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기의 인터넷 인사이드' 운영하는 임원기입니다. 가끔 댓글이나 방명록에, 또는 저를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들이 왜 2017년 3월말 이후 글이 올라오지 않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2007년5월 이 블로그 문을 연 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 주소를 이전했을 때도, 부서가 바뀌었을 때도, 미국에 나가 있을 때도, 심지어 세종시에 파견을 나가 있을 때도 꾸준하게 블로그에 글을 올렸습니다. 블로그를 저 자신의 기록으로 삼아왔던 저에겐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례적인 일인 만큼 이유가 있었습니다. 16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해 왔던 저는 2017년 6월말 그동안 재직했던 한국경제신문에 사표를 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7월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저에겐 익숙했을 뿐 아니라 하루하루가 즐거웠고 보람도 있었던 기자라는 직업과 신문사라는 직장을 떠나는 결정이었기에 그 결정을 내리기 전 오랫동안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벌써 6개월이 지났네요. 저에겐 폭풍처럼 강렬했던 지난 6개월이었습니다. 저는 모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 회사가 투자를 받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을 함께 하게 됐습니다. 그 일에 대해선 멀지 않은 장래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기자'라는 관찰자로서 창업가들의 스토리, 기술의 세계, 인터넷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다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스스로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됐고 완전히 바닥부터 시작하는 창업가들과는 비교할 바가 전혀 안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창업가에 준하는 그런 일을 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로서 써 왔던 기존의 콘텐츠와 같은 방식으로 글을 쓰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입니다. 아직 이 블로그-저에겐 지난 10년 간의 기록이 오롯이 남아 있는 소중한 곳입니다만-를 어떻게 운영할지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좀 다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은 분명합니다. 변화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글을 쓰는 데 있어 약간의 관점 전환 정도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관점의 전환, 입장의 변화가 콘텐츠 자체만 놓고 보면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2017년 한 해를 돌아보며 지난 10년 동안 '기자' 임원기의 글을 읽어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시고 꾸준히 찾아주셨던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2017년은 저에게 수십년의 인생을 바꿀 만한 큰 결정을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셨습니까. 2018년엔 새롭고 가슴 뛰는 일에 도전하시는 한 해가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일들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소중한 경험과 기억을 나누고, 성장하고, 나아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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