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는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하는,그래서 내가 블로거라고 생각하는 지인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사실 나는 블로거가 아닙니다'

이게 왠 자기 고백?

그러면서 말을 잇는다. '블로거라기 보다는 우연히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방법을 알게 된 글쟁이가 아마 맞을 겁니다'

나는 글을 쓰면서 죽을 만큼 힘들어도,글을 쓰면서 재미를 찾는다.글쟁이라는 기준을 아주 엄격하게만 하지 않는다면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있고,거기에 재미를 붙이고 있으니 글쟁이라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하지만 블로거는? 예전에 지인들에게 위의 말을 할 때는 그저 농담처럼 한 말이었지만 정말 내가 생각해도 맞는 것 같았다.

블로거의 정의를 자기 글(또는 사진,동영상 등 각종 콘텐츠)을 쓰는 오픈된 온라인 공간을 갖고 있는 사람 정도로 한다면 나도 블로거라고 할 수 있겠지만 흔히 막연하게 생각하는 일반적인 블로거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나는 뭐 하나 갖춘 게 없다.

 일단 나의 블로그는 너무 개인적인 공간이다.거의 내가 나에게 이메일 보내기,또는 일기장 뭐 그런 식이다.푸념도 하고 아무도 관심없는 고민도 혼자서 지껄이고,옛날 연애얘기도 쓰고 등등..네트워크도 거의 없다.내 성격이 인터넷에서 글을 오래 읽지 못하니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도 아주 제한적이다.무엇보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올려서 유명해진다거나 그러고 싶은 동기가 없다.아주 논쟁적이지도 못하다.그냥 내 기록을 남길 뿐이다.

'블로그 히어로즈'의 부록을 쓰면서 계속 그런 생각을 했다.나는 어떤 블로거인가?,아니 나는 과연 블로거인가?

그런데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보자면 나는 이상하게 전 세계적인 파워블로거라고 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면이 있었다.결과물이야 어떨지 몰라도 동기나 하는 행동,생활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비록 내가 그들을 따라하거나(그럴 생각도 없지만) 그만한 결과물을 내놓을 능력은 없지만 그들의 생각에는 공감하는 측면도 많았다.

그러면 나는 블로거인가?

하긴 뭐 정의가 대순가.명제보다는 존재가 훨씬 중요하지 않겠나.나는 내가 스스로를 '우연히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방법을 알게 된 글쟁이'라고 생각할 지라도 나의 생활이 결과적으로 블로거가 된다면 말이다.그래도 의문은 계속 남는다..'과연 나는 블로거인가?'
태그 : 블로거,블로깅
  1. 자그니 2008/08/01 21:42 답글수정삭제

    당연히 블로거십니다.. :) 고민하실 필요 없으세요.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 다르게 살아가는 걸요-

  2. 꼬날 2008/08/02 02:04 답글수정삭제

    저는 임기자님이 매우 좋은 블로거라고 생각합니다. :-)

  3. 2008/08/02 10:48 답글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4. 전직원 2008/08/02 02:30 답글수정삭제

    정보력에 주된 무게를 두는 블로그보다 마치 일기같은 이 블로그는 보다 인간적이기도 한 것 같기도 하구요~
    기술이나 산업 전반을 흐르는 트렌드를 말하기 보다는 사업(경영)적인 생각으로 산업을 이해하는 이 독특한 블로그를 저도 좋아합니다 ^^

  5. bliss 2008/08/02 14:53 답글수정삭제

    블로그 히어로즈에도 나오잖아요. 사람들이 블로그를 쓰는 이유는? "존재감. 세상에 나의 생존을 알리기 위해서" 정의나 규정따위가 뭐가 필요하겠어요~. 기자님 같은 분이 '내가 블로거인가?'로 고민한다면 다른 블로거들은 어쩐다죠? 생각을 정리해 글을 올린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닐까 싶습니다. ^^ 여하튼, 늘 고민하는 기자님은 정말 인간미가 넘치는 "아름다운 블로거"십니다.

  6. 문틈사이로하늘 2008/08/03 21:15 답글수정삭제

    님이 블로거가 아니면...저는 뭔가요..^^

  7. Hoh 2008/08/04 00:07 답글수정삭제

    블로거라는 것이 뭐 대단한 타이틀도 아니지만, 이러한 질문은 보다 나은 블로깅을 위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질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임기자님은 저널리스트로서 새로운 트렌드 속에서 매우 앞장서가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을 블로그를 통해서 던지는 것까지도 포함해서요!

  8. 칫솔 2008/08/04 09:43 답글수정삭제

    자그니님 말씀대로 지금 고민하실 문제는 아닌 듯 싶은데요. 블로그라는 게 형식과 내용, 글을 쓸 자의 자격에 제한을 두고 있었다면 이처럼 관심을 받거나 커지거나 하지 않았겠지요. 다만 언젠가 블로그를 통해 지향하는 바가 생기면 그 때는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까 싶어요. ^^

  9. 미도리 2008/08/07 09:18 답글수정삭제

    어제 님의 인터뷰 글을 읽었는데 블로그는 지식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김호님의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글을 잘 쓰는 것보다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 블로그가 아닌가 싶습니다.

  10. 도이모이 2008/08/12 16:36 답글수정삭제

    그냥 글 쓰는 방법이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생각이 중요하지 MS-Word에 글을 쓰던, HWP에 글을 쓰던 중요하지 않는 것처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게시판에 글 쓰는 사람을 BBSer라고 하면서 대단한 의미를 붙이지는 않자나요. 저도 그 사람의 생각과 사상이 중요하지 블로거라고 뭐 특별한 의미를 내포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11. 2008/08/20 13:44 답글수정삭제

    휴가갔다와서 정말 오랫만에 임기자님 블로그에 왔어요 ^^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말씀대로 일기처럼 일상을 기록하는 것 이상의 아무 의미도 갖지 않는 블로그가 전 좋습니다. 나에게만 의미있는 글들도 있는거니까요.

  12. 내게 블로그는 '실험'이다.

    Tracked from 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2008/08/04 09:45

    사진출처 TNC 블로그(http://blog.tnccompany.com/)1. 지난 주 TNM의 품앗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덕분에 귀한 책 한 권을 받았습니다. '블로그 히어로즈'라는 책입니다. 2. 사실 블로거 히어로즈를 받기에 앞서 다른 지인이 갖고 있던 이 책을 잠시나마 빌려 읽었더랬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이라 먼저 목차부터 펼치고는 이 책에 나오는 블로거부터 살펴봤지요. 무려 30명이나 됩디다. 이들 가운데 흥미롭게도 기즈모도의 브라이언 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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