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원기입니다. 간간이 오프라인에서는 만남을 통해 인사를 드려왔지만 온라인에서는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그간의 근황을 간단하게나마 전하고자 합니다.


작년(2017) 7월에 16년 동안 재직했던 한국경제신문을 나와 싸이월드에 합류했습니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8월 삼성벤처투자의 투자를 받았고 뉴스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해 왔습니다


이미 포털 사이트를 통해, 또는 다양한 뉴스 서비스를 통해 뉴스를 넘치도록 보고 있는데 무슨 또 뉴스플랫폼이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저의 고민 역시 이처럼 뉴스를 볼 수 있는 통로가 너무 넘치도록 많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16년 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저는 뉴스라는 콘텐츠 시장에서 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지 못할까를 고민해 왔습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고 다시 모바일로 변화되는 큰 흐름에서 소비자에 비해 생산자가 제 때 대응하지 못한 부분도 있겠죠. 포털을 중심으로 한 뉴스 유통 방식이 좋은 콘텐츠, 가치 있는 콘텐츠 보다는 핫한 콘텐츠 위주로 뉴스를 재배치하면서 사실상 시장왜곡이 일어난 이유도 있을 겁니다.


제 나름대로는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실제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을 만나보려고 했고, 콘텐츠의 힘으로 시장 왜곡을 돌파해보려는 시도 차원에서 사내벤처에 도전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한정된 시간에 한정된 정보를 볼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콘텐츠를 줘야한다는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기엔 생산자로서의 활동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플랫폼을 통한 큐레이션을 시도하게 된 이유입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했지만, 다행히 이런 생각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을 만났고 투자자, 기술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해 만들었습니다.


오늘(2018년3월19일) 공식 출시된 QUE()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뉴스 큐레이션 플랫폼입니다. 나름대로는 고생고생해서 만들었지만, ‘이게 정답이다라고는 감히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그저 제가, 그리고 저와 함께 같은 꿈을 꾸고 비슷한 고민을 함께 해 온 사람들이 만들어 낸 고민의 중간 결과물 정도입니다. 최종적으로 그리고 있는 어떤 이상향, 사람들이 보다 만족하고 뉴스라는 콘텐츠로 인해 삶이 더 풍성해지는 그런 꿈 같은 상황을 향해 나가는 과정에 여전히 제가 있고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시도할 것이라는 것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제한적이나마 QUE는 저와 저희 팀이 꿈꿨던 이상적인 뉴스 서비스의 모습을 일부 구현했습니다. 깔끔한 화면에서 지금 이순간 반드시 봐야 하는 뉴스나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뉴스를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그날의 주요 이슈를 정리해주는 큐브리핑을 통해 매일 최신 트렌드와 소식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뉴스는 따로 스크랩을 해 항상 저장해 놓고 언제든 볼 수도 있습니다. 큐피드 서비스는 사용자들끼리 뉴스를 공유하고 큐레이션 하는 기능입니다. 좋아하는 유명인을 구독하면 그들이 골라주는 뉴스만 볼 수도 있고 내가 직접 뉴스 큐레이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뉴스 공유에 특화된 소셜미디어 기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구글 플레이에서 뉴스큐로 검색하시면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이달 말부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의 빅스비에서도 QUE를 통해 뉴스를 보실 수 있게 됩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안드로이드 버전만 제공됩니다. 빠른 시일 내 아이폰에서도 이용하실 수 있게 준비를 하겠습니다.



'임원기의 인터넷 인사이드' 운영하는 임원기입니다. 가끔 댓글이나 방명록에, 또는 저를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들이 왜 2017년 3월말 이후 글이 올라오지 않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2007년5월 이 블로그 문을 연 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 주소를 이전했을 때도, 부서가 바뀌었을 때도, 미국에 나가 있을 때도, 심지어 세종시에 파견을 나가 있을 때도 꾸준하게 블로그에 글을 올렸습니다. 블로그를 저 자신의 기록으로 삼아왔던 저에겐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례적인 일인 만큼 이유가 있었습니다. 16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해 왔던 저는 2017년 6월말 그동안 재직했던 한국경제신문에 사표를 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7월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저에겐 익숙했을 뿐 아니라 하루하루가 즐거웠고 보람도 있었던 기자라는 직업과 신문사라는 직장을 떠나는 결정이었기에 그 결정을 내리기 전 오랫동안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벌써 6개월이 지났네요. 저에겐 폭풍처럼 강렬했던 지난 6개월이었습니다. 저는 모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 회사가 투자를 받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을 함께 하게 됐습니다. 그 일에 대해선 멀지 않은 장래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기자'라는 관찰자로서 창업가들의 스토리, 기술의 세계, 인터넷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다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스스로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됐고 완전히 바닥부터 시작하는 창업가들과는 비교할 바가 전혀 안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창업가에 준하는 그런 일을 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로서 써 왔던 기존의 콘텐츠와 같은 방식으로 글을 쓰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입니다. 아직 이 블로그-저에겐 지난 10년 간의 기록이 오롯이 남아 있는 소중한 곳입니다만-를 어떻게 운영할지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좀 다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은 분명합니다. 변화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글을 쓰는 데 있어 약간의 관점 전환 정도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관점의 전환, 입장의 변화가 콘텐츠 자체만 놓고 보면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2017년 한 해를 돌아보며 지난 10년 동안 '기자' 임원기의 글을 읽어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시고 꾸준히 찾아주셨던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2017년은 저에게 수십년의 인생을 바꿀 만한 큰 결정을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셨습니까. 2018년엔 새롭고 가슴 뛰는 일에 도전하시는 한 해가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일들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소중한 경험과 기억을 나누고, 성장하고, 나아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TAG 임원기
BLOG main image
임원기의 人터넷 人사이드
인터넷과 그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에 대한 블로그.
by wonkis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766)
뉴미디어 세상 (119)
게임이야기 (66)
임원기가 만난 사람들 (55)
(책)네이버 성공 신화의 비밀.. (61)
夢幻泡影-삶과 꿈,살아가는.. (54)
책 다시보기 (25)
한국의 스타트업 (294)
San Francisco&Berkeley (29)
스타트업 소식 (17)
한국의 스타트업 시즌2 (26)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VC (14)

달력

«   2018/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195,902
  • 198662
TNM Media textcube get rss DNS Powered by DNSEver.com
wonkis'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