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로 알려진 그루폰의 한국 지사 그루폰코리아가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그루폰코리아는 이날 대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그루폰코리아는 지난 14일 해외 온라인 쇼핑몰인 위즈위드의 5만원권 50% 할인 쿠폰을 판매하는 것으로 한국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최근 급성장한 해외 기업의 한국 직접 진출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최근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인 것 같다.그루폰이 첫 서비스를 시작한 날 국내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를 만큼 그루폰코리아의 서비스 개시는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얼마나 반영했나
그런데 이틀 동안 그루폰코리아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을 보면서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12시간 동안 판매한 5000매의 위즈위드 할인 쿠폰이 마감 시간에 임박해서야 가까스로 전량 판매됐다.물론 다 판매됐으니 선방했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실시한 딜의 경우 수만 건의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며 조기 마감되는 것에 반해 그루폰코리아 오픈 첫날 거래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잠잠했다.첫날인데도!
 
가격이 좀 되기 때문에 첫날 거래 금액은 물론 많았다.이날 거래 금액은 티켓몬스터에 이어 2위였다.하지만 첫날 그루폰코리아가 판매한 상품은 해외 물품 구매 대행 쇼핑몰의 할인 쿠폰이었다.국내 소비자들에게 좀 생소했던 것 같고(나는 처음 들어보는 사이트였다) 그런 것도 그루폰에 대한 관심에 비해 거래 속도가 좀 늦었던 이유인 것 같다.

 처음에 왜 위즈위드 상품을 선택했을까.처음부터 그런 의문이 들었다.그 뒤에 나오는 제품들에 대해서도 계속 의문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다.가급적 첫날 시작할 때는 좀 화제가 될 만한,한번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거나 판매된다는 것 자체로 이야기거리가 될 만한 것들을 고르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하지 않았을까 싶다.그런데 그루폰은 전혀 그렇게 하지 않은 것 같다.그루폰코리아의 허동구 이사가 합류 전 일했던 곳이 위즈위드였다고 한다.그래서 선택한 것 같기도 한데,편했는지는 모르지만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조사해봤는지 의문이 든다.

◆서비스에도 큰 차별화 없어
 물론,그루폰코리아는 자신들이 팔고 싶은 것을 그냥 팔면 된다.어차피 전부 다 만족시킬 수는 없으니,이 부분은 더 지켜봐야할 부분이다.그런데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나온,이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서비스 차별화 부분에서도 별로 눈에 띌 만한게 없었다.

 전체 직원의 15%를 콜센터 직원으로 고객의 불만이나 문의에 대응하겠다고 한 것도 국내 티켓몬스터나 위메이크프라이스 등에 비해 크게 나을 것이 없는 수치다.수치만 갖고 판단할 수는 없고,실행력이 문제가 될 테니 이 것도 얼마나 잘 하는지 더 보긴 해야 한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대표가 계속 강조했던 구매후 7일 이내 환불 원칙도 크게 내세울 것이 없는 기준이다.그냥 전자상거래법상의 기준을 적용한 것인데,가장 중요한 쿠폰 사용후 환불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사실 쿠폰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라면 환불이라기보다는 취소가 적당한 것 같기도 하다.

 그루폰은 왜 쿠폰 사용후 환불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았을까.그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요즘같이 소셜커머스의 품질과 a/s에 대해 불만이 많은 시점에서 말이다.그루폰 본사의 그루폰 프라미스 내용을 모든 소비자들과 기자들이 다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해서일까.기자간담회때 얘기를 안 하길래 나중에 전화로 물어보니 그루폰코리아는 쿠폰 사용후 불만이 있을 경우 기간 제한 없이 전액 환불(현금이 아니라 그루폰캐시로)하겠다고 했다.이런 중요한 내용이 정작 간담회때는 안 나왔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기자간담회에서 또 눈길을 끈 것은 대표 이사가 3명이나 된다는 점이다.황희승 대표 외에 윤신근 대표,칼 요셉 사일런 대표 등 3명이 공동 대표 체제다.황,윤 두 대표는 미국 에모리 대학교 경제학과 동기동창이다.나이도 1984년생으로 같다.두 사람은 루크리에이티브라는 회사를 같이 창업한 경력도 있다.

 기자간담회에는 이들 세사람 말고 하동구 부사장도 나왔다.본사에서 왔다는 임원도 배석했다.그런데 내가 느낀 점은 ‘대표이사가 회사를 너무 모른다’는 점이었다.그냥 느낌 뿐일지도 모른다.사실은 이 분이 회사를 속속들이 다 파악하고 있을 수도 있다.그런데 발표나 질의응답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원래 대표 인터뷰를 하려고 생각했었는데,그럴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대표 인터뷰보다는 하동구 부사장이라는 분 인터뷰를 해야 좀 내용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끄는 사람은 하동구 부사장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세 명의 공동대표는 ‘프라이빗 라운지’라는 명품소셜커머스도 오픈했다.이건 윤신근 대표가 주도한다고 한다.아직은 초창기라서 그럴 것이다.현재로선 아주 어수선하고 정돈이 안 된 느낌이었다.회사를 앞장서서 끌고가는 사람도 잘 보이질 않았다.그루폰코리아는 올 상반기 내로 월 매출 100억원,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아마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은 글로벌 기업이 들어온 만큼 불만과 논란이 많은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뭔가 차별화된 것을 보여주는 것일 거다.그루폰이 한국 시장 진입 초기의 어수선함을 어떻게 극복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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