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필수품처럼 되버린 액정 보호필름에 대해 소비자들은 얼마 만큼의 기대를 갖고 있을까. 별 생각이 없거나 기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통신사 대리점에서 붙여주는 보호필름을 그대로 쓸 것이다. 상당수 사람들이 이런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지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액정이 한번쯤 깨지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액정 보호를 해주는 보호필름의 중요성을 보다 확실하게 깨닫고 특수 기능이 있는 보호필름을 돈을 좀 내고서라도 구매해 쓴다. 그런 경험이 없이 액정 보호필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쓰고 있는 필름에 불만이 있던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액정 보호 필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한다고 하더라도, 그래서 직접 구매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남아있다. 액정보호필름을 직접 자신이 붙이는 것에 자신없어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것. 직접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보호필름이란게 붙이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즉 액정보호필름에 대해선 이런 제법 복잡한 상황들이 있고, 그래서 한편으론 하챦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스마트폰이 확산될수록 관심과 중요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삼성전자나 애플이 아예 깨지지 않는 액정, 눈에 피로를 주지 않는 디스플레이를 만들지 않는 한 말이다.  

◆뭘 하든 뜻을 펴려면 돈이 필요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제드(JED)라는 회사의 서강진 대표는 액정보호필름을 제조해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좀 거칠어보였지만, 야생에서 생존 훈련을 한 그런 인물처럼 보였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사업가가 꿈이었어요. 돈 걱정없이 배울 수 있는 그런 학교를 세우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학교를 세우려면 돈이 있어야하쟎아요? 돈을 우선 벌어야겠더라구요.”

 그가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났기 때문. 중학교때부터 신문배달은 기본이었고 새 문제집이 생기면 아무 표시도 나지 않게 문제를 풀고 다시 팔아서 용돈으로 썼다. 중학교때부터 주식에 관심을 가졌고, 어떻게 하면 내 사업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서울산업대 기계공학과에 진학을 했지만, 창업 생각이 간절했던 그에게 학교 공부는 왠지 공허하게 느껴졌다. 결국 그는 학교를 중퇴하고 휴대폰 온라인 판매로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다. 그런데 휴대폰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려면 기존 대리점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대형 대리점의 온라인 담당 부장을 계속 따라다녔어요. 처음엔 만나기도 힘들었지만 결국 한 달 만에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받을 수 있었죠.”

 이렇게 해서 나이 스물넷에 처음 시작한 사업. 그 뒤로 4년 가까이 일을 했지만 그가 내린 결론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것. 돈을 벌어야겠다는 당초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휴대폰 온라인 판매에서 그가 특별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해서인 것 같다. “어떤 달에는 단숨에 3000만원을 벌었다가 그 다음달에는 손실이 나기도 하고, 너무 등락이 심하더라구요. 그래도 영업을 배운 소득은 있었어요. 그래서 좀 더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이 뭔지 궁리하기 시작했죠.”

◆두번째 창업 도전

그는 혼자 집에서 고민하지 않고 창업스쿨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한달에 최소한 한번씩은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통화를 했어요. 아이디어도 얻고, 사람도 사귀고, 배짱도 키우려고 그랬죠.”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의 ‘JST 창업스쿨’을 수료하고 나니 교육 시간 중에 만난 사람 중에 함께 창업하자는 제안을 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이 사람은 액정보호필름 관련 특허를 갖고 있었는데 함께 창업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처음에 서강진 대표는 일단 제품성과 시장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다른 브랜드를 납품받아 판매하는 일만 해봤다. 잘 됐다. 시장이 꾸준한 점이 좋았다. JST 창업스쿨에서 만난 염경덕이 자본을 투자하고 서강진 대표가 사장을 맡았다. 디자이너로 신은혜 실장이 합류했다. 세 사람의 이름 이니셜을 따서 회사 이름을 JED(제드)라고 지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작은 액정화면을 계속해서 나오는 인체에 유해한 블루라이트로 인해서 안구건조증과 두통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늘어났다. 

 JED의 첫 작품 폴스킨스(Paulskins)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방탄보호와 항균기능을 가진 필름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다.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 주력. 가격이 1만8000원을 상회하는 고가 제품이다. 하지만 그만큼 확실하게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는 설명. 사실 이 제품을 접하기 전까지는 블루라이트가 뭔지도 모르고 있었다. “블루라이트라는게 있습니다. 가시광선 중 가장 강한 에너지를 가진 파장이 380~495nm인 청색광으로 각막이 수정체에서 흡수되지 않고 망막까지 도달해 안구건조증, 눈의 피로, 불면증, 어깨 결림, 요통 등을 유발하는 인체에 유해한 광선입니다. 제드에서 나온 안티블루라이트 제품은 방탄보호 기능과 항균 기능에 더해 블루라이트 차단기능까지 갖춘 제품입니다.”

◆Scars into Stars, Tears into Vision

가격이 제법 되는 액정보호필름을 써 본 적도 있지만 확실히 폴스킨스는 붙였다 뗐다 하기가 쉬웠다. 혼자 붙이기 어려운 애로사항은 확실히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액정을 보호하는 기능도 탁월한 편에 속한다.은은한 푸른색 빛이 돌아 폴스킨스를 붙이면 스마트폰이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장점도 있다. 

역시나 문제는 가격과 유통망. 990원짜리 저가 제품과 싸우기 위해선 소비자들에게 장점을 어필해야 하는데 스타트업이 하기엔 만만치 않은 과제다. 일단 액정보호필름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을 파고 드는 수밖에 없다. 가격이야 제품성으로 극복한다고 해도 유통망을 뚫는 것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현재는 주로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확장하고 있지만 일단 시급한 것은 통신사 대리점을 개척해나가는 거죠.”

 말뿐인 자랑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항균시험테스트(SGS), 유해물질제한규제준수(RoHS) 등 공식 기관의 테스트도 받았다. 경도 부분은 좀 더 실질적인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제품 설명에 보면 3H 라고 하는데, 보통 접하는 3H 제품보다 더 두툼하게 느껴진다. 

 서 대표는 JED를 액정보호필름 회사로 규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한다. 처음엔 이렇게 시작하지만 유통망을 뚫고 자리를 잡으면 IT분야 중소기업의 제품을 유통하는 종합 쇼핑망을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를 만났을 때 자켓에 반짝이는 장식물이 달려 있는게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Scars into Stars, Tears into Vision’라고 써져 있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입니다. 상처가 별이 되고 눈물이 비전이 된다는 뜻이죠. 처음 창업했을 때 어려움도 많이 겪었고, 뜻대로 일이 안돼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IT종합 쇼핑몰을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두고 보세요. 판매망을 구축하는 게 1단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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