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웹보드 게임은 망했다."

7월31일-8월2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렸던 게임즈온라인컨벤션(GOC) 기자회견장에서 NHN 한게임의 김정호 대표가 한 말이다. 정말 김정호 대표다운 발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미국에서 웹보드 게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인가"를 묻는 질문에 "미국에서 웹보드 게임은 망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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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은 아주 현실적이다.보통 CEO들이 하듯이 포장해서 말하지 않는 것이다. "좀 부진하지만 잘 해보겠다" 거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거나, "조만간 계획을 발표하겠다" 는 식으로 질문을 피해가거나 엉뚱한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다. 또는 현실을 완화시켜서 표현하지도 않는다.

그는 이 대답에 이어서 미국에서 웹보드 게임을 아주 없앨 생각도 없지만 확대/강화할 계획도 없다고 했다. 정말 질문에 딱 맞는 대답이다.

김정호 대표의 말처럼 NHN이 미국에서 서비스하는 이지닷컴은 웹게임에 있어서는 미국 현지 게임들 사이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게임이 자랑하는 웹보드 게임이 미국에서는 전혀 안통한다는 말이다.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에 직설적으로 답하는 그의 스타일은, 취재하는 입장에서만 보면 CEO로서는 만나기 힘든 유형이다. 거꾸로 회사 홍보담당자나 다른 경영진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한편으로는 오히려 속시원하게 얘기해서 편하다는 내부 얘기도 들었다)

2006년 중국 상하이에 있는 기자회견장에서 그의 강력한 직설 화법에 충격받았던 일이 떠오른다. 그는 당시에도 향후 NHN 중국법인 롄종의 중국 시장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선 "2005년에 하마터면 망할 뻔 했다"는 답변으로 시작했다. 홍보담당자들 뿐 아니라 기자들까지 경악케 했던 솔직한 화법이었다. 어떤 CEO가 공개 석상에서 "망할 뻔 했다"는 말을 하겠는가. 하지만 그런 점이 김정호 대표의 강점이기도 하다. 왜? 솔직하면 더 이상 할말이 없기 때문이다. 괜히 꼬치꼬치 캐 물을 필요도 없고, 거기서 다음 화제로 넘어가게 된다. 혹시 이런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하는 의도적인 직설화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의 천성 때문인 것 같다.

하여간 절대로 빙빙 돌려서 이야기 하지 않는 김정호 대표의 성격상, 게임쪽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아주 즐겁거나(속 시원히 들을 수 있어서), 아주 막막할(가져간 질문지들이 별로 쓸모없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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