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꿈을 쫓는 일에만 너무 매진했다"

이 말은 엔씨소프트 이재호 부사장(CFO)이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나가듯 한 말이다.하지만 나에게는 하나의 탄식처럼 들렸다.

 이 말이 나온 시점이 고객과 주주에 대한 배려를 얘기하던 시점이었기 때문이었다.이재호 부사장은 그 동안 나름대로 엔씨소프트가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고 이를 서비스하는데 노력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고객과 주주에 대한 배려가 소홀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아울러 새롭게 출시한 게임이 계속 실패하면서 시장의 수요와 고객의 니즈를 읽는 데 실패했다는 것도 자인하는 것 같았다.그런 현상에 대한 그의 총체적인 감정을 "우리의 꿈을 쫓는 일에만 너무 매진했다"고 표현한 것이다.이것이 고집스럽게 MMORPG에 천착해 온 엔씨소프트의 결과물이라고 하니 씁쓸하기까지 했다.

 엔씨소프트가 꿈을 향해 매진해 왔는지는 모른다.(그 꿈이 바람직했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아마 개발진 상당수가 그랬을 수 있다.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꿈이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만 만들었다는 말로도 들린다.벤처 정신에 입각해서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노력하고 꿈을 담은 게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하지만 상장사이자 대표 게임회사로서 엔씨소프트는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유형을 창조하는 것도 필요했다.시장을 보다 키우기 위해 그들이 해야 할 역할도 생각했어야 했다.

 결국엔 2005년부터 3년은 엔씨소프트에게 잃어버린 3년이 됐다.지금 봐서는 올해도 잃어버린 그 해의 4년째가 될 것 같다.그들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새로운 게임은 자신들이 과거에 만든 게임으로부터 유저를 빼앗아 와야 성공하는 게임이다.진작에 했어야 할 컨버전스나 수익원 다변화도 이루지 못했다.올해도 특별한 탈출구는 보이지 않고 지난 3년간의 흐름을 답습하는 것에 그칠 것 같다.

 꿈을 이루기 위해 쫓았는지는 모르지만 상장 게임 회사로서 검증된 실적으로 선보이고 주주들과 유저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은 실패했다.

 돌이켜 보니,그들의 꿈은 그들만의 꿈이었고,수많은 주주들을 불행하게 했으며 유저들에게 아픔을 줬다.대한민국 최대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이 회사는 앞으로 어떤 길을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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