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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6 한국의 스타트업-(78)델리마운트 김대아 대표

김대아 델리마운트 대표를 처음 봤을 때 ‘꿈 많은 청년’같다는 생각을 했다. 대화를 나눠보면서 그런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을 갖고 있었고 그 꿈을 오랫동안 간직한 사람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꿈의 실체를 대학생때 발견했다. 일찍 발견한 꿈의 실체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 도전했지만 아직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아직은 그는 꿈꾸는 청년 CEO다.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막연했던 꿈과 실행방안은 점점 구체성을 띄고 있다. 

◆엔씨소프트에서 꿈을 찾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94학번으로 입학한 김 대표는 고등학교때부터 창업을 생각했다고 한다. 왜? 자유로운 생활을 갈망했던 그는 직장생활을 통해 추구할 수 있는 바가 없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컴퓨터공학과에서 벤처동아리를 만들었다. 당시 공대를 아우르는 벤처동아리가 있었지만 그는 컴공과에서 따로 벤처동아리를 만들고 자신이 회장을 맡았다. 

 1997년 동아리에서 그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을 소개받았다. 1997년 3월 설립된 엔씨소프트는 창업자인 김택진 사장이 똘똘한 학생들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아주 초창기에 김 대표는 김택진 사장을 만나는 행운을 누린 셈이다. 김대아 대표가 졸업할 때 벤처 붐이 일었다. 1998년, IMF 외환위기가 일어난 직후였다. 벤처붐을 보면서 김 대표는 1998년 엔씨소프트에 들어갔다. 입사 순서로 서른여섯번째였다. 처음엔 아르바이트처럼 일했고 다음엔 인턴으로 입사했다. 99년부터는 병역특례로 군생활을 대신해 엔씨소프트에서 근무했다. 엔씨소프트에서 그는 마법학교라는 채팅서비스를 개발했다. 쉽게 말해 메신저에서 이모티콘이 움직이는 그런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다. 엔씨소프트에서 게임쪽 보다는 인터넷 사업부에서 일했다. 엔씨소프트의 급성장과 대표이사의 활약을 본 게 그의 창업 길잡이가 됐다.

  “98년 처음 입사할 때 역삼동 엔씨소프트 사무실에는 서른다섯명이 전부였죠. 그런데 2003년 엔씨를 나올 때는 직원이 3000명이었습니다. 저는 엔씨소프트에서 꿈의 실체를 본 것 같았습니다. 창업을 해서 이렇게 사업을 해 나갈 수 있다는 걸 처음 본 거죠. 그 뒤로 그렇게 사업을 하는게 목표가 됐습니다.”

◆계속되는 시행착오

김대아 대표가 엔씨소프트를 나와 델리마운트를 설립한 시점이 2004년이다. 델리마운트라는 법인은 벌써 설립된 지 8년이 됐다. 물론 설립 당시에는 지금과 하는 사업이 판이하게 달랐다. “한국의 아마존같은 그런 서비스를 지향했어요. 쇼핑몰인데 동영상을 접목했죠.”

 동영상 쇼핑몰은 지금 보면 확실하게 시대를 앞서간 서비스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얼마나 제대로 구현했는지는 미지수다. PC 환경이나 사람들의 인식이 이를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쨋든 잘 안됐다. 특히 비디오 게임 사용자들을 위한 쇼핑몰이었는데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다고 했다. “사업을 할 때 시장을 잘 알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죠. 그 서비스는 2년 만에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첫 시도에서 실패를 경험한 그는 두번째 아이템으로 블로그 스킨 편집 서비스를 준비했다. 태터툴즈와 워드프레스 기반 스킨을 만드는 일을 했다. 끝내 태터툴즈와 계약을 체결하진 못했다. 태터툴즈에서 작동할 수 있는 스킨을 개발했지만 이번에도 사업이 신통치 않았다. “적절한 기술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델리마운트는 핵심 인력이 자주 바뀌었다. 블로그 스킨 편집 개발이 제대로 안된 뒤 골프장 ERP 사업을 하기도 했다. 당초 6개월짜리 계약을 맺었는데 1년 4개월이나 걸렸다. “원래 이 사업을 한 것은 운영 자금도 좀 벌고 시간을 두고 그 다음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래 걸린데다가 제때 대금을 받지도 못하면서 소송이 오가는 등 골치아픈 문제가 계속 생겼죠.”

 핵심 사업은 방향을 못 잡고,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은 막상 돈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니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이 일하던 열명 남짓한 직원들이 모두 나가고 김대아 대표는 혼자 남게 됐다. “8개월동안 혼자 고민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하기도 했구요. 사무실 유지할 돈이 없어 처음에 역삼동에 마련했던 사무실을 용산을 거쳐 왕십리로 옮기기도 했죠.”

 그가 실패를 거듭하며 고전하고 있을 때 그의 부산중앙고 후배인 서수현 이사도 동부화재를 거쳐 신영증권에서 일하다 나와 장래를 고민하고 있었다. 서수현 이사는 1999년 10월 엔씨소프트에 입사해 1년여 동안 일했는데 그때 고등학교 선배인 김대아 대표와 함께 있었다고 한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96학번인 서 이사는 경영, 회계 분야에 관심이 많아 CPA를 준비하기도 했고 2006년초 동부화재에 입사해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 신영증권을 퇴사한 그가 한 일은 선물옵션 트레이더. 개인투자자였다. “거대한 조직과 싸우는 개인선물옵션투자자가 되겠다고 나름 포부를 갖고 시작했죠. 그런데 도저히 그 압박감을 배겨낼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 힘들어하고 있을 때 학교 선배인 김대아 대표가 연락을 했어요. 제가 가장 마음이 가난할 때였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델리마운트에 합류했습니다.”

◆모바일 시대 SNS로 새롭게 도전

 김대아 대표는 사람들을 다시 모았다. 2010년 LiiPii(리피)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출시했다. 한국형 트위터를 지향한 서비스였다. 2009년 한국에서 애플 아이폰이 출시되는 것에 자극받았다고 한다. 사람들의 소통에 대한 욕구가 점점 더 커질 것이니 한국형 트위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현실을 그렇지 않았다. 리피는 또다시 실패했다.

 이 정도면 실패에 지칠만도 하다. 리피는 왜 실패했을까. “채널 기반의 SNS였습니다. 주제(관심사)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했죠. 그런데 사용자들에게 채널을 강제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생각은 트위터에서 사람들의 관계가 너무 느슨하다고 생각해 이걸 시작하게 됐죠. 끼리끼리 그룹을 짓게 하면 되겠다고 본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그냥 트위터를 썼어요. ”

 그래도 리피의 실패는 SNS의 본질을 배우게 했다는 점에서 소득이 있었다는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TV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을 보다가 온라인에서 가상의 커플을 맺을 수 있게 하면 이것이 실제 오프라인 관계로까지 이어지는 등 확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즉시 개발에 착수해 지난 달 커플로그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커플로그는 10대 20대에 초점을 맞춘 가상커플 SNS다. “10대 20대들은 부담없는 연애에 관심이 많고 그래서 온라인에서 가상의 역할 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이들이 놀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자고 한 거죠.”

 커플로그에 가입하면 다른 SNS와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네트워크가 기본 형성된다. 프로필이나 올린 글, 사진 등을 보고 1인 커플을 신청할 수 있다. 상대방이 수락하면 두 사람은 만 24시간동안 커플로 따로 대화방을 만들어 대화를 나누거나 역할놀이 등을 할 수 있다. 커플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요소들을 많이 만들겠다는 게 델리마운트의 계획이다. 온라인에서 데이팅을 하지만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아직은 베타 서비스 중이라 1일 커플 신청만 있지만 기간을 늘린 서비스도 추가된다. 커플이 되는 순간 두 사람의 네트워크가 통합되는 것도 커플로그의 특징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무작정 모르는 사람과 커플이 되지는 않는다. 대체로 아는 친구의 친구와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인간 관계가 다양해지고 네트워크가 확장되며 새로운 재미가 생기는 것이다. 이것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어야죠. 저희는 가상의 커플 놀이가 그저 놀이에 그치지 않고 기존 인간 관계를 기반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새로운 SNS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사람들간의 건전한 만남과 네트워크 확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모바일에서 인간관계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낼 수 있지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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