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앞에 썼던 <최휘영 NHN 사장과의 대화>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일본 시장에서의 검색 서비스 안착 여부는 아마 향후 NHN의 10년을 좌우할 만큼 가장 중요한 일임이 틀림없다.이에 대해 최휘영 사장이 가지는 기대감은 어느 정도일까?

 “성공 가능성은 80% 정도로 봅니다” 최 사장의 말이다.
 “에이,이왕이면 말씀이라도 인심 좀 더 쓰시죠.99%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아닙니다.20%의 실패 가능성이 없으면 조직이 긴장을 하지 않습니다”
 “그럼 굉장히 높은 수치네요”
 “사실 이번에는 좀 다를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검색 엔진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들 있죠.보는 것만 믿고 아주 객관적이고 냉철하신 분들.이런 분들에게 우리가 만들고 기획하는 일본 검색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 봤습니다.이 분들은 성공 가능성을 50∼60%라고 보고 있었습니다.사실 제가 80%라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이런 분들의 50∼60% 평가를 받고 보니 훨씬 마음이 놓이더군요.이런 분들의 판단으로는 아주 높게 평가해준 거라고 봅니다.하하”

 현지에서 검색 엔진과 검색 모델을 갖고 일본 야후재팬과의 비교를 하면서 생긴 자신감이다.“검색 결과를 비교해 보면 자신감이 생깁니다.일본 유저들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만족할 만한 수준의 새로운 검색 결과를 보여줄 자신이 있습니다.”
 기술을 내가 당장 검증해볼 수는 없으니,일단 검색 수준은 NHN이 더 높을 수도 있다고 치자.하지만 검색 결과가 더 좋게 나온다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걸까?(사실 개인적으로는 결과가 더 좋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모르겠다.)

 이 부분은 최 사장도 인식하고 있었다.“가장 큰 걸림돌은 뭘까요?”나의 질문이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이 답했다.
 “일본 사람들이 의외로 굉장히 보수적입니다.한번 좋다고 생각한 것은 쉽게 바꾸질 않아요.그런 점에서 보면 한국 사람들과 참 많이 다르죠.한국은 변화도 빠르고 더 좋은 것에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하지만 일본은 달라요.사람들이 더 좋은 것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편하고 익숙하게 사용하던 것을 잘 바꾸지 않습니다.야후재팬의 점유율이 매우 높아 이를 어떻게 뚫을지 걱정이긴 합니다”
 하긴,일본에서는 신문도 아직 세로쓰기다.언론사들도 옛날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판형도 별로 바꾸질 않았다.수시로 바뀌는 한국 신문이나 방송들의 구성과는 많이 다르다.그의 말이 수긍이 갔다.

 그래도 그는 야후 재팬보다 월등히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알린다면 시장을 천천히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그리고 어찌됐든 내부적으로 이렇게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에 NHN수뇌부는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요즘에 최휘영 사장,이해진CSO(최고전략책임자),이준호CTO(최고기술책임자) 등 세 사람은 분당 NHN 사옥이 아닌 서울 시내나 공항에서 가까운 호텔 등에서 신속하게 미팅을 갖고 헤어진다고 한다.최 사장을 요즘 분당 사옥에서 갈수록 보기 힘든 것은 외부 미팅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렇듯 내부 미팅도 외부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해진CSO는 서울과 일본을 수시로 오가고 있고 이준호CTO도 많은 시간을 한국에서 보내지만 3인 간의 회동을 위해 멀리 분당 사옥까지 가지 못하고 서울 시내에서 만나는 일이 잦은 것이다.

 이야기 끝에 여담 하나.최 사장은 최근 주가가 너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마음이 오히려 불안했다고 한다.
 “그때 기세로는 금방 10조를 돌파할 것 같더라구요.그런데 그게 기업에게 결코 좋은 것이 없습니다.우리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주가만 빠르게 오르면 금방 내려갈 날이 온다는 거거든요.오히려 요즘에 주가가 좀 정체되면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면 조직 내부에서도 별로 좋을 게 없습니다.우리가 잘해서 오르는 거라면 상관없지만요.하지만 이제 주가가 다시 평가를 받을 순간이 오긴 올 겁니다.이런 식으로는 말구요”
 아마 그는 일본 시장에서의 검색 서비스 안착이 주가 상승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그리고 그것은 지금까지의 NHN이라는 기업에 대한 평가를 다시 바꿔놓을 중대 사안이 될 것이 분명하다.성공하든,실패하든 말이다.NHN의 일본 검색 시범 서비스는 연말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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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는 아직 실체 없는 비즈니스”
최휘영 NHN 사장은 UCC에 대해 의구심을 많이 갖고 있다.UCC,특히 최근 UCC 동영상이라고 하는 것이 분명 새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사업적으로는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고 판단한다.세컨드라이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이런 새로운 서비스들에 대한 최 사장의 생각은 일관되다.

“최근 1∼2년새 부각되고 있는 서비스나 콘텐츠들은 사실 1999년 벤처 붐이 한창 일어날 때 이미 아이디어가 제기되거나 사업으로 구상됐던 것들입니다.당시 아이디어 차원에 그쳤던 것들이 인프라의 발전으로 현실화되면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거죠.하지만 그만큼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

 그의 말이 맞긴 하다.세컨드라이프의 경우 사실 한국에서 이미 2000년에 신유진 광운대 교수가 ‘다다월드’라는 유사한 사업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한때 사용자를 10만명 이상 모았고 삼성증권 외환은행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입점해 높은 관심을 끌었었다.지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UCC도 국내에서 싸이월드,네이버 지식인 등을 통해 사업으로 만들어졌었다.동영상UCC라는 최근의 트렌드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존재했던 것들이다.

“분명 신기하긴 하죠.하지만 새롭거나 신기하다는 것이 초기에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순 있지만 비즈니스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확실한 수익 모델이 있어야 기업이 비즈니스를 계속 영위할 수 있는데 아직은 UCC나 세컨드라이프 같은 서비스들은 수익모델 측면에서 검증받지는 못한 상황인 거죠.앞으로도 당분간은 수익 모델 검증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즉 광고 말고는 수익을 낼 방법이 없는데,광고가 얼마나 붙을지 불투명하다는 것.기업들이 UCC에 초기 호기심으로 관심을 갖고 있지만 반짝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UCC는 아직 기업들이 대거 광고전을 벌일 만큼 퀄러티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다.

 UCC의 가장 큰 단점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고 해도 양질의,수준 높은 콘텐츠가 나오기 힘든 구조라는 것.텍스트 기반의 다른 DB들에 비해 동영상UCC라고 하는 것은 제작 시간이 많이 걸리고 손을 많이 탄다.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해도 우수한 내용을 담았다는 보장이 쉽지 않다.

 물론 이것은 최휘영 사장 개인의 생각이다.그리고 이것은 최 사장이 최근 UCC보다 훨씬 기업의 미래에 중요한 일에 신경이 곤두서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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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ucc, 최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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