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한 사람에 대한 이미지나 그 사람의 인간관계, 나아가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옷이 날개’라고 흔히 말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말을 들으면 ‘별 볼 일 없는 사람도 좋은 옷을 입으면 그럴듯해 보인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한 걸음 더 나아가 옷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강하늘 와이디어(Ydea)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옷을 입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남자였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옷을 입으면 되는지 잘 모르고 매일이 괴롭고 판단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하나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어했다. 옷 잘 입는 전 세계의 프로 또는 아마추어 코디들이 옷을 잘 못 입거나 어떤 옷을 입으면 되는지 몰라 헤매는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그런 세상을 그는 그리고 있다.

◆개발자는 꼭 내부에 둬야겠다

상명대 경영학과 03학번인 강하늘 대표에게 와이디어는 그의 첫 창업은 아니다. 대학에 입학한 뒤로 계속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 창업에 생각이 있어 그 쪽 분야를 기웃거렸지만 대학에서 배우는 경영은 주로 대기업 경영과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직접 사업을 해봐야 알겠다고 생각하고 2008년 크라우드소싱사이트를 운영하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전용 프로그램이 필요했는데 당시 그는 외부업체에 개발을 외주를 맡겼다고 한다. “사실 처음 일을 하면서 쉽게 생각한 측면이 있었어요. 외주 개발에 맡기면 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외부 업체에 고정비로 개발비용이 꼬박꼬박 나가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는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비용만 들어가고 제 뜻대로 되는 게 없었죠.”

 이런 경험을 겪으면서 강 대표는 나중에 창업하면 개발자는 꼭 내부에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당시 경험을 6개월에 불과했지만 중요한 교훈을 얻은 셈. 여러가지 창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던 그에게 중요한 것은 함께 사업을 할 만한 개발자를 찾는 일. 실력도 있어야했지만, 무엇보다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어야했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 의기 투합만으로 이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그런데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예전에 연희동에서 살 때 동네에서 같이 잘 알고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창업 생각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주인공은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과 출신의 이유석.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났지만 서로의 뜻을 확인했고, 힘을 합쳐 창업을 하기로 한다. 두 사람은 2010년 7월 우선 개인사업자로 와이디어를 창업했다. 때마침 서울시 2030 청년창업프로젝트에도 선정됐다. 

 와이디어란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이디어(Idea)란 단어에서 앞에 I 대신 Y를 넣은 겁니다. Y가 두 팔을 하늘로 벌리고 선 모습이라고 생각했어요. 두 팔을 벌린 것처럼 세상의 많은 아이디어와 관점들을 수용하고 받아들이겠다는 일념을 사명에 담은 겁니다.”

◆옷 구매하다가 창업 결심

처음에 와이디어는 ‘캘린덕’이라는 사업으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개인사업자로 출발했어요. 자본금도 없었죠. 제대로된 서비스를 만드는 게 우선 중요했어요. 그래서 둘이서 서비스를 기획해 만들게 됐습니다.”

 캘린덕은 온라인에서 옷 할인 정보를 공유해주는 서비스다. 그가 이런 서비스를 하게 된 것은 자신의 옷 구매 경험때문. “여자친구를 사귀고 교제를 계속하려면 옷 차림에도 제법 신경이 쓰이쟎아요. 그런데 어디서 어떤 옷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어요. 일단 제가 그런 서비스가 필요했구요. 그래서 창업을 했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각종 패션 상품 할인 정보를 날짜별로 쉽게 알 수 있게 정리해서 달력에 표시해준다고 해서 이름이 캘린덕이었다. 할인 정보는 사실 어디서나 구할 수 있지만 막상 아쉬울 때, 급하게 필요할 땐 찾기 힘들기 마련. 특히 이런 정보를 많이 확보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을 것 같다. 그의 이런 생각처럼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찾았다. 지금도 이 서비스는 매달 1만5000명씩 쓰는 스테디서비스다. 하지만 그는 좀 더 대중적인, 보다 파급력이 큰 서비스를 하고 싶었다. 특히 보다 직접적인 구매행위와 연관이 되면서도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하고픈 마음이 있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던 그에게 조카의 인형놀이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날 조카가 놀고 있는 것을 봤는데, 종이 인형 놀이를 하고 있더군요. 인형놀이를 하듯이 사람들이 옷이나 패션 액세서리 사진을 자신의 이미지 위에 겹쳐 보면서 직접 코디를 해보면 재미도 있고, 실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사는데 더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거죠.”

 그는 조카의 인형놀이를 실제 옷 사진을 프린트해서 한번 해봤다. 인터넷에서 그림으로만 보던 옷을 출력해서 자신의 사진 등에 입혀보니 훨씬 실감이 났다. 처음에 그는 자신의 옷을 구매하거나 구매계획을 세우는 데 필요한 정보 수집용 등으로 활용할 생각이었지만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옷을 코디해주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았다. 이렇게 해서 ‘코디북’이 탄생했다. 2011년 12월이었다.

◆소셜 패션 코디, 코디북

코디북은 얼핏 보면 개인 쇼핑몰의 집합 같다. 또는 많은 사람들의 패션 자랑터 같기도 하다. 앱을 실행해 들어가면 수많은 옷들의 조합이 올라와 있다. 패션의 페이스북이라고나 할까. 

 실제로 기능에서도 두 가지 측면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이 코디한 다양한 패션을 올려놓으면 이것을 보고 단순히 정보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실제 구매 활동으로 이어갈 수도 있다. 상품 정보 를 제공하는 곳과 연계가 돼 있기 때문에 즉시 구매도 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든다. 어떤 옷에 어떤 소품을 조합하면 잘 어울리는지 등은 쇼핑몰이나 의류업체 사이트 등에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상품 판매업체나 이해관계가 있는 이들이 올리는 정보보다 사람들은 일반 사용자들,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올린 정보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서비스의 장점은 사람들이 멋지게 잘 조합된 코디를 둘러보다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점. 옷이 단순히 하나씩 있는게 아니라 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코디를 해 놨기 때문에 집에 있는 자신의 옷가지 하나를 연상하면서 둘러보다보면 ‘아 이렇게 입는 방법도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물론 재미도 느낄 수 있얼 것 같다.

 물론 이런 가능성들이 원활하게 작동되려면 사람들이 그만큼 모여 있어야 한다. 입소문도 타야 하고 여러 사람을 만족시킬만큼 다양한 코디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 현재 약 25만명의 회원이 이용하고 있고 35만개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코디 숫자. 50만개에 달하는 코디 수는 비교적 앱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여진다. 강하늘 대표는 “현재 12개 쇼핑몰과 제휴를 맺었고 하루 1000여개씩 신규 코디가 올라오는 등 사용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저들끼리 올린 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공유를 통해 쇼핑에 대한 두가지 Dis, 불편(Discomfort)과 불신(distrust)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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