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모바일 광고 시장에 혜성처럼 신예가 등장했다. 자체 미디어를 보유하지 못했고, 자금력이 풍부하지도 못했지만 출시 1년여만에 모바일 광고 시장의 강자 카울리를 제치고 다음의 아담과 맞짱을 뜰 정도로 성장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모코플렉스는 광고를 통해 돈을 벌고 싶어하는, 아니 하다못해 최소한 운영비라도 벌고 싶어하는 많은 앱 개발사들의 가려운데를 긁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빠르게 부상했다. 앱 개발사들에게 광고가 막연한 기대치가 아니라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수의 광고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보여준 것이 먹힌 것. 모코플렉스는, 이 도저히 새로울 것 없어보이는 ‘광고’라는 분야에서 어떻게 자신의 길을 찾아냈을까.

◆한게임에서 시작된 인연

모코플렉스 창업자 박나라 대표는 흔히 공대 출신 창업가들이 그렇듯 창업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 왔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대학 재학 시절이던 지난 2001년 NHN 한게임에서 아르바이트 겸 일을 하러 갔다가 거기서 최병민씨를 만나게 된다. 어쩌면 창업을 생각해오지 않았던 박나라 대표가 창업이라는 길에 들어선 것은 이 사람을 만났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은 나이차가 10살이나 됐지만 오히려 그런 차이가 서로를 보완하면서 창업을 함께 하게 된다. “저는 사실 지금까지 계속 개발자로서 살아왔어요. 그런데 최병민 이사는 정말 기획력과 비즈니스 사업화가 탁월한 분이죠. 저는 처음에 이분이 생각한 것을 그냥 만들었어요. 그러다보면 사업이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배워나갔죠.” 최병민은 삼성SDS 유니텔사업부에서 일하다 NHN 한게임, 소리바다 등을 거쳐 훗날 창업을 하면서 박나라 대표와 힘을 합치게 된다.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간 박 대표는 가톨릭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그래텍에서 병역특례로 군 복무를 대신했다. 병특을 마치고 2007년 박나라 대표는 최병민과 힘을 합해 오픈베이라는 중고장터를 열었다. “당시 penny auction이 유행을 탔었어요. 우리식으로 말하면 10원 경매죠. 국내에서는 저희가 그런 방식을 처음으로 했어요. ”

 이게 꽤 인기를 끌었다. 한달 매출이 5억원을 거뜬히 넘기기도 했다. 벤처기업으로서는 굉장한 숫자다. 당시 대표는 최병민,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박나라가 맡고 있었다. 기술 개발을 총괄했던 박나라 대표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작 돈은 포털업체들이 다 벌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광고를 집행하는 데 몇천만원씩 돈이 들어가는데 이 돈이 결국 포털로 가더라구요. 매출은 많이 발생했지만 마진율이 낮았어요. ”

◆나에게 가장 필요해서 시작한 일

2009년 애플 아이폰 도입 직후 모바일 열풍이 불자 박나라 대표도 직접 앱 개발에 나섰다. 그런데 앱을 잘 만들어도 앱을 알리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누구를 만나,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광고를 하는게 좋을지 알기 쉽지 않더라구요. 제가 광고 시장에 경험이 없어서 그런 측면도 있었겠죠. 이걸 어떻게 풀어나갈까 고민하다가 아예 광고 비즈니스를 하기로 한 거에요.”

 회사의 필요성에 의해 시작한 광고 사업. 2011년 5월 박나라 대표는 모코플렉스를 설립하고 최병민 이사가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았다. 모코플렉스가 주목한 것은 자신들의 ‘필요’를 다른 앱 개발사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을 거라는 점. 광고를 하고 싶어도 어디에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모르고, 효과를 알기도 어렵다는 것을 다른 앱개발사도 절감하고 있을 것이란 점에 주목한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모바일 광고 메디에이션(mediation)이라는 분야를 택했다. 다수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해 앱 개발 및 운영의 편의를 제공하는 게 이들의 주된 사업 영역이었다.

 2012년 2월 첫 선을 보인 이후 불과 5개월여만에 500여개 업체들과 제휴를 맺었다. 그가 스스로 광고 초짜라고 말하는 것에 비하면 빠른 성장세다. 이 즈음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3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박 대표는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비켜나 있었던 덕분에 견제를 덜 받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죠”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다음 등 직접 매체를 갖고 있는 기업이나 카울리와 같이 광고 플랫폼을 갖고 있는 회사들과 달리 광고를 원하는 기업들에게 다양한 매체를 연결해주고, 컨설팅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 “쉽게 말해 좀 더 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인 거죠.” 박 대표의 설명.

◆어디로 갈 것인가

모코플렉스의 최대 강점은 뭘까. 앱 개발사 뿐 아니라 광고주의 불편함도 상당히 해결해줬다는 것. 앱 개발사는 여러 광고플랫폼을 직접 앱에 연동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고 광고주 입장에서는 더 많은 앱에 광고가 노출되기 때문에 양쪽 모두 이득이다. 

 모코플렉스의 비즈니스는 철저하게 아이디어와 기술력에 기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의 한계를 알기에 앱 개발사나 광고주를 일일이 섭외하려고 하지 않고 기존의 광고플랫폼을 끌어다가 이를 분석해 최적의 광고플랫폼과 광고주를 연결해준다는 것. 이를 위해선 기술력도 뒷받침되야 하는데 여기에는 10여년간 엔지니어로 일해 온 박 대표의 역할이 컸다. 

 물론 광고는 기술력만으로 되는게 아니다. 영업을 해야 한다. 아무리 플랫폼을 잘 연결해주는 탁월한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그래서 모코플렉스는 지난해 4월 애드립과 유사한 모바일 광고 중개업체 ‘시쿠이스’를 인수, 영업 인력을 확충했다.

 엔지니어 베이스의 그에게 광고 영업을 어떻게 해 왔는지 물었다. 그는 CTO가 아니라 CEO이기 때문에 결국 영업과 관련된 일도 최종적으로는 그가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광고쪽 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지식도 부족해서 정말 힘들었죠.”

 “이 분야가 미디어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도 꽤 복잡한 영역인데요.”

 “맞습니다. 그리고 벤처기업이 흔히 하기 쉬운 오류가 기존의 광고 산업 질서를 송두리째 무시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려고 하는 건데, 그게 잘 통하지 않거든요. 당장은 사업이 되는 듯 해 보이지만 금방 한계가 드러나요. 그래서 현재 광고산업의 분위기를 최대한 익히고 그들의 룰을 존중하면서 기존 틀에서 부족한 것,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그의 이런 생각은 시장에서 통한 것 같다. 내가 박 대표를 만났던 1월말경 모코플렉스의 광고 서비스 애드립의 페이지뷰는 한달에 무려 60억. 이제 국내에서는 아담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그의 목표는 미디에이션으로서 회사의 영역을 플랫폼으로 더욱 넓히는 것. 아울러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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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창업하셨습니까?”

간단한 질문이지만, 성공한 창업가를 만나 누구라도 가장 처음에 던지는 질문일 것이다. 나 역시 이런 질문을 숱하게 던졌고 성공한 기업인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 바로 이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일 것이다.

 ‘어떻게 창업하셨습니까’라는 제목의 책은 이처럼 창업가들에게 듣고 싶은 핵심적인 질문을 주제로 출간됐다. 현재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그것도 창업을 꿈꾸고 있는 젊은이들이 직접 성공한 창업가들을 찾아가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오가는 대화를 녹취록을 풀듯이 써내려갔다.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손주은 메가스터디 창업자, 장병규 네오위즈 창업자 등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만나고 싶어할만한 8명의 성공한 벤처기업가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최대한 현장감과 자신들의 궁금함 그리고 그것이 해소되는 과정을 드러냈다. 주제 뿐 아니라 풀어나가는 방식도 흥미롭다. 어떻게 대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했는지 궁금한 마음에 이들을 만났다.

<'어떻게 창업하셨습니까'의 공동 저자들. 왼쪽부터 이상호, 김준호, 최우정>

◆답답함을 풀고 싶다

서울대 법학과 05학번인 김준호 군은 책의 출발점이 된 질문을 던지고, 이 작업을 시작한 최초의 인물이다. 그는 법학과 학생으로는 매우 특이하게 컴퓨터공학을 부전공으로 택했고 컴퓨터와 관련된 공부를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서울대 벤처동아리인 서울대 학생벤처네트워크(SNU SV) 활동도 했다. 

 그가 처음부터 책을 써야겠다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는데, 막막하더라구요. 제가 엔지니어가 아니다보니 더욱 그랬구요.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래서 답답했죠. 대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도 그때부터 하기 시작한 거구요. 창업과 관련해 저 자신의 답답함을 풀어보겠다는 게 주된 목적이었죠. ”

 원래 그는 일단 대가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 다음 이를 동아리 게시판에 올려놓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책으로 내도 되지 않겠냐’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를 듣고 마음을 바꿨다. 

 답답함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대가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기록으로까지 남겨보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은 그런 답답함을 안고 있어도 그냥 넘기기 때문이다. 답답함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남다른 경험에서 오는 뭔가가 있을 것 같았다. 

 “2011년에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가 주최한 글로벌스타트업워크샵(GSW)이 있었는데 여기서 제가 연사 섭외하는 일을 맡았어요. 그때 황창규, 이재웅 등 성공한 기업가나 벤처기업인 등을 섭외해 보면서 인터뷰를 하는 것도 할 만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역시 무슨 계기가 있겠지 싶었다.

 하여간 이런 경험을 한 덕에 그는 자신의 창업의 궁금증, 더 나아가 창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가질 만한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8명이 모이다

사람을 모으기 위해 김준호군은 벤처동아리 게시판에 함께 인터뷰하는 작업을 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깃발들고, ‘일을 시작할테니 관심있는 사람은 모두 모여라!’ 이런 식은 아니었다. 그는 사람을 까다롭게 골랐다. 아무래도 그가 갖고 있는 그런 문제의식과 비슷한 문제의식, 아니 유사한 관심사가 있어야 함께 일을 해나가면서 문제가 없을 터였다. 그래서 그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면접을 하면서 한가지 공통된 질문을 던졌어요. ‘창업을 한다면, 누구와 하고 싶은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사람과 같이 이 일을 해보자고 마음먹은 거죠.”

 그렇게 해서 김준호를 포함해 총 8명이 모이게 됐다. 이 중 6명은 서울대 학생벤처네트워크 동아리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 등 서울대생이고 나머지 2명은 연세대, 고려대 재학생이었다. 

 이들을 만났을 때 공동 저자 중 2명이 함께 나왔다. 연세대 화학공학과 09학번 이상호는 연세대학교 벤처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2009년) 창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전에 자신이 개발자로 변신을 꾀해야한다는 생각을 한편 하면서 창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김준호가 올린 모집 공고를 보고, ‘창업을 하고 싶어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길을 보여주는 기획이다’라고 판단, 응모를 했고 함께 일을 하게 됐다고 한다. 

 2012년 SNUSV 동아리 부회장을 맡았던 최우정은 서울대 디자인 08학번. 그 역시 쟁쟁한 학교 선배들의 창업 스토리를 보면서 창업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를 더 알고 싶었다. 김준호가 올린 내용은 그가 앞으로 무엇을 할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래서 그도 합류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꿈이 생겼다

대부분 책을 쓴다는 일 자체가 처음인 대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일을 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우선,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2012년 2월에 팀원을 모집했고, 바로 인터뷰 작업에 들어갔는데, 2013년 2월에야 마지막 인터뷰가 끝났죠. 그런데 그 뒤로 책이 나오는데는 다시 1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더라구요.” 리더격인 김준호의 설명.

 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저자들로부터 직접 책을 받았다. 디자인이 상당히 고급스러웠다. 디자인을 전공으로 한 최우정씨가 직접 디자인을 했다고 한다. 저자가 직접 디자인을 했으니 남다를수밖에 없다. 

 이들은 김범수, 장병규, 손주은, 권도균, 이택경 등 일선 취재기자들도 만나기 쉽지 않은 사람들을 직접 일일이 만나 인터뷰를 했다. 자신들이 궁금한 창업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성공한 창업가들이 한 말을 그대로 녹취를 따서 옮겨 적었다. 덕분에 바로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이 되는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대신 이들 자신의 해석이나 평가, 생각 등은 대부분 배제했다. 즉 대가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 집중한 것이다. 창업가들로부터 자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내는, 즉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능력도 상당한 것 같았다. 덕분에 나도 잘 알지 못했던 이들의 옛 이야기, 속마음, 하고 싶은 일들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무려 2년에 걸친 작업을 하는 동안 이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김준호는 “오히려 조급한 마음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하루라도 빨리 창업을 해 보겠다는, 창업 자체에 대한 목적 의식이 강했고 그래서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는 것에 대한 조급함이 많았는데 이제는 오히려 느긋한 마음마저 갖게 됐다는 것. “아직 병역특례 기간이 남아있어서요, 군 복무를 마치고 미국 등 해외에 나가 외국업체에서 일해보는 기회도 갖고 싶어요. 그러면서 창업을 준비해볼까 합니다.”

 함께 자리를 한 이상호는 일단 군입대를 준비하고 있다. 군대에서 개발자가 될 지 아니면 팀을 만들어 창업을 할 지 좀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한다. 게임업체 취직을 생각하고 있던 최우정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자신만의 꿈이 생겼다고 한다. “디자이너 생산자들을 위한 툴을 만들고 싶어졌어요. 그런 목표를 갖고 앞으로 일을 하려고 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다 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들 역시 2년여 시간동안 큰 변화를 겪지 않았을까. 그게 책이 나온 것 못지 않게 이들에게 중요해보였다. 그리고 2년간의 작업으로 나온 책이 창업을 고민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같은 생각과 고민의 시간을 갖게 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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