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아침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드십니까. 아침식사를 어떤 형태나 방법으로든 챙겨 먹으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시간에 쫓겨 쉽지 않을 때가 많고, 그러다보면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아침식사를 하는게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실제 하루 일을 시작하는데도 훨씬 좋다는 것 모두들 알고 있다는 사실. 다만 잘 실천하지 못할 뿐이다. 이는 사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들의 공통된 현상이기도 하다

이그니스는 요즘 트렌드인 건강한 아침식사, 간편하면서도 모든 필수 건강요소를 갖춘 식사에 대한 대안을 들고 나온 회사다. 아직까지는 대안 또는 틈새 시장 정도로 여겨지지만,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생각보다 빨리 주류 시장에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기존 간편 식사가 갖고 있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면.

창업을 위한 취업

대학 들어가자마자 창업부터 알아보고 다니는 친구들이, 많지는 않지만 어디가나 꼭 있다. 이그니스를 설립한 박찬호가 딱 그랬다. 서강대 경제학과 04학번으로 입학한 학생 박찬호는 대학 동기동창인 윤세영과 함께 이것저것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고 한다. 윤세영이 프랑스에서 산 경험이 있어서 프랑스 사정에 밝았다. 프랑스에서 한국식 스티커 사진기나 팬시문구용품이 인기가 많다는 얘길 들은 박찬호는 기계를 한국에서 프랑스로 파는 일을 하려고 했다. 프랑스로 갖고 가서 팔기만 하면 대박을 치리라 확신을 하고 있었는데, 사업자 등록이 안됐다. 현지 수입상을 만나 물건만 납품하는 방법도 찾아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 후로도 이들은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보고 접는 등 시작 단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일을 좀 배우고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 돌아가는 것도 좀 알아야할 것 같구요.”

두 사람은 각자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박찬호는 대우인터내셔널에, 윤세영은 대우건설에 들어갔다. 2011년초의 일이었다. 박찬호는 투자사업실에서 신사업개발 및 투자심의를, 윤세영은 대우건설 해외영업기획팀에서 해외 신시장 리서치 업무를 했다.

일을 배우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종합상사 일이 재미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했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별로 그렇지 않았어요. 생각보다 일이 별로 재미가 없더군요. 주로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게 하루의 일과였어요.”

2014년에 박찬호는 소이렌트라는 미국의 벤처가 뜨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물에 타먹는 간편식을 제조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기업인데,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었다. 간편식을 많이 찾고,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볼 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처음에 그는 이 아이디어를 회사에 제안했다고 한다. “종합상사에서도 할 만한 아이템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거절당했어요. 그럼 아예 나가서 내가 해보자 이렇게 생각했죠.”

때마침 대기업에 들어가 친구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던 윤세영도 찬성해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 회사를 나오게 된다. 20145월의 어느 날이었다.

전국 공장 50곳을 찾아다니다

두 사람은 이그니스(EGNIS)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열정이라는 뜻이다. 박찬호 대표가 회사를 나온 것은 20145월인데, 법인 설립은 201410월에 했다.

이그니스의 사업아이템은 식사 대용식이었다. 식사 대신 먹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한국적인 상황에 맞아야 했다. 기존 선식 시장이 성장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보면, 먹기 불편하거나 별로 맛이 없다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소이렌트가 뜨고 있는 이유가 궁금해 제품을 직접 구매를 해 봤다고 한다. “2주일이나 걸려서 도착한 소이렌트의 간편식은 근데 너무 맛이 없더라구요. ‘왜 이런 걸 먹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소이렌트는 기본적으로 음식 먹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착안한 서비스였다. 바쁜 현대인들이 매번 식사를 할 때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고, 뭘 먹을지 고민하는 게 비합리적이라고 본 것이다. 그래서 영양소를 고루 갖춘 분말 형태의 식사 대용식을 물에 타서 먹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그니스의 첫 제품 랩노쉬(Lab Nosh) 역시 기본 컨셉트는 비슷했다. 다만 미국은 인구도 많고, 문화적 특성도 있기에 매 끼니 이렇게 먹을 수 있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한국은 상황이 엄연히 다르다. 아무래도 아침 식사 정도를 대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준비 기간 중에 이들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를 찾는 것. 재료를 준비해다가 이들이 직접 물건을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이들을 대신해 생산해줄 업체가 최우선적이었다. 아울러 제품이 식품이기 때문에 영양소와 식품영양학적 검증을 할 수 있는 전문가가 내부에 필수적이었다. 다행히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던 김지훈이 제품개발자로 합류해 두 번째 문제는 해결됐다. 문제는 첫 번째.

“OEM 업체를 찾아다니던 시절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운전만 하루에 15시간씩 하기도 했구요.”

박찬호 대표의 말이다. 어찌 보면 실체도 없는 회사 명함을 들고 간 새파랗게 젊은 청년들의 말을 듣고 그들의 요구에 맞춰서 분말가루를 제작해야 하는데, 그닥 쉬울 것 같지는 않은 일이다. 상호간에 요구 조건이나 원하는 것이 맞아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이그니스 사무실에서 회사 제품 랩노쉬를 손에 들고 포즈를 취한 회사 임직원들. 맨뒤 오른쪽부터 박찬호 대표, Operating Manager 이윤주, Executive PR Director 주소희 , Designer 이민진, COO 이준영, CSO 윤세영, CTO 김지훈.  -사진제공 이그니스 >

그래서 박찬호 대표와 윤세영 이사는 전국을 다니면서 50여 곳에 달하는 식품 공장을 일일이 방문해 사장님들을 만났다. 그리고 결국 충북 제천에 있는 신영에이치에스라는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7월에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라는 회사에서 6억원의 시드머니 투자도 받으면서 생산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성분검사와 식양청 신고까지 마치고, 드디어 201510월 첫 제품이 나왔다.

간편한 건강식, 랩노쉬

첫 제품을 내놓을 때 이들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시장의 반응을 보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1033일간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크라우드 펀딩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인 13000만원을 달성한 것이다. 당초 목표로 했던 1000만원을 채우는 데는 사흘이 채 걸리지 않았다. 무려 2500명이 참여해 제품을 구매했다고 한다.

시장의 반응을 확인한 이들은 곧바로 생산과 마케팅에 착수했다. 태평양물산에서 GAP 브랜드의 해외영업팀 업무를 하던 주소희 이사가 7월에 합류한 뒤 마케팅을 총괄했다.

저희는 간편식과 건강기능식, 그리고 다이어트 식품의 접점에 있습니다.” 박 대표의 설명이다. 랩노쉬는 주 타깃을 20, 30대 여성으로 하고 있다. 아침 식사 대신 랩노쉬를 먹으면서 건강도 챙기고 다이어트도 하려는 이들은 주로 20, 30대 여성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01일 하루 158만원이었던 매출액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111일에는 558만원을 찍었다. 딱 한달 만에 매출액이 3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구매자 가운데 20%는 재구매자. 현재 랩노쉬 제품은 3가지 맛으로 나온다. 씨리얼 맛과 요거트 맛, 그리고 쇼콜라 맛.

시험삼아 이 제품을 물에 타서 먹어 봤다. 확실히 맛은 좋았다. 먹기도 간편하고 먹은 뒤 뒤처리도 깔끔했다. 먹은 후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만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먹고 난 뒤 약간 달다는 느낌이 강했다. 일주일 정도는 문제 없겠지만 계속 먹을 수 있으려면 좀 더 다양한 맛의 라인업을 갖추거나, 아니면 좀 더 심심한 맛을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간편한 것이 최대 장점이고,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도 상당한 장점이 될 터. 편리함과 건강을 모두 챙기려는 이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은 이보다 더 큰 목표를 갖고 있다. 단순히 틈새 시장 정도가 아니라 완벽한 식사 대체품을 만들려는 것이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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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식사대용품 랩노쉬 구입기 및 시식기

    Tracked from 링크쵸이의 블로그  삭제

    식사대용품에 관심이 많다. 아침에 밥 차려먹기 귀찮아서이기도 하고, 건강에도 신경쓰기 때문이다.(건강 신경쓰면 이런거 먹지말고 균형잡힌 식사를 잘 차려서 먹어야겠지만... 자고 놀고 할..

    2015.12.15 15:01

매일 엄청난 양의 동영상을 본다. 자신도 모르게. 소셜네트워크에 접속해도, 이메일을 받아도, 친구와 메신저를 주고 받으면서도, 과거 텍스트와 스틸 사진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던 자리와 시간을 이제는 동영상이 가져가고 있다. 이 분야엔 벌써 고수들이 넘쳐나고 있다. 쉽게 흉내내기 힘든 끼로 무장한 이들이 마치 일상인 듯 무심하게 찍어서 올려놓은 동영상에 순식간에 수백만명이 몰려온다. 이들 자체가 이미 미디어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과 연합군을 구성, 새로운 미디어 세계를 꿈꾸는 이들도 있다. 루키스트엔터테인먼트는 그런 회사다.

결국은 자기 길을 찾다

확실히 환경의 영향은 무섭다. 계속 접하고 주위의 소식을 듣다보면 자신에게도 기회가 오기도 하고, 아이디어가 생겨나기도 한다.

루키스트엔터테인먼트의 유한민 대표가 대학(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04학번)을 졸업하던 무렵, 벤처 열풍이 뜨겁게 일고 있었다. 2011년부터 그는 그런 현상을 목도하고, 2012년 졸업하자마자 회사에 취직했다. 인성정보통신이라는, 통신장비 회사였다.

본래는 판도라TV같은 그런 곳에 취직하고 싶었어요. 그런 분야의 회사에 지원도 했는데, 떨어졌죠. 그래도 인성정보에 합격해서 잘 다닌 셈이죠.”

2013년 여름까지 다니면서 그는 고민했다고 한다. 자신이 꼭 일하고 싶던 회사는 아니었지만, 일하면서 배우는 것도 있고 할 만 하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역시 관심사는 속일 수가 없다. 평소에 눈여겨 보고 관심을 가졌던 일에서 진로가 바뀌게 된다.

제가 원래 트위터, 블로그, 카페 이런 서비스들이 처음 나올 때 아주 초기부터 활동했던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트위터도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을 많이 끌어모았죠. 제가 봐도 인터넷에서 사람들을 많이 모으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인성정보통신에 다니던 201210월의 어느 날 그는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 내 친구가 좋아했다는 이유로 타임라인에 뜬 동영상을 본 것이다.

? 이런 식으로 인기를 끄는 동영상이 많이 나오겠네?’ 이렇게 생각한 그는 즉시 동영상을 올리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실험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름은 돈의 맛. 처음엔 경제 콘텐츠를 올리려고 했단다. 자신에게 뭔가 남는 게 있고 공부가 되는 콘텐츠를 올려놓으려는 생각때문이었다고. 그런데 재미가 없어서 바로 접고 그 다음부터는 웃기고 재미있는 영상만 올리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방문자 수가 금새 10만명이 채워지더군요. 웃기는 동영상 올리고 사람들하고 얘기하고 공유하고 이런 게 너무 재밌어서 나중에는 회사에 가서도 이것만 하고 그랬어요.”

<해외의 주요 MCN 사업자들>

결단의 시간이 왔다. 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승진하고 나면 이젠 정말 다른 일을 하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무엇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는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결국 그는 본래 자신이 좋아했던, 동영상과 소셜엔터테인먼트의 세상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인성정보에 입사한 지 1년반쯤 지난, 2013년 여름이었다. 그의 나이 스물 아홉이 돼 있었다.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자

거창하게 일을 벌이기보다는 회사를 나오기 직전에 하고 있던 업무를 확장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동영상 올리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애드바이미를 통해 광고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실험을 해 본 뒤 바로 SNS 마케팅에 돌입했다고 한다.

동영상 분야의 피키캐스트라고나 할까요. 일종의 콘텐츠 큐레이션인데 웃기는 동영상을 올려놓고 사람들의 관심을 떠보는 거죠. 사람들이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어떻게 몰려드나를 봐야하니까요.”

그는 이런 방식이 미디어로 성장할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단순한 유머 동영상에 라이크가 1만개 넘게 찍히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한계가 있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자체 콘텐츠가 있어야 해요. 외부의 콘텐츠 링크를 단순히 연결하는 거나, 기존 콘텐츠를 편집하거나 변형하는 정도로는 지속적인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고 성장도 힘들다는 걸 알게 됐어요. 확실히 돈은 돼요. 하지만 상당한 비난을 감수해야 하죠.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게다가 성장도 한계가 있다면 더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봤어요.”

<루키스트엔터테인먼트 직원들. 맨 앞 오렌지색 파카에 양 손 브이자를 한 인물이 유한민 대표.>

물론 그가 자체 콘텐츠의 필요성을 절감하게된 건 다른 이유도 있었다. 단순 동영상 링크를 걸거나 외부 콘텐츠를 편집하는 수준의 페이스북 페이지류의 모델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 경쟁마저 치열한 곳에서 똑같은 모델로 갈 수는 없다고 본 것이다.

그럼 자체 콘텐츠를 어떻게 확보할까?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일일이 다 만들려면 시간과 비용이 엄청나게 든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떠도는 수많은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올려놓고 공유하는 일반인들에게서 해답을 찾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동영상을 제작해 만들어 유통하는, 일반인의 범주를 벗어난 일반인들. 이들은 끼는 있지만 동영상의 효과적인 유통과 지속적인 관리, 마케팅 등의 능력은 한계가 있었다. 개인 차원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이들 중 뛰어나고 잠재력이 있는 이들을 발굴, 전속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계약을 체결하고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면 될 일이었다.

있는 사람 누구나 스타가 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루키스트엔터테인먼트는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페이스북 전문 MNC(멀티채널네트워크) 회사다. 페이스북을 택한 것은 이제 어느덧 사람들이 동영상을 조회하는 수에 있어서 페이스북이 유튜브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그만큼 페이스북은 동영상의 핵심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휴대폰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콘텐츠는 바로 동영상이다.

작년에 만들어진 회사이지만 불과 얼마 안되는 시간 동안 루키스트는 37명의 외부크리에이터를 확보했다. 6월 월 조회수 총합은 6500만이었는데 내가 그를 만났던 11월말에 이미 월 조회수 1억뷰를 돌파했다고 한다.

루키스트에 올라오는 동영상은 다양하다. 유머, 뷰티, 일상공감, 패러디 등등. 별 거 아닌 것 같은 동영상이지만 올려놓으면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그걸 보고 공감을 표시하고 라이크를 누른다. 유한민 대표가 시범삼아 보여준 동영상은 분명히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힘이 있었다. 뭔가 빠져들게 하는 그런 힘.

얼핏 루키스트의 사업 모델을 보면 연예매지니먼트사의 온라인 동영상 특화 버전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키스트는 얼짱 또는 끼가 충만하고 화면앞에 서면 더욱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는 그런 일반인(연예인이 아니라는 뜻)들을 발굴해 이들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이들의 채널을 관리한다. 이들은 루키스트와 계약을 체결하면 루키스트를 통해서만 동영상을 공유하게 된다. 연예매니지먼트사의 사업 모델과 흡사한 측면이 있다. 이들의 동영상이나 채널을 통해 광고를 하고 커머스를 연결해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도 유사하다. 다만 루키스트는 온라인과 모바일, 특히 페이스북이라는 SNS에 특화된 회사라는 점이다.

결국 얼마나 끼 있고 유망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확보하고 이들을 페이스북을 통해 널리널리 확산시키느냐가 이 회사의 성패가 달린 부분이다. 지금까지는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연말까지 콘텐츠 크리에이터 숫자를 50명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100명으로 확대한다. 페이스북 뿐 아니라 카카오스토리, 아프리카TV, 유튜브 등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매출도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다. 뷰티 관련 동영상 등 동영상 콘텐츠에 따라 연관된 상품을 연계해 판매하는 방식인데, 올 여름 12일 동안 진행해서 매출액이 1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실제로 루키스트에서 보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동영상을 보노라면 상품 매출과 직접적인 연계를 하기가 용이해보인다. 그저 일상 생활의 모습을 보여주고, 화장품 등 특정 상품을 쓰는 것을 보여주는 일견 평범해보이는 동영상이지만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사람들도 그것 때문에 모여드는 것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유튜브에 올리고 광고하는 것에 비해 저희와 같은 멀티채널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절반도 안되는 비용에 더 큰 효과를 올릴 수 있거든요. 거기에서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는 겁니다.”

소셜네트워크에서 사람을 모으는 재주를 지녔던 독특한 인물인 유한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잘하는 곳에서 자신의 특성과 딱 맞는 사업을 찾아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말처럼 이제 콘텐츠 개인 창작의 시대인 것은 분명하다. 이 자유분방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넘쳐나는 끼를 유감없이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한 경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그는 루키스트라는 이름으로 그 전쟁에 뛰어들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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