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인 20161월경 김동호 당시 아이디인큐 대표의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는 회사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다른 일을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당장은 좀 쉬면서 생각을 해보겠다는 말과 함께였다. 이미 아이디인큐의 오픈서베이로 성공을 거뒀고, 한동안은 쉴 것 같다는 그의 말에 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움직였다.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는 첫 창업에 나선 지 5년여 만에 성공과 재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IT 밖에서 기회를 발견하다


그를 만나 우선 듣고 싶었던 것은 잘 되고 있는 회사에서, 그것도 창업자가, ‘왜 나왔는가였다. 나온 지 얼마 안 돼 다시 시작한 것도 궁금했다.


 그는 창업자라고 해서 그 회사를 꼭 계속 경영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0에서 1을 만드는 것을 잘 하는 사람이 있고 1에서 23을 만드는 것을 잘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0에서 1을 만드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보다 그 일을 해 보고 싶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 거구요.”


 아이디인큐가 이미 창업자 없이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꾸려져 돌아가고 있다는 거도 그의 이런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패기와 열정으로 회사를 꾸려나가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 순간이 오더라구요.”


 작년 초에 그가 회사를 나올 때만 해도, 그는 정말로 최소한 1년 간은 그냥 쉴 생각이었다. 병역특례 시절 3, 창업 5년까지 총 8년을 쉴 새 없이 일했다는 생각. 잠시 좀 쉬어도 되겠다 싶었다고 한다.


 “그냥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어요. 대부분 IT쪽이 아닌 사람들이었죠. 주류도매업, 음식점업 이런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너무나 좁은, IT 창업 분야에만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벤처기업, 특히 IT쪽 스타트업들은 벤처캐피털이 투자를 하는 분야쟎아요. 그래서 투자 과정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해 왔죠. 그런데 IT 분야를 벗어나보니 사업가들이 투자를 받는 게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일반 자영업은 물론이고 제조업이나 다른 중소 사업가들 가운데에는 투자를 받고 싶어도 제대로 된 투자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출조차 쉽지 않았다. 사업자들 대출이 크게 늘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 이는 대부분 부동산 임대업자들이 받는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고 실제 사업을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일반 사업자들은 대출조차 받기 힘들었다.


 왜 대출조차 이뤄지지 않을까. 금융권이 대출을 하지 않는 것은 이유가 있었다. 이들의 재무 상태나 리스크, 향후 수익 전망 등이 불확실하기 때문.


 “국내에 등록된 사업자 수가 총 341만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 중 99.7%는 중소사업자입니다. 문제는 신고소득과 실제 소득의 괴리에요. 30% 정도 차이가 납니다. 이건 저희가 하는 말이 아니고 학자들이나 세무업계에서 분석한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차이가 나다보니 금융권에서 볼 때 대출을 하는데 필요한 자료가 충분치 않다고 보고 대출을 안 해 줍니다. 그러니 카드론이나 사채 등으로 가는거죠.”


 자신의 사업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궁금하니까알아봤다고 한다. 이런 일이 왜 생길까 궁금해서 알아보다보니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는 것에 결론이 이르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이것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바로 실행에 옮겼다.

 

Right Time


이런 문제의식을 김 대표 혼자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텐데. 지금까지 왜 아무도 신뢰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제대로 대출을 잘 해주는 일이 중요한 은행으로선 충분히 개인 사업자들이나 자영업자들, 중소 법인 사업자들에 대한 재무분석, 신용 분석에 나설 만한데 말이다.


 그는 이유를 두 가지에서 찾았다. 우선 중소 사업자들에게 대출을 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재무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필수적인 자료가 갖춰진 것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아직도 상당수의 세무사소들이 사업자들의 매출 자료를 받아서 전표와 대조해보면서 수기로 작성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전가세금계산서, 신용카드 전표, 현금영수증 등이 모두 갖춰져 전자식으로 매출 내역이 한 눈에 드러나게 된 것이 불과 최근 4-5년의 일이다. “사업자들의 소득원이 전자화되고 복식부기 대상자로 국세청에 등록된 것이 최근 1~2년에 생긴 일입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누가 하고 있었더라도 서비스를 만들어낼 시간이 별로 없었던 거죠.”


 결국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다는 것. 또 다른 이유는 금융기관들의 수익구조와 관련된 문제였다. 어쨌든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선 누군가 사람이 투입되야 하는데 엄청난 인력을 지점에서 고용하고 있는 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현장에서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없었다. 서비스 인력이지 분석을 따로 하는 인력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백만개에 달하는 자영업소 및 중소기업의 재무 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인력을 별도로 채용해야 하는데 비용 대비 효과가 분명치 않았다.


 이런 두 가지 상황이 맞물리면서 연간 400조원에 달하는 대출이 이뤄지는 중소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 시장이 제1금융권을 벗어나 진행돼 왔던 것이다. “2011년 아이디인큐를 창업할 때랑 상황이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시장의 수요는 있는데 아직 초기다보니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거죠.”


 김 대표는 이를 프로그래밍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즉 사람이 아닌 기계가 이런 모든 작업을 하게끔 구조를 짜겠다는 것. 이를 위해선 사람이 필요했다. 자신 역시 프로그래머였지만 금융상품을 설계하고 분석하고 금융공학적으로 풀어낼 사람이 필요했다. 때마침 이런 일을 해 줄 만한 인물(양웅철)이 스타트업 프로그램스를 막 나온 참이었다. 김 대표는 아이디인큐 시절 제품본부장을 했던 안태훈, 프로그램스 개발팀장이었던 양웅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 및 정보시스템 박사인 임현석, 같은 대학 경영공학 석사 출신의 이승렬 등과 함께 한국신용데이터란 이름의 회사를 차렸다. 20166월이었다.

 

CreditCheck & CashNote


한국신용데이터라니. 뭔가 회사 이름이 대단히 공기업 또는 오래된 상장회사 같은 그런 느낌이다. 최소한 막 시작한 스타트업 같은 그런 느낌은 아니다. 그러고 보니 간만에 만난 김동호 대표의 옷차림이나 분위기 역시 그랬다. 금융권에서 일하는 사람과 흡사한 느낌마저 풍겼다.


 김 대표는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웃었다. 주된 사업 파트너가 금융권이다보니 그렇게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신용데이터가 2016년말 출시한 크레딧첵(CreditCheck)은 사업자의 금융거래 데이터를 비대면 방식으로 수집해 상환 능력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대출을 신청하는 사업자가 은행 등 금융회사 사이트에 대출 신청에 필요한 항목을 입력하면서 한국신용데이터가 데이터를 캡쳐해가는 것에 동의만 하면 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이런 동의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 국세청과 은행 등에 신고된 사업자의 사업 관련 재무 정보, 세무 정보 등을 분석해 은행권에 제공해준다. 현금흐름을 분석해 대출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그런데 그의 말을 듣다보면 사업자가 신고하는, 또는 작성하는 데이터의 신뢰성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았다. 만약 이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다면? 여전히 사업자의 소득 신고 및 사업 신고 내역이 정확한지, 얼마나 실제에 부합하는지는 여기선 확인할 길이 없다.


그래서 캐시노트라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


 크레딧첵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캐시노트는 세금계산서, 카드 및 계좌 내역 등 다양한 금융거래 정보를 한데 모아 회계 장부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서비스다. 이는 결국 세금 신고를 제대로 하는 기초가 된다. 사업자로서는 복잡한 회계지식 없이도 통합적인 재무관리를 할 수 있다.


 캐시노트가 정말 잘되면 크레딧첵의 역할은 줄어들게 된다. 이 서비스는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캐시노트는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게 하는 장치다. 전자적인 각종 소득 및 지출, 비용 증명서 등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기록을 남기기 때문에 이 서비스가 확산되고 정착되면 크레딧첵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기존 세무사 회계사 사무서에서 하던 일을 상당 부분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그의 말대로 된다면 한국신용데이터는 그야말로 국세청에도 없는 연도별 매출, 수익, 소득 등 각종 재무 정보를 수집해 분석, 축적하게 된다.


그에게 다시 창업을 하니 어떠냐고 물었다.

확실히 시행착오는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제품이 나오기까지 시간을 줄일 수 있었죠. 사실 사업을 처음 할 때 헤매는 가장 큰 이유는 문제를 잘 정의하지 못하는 것과 팀 세팅을 잘 못하는 것 두 가지 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첫 번째 창업한 회사에서 나와서 쉬면서 문제를 먼저 정의하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마침 비슷한 서비스가 없었구요. 팀 세팅은 확실히 첫 창업의 영향이 있었구요. 이래저래 운이 따라 준 것 같습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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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근무할 때 그는 거절 전문가였다고 한다. 자신이 거절한 게 아니라 거절을 당하는 전문가였다. 그가 야심차게 제안한 사업은 항상 사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뭔가 계속 아이디어를 생각했고, 결국 자신이 생각한 바를 실현하기 위해 안정적인 대기업을 나와 창업이라는 세상에 출사표를 던졌다. 원어민과의 11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으로 교육 시장에 뛰어든 김미희 튜터링 대표가 한국의 스타트업 255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10년의 숙성 끝에 나온 문제의식


한양대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김 대표는 2006년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일을 했다. 2016년초에 창업을 하기까지 이 회사를 다녔으니 꼬박 10년간 대기업 생활을 한 셈이다.


 회사에서 그는 스마트폰 갤럭시 S시리즈의 기획과 UX디자인 등의 업무를 했다. 그런데 이런 일을 하면서도 여러 가지 다른 아이디어도 많았던 것 같다. 회사에 여러 가지 사업 제안을 했지만 번번이 거절을 당했다.


 영어 교육 플랫폼과 관련된 아이디어도 거절당한 사업 아이템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이 사업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이 직접 겪은 문제이고,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가 어느 아이템보다 강했기 때문 아닐까.


 “삼성전자의 전 세계 각 지사에 있는 담당자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가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다들 쓰는 언어가 다르니 의사소통을 위해선 영어가 필수적이었죠. 이게 엄청난 스트레스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이런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 그 역시 다양한 노력을 했다. 학원을 다녀보기도 했고 인터넷 강의를 신청하기도 했으며, 전화영어도 시도해봤다. 그런데 하나같이 시원치 않았다. 학원을 다니려고하니 오고가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고 그러다보니 빼먹을 때가 많았다. 출장이나 외근 등 근무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비싸게 등록을 해 놓고 자주 빼먹다보면 결국 포기하게 된다. 시간을 정해 놓고 하는 전화영어도 신청해 놓고 번번이 놓치기 일쑤였다. 전화 영어의 경우 수준을 맞추기 힘들다는 것도 어려움이었다. 계속 신변잡기만 얘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별로 할 말이 없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그는 학원이나 인강, 전화영어나 개인교습 등 기존의 언어 학습 방식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학습 패턴이라는 것. 사용자가 원할 때 언제든 할 수 있으면서도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진도나 학습 지속성을 체크하는 등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아이디어를 들고 그는 함께 창업할 지인을 찾았다. 11년간 교육 관련 사업 기획을 해 온 대학 선배였다.


 “언니가 같이 하지 않으면 이 사업 안 할 거라고 거의 반 협박을 했죠. 몇 번 망설였지만 결국 같이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합류하게 된 최경희 이사는 에듀조선과 인크루트 등에서 일을 했고 교육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력도 있는 인물이다. 기본적으로는 오프라인 경험이 훨씬 많지만 김 대표는 그 점을 오히려 높게 샀다. IT쪽과 온라인 분야는 자신이 맡으면 되지만, 교육과 영업쪽의 강점이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


 뼛속까지 개발자라는 이귀행 이사가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참여하면서 창업 멤버가 완성됐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사실 단순했다. 불편하고 효과가 적은 기존 영어학습 과정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었다. 20162월에 창업하고 9월에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코스트는 낮추고, 페이는 높이고


튜터링은 온라인으로 선생님을 선택한 뒤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영어를 배우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쉽게 말하면 전화영어와 가장 유사한데,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우선 교재가 있다. 토픽을 정하면 그 토픽과 관련된 콘텐츠가 뜬다. 해당 콘텐츠를 스마트폰에 띄워놓고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런 콘텐츠가 있으면 대화를 이어나가기 좀 더 쉽다. ‘연애를 위한 회화 연습’, ‘영화 속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기등 흥미를 유발하는 주제로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콘텐츠 기반으로 하니 서비스의 품질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원어민 강사를 선택하는 데에도 발랄함이 강조됐다. ‘친한 언니같은’, ‘친구와 대화 나누듯 즐겁게 공부등 좀 더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스타일로 원어민 강사의 성향이 표현돼 있다.


 동영상이 아닌 통화 방식을 택한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대화로 하면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옷차림이나 자신의 현 상황을 신경을 쓰게 된다던가 하는 거죠.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한다는 것 때문에 매번 자기 소개를 반복하거나 어색함을 없애기 위한 신변잡기 이야기를 잔뜩 하게 된다는 부작용도 있구요.”


 무엇보다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수업이 가능하고 별도로 콜센터를 구축하는 등 관리를 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적다는 것도 강점이다.


 관리 비용이 적게 들어가다보니 서비스 금액을 낮출 수 있다. 김 대표는 업계 평균 월 수강료가 14만원선인데 비해 튜터링은 38000원으로 70% 가량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튜터들에 대한 페이는 높였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튜터들을 까다롭게 검증해서 뽑는 대신 페이를 높여서 양질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것.


 콘텐츠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것으로 자체 제작했다. 앱을 설치하거나 복잡한 과정없이 인터넷만 되는 곳에서는 검색을 통해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다.


 서비스에 대한 초기 반응은 좋은 편. 9월말에 오픈하고 나서 약 3개월만에 1만여명의 유료 회원을 모았다. 몇 달치씩 한 꺼번에 결제를 하기 때문에 1인당 평균 결제액이 20만원을 상회할 정도다. 작년에는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스의 투자 및 지원을 받는 등 외부의 평가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외국어 학습의 두려움 없애준다


튜터링은 김 대표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외국어를 학습하고자 했던 사람이면 누구나 겪었던 학습 자체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외국어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외국어 학습을 하는 것 자체에 장벽이 너무 많다는 것. 그것을 해결해 주겠다는 것이다. 어차피 뭐가 됐던 공부의 왕도란 없다. 그걸 하는 두려움을 제거하는 데 주력하는 서비스가 튜터링이다.


 이런 어려움이 꼭 영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어도, 한국어도, 일본어도 마찬가지다. 수학이나 과학 등 다른 학습 분야에도 적용 가능하다. 그래서 튜터링은 올 상반기 중 중국어와 한국어 튜터링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어 등 다른 언어는 물론 해외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언어가 아닌 다른 분야의 학습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영어교육은 이미 검증된 시장이다. 전화영어라는 분야도 충분히 시장이 있다. 튜터링은 여기에 모바일에 최적화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온디맨드 모바일 교육 플랫폼이라는 형식으로. 여기에 기술을 입히는 작업도 하고 있다. 튜터와 학생들 간의 매칭을 통해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다. 즉 수요자의 취향이나 수준을 여러차례 매칭을 통해 분석하고 데이터화해서 좀 더 최적화된 튜터와의 매칭이나 이들에 적합한 학습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개발해 다시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만족도와 학습 성취도를 높이겠다는 것. 김 대표는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학습 서비스로 교육 시장을 바꿔보겠다고 덧붙였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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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산업에도 자라’(ZARA)와 같은 포지셔닝이 가능할까. 1인 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밥 해 먹을 시간은 없고, 점점 바빠지고 있지만 음식만큼은 그래도 매 끼니 색다른 것을 먹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면 가능하지 않을까. 아니, 어차피 어제와 똑같은 점심을 먹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테니, 시대적 변화를 기대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 아닐까. 플레이팅은 쉐프의 음식을 집에서 간편하게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서비스다. 그런데 그냥 있는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다. 플레이팅을 창업한 장경욱(폴 장) 대표가 한국의 스타트업 253회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미국에서 경험한 첫 창업


장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에서 듀크대를 졸업했다. 경제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후에도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사회 경험을 했다. 그의 첫 직장은 사모펀드(PE)였다고 한다. 10대후반부터 20대에 걸친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서 그런지 그는 장경욱이라는 한국 이름보다 폴 장이라는 미국에서 쓰던 이름을 더 많이 쓰는 듯 했다.


생각해 보니 미국에서 13년을 살았네요. 미국에 갈 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반드시 성공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요.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직장도 구하고 사회 경험을 쌓은 후에는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그의 첫 창업 아이템은 화면잠금 서비스. 그런데 그는 B2C가 아닌 B2B 방식으로 했다고 한다. 화면잠금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SDK와 광고플랫폼 등을 만들어 업체들에게 파는 식이었다. 2년 정도 했는데, 망하지도 않았지만 별다른 성공도 거두지 못했다. “해피엔딩은 아니었죠. 그냥 본전 정도 하고 사업을 매각했으니까요.”


 그래서 그는 다시 한번 사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건설 쪽 일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그도 미국에서 주택 건설과 관련된 일을 기획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개인이 직접 자신의 집을 짓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주택 건설 기획 등을 대행하는 업무도 많죠. 그런 일을 해보려고 했어요.”


 스타트업을 하려면 한 가지만 할 줄 알아서는 안된다는 게 그의 철칙. 그래서 그는 직접 코딩도 배우고 사이트 기획을 하는 것도 배웠다고 한다. 어떤 서비스가 됐던 기본적인 컨셉은 자신이 잡을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비록 성공적인 매각은 아니었지만 창업부터 기획, 개발, 판매, 영업, 그리고 매각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한 사이클을 겪어본 그는 사업을 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마 계속해서 사업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쨌든 그의 두 번째 창업 도전이 막 시작되려던 시점에 그의 진로에 변화가 생긴다.


<폴 장 플레이팅 대표가 사업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권도균 대표 만나 귀국 결심


주로 미국 동부 지역에 살던 그는 2015년 여름, 행사 참여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왔다가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를 만나게 된다. “권도균 대표와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생고기를 가정에 공급하는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게 됐습니다. 마침 음식 재료나 요리 쪽에 관심이 있던 터라 한국 시장에서 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2015년 여름에 귀국한 그는 바로 프라이머 7기로 한국 창업계에 데뷔했다. 두 번째 창업은 한국에서 시작한 것. 하지만 아이템은 바로 수정했다. 고기 유통 사업을 하기엔 자신의 경험도 너무 부족하고 시장에 대한 확신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신 그는 자신이 관심이 있었고 어릴 적부터 봐 왔던 음식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10년 넘게 어머니께서 오리 요리 음식점을 운영하셔서 아르바이트, 홀서빙, 설거지 등을 도우면서 어깨너머로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어머니의 식당 운영을 보면서 음식점 사업이 가장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그는 다시 그 업에 뛰어들었다.


 물론 그가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어릴 적의 경험 때문만은 아니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식사를 제때 하기도 바쁜 현대인의 생활이 일반화되면서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또는 외부 어디에서든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욕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욕구는 늘어나는 데 비해 배달음식은 아직 피자 치킨 등 아주 일부 메뉴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배달음식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지만 비슷비슷한 음식이 많은 반면 쉐프가 조리한 맛있는 음식을 집에서 먹는 기회는 아직 많지 않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가 사업을 시작하던 2015년 하반기에는 아직 보기 드물었지만 지금은 이미 맛집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 반조리 음식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 반찬만 갖다 주는 서비스 등등 다양한 음식 배달 서비스가 나와 있는 상태다. 이런 시장에서 플레이팅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뭘까. 그는 빠른 메뉴 회전율 + 쉐프가 직접 요리 개발 + 저렴하고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외식업계의 자라 된다


 결국 쉐프가 조리한 맛있는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질리지 않도록 다른 메뉴로 바꿔가면서 먹을 수 있게 해 준다는 것. 그는 이것을 외식업계의 자라가 되겠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는 요식업도 패션계 못지않게 빠른 속도로 트렌드가 변하는데 일반 음식점은 트렌드에 맞처 그때그때 메뉴를 개발하고 대처하기 힘들지만 우리는 시장의 트렌드에 빨리 맞춰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팅은 점심, 저녁을 당일에 만들어 냉장 시스템을 갖춘 오토바이로 배달한다. 샐러드, 푸팟퐁커리, 차슈덮밥, 파스타, 벤또 등 다양하다. 음식 가격은 1만원 내외, 배송비는 없다. 플레이팅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메뉴 설명과 재료, 칼로리, 고객 평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엔 유명 쉐프와 계약을 맺고 음식을 만들었다. 그런데 메뉴 개발이 계획했던 대로 빨리 되질 않았다. 그래서 쉐프를 고용해 내부에서 기획을 하고 메뉴를 개발하고 직접 조리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플레이팅의 사무실을 찾아갔을 때 사무실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부엌에서 음식 조리가 한창이었다. 세 명의 쉐프가 보조 요리사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전자렌지에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게 포인트. 집이나 사무실에서 언제든 편하게 시켜먹을 수 있는데, 메뉴를 자주 바꿀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것이 특징. 벌써 10만명 가까이 다운로드 했고 서초 송파 강남 등 강남 3구와 용산구 성동구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곧 분당 판교 등 수도권 일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월 주문 건수는 평균 30%씩 늘어나며 순항하고 있다는 설명.


 최근에는 기업이나 모임 등 행사에서 케이터링 대신 플레이팅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야근하는 직원들을 위한 '셰프의 구내식당'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해 일부 메뉴를 할인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는 음식 재료가 만들어지는 농장부터 각 가정의 테이블까지 우리가 사용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홈 다이닝 서비스로 키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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