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 트위터에서 메모하면서 올렸던 내용인데 늦게나마 정리해서 올립니다.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던 사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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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옳았습니다”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이 개막한 지난 14일,전시관에서 만난 삼성전자 태블릿PC 제품 담당 실무자에게 “왜 10인치 제품을 냈냐”고 물어보자 나온 대답이다.이 실무자는 “우리는 한번도 10인치 제품을 내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지난해 갤럭시탭을 출시하고 시장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결국 스티브 잡스가 옳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실무자의 말이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닐 것이다.하지만 실무자의 이런 말은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시장에 대한 내부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지난해 초 애플이 9.7인치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이어 삼성이 7인치 갤럭시탭을 내놓으면서 두 회사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애플을 의식한 듯 작년 9월 갤럭시탭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는 7인치 태블릿PC의 휴대성을 크게 강조했다.

 그런데 한달 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찬물을 끼얹고 나섰다.잡스는 “I think they will realise seven inches is too small and they will have to release bigger devices next year”(결국 7인치는 너무 작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고 내년에는 더 큰 사이즈의 디바이스를 출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예언했다.결국 삼성전자는 오히려 아이패드보다 화면 사이즈가 0.4인치 더 커진 10.1인치 태블릿을 출시했다.삼성이 스티브잡스의 예언을 충실하게 수행한 셈이다.그리고 이것은 7인치라는 점을 계속 강조해왔던 삼성으로서는 머쓱해질 일이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였을까.삼성전자는 이번 MWC 2011에서 10.1인치 갤럭시탭 10.1을 선보이면서 계속해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갤럭시S 2 못지 않게 엄청나게 관심을 받을 만한 제품인데도 발표회장에서나 간담회장에서나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았다.갤럭시S 2의 부록같은 느낌마저 줬다.하지만  삼성전자의 신형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은 이번 ‘MWC 2011’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갤럭시탭을 한번 만지기 위해선 삼성전자 부스에서 최소 30-40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탭 10.1을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냈다”고 설명했다.갤럭시탭이 휴대성을 강조했다면 갤럭시탭 10.1은 보는 기능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어차피 고객은 누가 맨 먼저 제품을 냈는지 기억하지 않는다.누가 제일 잘 만들었는지를 기억할 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의 이런 말은 명분이나 자존심은 좀 잃어버렸을 지 몰라도 실리를 택한 삼성의 선택을 강조한 것 같다.하지만 발표장이나 보도자료에서는 그런 점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시장의 선택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제품을 내놓으면서 스스로 쑥스러워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애플의 결정이 옳았다고 인정하는 것은 한편으로 삼성전자의 또 다른 강한 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갤럭시탭 10.1’을 현장에서 만져보고 사용해본 느낌은 정말 잘 만들었다는 것이다.현장의 많은 관람객들의 반응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어차피 애플과는 처음부터 입장이 달랐다.태블릿PC 시장을 삼성전자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고 시장 개척자도 아니었다.구태여 각을 세울 필요가 없었다.이 정도로 제품을 잘 만들어낸다면 충실한 추격자로서의 역할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앞으로 태블릿PC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향후 대응을 지켜볼 일이다.

by wonkis from Barcelona,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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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WC2011] 태블릿 PC, 휴대성·편의성 논란 ‘종결자’…삼성 ‘갤럭시탭 10.1’

    Tracked from 윤상호의 DIGITAL CULTURE  삭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 업계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MWC 2011)’는 태블릿 대전이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태블릿 PC 신제품을 들고 나왔습니다. 애플 ‘아이패드’가 만든 태블릿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제조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이 시장을 가만히 놔둘리 없죠.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닙니다.작년 태블릿 시장에서는 화면 크기로 대변되는 휴대성과 편의성 논란이 거셌습니다. 작년 태블릿 대표모델었던 아이패...

    2011/02/22 17:14
  2. 혁신가과 발명가의 차이.

    Tracked from 클로인의 일상로그  삭제

    애플을 이야기하다 보면 혁신이라는 키워드가 항상 빠지지 않고 나타납니다. 애플이 사랑 받고 있는 이유도 이 혁신이라는 키워드가 우리들에게 크게 어필한 부분도 있지요. 혁신 = 쿨함 이라는 등식을 어느 정도 만들어 나가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생각에 세계에서 브랜드 파워 탑을 꼽으라면 단연 애플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가끔 이 혁신을 다르게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최초라는 말과 혼동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2011/03/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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