 또 달라질 겁니다.”

 그는 상품 기획을 하면서 계속해서 2-3년 후의 미래를 보는 훈련을 했다. 그리고 그 훈련 속에서 나름대로의 답을 찾았다. 그건 휴대폰 제조가 아닌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업종에 대한 위기의식, 그리고 현실에 대한 절박함이 그를 변화로 이끌었다.

◆550가지 아이디어 중 한가지
회장실에서 근무하면서 이런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그래서 텔레시스에서 일하던 마지막 1년6개월여 동안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내서 정리를 했다고 한다. “정리해보니 550가지나 되더라구요. 잊을까 싶어 노트에 빼곡하게 적어놨죠.” 피아식별이 가능한 무기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아이디어, 집안 내부 전체를 디스플레이화하는 시스템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 체중연동보험이나 은행이자 상품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오브제는 550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 그는 이것을 구체화하고픈 마음이 있었지만 혼자서는 불가능했다. 그와 뜻을 같이한 사람은 SK텔레텍 시절부터 함께 일했던 동료이자 서울대 후배인 최현정 이사. 신 대표가 SK텔레텍 2년차때 서울대에 채용하러 갔다가 두 사람은 알게 됐다. “그때 신 대표님은 일반 사원이었는데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아 저 사람과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회사로 들어와서 무조건 신 대표와 같이 일하겠다고 떼를 써서 부서를 바꿨죠.”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95학번인 최 이사는 신 대표의 창업에 대한 뜻을 알고 2008년말부터 함께 오피스텔을 얻어 사업을 구상했다. 그리고 5명의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더 모아왔다. 이들 7명은 2009년 8월 키위플을 창업했다.  

 키위플 창업자들은 모두들 웬만큼 직장 생활을 한 사람들이다. 각자 돈을 내 2억원의 자본금을 만들었다. 그런데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회사를 차린 지 두달만에 3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그게 꼭 좋은 건지는 모르겠어요. 너무 빨리, 너무 쉽게 투자를 받아서 아 우리가 열심히 하면 투자를 받을 수 있는거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내 생각은 좀 달랐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SI 안하고 오브제 개발에 전념하신거 아닌가요? 적절할 때 투자를 받지 못해 본업을 제대로 못하고 SI만 하다가 본업을 놓치는 회사들 많습니다.”

<키위플 본사에서. 전체 직원들이 모여. 사진제공=키위플>


◆사물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낸다
 오브제 아이폰 버전을 개발하던 중 SK텔레콤에서 연락이 왔다.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먼저 만듭시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KT와 대항할 대표 앱이 필요했다. 오브제는 증강현실에 위치 기반까지 더해 첨단 느낌을 주기에 딱이었다. “SK텔레콤에 3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사용자에게 돈을 받지 말 것, 일정 기간만 Favor를 주고 이후엔 다른 통신사에도 개방할 것, 해외 나갈 때 도와줄 것. 양해가 되면서 안드로이드용으로 먼저 나왔죠. 그 덕에 마케팅에 큰 도움도 받았구요.”

 오브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사물 또는 장소를 ‘팔로우(Follow)’한다는 독특한 개념 때문. 트위터에서 사람을 팔로우하면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다 볼 수 있듯이 오브제에서는 장소나 사물을 팔로우하면 관련 정보나 이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 반응 등을 모두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명동점이라는 특정 장소나 국회의사당, 한국경제신문 빌딩이라는 특정 건물을 팔로우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그 건물이나 점포를 방문했던 사람들, 또는 그 건물에 가지 않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남긴 글과 사진, 사연 등을 통해 서로 친구가 되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건물과 장소, 사물을 통해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찾고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팔로우하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해당 별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일종의 소셜네트워크가 형성된다. 내가 황소자리를 좋아해 이를 관심사로 등록하면 황소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올린 글을 볼 수 있고 서로 별자리를 놓고 대화하다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증강현실을 이용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것도 오브제의 장점이다. 앱을 실행한 뒤 하늘에 비춰보면 대낮에도 하늘에 어떤 별자리가 있는지를 증강현실로 보여준다. 커피숍을 찾고 싶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거리에 비추면 인근 커피숍이 증강현실로 나타난다.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숍이 있으면 이를 ‘관심사’로 등록하고 여기를 방문했던 사람들이 어떤 글을 남겼는지 알 수 있다.

◆올 상반기 미국, 유럽 등에도 진출
키위플은 왜 이런 앱을 만들었을까. 신의현 대표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지만 모든 사물과 공간에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호감도가 담겨 있게 마련”이라며 “같은 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간의 공통점을 연결하면 새로운 SNS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물을 통한 SNS라는 개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대한 그의 인식에서 나온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면 빨간 알약, 파란 알약 둘 중에 고르게 하쟎아요. 파란 알약을 고르면 편하지만 가상 세계에 살게 되고 빨간 약을 고르면 진짜 현실을 마주하게 되죠. 저는 사람들에게 빨간 약을 권하고 싶었습니다. 온라인, 모바일을 거치면서 더욱더 가상화된 삶에 익숙해지는 사람들을 현실 세계로 끄집어내고 싶었어요.”

 2011년 여름 퀄컴벤처스에서 15억원을 투자받으며 사업 역량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등 수익성 면에서도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동안 오브제가 너무 무겁고 거한 앱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인식, 가볍고 쓰기 편한 3.0 버전을 출시한 게 반응이 좋았다. 아직까지 오브제 이용자는 전부 국내 거주자들이다. 신 대표는 “올해 가장 중요한 경영목표는 미국과 유럽 등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앱에 붙이는 간단한 광고 모델로도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만큼 단기 수익성보다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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