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버스가 올해 3월 출시한 ‘큐브로’라는 아이폰용 카메라앱은 출시되자마자 중국,일본,영국,스페인 등 16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올랐다.유료 앱인데도 한달반만에 60만개가 다운로드됐다.

 회사 이름만 봐서는 장르를 선뜻 짐작하기 어렵지만 젤리버스는 사진 관련 앱을 출시할 때마다 히트를 치면서 확실하게 떴다.이 회사가 큐브로를 선보이기 전 작년에 내놓았던 ‘미니DSLR’이라는 카메라 앱 역시 한국의 티스토어에서 1위에 올랐다.지금도 이 앱은 카메라 앱 중 1위를 달리고 있다.티스토어에서는 12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한국의 스타트업 코너에서 많은 회사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서비스가 이 정도 뜨면 소개하기가 비교적 쉽다.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이 회사의 직원은 10명이 채 되질 않는다.젤리버스를 찾아가 김세중 대표와 2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기존 사진 앱의 단점 극복
젤리버스가 만든 두개의 앱이 뜬 데는 다 이유가 있다.기존 사진 편집 앱들이 가진 단점을 크게 보완했기 때문이다.기본적인 기능만 놓고 비교해봐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아이폰 버전으로 출시한 큐브로의 경우 5가지 종류의 다양한 이미지 처리를 0.5초 내에 할 수 있다.기존 사진 앱에서는 불가능한 기능이다.저장속도도 빠르다는게 젤리버스의 설명이다.사진을 편집하게 되면 편집한 내용을 처리해 저장하는데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큐브로는 이런 편집후 저장 시간을 기존 앱의 60% 수준으로 줄였다.고급 촬영 기술을 갖췄고 이미지 표현 효과에 제약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부분의 카메라 앱은 스마트폰 API(응용프로그램)에 의존합니다. 필연적으로 이미지처리 속도를 늦추는 결과를 불러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핵심 플랫폼을 자체 제작한 덕에 촬영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지난해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했던 미니DSLR도 마찬가지다.일단 국내 최다인 20여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지원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터치 반응도 훨씬 빠르다.김 대표는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폰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앱도 얼마나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이게 경쟁력의 핵심인 이유는 또 있다.아무나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김 대표는 “카메라 앱은 해당 폰에 장착돼 있는 카메라와 스크린의 성능을 감안해 최적화돼야 하는데 천차만별인 휴대폰과 카메라의 성능에 일일이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스마트폰이 새로 출시될 때마다 빠르게 특성을 파악해 최적화할 수 있는 게 바로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젤리버스가 이런 기술력을 가질 수 있게 된데는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연세대학교 AI LAB(인공지능연구소)의 조진수 박사가 큰 역할을 했다.지금도 기술 분야의 자문을 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젤리버스가 사진 앱을 처음 만들때 합류해 기술적인 지원을 해 줬다.“카메라나 사진 관련 프로그램들은 이미지 처리나 편집,배치 등에 있어서 일정한 알고리즘이 있습니다.그런 알고리즘을 기술적으로 잘 알고 있는 조 박사님의 도움이 컸죠.”

 물론 조 박사의 기술적인 지원을 실제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것은 김세중 사장을 비롯한 젤리버스의 개발진이었다.이 회사의 기술력과 상품성은 일단 소비자들 뿐 아니라 전문가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았다.아시아 지역에도 테크 크런치 같은 벤처 기업 대회가 있는데 블루버그,E27 등이 주최하는 ‘Echelon 2011’이 그것이다.젤리버스는 국내 벤처기업 중에는 최초로 이 대회에서 Top 10에 들었다.최근 Top 10을 뽑는 심사단 투표에서 4위에 올랐고 10개 기업이 경쟁을 통해 최종 1위를 선발하는 파이널 라운드에도 진출했다.최종 1등은 6월중순께 결정된다.

◆CRM사업,클럽 인수,앱 개발사 등 계속되는 창업
김 대표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고등학생 때는 비보이 활동을 했고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에는 창업을 세번이나 하기도 했다.연세대 재료공학과 99학번인 김 대표가 처음에 창업한 아이템은 CRM(고객관리) 분야였다.그는 단순 CRM은 안 통한다고 생각해 여기에 문화적인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시도를 했었다.

 2002년에는 홍대 거리의 한 클럽을 인수,운영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몇몇 클럽 주와 의기투합해 ‘클럽데이’ 원형인 ‘클럽페스티벌’을 열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한 때는 사업이 망해 신용불량자 딱지를 달고 지내기도 했다.
 그때까지 그는 IT 분야와 별 상관없는 인생을 살았다.공대 출신으로 프로그래밍도 할 줄 알았지만 클럽 등 엉뚱해보이는 영역에서 일해왔다.이런 그가 스마트폰 앱 사업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은 건 NHN과 넥슨에서 근무하면서부터다.넥슨에서 온라인 게임과 웹 플랫폼 사업을 구상하던 그는 2008년 4월 소집해제 뒤 바로 사업을 시작했다.그렇게 만든 회사가 바로 젤리버스다. 

 젤리버스란 이름을 여기서 한번 언급해 볼 만 한 것 같다.이름은 카메라나 사진이라는 장르와 아무 관련이 없다.젤리버스란 이름은 어떻게 나왔을까.김세중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저한테 나이차이가 아주 많이 나는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아직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생은 젤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주질 않습니다.그런데 어느날 저에게 자기가 그토록 좋아하는 젤리를 주더라구요.그때의 기쁨이랄까,거기서 젤리를 뭔가 기쁨을 주는 주체로 생각하게 됐습니다.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기쁨을 주는 주체죠.그 젤리를 가득 싣고 달리는 버스를 상상하면서 회사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올 하반기 게임 시장 도전
 어쨋든 중요한 것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이 회사가 반드시 카메라 앱만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일단 젤리버스는 세 가지 계획을 갖고 있다.우선 동영상 관련 앱이다.사진 촬영 및 편집 앱 큐브로를 내놓았던 것처럼 올 하반기에는 동영상 촬영 및 편집용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사진 앱보다 더 다양한 기능과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시장 역시 아직 뚜렷한 플레이어가 없지만 젤리버스는 제품 출시와 함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번째는 게임이다.모바일게임 앱을 출시해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젤리버스의 또 다른 목표이기도 하다.현재 모바일 게임을 개발중인데 올 하반기에는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N-스크린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N-스크린은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기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끊김없이 이어서 볼 수 있는 서비스다.주로 스마트폰용으로 출시돼 있는 젤리버스의 앱을 태블릿PC나 노트북용으로도 제작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젤리버스의 앱을 어떤 기기에서든 쓸 수 있고 하나의 기기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다른 어떤 기기에서든 즐기거나 편집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이미 하고 있는 해외 사업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올 여름 미니DSLR과 큐브로를 들고 일본 통신사를 통해 일본 앱스토어에도 진출할 예정이다.너무 목표가 많은 것은 아닐까.걱정할 법도 하다.이 회사 직원은 열명도 채 안되는 데 시도하려는 분야는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창업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김세중 대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외국에는 카메라라는 단일 앱으로만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있습니다.젤리버스는 그런 회사처럼 글로벌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또 카메라 앱 말고도 다른 분야에도 다양하게 도전하고 있습니다.젤리버스의 성장은 사실 이제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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