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들이 사회적으로 정말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향후 수익이나 비즈니스 모델의 급성장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효용을 줄 수 있는 가치있는 일을 시도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번 주인공은 2013년 한국의 스타트업 일백마흔일곱번째 이야기로 소개한 바 있는 메디벤처스(당시엔 에이디벤처스)의 창업자 이희용, 황진욱 두 대표다. 첫 만남 이후 1년반 가량의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목표는 더욱 커지고 분명해졌다. 이들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정말 우리의 삶이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진료 기록 정보는 누구의 것일까.

병원에 다녀온 개인의 진료 기록 관련 정보는 누구의 것일까요.”

황진욱 대표의 질문이다. 당연히 해당 개인의 것이 아닐까. “그런데 이 정보를 내가 원할 때 찾아볼 수 있나요?” 그의 질문이 이어진다. 그래야 될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아니 사실 방법은 있다. 내 정보를 청구하면 된다. 그런데 그게 참 쉽지 않다. 과정이 지난하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수시로 찾아보기란 더더욱 어렵다. 불가능에 가깝다. 뭔가 이상하다.

개인의 진료 개록은 매우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담고 있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보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보건복지부나 관련 정보를 담당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등의 설명이다. 일견 수긍이 간다. 그런데 보안이 너무 중시되다보니 내가 내 정보를 확인하기도 어려워졌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당장 자신의 진료 기록(언제 어떤 병원에 갔다 정도가 아니라 진료 결과, 치료 내역, 조심해야 할 사항 등 세부 진료내용)을 한번 찾아 보시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조차 막막함을 느낄 것이다.)

자 그럼 내 진료기록에 대한 보안은 정말 철통같이 지켜지고 있을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신청을 하면 내 진료 관련 정보를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그런데 우편이란 게 얼마나 분실이 쉬운가. 본인에게 제대로 갈지 확실치도 않고 중간에 사라져버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서 정작 보안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개인 의료 관련 정보을 꽁꽁 숨겨두는 것은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처사인가.

정말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는 것도 아니면서 개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확인하는 것조차 어렵다면 이 정보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일까. 이희용 황진욱 두 사람의 질문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다. 개인의 진료 기록은 국가의 건강 관련 통계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과거의 진료내역을 살펴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 그렇다면 사람들이 자신의 진료기록을 잘 좀 봐야하지 않을까.

메디노트(Medinote) 프로젝트

메디노트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메디노트의 출발은 이른바 빅데이터다. 국민들 대부분이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이들의 진료 기록이 거의 실시간으로 남아 저장되는 대한민국의 방대한 건강보험 급여 지급 내역. 이게 없으면 사실 진료 빅데이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인 법.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더라도 이것이 체계화되고 정리돼서 누구나 이것을 찾아보고 분석하고 각자의 필요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않는다면 그 수많은 데이터는 아무 의미가 없다. 최소한 개인의 영역에서는 그렇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건복지부 등 정부가 주도해서 만든 각종 건강정보 관련 서비스나 앱 등은 일반인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질 못하거나 부차적인 서비스에 그쳤던 게 사실이다. 그 중엔 상당히 잘 만든 앱도 있었지만 홍보 부족이나 사후 관리 부족으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미국에는 아이블루버튼이라는 서비스가 개발됐어요. 국민들이 자신의 진료기록을 볼 수 있게 만든 서비스죠. 오바마 정부에서는 이것을 혁신적인 서비스라고 하면서 지원까지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서비스는 대단히 제한적이에요. 미국은 한국과 달리 전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사들과의 데이터 공유를 통해 일부 국민의 제한적인 진료 정보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외국의 사례에 비하면 한국은 이런 서비스를 하기에 정말 최적의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5000만명 전 국민의 건강정보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원 등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명을 지난해 에이디벤처스에서 메디벤처스로 바꾸고 건강 정보 관련 서비스를 하는 회사라는 정체성과 사명을 일치시킨 이들은 지난해 메디노트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하는 일종의 건강 관리 앱이다. 정부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personal history record를 갖고 개인별 body map을 만들었다고 한다. 즉 각 사람이 병원에 다녀온 기록을 취합해서 처방전, 담당의사, 병원비, 질병 정보 등 전문화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람의 몸을 띄워놓고 신체 부위별로 어떤 이상이 있는지 앞으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정보도 제공해준다. 이 모든 정보가 자신의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제공된다. 그 어떤 서비스보다 정확할 수밖에 없다.

의료정보의 네이버 된다

개인화된 이런 정보는 그야말로 네이버도 할 수 없는서비스다. 건강 정보에 대해서만큼은 이 분야의 네이버가 되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 아니 네이버도 하지 못하는 철저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도 가능하다.

서비스 준비는 이미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완료했다. 다만 개인정보 관련 이슈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미 우편물을 통해 개개인의 진료 기록을 지금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진료 기록을 개인이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메디벤처스의 서비스가 문제될 부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서비스가 대중화된다면 개인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의 진료 기록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자신의 약점이나 건강상의 문제점을 체크하고 예방에 관심을 갖게 될 수 있다. 의료기관이 환자를 관리하고 이들에게 건강상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예방의학 관련 연구개발을 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도 있다.

이들은 메디라떼 2.0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메디라떼 2.0은 전국의 병원 68000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가까운 병원 및 약국 찾기, 예약하기 등 기존의 기능에 더해 상담 기능을 추가한다. 카톡 상담 아이콘을 붙여 자신의 상태에 대해 카톡으로 물어보면 긴급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도와주거나 가장 적합한 병원으로 안내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이미 150만건 이상 다운로드됐다.

병원 예약 관련 할인쿠폰 서비스로 시작해 병원 찾기 정보서비스, 진료 기록 조회 서비스, 건강 관리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메디벤처스. 이들의 다음 행보는 해외 의료 환자들을 향하고 있다. 황진욱 대표는 한국을 찾아오는 중국, 러시아, 중동 등의 의료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병원을 소개하고 맞춤형 안내를 해 주는 서비스를 하겠다이를 위해 중국의 쇼핑검색포털과 제휴를 맺고 한국 방문 관련 쇼핑 검색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실시간 상담과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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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보안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공인인증서가 안전하지도 않으면서 국민들의 불편만 초래하고 전자상거래 등 관련 산업의 발전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이미 충분히 느끼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번엔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공인인증서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KDI 송영관 연구위원은 12일 발표한 공인인증서 규제 논란의 교훈과 향후 전자상거래 정책방향 제언보고서에서 공인인증서가 금융사 등 전자금융 서비스 제공자의 편의를 위한 방법일 뿐 소비자는 분실, 해킹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금융감독원과 전병헌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악성코드, 스미싱 등으로 소비자의 컴퓨터, 스마트폰에서 19388건의 공인인증서가 유출됐다. 20128건에 불과했던 공인인증서 유출 건수는 20138710건으로 급증하는 등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피해 금액은 349억원에서 547억원으로 늘었고 2014년에도 상반기에만 300억원의 피해를 기록했다.

송 연구위원은 전자금융에서 의무적으로 액티브엑스(Active-X) 기반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인터넷 보안에 특별히 주의하지 않는 한 유출과 분실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외국과 비교하면 공인인증서가 인터넷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데 차별점이 없거나 오히려 더 못하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보고서에서 인용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인터넷 개인정보 피해신고 건수에서 한국은 지난 2012334건에 달한 반면 미국은 123건에 불과했다.

KDI는 또 공인인증서 규제가 금융회사와 전자상거래업체의 정보보안 투자를 줄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자금융거래법상 공인인증서가 유출됐을 때 발생하는 금융사고에 대해서는 금융기관과 전자금융업자에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이다. 2014년 기준으로 한국 기업 중 IT 관련 정보보호 예산액이 전체 예산의 5%를 넘는 업체는 2.7%에 불과했다. 미국과 영국은 각각 40%50%를 웃돌았다. 국내 18개 은행의 정보보안 예산은 2500억원에 그쳤지만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관련 예산은 4000억원에 달했다. 한국의 정보보안 특허 수도 주요국과 큰 차이가 난다. 국가별 암호화 기술의 특허 건수가 한국은 6947건으로 미국(56740), 일본(26255), 중국(12771)에 크게 못 미친다.

이 보고서를 보고 있자면 한국의 정보보안 산업이 다른 주요 경쟁국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산업 성장 속도가 느린 주된 원인 중의 하나로 공인인증서가 꼽히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 소비자들이 사용하면서 내내 불안감을 느끼고, 대단히 복잡한데다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고, 그러면서도 결과적으로 안전하지도 않은 공인인증서이지만 여전히 금융권 사이트 뿐 아니라 국세청 등 정부 부처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금융사 등이 소비자 편의나 본질적인 보안에는 무관심한 채 정보유출에 따른 책임회피 및 자신들의 편의만을 위해 공인인증서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용을 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한 공인인증서와 액티브엑스는 도대체 언제쯤 없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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