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즐기기

뉴미디어 세상 2008.12.18 22:36 Posted by wonkis

한동안 그러지 않았다가 요즘 다시 가끔 블로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었다.그래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내가 존경하는 블로거들이나 선배들이 해 주신 말씀을 떠올리고 괜히 포장할 필요 없는 나 자신에 대해 집중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요즘 들어 유난히 많이 떠오르는 것은 '블로그는 정보가 아니라 생각을 전하는 곳'이라는 the lab H 김호 대표의 말씀이다.(물론 내가 전적으로 동감을 했기 때문에 깊이 와 닿았을 것이다)

출근해서 하루종일 '오늘은 무슨 기사를 쓸까'를 고민하는 사람 입장에서 집에 와서 또는 지하철타고 이동하면서 또 블로그에 올릴 글 고민을 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요리사가 집에 들어오면 음식 만들기 싫어질까?' 그런 생각도 종종 해본다.

고민을 하는 순간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잘 안 써지는 것 같다.고민을 하는 것은 뭔가 거창한 걸 쓰고 싶기 때문일 것이고,거창한 것이란 것은 물론 기자적인 마인드에서 출발하는 거다.즉 남들이 모르는 뭔가를 쓰고 싶다는 것이다.(그런데 여기서 딜레마가 시작된다.그러면 그걸 기사로 우선 써야 하지 않나?)

이러다 보면 아무것도 못 쓴다.대단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마음을 버리면 블로그 생활이 편해진다.자꾸 대단한 걸 쓰고싶다는,그런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아마 욕심이 생겨서일거다.

'지식보다 마음을 남기자'..이것도 다시 되뇌이는 말이다.어차피 블로그가 자신에 대한 기록이라면 중요한 것은 마음 아니겠는가.내가 오늘 무엇을 알았고,내일은 무엇을 새로 알게 됐고..이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나의 정신상태 아니겠는가.

내가 어떤 생각으로 살아오고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에 관심을 갖고 어떤 관점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지.

때로 과거 내가 블로그에 썼던 글 중에는 다시 보면 참으로 부끄러운 글도 있다.왜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했을까.사람들의 반응으로 당혹스러운 부분도 있다.하지만 어쩌겠는가.그것이 나인걸.

뭔가를 잘못 알 수도 있고,잘못된 견해를 가졌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나의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그것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나중에 봤을 때 최소한 정말 떳떳하게 내 생각을 남겼구나.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다시 블로그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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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0000일의 전쟁

책 다시보기 2008.12.18 22:08 Posted by wonkis
혹시 조만간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지? 아니면 언젠가 한번쯤 베트남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다면 나는 그런 분들에게 숱한 베트남 관련 여행 서적보다 마이클 매클리어라는 CBC 특파원이 쓴 '베트남 10000일의 전쟁'(을유문화사)이란 책을 권한다.

베트남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던 나였지만 이 책은 단숨에 나의 이런 무관심을 호기심으로 바꿔 놓았다.

제목에서 예상하듯 이 책은 베트남전쟁에 대한 내용이다.그리고 미국의 기자가 썼기 때문에 미국이 얼마나 이 전쟁을 무책임하게 시작했고 승산없는 싸움을 했는지,아울러 베트남을 희생양으로 만든 당시 국제정치적인 상황과 열강들의 치열한 외교전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때론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전달되는 것이 있는 법.저자가 얼마나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오히려 미국의 그런 '목표와 전략이 없었던 전쟁'보다는 베트남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독립을 갈망해 왔으며 지치지 않고 꾸준히 이를 위해 자신들의 방식으로 싸워왔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즉 베트남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싸웠고,미국은 자신들의 방식대로 싸우지 못한 것 같다.이것이 승패를 갈랐다.

나는 베트남은 출장으로 몇 차례 다녀온 게 전부지만,'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개발도상국'이라는 베트남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른 느낌을 베트남의 거리에서 받았다.뭐랄까.억척스럽다고 해야 할까.베트남 사람들은 눈빛이 강했다.나는 베트남 시내 곳곳에서 또는 제법 유명하다고 알려진 관광지를 다니면서도 베트남 전통 의상과 모자를 쓰고 우두커니 거리에 서서 관광객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베트남 소녀들을 쉽사리 볼 수 있었다.

그 눈빛은 외국인에 대한 단순한 동경이나 호기심이 아닌 것 같았다.그렇다고 적개심도 아니었다.강렬한 투지라고 해야 할까.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꺾이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눈빛.

베트남 10000일의 전쟁을 읽으면 그런 베트남 사람들의 눈빛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왜 그들이 그런 눈빛으로 외국인들을 쳐다보는지.그리고 그건 결코 한이 서린 눈빛이 아니다.말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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