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뉴스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위키트리(www.wikitree.co.kr)는 소셜네트워크에서 이슈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뉴스를 만들어 다시 소셜네트워크에서 유통시킨다.국내에선 거의 유일하게 소셜네트워크에 기반한 미디어 사이트다.사용자들의 집단 지성으로 뉴스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나무를 자라게 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2009년 가을,위키트리를 운영하는 소셜뉴스가 출범했을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뜬구름잡는 소리로 여겼다.메타블로그나 오마이뉴스와 구별을 못 하는 이들도 많았다.하지만 그 뒤로 불과 1년여만에 위키트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온라인매체 중 하나가 됐다.‘트위터에서 이슈가 발생하면 바로 위키트리에서 그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의식이 소셜네트워크에서 자리잡은 것이다.

 국내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위키트리의 방문자수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출범 1년여만에 위키트리는 하루 방문자수 10만명,기사수 3만건을 달성했다.네티즌들에 의해 대량 하루에 80여건의 뉴스가 만들어진 것이다.그리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기자에서 미디어 혁신가로
 공훈의 대표는 핀셋으로 활자를 뽑던 시절인 1990년 당시 광주일보에서 생활과학부 차장으로 근무하던 중 16비트 퍼스널컴퓨터를 이용한 간이 ‘컴퓨터 조판 시스템(CTS)’을 직접 개발했다.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문과출신이지만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익힐 정도로 컴퓨터를 열공한 그는 이때의 경험으로 신문 산업이 혁명적으로 변할 것을 직감했다.

 1995년부터 워싱턴특파원으로 일한 그는 1998년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정보통신대학원에 입학했다.2000년 정보관리시스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간 미디어를 표방한 ‘머니투데이’의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어 머니투데이의 온라인 기획·운영을 총괄하는 자리에 갔다.

 그리고 2009년 아직 국내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미국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전에 그는 위키트리라는 소셜네트워크 기반형 미디어 사이트를 만들었다.머니투데이에서 그와 함께 일했던 박형기 편집국장이 그를 도왔다.공 대표는 기자이면서 직접 컴퓨터조판시스템을 만드는가 하면 국내 최초의 온라인뉴스시스템을 기획했고 이제는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뉴스사이트를 만들었다.이 정도면 그는 한국의 뉴스와 신문 변화의 한복판에 있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1990년엔 컴퓨터가,2000년엔 인터넷이,2010년엔 소셜 네트워크가 뉴스 미디어의 판을 바꾸고 있습니다.그런데 이번 판은 10년 전,20년 전에 비해 충격의 강도가 다릅니다”

◆뉴스 소비자와 생산자의 구분이 사라진다
 그 충격의 강도가 얼마나 다르다는 걸까.그는 뉴스를 생산하는 이와 소비하는 이의 위치 자체가 의미 없어질 정도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공 대표가 이런 생각을 처음 하게 된 것은 2008년 촛불시위와 용산사건을 보면서다.그는 당시 그 사건이 한국 사회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기존 언론매체의 취재 영역이 좁다는 것도 실감했다.자신도 한때 기자였던 사람으로서 소수의 기자들이 현장에 가지도 않고 취재하는 시스템이 일반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그리고 그는 그때 지금의 위키트리의 사업 모델을 처음으로 구상했다.

 2008년 가을 공 대표가 일반 시민들의 매체를 고민하고 있을 때 그를 광화문에서 만났다.공 대표는 이미 그때 뉴스 소비자와 생산자의 구분이 사라지고 모든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뉴스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었다.

 그의 이런 모델은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앞세운 오마이뉴스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또는 블로그를 모아놓은 메타블로그 사이트와 무슨 차별점이 있을까.위키트리는 오픈 직후 메타블로그 사이트와 별 차이가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처음 위키트리를 접했을 때 차별점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비판은 곧 사라졌다.이슈의 수집과 뉴스 생산,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위키트리 사이트는 이런 과정의 집합물을 한데 모여서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위키트리의 진정한 편집국은 전 소셜네트워크에 넓게 퍼져있다.

◆보고 듣고 뉴스하라
 공 대표는 이제 모든 시민들이 보고 듣고 자신이 접한 것을 실시간으로 이슈화하고 유통하는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모든 사람들이 다 이슈를 만든다면 그 품질은 누가 보장하나.기자들이 만드는 콘텐츠보다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집단 지성에 대한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 아닐까.

 그는 기업 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사용자,소셜미디어 모두에게 평판 리스크라는 제어 기제가 작동하기 때문에 그 같은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건 소셜 생태계 자정력의 원천이기도 합니다.만약 우리가 말도 안 되는 광고성 기사를 내보내면 평판이 나빠져서 순식간에 망할 수 있습니다.수익만을 기준으로 아무 것이나 내보낼 수 없는 이유죠.”

 그는 아이폰4 출시의 예를 들었다.아이폰4가 출시됐을 때 모든 언론이 최대 광고주인 삼성 눈치를 보면서 아이폰 비난 기사를 냈다.그러나 아이폰 사용 후기를 쓸 때 삼성 눈치 볼 필요 없는 소비자들이 비판적인 글을 블로그 등에 올리면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런 내용이 퍼졌다.이런 사용 후기는 아이폰에 대한 열광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기사나 광고의 평판은 결국은 ‘진정성’이 가릅니다.일단은 제품이 좋아야 하고 광고나 기사에도 과장이나 소비자를 현혹할 소지가 없어야 합니다.소셜 광고는 다짜고짜 ‘우리 상품 좋다’고 내밀면 백전백패입니다.그 상품을 만든 이유와 가치를 성실히 알려줘야 인정받는 거죠.이렇듯 사용자의 진정성이 그 사람 말을 받아들일지 말지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 소셜 네트워크의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뉴스의 생산과 유통의 중요성에도 변화를 예상한다.“뉴스 콘텐츠든 광고든 핵심은, 과거엔 어떻게 생산하느냐의 문제였다면 지금은 어떻게 흘려보내느냐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예전엔 기사를 잘 만들어 발행하면 끝이었지만 현재 소셜 미디어에서는 발행하는 순간부터가 시작입니다.기사가 나오면 피드백을 통해 또 다른 이슈를 확산시키거나 부정적 반응에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그 과정에서 기업이나 뉴스 제공자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소셜과 모바일의 최강자 되겠다
 위키트리는 소셜과 모바일이 대세가 되는 시대의 최강자가 되는 것을 꿈꾼다.인터넷 시대에 포털이 부상했다면 소셜과 모바일의 새로운 10년에는 소셜뉴스가 주역이 될 것이란 게 공 대표의 생각이다.
 “소셜 모바일은 소셜 네트워크가 모바일 기기와 합쳐진 환경을 말합니다.앞으로 스마트폰 1000만 대 시대가 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뉴스를 스마트폰으로 접할 텐데 그러면 소셜 모바일이 뉴스 유통의 주 환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셜과 모바일의 시대에 뉴스의 공급과 소비는 어떻게 달라질까.이를 어떻게 주도한다는 것일까.그의 대답은 이렇다.“이미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소셜과 모바일의 시대엔 언론과 독자 간의 구조가 바뀔 겁니다.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는 거죠.지금까지는 언론 매체에서 독점적으로 뉴스를 생산하고 소비자가 그것을 받아 보았지만 지금은 독자들이 스스로 뉴스를 생산하고 유통에도 직접 개입하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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