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래소프트는 2011년 ‘전혀 새로운 지역정보’를 기치로 걸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그를 만났을 때가 2011년초. 어느새 3년이 훌쩍 지났다. 중소기업 나라이비즈니스에 오래 다닌 뒤 동료들을 모아 창업에 뛰어든 김성욱 도래소프트 대표는 의욕에 충만해 있었고, 자신이 갖고 있었던 아이디어에 얼마쯤 흥분해있는 것 같았다. 그만큼 스스로 기대하고 있었으리라. 그를 처음 만났던 시기는 2011년 초봄. 그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츠타운이 출시된 것은 그해 여름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그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쓰라린, 하지만 헛되지 않은 실패

3년여만에 다시 만난 그에게 들은 이야기는 ‘이츠타운은 실패했다’는 것이었다. 왜 실패했을까. 이츠타운은 지역 정보 서비스가 수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였다. 포털에서 검색을 하면 업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이는 포털이 모든 것을 관리하는 닫힌 시스템이기 때문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 개별업소들이 자기 매장의 정보를 관리하게끔하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매장 주인들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위치기반 블로그 형태의 서비스를 기획했다.

 당시 그는 이 서비스를 웹과 앱 버전으로 모두 개발했다. 앱을 활용하면 업주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매장 관리와 고객 관리가 모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기가 있는 위치나 찾고 싶은 곳의 주변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서비스는 잘 안됐다. “양쪽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게 정말 어렵더라구요.” 그가 실패의 원인을 곰곰이 되짚으면서 한 말이었다. 어느 요건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업주들은 소비자들이 많이 쓰면 앱에 입점을 하겠다고 하고, 소비자들은 매장이 많이 들어와야 앱을 쓰지 않겠냐고 하더라구요. 양쪽을 동시에 충족시키면서 영업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매장과 고객 사이에서 양쪽의 요구사항을 다 충족해야 하는 상황. 결국 이츠타운은 다운로드 1만여건에 불과한 초라한 실적을 냈다. 서비스야 잘 안될 수도 있지만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중요하다. 

 “2012년 상반기는 정말 힘든 시기였죠.”

 “사업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요.”

 “왜 안했겠어요. 하지만 그럴 수는 없더라구요. 해보고 싶었던 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자존심때문에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는 생각도 했구요.”

 그 와중에 함께 창업했던 3명 중 2명이 회사를 떠났다. 버텨내기 위해 그는 증자를 하면서 자신의 돈을 더 투입했다. 힘든 나날이 이어지는 와중에 2012년 6월, 그는 우연히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창조관광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공고를 보게 된다.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제가 원래 여행, 관광 이런 거에 관심이 많았고 예전부터 해보고 싶은 서비스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급하게 정리해서 공모전에 제출했죠.”

 그런데 이게 왠걸? 1000대 1의 경쟁을 뚫고 덜컥 우수상에 뽑혔다. 그런데 그에겐 감상에 젖을 시간도 없었다. 6개월만에 서비스를 출시하는게 수상의 조건이었다. 알파 버전이라도 출시는 해야하기에 그는 서둘러 개발에 착수했다. 

◆사용자에게 충실한 서비스가 최우선

공모전에서 그가 내놓은 아이디어가 지금 회사의 주력 서비스인 ‘여행노트’다. 여행노트는 장소를 기반으로 여행스토리를 작성하고 공유하는 서비스. 여행을 가기 전 정보를 검색하는데 막상 쓸만한 여행 정보는 찾기 힘들다는 것에 착안한 그의 아이디어를 구현한 것이다. 

 우수상을 받으면서 부상으로 받은 상금 3000만원이 개발비가 됐다.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그가 개발에 임한 자세는 어땠을까. “딱 한가지 원칙만 세웠습니다. 세상의 어떤 서비스보다 여행 기록을 정말 편하게 남길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자구요. 그거 하나만 제대로 하자고 했습니다.”

 이것이 그가 첫번째 실패에서 배운 교훈이었다.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를 만족시키려다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했던 경험. 그래서 ‘소비자에게 올인하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대중들, 즉 일반 사용자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면, 여행 서비스던, 영업매장이던 따라 올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당시엔 이런 것을 다 계산하고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절박했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

 무조건 직관적으로 가장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겠다고 하니 길이 보였다. 하지만 시간과 엄청난 노력도 또한 요구됐다. “제일 먼저 필요한 게 여행 장소 DB더라구요. 그런데 이걸 어디서 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어요. 누가 갖고 있는 정보든 현재의 상황과 맞지 않았죠. 그래서 가장 방대한 자료를 구한 뒤 일일이 해당 여행 정보를 확인하면서 DB를 구축했어요.”

 전 직원이 매달리고, 아르바이트생도 구해서 DB를 구축하는데만 6개월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필요하면 전시회에 가서 책자도 받아오고, 인터넷에서 자료 수집도 했다. 이 DB는 여행 기록을 남길 때 특정 장소에 가서 앱을 실행하면 근처 여행지가 뜨고 관련 여행정보가 정확하게 제공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이미 없어진 정보가 남아 있거나 최신 정보가 등재돼 있지 않으면 서비스의 신뢰성을 갉아먹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는 국내 여행지 3만5000곳의 DB를 구축할 수 있었다. DB가 구축되자 서비스 개발은 빨리 진행됐다. 2013년 3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그해 6월 정식 서비스가 문을 열었다.

 여해노트는 사람들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장소를 옮겨다니면서 편하게 사진을 올리고 간단한 글을 올릴 수 있게 구성됐다. 지도를 올리는 것은 물론 페이스북 등과의 공유 시스템으로 다른사람들의 의견을 보거나 쉽게 다른 이들의 여행기를 볼 수도 있다. 여행장소와 찍은 사진의 위치 정보를 앱에서 제공하는 지도에서 쉽게 표현할 수도 있다.

 서비스를 시작하고 한달여만에 2만명이 가입했다. 여행노트 서비스 한달만에 기존 이츠타운이 1년반동안 힘겹게 쌓았던 1만여 다운로드를 두배나 앞지른 것이다. 2월말 현재 여행노트의 다운로드 건수는 약 18만건. 매일 6000여명의 사용자가 여행노트에 접속해 여행기록을 남기고 있다. 

◆여행허브가 되고 싶다

초반에 사용자 2만명이 몰리면서 서비스에 대한 각종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이것도 필요하다, 저것도 필요하다며 요청을 하는 것이다. “처음엔 여행지에 대한 정보만 구축했어요. 그거라도 잘 하자고 한 거죠. 그런데 고객들이 맛집 정보, 숙박업소 정보도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정보도 또 발품을 팔아 수집해서 넣었습니다. 전국 여행지의 맛집 정보 2만3000여개, 숙박업소 정보는 8000여개가 들어있습니다.”

 하다보니 과거 이츠타운 서비스때는 없었던 일들도 일어났다. 가만히 있는데 제휴를 하자며 지자체, 국내외 관광 관련 업체, 정부 기관 등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엔 호텔스컴바인이라는 해외 호텔 할인예약업체와 제휴도 맺었다. 지자체와의 협력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제휴를 맺은 것에 그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음 지도에서 여행노트의 여행기록과 연동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여행노트의 사용자 기반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행노트가 발전하면서 과거 이츠타운의 실패가 새삼 약이 되고 있다. 이츠타운 당시 구축했던 지역정보를 여행노트에 연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는 지역 맛집이나 숙박업소들이 자신들을 등록해 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한다. 

 그에게 꿈을 물었다. 그는 “여행노트를 여행허브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항상 어디를 갈지, 가서 무엇을 할지, 어디에서 묵을지, 무엇을 먹을지 등을 결정하쟎아요. 이것을 위해 검색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하죠. 여행노트는 모든 여행의 출발점이 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기 전 찾아보는 곳. 그리고 여행지에서는 기록을 남기고, 다녀와서는 추억을 되새기는 거죠. 이 정보는 다른 사람에게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여행의 허브가 되는게 허황되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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