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일 레비 사장>

'한국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패이지를 꿈꾼다’

 구글에 세르게이 브린(기술 총괄 사장)과 래리 페이지(경영 총괄 사장)가 있다면 레비엔 안상일(경영 총괄 대표)과 김형주(기술 총괄 대표)가 있다.서울대 재학생들이 만든 신생 검색 벤처기업 레비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안상일 사장,김형주 CTO의 포부는 이처럼 엄청났다.

 이들은 “구글처럼 세계적인 검색 회사를 만드는게 꿈”이라면서도 “구글이나 네이버는 검색으로 돈을 버는 데만 몰두해 검색 기술인들의 꿈을 저버린 회사가 돼 버렸다”며 전혀 다른 성격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다.“검색 기술은 공공재처럼 모든 이들에게 공개되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

 이들이 꿈꾸는 검색 회사는 무엇일까.서울 강남 역삼역 7번출구 앞에 있는 아주빌딩 16층 레비 본사에서 이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검색 알고리즘을 공개한다는 것이 뭔가.
 “구글이나 네이버처럼 검색으로 돈을 벌지 않겠다는 것이다.검색 기술을 공개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최적의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이런 생각은 검색 기술인들의 오랜 꿈이었고 구글은 그런 바탕위에서 시작했지만 최근엔 이런 기대를 많이 저버리고 있다.”

-그러면 레비는 무엇으로 돈을 벌까?
 “개발중인 reputation(명성,이들은 신뢰라고 했다)을 근거로 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비즈니스 솔루션을 개발중이다.이 솔루션은 리서치나 인사관리 시스템에서 사람들의 평판을 정확하게 판단케 해주는데 유용하다.벌써 국내외의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명성에 기반한 검색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이른바 집단지성이다.인공 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개인화된 검색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란 판단에 지금 미국 공과대학에선 그 대안으로 집단지성이 떠오르고 있다.개개인의 특성에 최적화된 검색 결과를 도출하기란 불가능하지만 사람들의 집단적인 지성에 근거한 검색 결과 도출은 가능하다는 얘기다.레비를 설립하기 전인 지난해 2월 서울대 벤처 시절부터 연구하기 시작했다.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가 지난해 8월에 집단지성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설립했다.우리가 6개월 먼저 시작해 국제 특허도 신청한 상태다.”
-느낌이 마치 ‘첫눈’의 초창기를 보는 것 같은데.
 “사실 첫눈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첫눈은 기술력은 있었지만 결국 네이버에 팔리고 말았다.우리는 네이버나 구글에 흡수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좀 더 큰 뜻이 있고 이를 위해 해외에 진출한다”
-서울대와 긴밀한 관계인 이유는
 “우선 창업자들이 모두 서울대생인 것도 큰 이유다.서울대 공대는 지금 위기다.과 1등 학생이 어느날 갑자기 교수를 찾아가 ‘사법고시 준비를 하겠다’고 하고 과를 떠난다.서울대는 스탠포드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스탠포드 공대에 입학하는 사람들은 다 창업할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한다.서울대 공대 역시 취업이 아닌 ‘창업의 길’이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비전으로 심어주고자 한다.그런 점에서 공대 내 유일한 벤처기업인 레비가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
-네이버와 닮았다는 점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네이버처럼 레비도 7명이 창업을 해서 그런 말을 좀 듣는다.우리 두 사람과 조민희 한태민 신민규 박석경 김준섭 등 7명이 창업을 했다.지금 입주해 있는 역삼동 아주빌딩도 네이버가 초창기에 거주하던 건물이라고 한다.처음 입주했을 때 경비 아저씨가 ‘네이버가 여기 있다가 커져서 대각선(옛 스타타워)으로 넘어갔는데’라고 말씀하셨다.순간 ‘우리도 그렇게 되야 할 텐데’라고 생각했다(웃음)”

----두 사람은 블로거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태터앤컴퍼니(TNC)의 이미나님이 소개해 주셔서 만나게 됐다.이미나님은 TNC의 노정석 사장과 더불어 나의 기자 생활 기간 동안 만난 여러 사람들 중 가장 독특한 이력과 스타일을 가진 사람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그런 분이 소개를 해 주셨기에(난 유유상종을 어느 정도 신뢰하는 편인지라) 관심이 가는 사람들이다.그들이 한국의 세르게이 브린-레리 페이지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夢幻泡影
인생은 한바탕 꿈과 같고 환상과도 같으며 지나온 날들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결국은 그림자만 남는다.

 중앙대 위정현 교수를 만나러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를 방문했던 어느 날.약속 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했기에 정문 앞에 우두커니 서서 오가는 학생들을 보다 문득 이런 말이 생각났다.

 마침 대학 축제일이었나보다.한 쪽에선 기모노를 차려 입은 일문학과 여학생들이 ‘일문과 축제에 참가하세요’라는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고,심리학과 남여학생들은 주점을 통째로 빌렸다는 내용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다.그 와중에도 무거워보이는 가방을 메고 열심히 도서관을 향해 걸어가는 학생도 있었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하교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축제일이라 그런지 내 또래도 있을 법한 대학원생들은 보이지 않았고,나 만이 그들 가운에 ‘이방인’이었다.

 학교 다닐 때 중앙대 재학중이던 여학생을 사귀었던 적이 있던지라 당시 중앙대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건만,이날은 왠지 너무나 낯설었다.마치 처음 온 것 같았다.그 여학생의 얼굴도 이젠 떠오르지 않고,불과 10년이 안 되었건만 그 시절의 모습이 어슴푸레하게나마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나는 저 시절에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나는 무엇을 꿈꾸고 있었을까.나에겐 꿈이 있었을까.내가 그 시절에 남다른 무슨 아픔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그래도 비교적 어려움 없이 유복하게 살았다고 할 수 있다.다만 혼자 있어 고독한 날이 많았겠지만 원래 20대는 그런 것이 아닌가.다만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정말로 이상할 따름이었다.저 당시에 난 무엇을 했길래 이렇게 기억에 없단 말인가.

 첫 사랑은 오래 남는다던데,나에겐 그런 기억마저 거의 남아 있지 않다.그러다 보니 이런 말이 떠올랐나 보다...夢幻泡影‘인생은 한바탕 꿈과 같고 환상과도 같으며 지나온 날들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결국은 그림자만 남는다.’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는데 위정현 교수가 나타나 내 등을 탁 하고 쳤다.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해요?’
 ‘아,그냥 학생들을 보면서,옛날 생각 좀 했습니다.’
  ‘나이 들었단 증거야.학교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 그런 분들이 가끔 계시거든.임기자도 어느덧 나이가 들었나봐.’

 학생들이 자주 애용할 것 같은 대학가의 밥집에 들어가 식사를 하면서도,위교수께는 미안한 일이지만 사실 딴 생각을 좀 많이 했다.위교수께서 말씀을 많이 하셨지만 그냥 건성으로 대답한 것 같다.

 아무래도 그날 나는 좀 멍했다.그 식당의 분위기가 계속 나를 그렇게 몰고간 것도 크다.하필이면 그 식당에서는 요즘 학생들은 전혀 들을 것 같지 않은-내 생각에-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졸업’,‘거위의 꿈’ 과  같은 노래들이 계속 흘러나왔다.유난히 대학 시절 좋아했던 노래들이었기에 가사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노래들.CD도 아니고 테이프로 앞뒤를 바꿔가며 들었던 노래들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국경의 남쪽,태양의 서쪽'에 심취하고 김소진 윤대녕 최윤 등의 소설책을 끼고 다니고 푸른하늘과 서태지에 열광하던 시절의 기억들.

 위교수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문득 생각이 났다.그렇게 골똘히 생각해도 나지 않던 그 시절의 기억들이 난 것이다.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식당에서 흘러나온 그 옛날 노래들의 역할이 컸다.

 그러자 문득 그렇게 골똘히 생각을 한 것이 후회스러웠다.좋은 기억들은 별로 없었다.

난 그렇게 살면 안됐던 것이다.

 사람이 자기에 대해 너무 무지하면 어떻게 사는지를 그 시절의 나는 보여주고 있었다.휩쓸려 살았다.고등학교 때야 미성년이었던 시기니 봐줄수도 있다고 쳐도 성년이 되고 난 뒤의 기억들마저,나에겐 끔찍했다.당시엔 분위기상 어쩔수 없었던 일이라 아무리 변명을 하더라도, 용기있게 살았어야 했다

 나에게 맞지도 않고 관심도 없었던 데모 행렬을 따라다니고,그들을 따라다니지 않으면 찍힐까봐 두려워 마지못해 참석하고 괴로웠던 대학 초기 2년.그게 싫어 연애에 집착했던 것 같기고 하고 덩달아 학교에 대한 애착도 사라졌던 것 같다.내가 두려워했던 그들중 지금 연락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나의 삶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도 아무도 없다.이름도,얼굴도,그렇게 숱한 밤을 술잔을 기울이며 진지한 척 토론을 했던 대화 내용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다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그 때는 그 사람들을 그렇게 원망했건만..결국 문제는 나에게 있었다.내가 좀 더 나에게 솔직했다면 나의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을까.내가 나의 삶과 나를 둘러싼 환경에 조금 더 용기있게 대처했더라면 어땠을까.

 어찌보면 너무나 허무하기에 현재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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