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은 한국 인터넷 문화를 규제의 차원에서 바라보는 이들에겐 ‘뜨거운 감자’다.악성 댓글때문에 큰 상처를 받거나 고통받는 이들이 많은 현실을 생각할 때 악성 댓글을 막을 방법에만 골몰하게 된다.하지만 막는 것에만 너무 몰두하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난을 받기 십상이다.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두자니 폐해가 너무 크다.

 하지만 같은 사안을 놓고도 경험과 지식과 처한 상황이 다르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악성 댓글을 없애기 위해 댓글 문화 자체를 죄악시하거나 댓글 행위에 장벽을 치는 방식이 아닌 어떤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면 해결책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시지온은 이런 고민을 하면서 시작된 회사다.물론 이런 고민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는 확실치 않다.현재로서는 진행형이기 때문이다.어쨋든 시지온은 댓글의 중요성에 본격적으로 천착해 만들어진 회사다.

◆촛불집회를 보며 댓글 문화에 대해 고민하다.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06학번 김범진 시지온 대표는 2학년이던 2007년 모 유명 연예인의 사망 사건을 접하면서 댓글의 사회적 문제점에 대해 처음으로 깊이 인식하게 됐다고 한다.댓글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알게됐지만 무작정 막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당시엔 그로서도 뚜렷한 해답은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그는 댓글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토론하는 서비스를 생각해냈다.물론 그가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댓글의 사회적인 영향력에 매료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그해 연세대 리더스 클럽이라는 창업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다가 같은 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재학중이던 김미균씨를 만나 온토론이라는 사이트 개발에 착수했다.온토론은 끝내 세상의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댓글을 기반으로 사회자까지 두고 토론을 하는 모델의 기초를 만들었다.

 2008년 촛불 집회와 온라인 토론의 활성화,댓글의 엄청난 사회적인 파장 등은 그에게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을 더욱 갖게 만든 것 같다.2009년 시지온은 끝내 세상의 빛을 보지는 못한 온토론과 댓글에 대한 고민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댓글은 배설이 아니다.소통의 도구다
 시지온이 만든 라이브리(LiveRe)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댓글이다.댓글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한번 쓰고 나서 잊어버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라이브리는 댓글에 대한 이런 생각이 댓글의 ‘쓰레기화’를 촉진하거나 댓글을 배설처럼 여기는 문화를 만들었다는 데서 출발한다.

 “댓글을 한번 달면 잊혀지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도구로 만들면 댓글을 이렇게 여기는 인식이 완화되지 않을까요.”김범진 대표의 말이다.그럴듯한 생각인 것 같다.시지온의 라이브리는 그래서 댓글을 기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연동시켰다.댓글과 SNS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라이브리다.시지온이 특정 포털이나 블로그,언론사 닷컴 사이트 등과 제휴를 맺고 자신들의 플랫폼을 해당 사이트에 구축하면 이런 사이트에 들어오는 네티즌들은 라이브리라는 댓글 플랫폼을 이용해 댓글을 달게 된다.물론 이를 위해선 로그인이 필요하다.하지만 라이브리에 따로 로그인할 필요는 없다.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예를 들어 트위터나 미투데이,싸이월드,요즘 등의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사용할 수 있다.몇개의 하나의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들어가서 작성하면 한꺼번에 여러 종류의 SNS에 내가 쓴 댓글이 그대로 전송된다.

 이달 중에는 내가 댓글을 단 것에 대해 누군가 코멘트를 하면 그 내용을 푸시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라이브리의 스마트폰용 앱에 푸시 기능을 추가해 앱을 더욱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내가 댓글을 다는 행위가 한번 하고 나서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도 나의 댓글에 댓글을 달거나 그와 관련해 SNS에서 코멘트를 하는 사람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의미있는 행위가 된다.

◆LiveRe,악플을 줄인다.
 그런데 이런 기능은 뜻밖의 작용을 한다는 게 시지온 김범진 대표의 설명이다.“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심하게 욕을 하지 않는,아니 못하는 때는 언제일까요.바로 자기를 아는 사람들이 내가 쓴 글을 볼 때,특히 그 글을 쓴 사람이 나라는 것을 알 때 누구도 함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단순 친구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연결된 관계의 사람들이 많이 있을때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죠.”

 맞는 말이다.시지온의 라이브리는 내가 쓴 댓글을 내가 사회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과 연결시켜 준다.댓글에 함부로 아무 소리나 막 하는 경향이 줄어들 것 같긴 하다.“저희가 자체 플랫폼의 통계 기능을 통해 조사해보니 확실히 댓글을 SNS와 연결시켜 ‘소셜화’했을 때 악플이 확연하게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시지온은 댓글 플랫폼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댓글에 올라온 다양한 링크나 이슈 등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기업이 특정 사안에 대해 마케팅을 하거나 제품 관련 이벤트를 했을 때 이에 대한 SNS나 댓글에서의 반응을 객관적으로 수치화된 정보로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기업 뿐아니라 공익적인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소셜댓글을 콘텐츠게이트웨이로 만들겠다
 김범진 대표의 목표는 시지온의 라이브리를 통해서 단순히 댓글과 댓글을 연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그는 댓글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콘텐츠가 서로 연결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물론 여기서 그가 생각하는 댓글은 좀 더 확장된 개념이다.뉴스나 사진 등에 올라간 댓글 뿐 아니라 트위터나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등록된 글도 이를 통해 대화를 한다는 점에서 댓글의 확장된 개념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글에는 일반적인 코멘트도 있지만 링크 등의 방식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다.시지온은 소셜 댓글에 대한 분석 작업을 계속 해 오면서 댓글에 들어있는 내용이 모이면 그것 자체가 큰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찾는 콘텐츠는 댓글과 댓글을 통해서도 서로 연결되는 것도 보인다.기기에 상관없이 어디에서든 라이브리 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되면 이를 통해 어떤 기기에서든 인기 있는 콘텐츠,자기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찾아가기가 쉬워질 수 있다.

 “힘들게 검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즐겨찾고 자주 대화를 나누는 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라면 자기 자신도 역시 관심을 갖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끊김없이 이어서 보는 N스크린 시대에 라이브리는 바로 그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게이트웨이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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