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IT업계의 화제는 단연 MS의 야후 인수 제안이었다.MS는 1일(미국 현지시간) 야후를 주당 31달러씩 총 446억달러(약 42조원)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이에 야후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답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에 대해 M&A 시도에 나선 것은 갈수록 커져가는 검색 시장의 위력과 구글의 힘을 보면서 생긴 극도의 초조함 때문이다.미국 시장조사업체인 comScore.com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세계 검색 시장 순위에서 구글은 무려 62.4%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야후는 2위지만 점유율이 구글의 5분의 1밖에 안되는 12.8%였다.MS(www.msn.com)는 2.9%라는 초라한 성적을 보였다.

 구글의 힘은 바로 검색 기술과 수익 모델의 절묘한 조합에서 나온다.페이지랭크로 대표되는 구글의 검색 기술은 검색어를 입력한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사용자에게 최적의 검색 결과를 제공해 준다.페이지랭크는 말 그대로 웹페이지에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유사도를 측정하는 검색 기술이다.지금은 검색에 있어서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랭킹시스템을 만든 것이 구글이다.검색을 보충 서비스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MS와 야후가 뒤늦게 검색의 중요성을 깨닫고 검색 엔진 개발에 나섰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구글은 검색 기술과 함께 애드워즈와 애드센스라는 수익 모델로 광고 시장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롱테일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구글의 애드워즈와 애드센스는 전 세계 광고주와 네티즌을 위한 수익 분배 모델이다.광고주는 애드워즈,네티즌은 애드센스를 자신들의 사이트에 적용하면 클릭수에 따른 수익을 구글과 공유하게 된다.수백만∼수천명의 사람들에게서 조금씩 수익을 거둬들이는 획기적인 방식이다.

 그 동안 MS와 야후는 구글과 경쟁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메신저로 두 사이트 사용자를 연결하기도 하고 구글과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하지만 어떤 시도로도 검색 시장에서 구글과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결국 MS로서는 야후와 합쳐야만 인터넷 사업에서 구글과 경쟁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구글은 검색에서 최적의 결과를 얻게 되면 사용자가 늘고 애드센스 등으로 수익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또 광고로 돈을 벌면서도 초기 화면이나 검색결과에서 지저분한 광고를 노출하지 않고 깔끔한 검색창만 내세웠다.네티즌들에게 ‘사악하지 않은 기술기업’이라는 이미지로 포장도 잘 한 셈이다.

 검색으로 웹을 장악한 구글은 개방형 휴대폰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등 모바일 시장에도 진출했다.MS의 미래 시장까지 넘보기 시작한 셈이다.MS로서는 구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야후 역시 창업자인 제리 양이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뒤에도 해법을 찾지 못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휴대폰이든 PC든 어떤 기기에서라도 구글을 통해 찾을 수 있게 하겠다”며 무섭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MS와 야후가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구글에 의해 코너에 몰린 비슷한 처지가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처음 발표가 나왔을 때의 충격이 어느 정도 가시자 양 사가 합칠 경우를 가정한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것이 그리 밝지는 못하다.'비를 포크로 받으려는 발상'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세계 최대 검색 업체인 구글을 이기기 위해 구글처럼 검색의 힘으로 따라가려고 해서는 결코 앞설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래도 MS가 선택할 방법은 많지 않아 보인다.구글을 이대로 둘 수는 없다는 생각을 너무나 오랫동안 해 온데 비해 저지할 방법은 딱히 없었다.

 어차피 양 사가 합친다고 해도 두 회사의 검색 점유율을 단순 합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언제나 그렇듯 기업의 합병은 1+1이 결코 2가 아니다.상당수 1.5가 되거나 1보다 못해지기도 하지만 3보다 훨씬 큰 결과를 낳기도 한다.

 제리 양과 빌 게이츠라는 희대의 두 천재가 한 지붕 아래 과연 있을 수 있을까를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매우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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