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베리 김태훈 대표를 특징짓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우선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석사학위까지 캐나다,미국의 명문 학교에서 공부를 한 수재라는 점이다.사업을 할 때마다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엔 굉장히 큰 액수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다는 것도 꼽을 수 있다.그리고 사업을 통해 큰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실리콘밸리의 유명투자자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아직 젊은 3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5년이 넘는 소셜게임 분야의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는 것도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픽셀베리 김태훈 대표가 삼성동 사무실에서 마이스타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은 꼬날님께서 수고해주셨다.>

 특이한 점이 많은 것 치고는 픽셀베리는 무척이나 생소한 회사다.그도 그럴 것이 언론은 고사하고 블로그를 비롯한 어떤 미디어에도 단 한번도 단 한 줄도 소개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혹시 누리엔이라는 회사 이름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픽셀베리는 누리엔에서 올해 spin off했다.김태훈 대표는 누리엔의 공동창업자였다.

 픽셀베리의 서비스는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다.이달 말께 나올 예정이다.싸이월드를 통해 런칭할 예정인 소셜게임 ‘마이스타일’이 픽셀베리의 첫번째 작품이다.'또 소셜게임업체구나 '하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픽셀베리가 준비한 콘텐츠의 수준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나 역시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누리엔에서 축적한 3차원(3D) 그래픽과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경험,고민이 픽셀베리의 마이스타일에 묻어나오기 때문이다.이것이 마이스타일이 갖는 첫번째 강점이다.마이스타일 캐릭터를 보면서 어딘가 친숙한 느낌이 드는 것은 픽셀베리가 누리엔 시절에 구축한 캐릭터와 유사하기 때문이다.기본적인 캐릭터 컨셉이 동일하고 일부 의상과 애니메이션 아트에셋을 누리엔의 엠스타와 공유하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생긴다.마이스타일은 도대체 뭔가? 무슨 서비스이고,누리엔의 엠스타와는 어떤 차별점을 갖고 있는가?
 간단히 말하면 마이스타일은 패션을 주제로 한 소셜게임이다.김태훈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마이스타일은 온라인에서 개개인이 자신만의 의류매장을 열 수 있고 자신의 브랜드를 내 걸고 패션쇼를 열 수도 있게 해 줍니다.다른 사람의 매장에 들어가 옷을 사 입거나 옷을 팔 수도 있습니다.자신의 개성을 살린 옷을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브랜드를 키워서 오프라인 브랜드로 런칭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죠.”

 기존 누리엔의 엠스타와 캐릭터를 공유하고 있지만 소셜게임이라는 분야로 장르를 명확하게 설정했다.소셜게임에 맞춰 눈높이도 낮췄다.엠스타가 사용했던 언리얼3D엔진을 쓰려면 대용량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해야 하고 그러려면 용량과 시간 면에서 사용자들에게 진입장벽을 주게 된다.픽셀베리는 지난 2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이를 웹브라우저에서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이스타일의 장르에서 두번째 강점이 나온다.마이스타일은 여성을 주고객층으로 확실하게 설정했다.온라인에서 자신의 분신인 캐릭터를 입맛대로 꾸미고 이상형으로 설정하고 다양하게 가꾸는 것은 아주 오래된,검증받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이를 마이스타일은 3D 그래픽으로 업그레이드했고 UCC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다양한 패션 구현을 가능하게 했다.패션을 주제로 대화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패션쇼를 열고 자신의 브랜드를 키우는 것은 소셜네트워크와 기존 소셜게임의 요소를 도입한 부분이다.

 다양한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마이스타일의 세번째 강점이다.세계 시장에 통할 만한 패션이라는 분야에서 소셜게임을 하이퀄러티로 구현한 것이다.김태훈 대표는 “올 하반기 중 우선 싸이월드 플랫폼을 통해 처음 공개되며 뒤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는 “DeNA와 같은 일본 소셜게임 업체들을 통해 현지 플랫폼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즉 픽셀베리는 이미 구축돼 있는 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소셜게임으로서 마이스타일을 고안했다.힘들게 자기가 사람들을 끌어모으지 않겠다는 것이다.징가나 팜빌 등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게임들의 기본적인 모델을 충실하게 따랐다.)

 처음부터 확실한 비즈니스모델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마이스타일의 네번째 장점이라고 할 것 같다.“마이스타일에서 모든 구매와 관련된 행위는 해당 플랫폼의 재화를 따를 겁니다.이를테면 싸이월드 플랫폼에서는 도토리로 마이스타일의 사이버머니를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죠”

 김태훈 대표 본인이 5년여 기간의 시행착오를 거쳤다는 것도 마이스타일이 갖는 다섯번째 장점이다.그는 이 기간동안 비디오게임 수준의 그래픽 개발,소셜네트워크,온라인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과 서비스 기획 노하우를 쌓았다.픽셀베리의 마이스타일은 이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가장 중요한 경험으로 삼성전자에서 보냈던 3년을 꼽는다.삼성전자가 처음으로 해외 인재 채용을 위해 기치를 높이 들던 시절인 2002년 삼성전자 휴대폰사업부로 입사한 그는 상품 기획을 맡으면서 한국의 휴대폰 비즈니스가 놀랍도록 비약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이야기로만 듣기에는 그가 어느 정도의 경험을 했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그가 처음 2002년에 휴대폰사업부 상품 기획팀으로 갔을 때는 삼성전자의 해외시장,특히 미국에서의 지명도는 제로에 가까웠다고 한다.아직도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이 Microwave(전자렌지) 만드는 회사 아냐?라고 생각할 때였다.그래서 그런지 그가 공부를 하면서 만났던 코넬대 친구들은 그가 삼성전자 입사를 위해 한국에 들어간다고 할 때 말렸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돌이켰다.그도 그럴 것이 국내의 숱한 비즈니스 역사상 손에 쏩을 정도로 희귀한 세계 무대에서 비약적으로 도약하는,그것도 가장 최전선에서 뛰었기 때문이다.“2002년부터 2005년까지 삼성전자에 있으면서 한국을 알게 되고 스마트폰의 세계와 모바일의 가능성,소셜네트워크와 온라인게임에 대해 배웠습니다.제가 지금 사업할 수 있는 역량의 상당수는 삼성전자에서 배운 것입니다”

 물론 코넬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코넬대의 유명인사인 John Nesheim 교수로부터 스타트업 코치를 받은 그의 기본 역량을 무시할 수 없다.NEA와 같은 대형 VC가 장기간동안 그에게 계속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그에게 거는 기대와 신뢰를 짐작할 수 있다.그래서 그런지 김 대표는 진짜 승부처는 미국과 일본시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10월 일본에 진출하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고 올해 안에 미국 팔로알토 지역에 픽셀베리 Inc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를 처음 보면 ‘고생을 모르고 자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리얼타임월드코리아 대표때는 3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누리엔때도 자신이 직접 나서 2500만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명문대를 나왔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핵심부서에서 일했다는 경력을 알게 되면 더욱 이런 가설이 힘을 얻게 된다.하지만 그는 스타트업의 본질과 상황을 인식하고 이에 적합하게 사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리소스가 없고 시간이 없을 때 아이디어가 나오고 전력을 기울여 영업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스타트업의 성공은 꼭 돈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아이디어와 인재,추진력이 훨씬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가 지신의 잠재력에 걸맞는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을 통해 마이스타일의 서비스가 시작되고 올 연말쯤 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픽셀베리 개요>
설립 : 2010년 3월
대표 : 김태훈
주요 주주 : 김태훈 (20%)
주요 투자자 : NEA(실리콘밸리 VC)
직원 : 11명
본사 : 서울 강남구 삼성동

주요 서비스 : 마이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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