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책장에 꽂혀 있던 '마윈, 내가 본 미래'(김영사, 2017)를 꺼내 읽었다. 작년말에 사 놓고 미처 읽지 못했던 책인데 뒤늦게 봤다. 마윈의 발표문, 기고문 등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았다. 내 상황이 달라져서 그럴 수도 있다. 혹시 이 책에 관심이 있는데 시간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책에 나온 마윈의 주요 발언을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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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이상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꿈은 모든 사람들이 어린 시절에 갖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던가, 과학자가 되고 싶다던가 등. 하지만 이상은 다르다. 이상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함께 어떤 일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가면서 조금씩 현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창업은 팀을 이뤄서 하는 것이다.


-당신이 창업을 한다면 다른 사람이 왜 실패했는지 고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지, 다른 사람이 왜 성공했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성공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똑같이 따라할 수 없을 때가 많다. 하지만 실패는 그 전철을 다시 밟지 않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좋지 않게 볼 때 우리는 믿음을 가져야 하고, 다른 사람이 우리를 좋게 볼 때 우리는 마음의 태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현재의 영광스러움만 보고 우리가 실수했을 때, 정부가 성가시게 할 때, 고객이 불만스러울 때, 돈이 없어 월급을 주지 못할 때를 보지 않는다. 눈부신 성공은 찰나에 불과하지만 치러야 할 대가, 겪어야 할 좌절과 고통은 아주 크다.


-진짜 성공한 사람은 용감하게 자기 자신을 바꾸어 가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바꿀 생각을 하지 마라.


-성공한 사람은 모두 어려움에 봉착해 실수를 범한 후에 늘 자기자신을 돌아본다. 지난 15년 동안 우리는 그만둘 생각을 1만번도 넘게 했다. 그만둘 생각을 할 때 2분만 더 생각해보고, 꾸준히 달려갈 때 또 2분만 더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계속 고민하고 꾸준히 노력하면서 지금까지 걸어왔다.


-살면서 시련을 겪고 좌절도 겪어봐야만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진짜 자기 지식이 될 수 있다. 젊은 시대의 방황은 자연스러운 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하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은 우리(알리바바)가 아주 강해졌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렇게 강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이 못 할 게 없다고 생각할 때 사실 위험은 여러분 코 앞에 닥쳐 있다.


-창업을 하기는 쉽다. 하지만 창업할 때의 이상을 꾸준히 지켜가고 자신을 계속 발전시켜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남들이 하는 이야기에 휘둘리지 말고 서로 뜻이 같고 생각이 일치하는 사람들을 찾아 스스로 결정하며 5년이고 10년이고 그 길을 꾸준히 걸어가면서 그 뜻을 펼쳐가야 한다. 알리바바의 오늘은 이렇게 만들어졌으며 모든 창업자들이 이 길을 밟아왔다.


-실패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생에서 가장 큰 자산은 과거의 모든 실패 경험이다. 나는 상당히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10년 동안 나는 밤마다 하지 말자, 재미없어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계속했다.


-경쟁을 두려워하면 기업을 경영해서는 안 된다. 어려움을 겪을까 걱정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까 두렵다면 창업을 해서는 안 된다.


-기회는 흐름을 거슬러 온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에 집중할 때 여러분은 10년 후를 내다봐야한다. 사람들 대부분이 10년 후에 주목한다면 당신은 오늘을 바라봐야한다.

 

-창업자는 자기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둬야지 어떻게 해야 회사를 차릴 수 있을까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가 사업을 하는 최종 목적은 구체적 문제를 해결하든 아니면 소수를 위해서 일하든 더 나아가 세계를 바꾸든, 이런 장기적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다른 사람이 좋아할 만한 물건을 정말로 만들어냈다면 협력 파트너가 나타나고 직원을 채용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세계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다.(마크 저커버그, 2016 3 19일 중국발전고위급 포럼 경제정상회의 세션 토론에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의 대화 중)


-일에 아주 흥미를 느끼는 사람을 계속 찾아야 하고 일을 잘 아는 사람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전에 아무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을 할 때는 배우려는 열의가 있는 사람을 찾아야지, 이 분야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을 찾아서는 안 됩니다. 현재 중국에는 인터넷, 특히 전자상거래 전문가나 분석가가 아주 많습니다. 누가 전문가고 누가 분석가입니까? 이 업계가 생겨난 지 고작 몇 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전문가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알리바바와 구글은 조금 다릅니다. 구글은 세계 일류 인재를 선호하지만, 나는 세계에 일류 인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알리바바는 평범한 사람을 좋아하고 나 역시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우리가 찾는 인재입니다. 우리가 하려는 일은 전에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서 모두가 함께 배우고 함께 노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알리바바는 성공하지 않았고 그저 버티고 있을 뿐입니다. 세상의 누가 지금 자신이 성공했다고 감히 자신할 수 있을까요? 과거 인터넷 업계에서 야후를 경외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 야후는 어떻습니까? 아무도 이 세계의 변화를 정확하게 단언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적당한 시기에 옳다고 여기는 결정을 해나갈 뿐입니다. 알리바바에는 우리만의 사명과 가치관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없다면 다른 것은 모두 공허한 것입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평생 해보지 못한 일에 대해 후회하지 했던 일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여러분이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을 한다면 그 일은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창업의 원칙 두 가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가장 쉬운 일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1세기에 성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며 다른 사람을 성공시켜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바꿔야 하고 자신을 바꾸는 것은 세계를 바꾸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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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감옥-니콜라스 카

책 다시보기 2015.01.03 20:59 Posted by wonkis


내비게이션이 인도해주는 대로 길을 찾아가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가 어느 날 내비게이션 없이 길을 찾아가 본 적이 있었다. 찾아가는 길이 복잡한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러 차례 찾아갔던 길인데, 좀처럼 찾기가 어려웠다. 과거엔 네비게이션 없이도 잘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항상 다니는 길도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힘들어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이런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내비게이션이 아니더라도 이런 류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은 많다. 인터넷이 안되는 곳에서 심심함을 달랠 방법이 없어 괴로웠다던가, 심지어 컴퓨터로 글을 쓰는 것에 익숙하다가 손글씨로 뭔가를 작성해야 할 때 글이 잘 써지질 않아 당황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일을 겪으며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 내가 너무 기술에만 의존하고 살아왔구나.’ 하지만 이런 잠깐의 생각은 그저 스쳐지나갈 뿐. 현대인의 삶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기술개발과 자동화가 주는 편리함에 심취해 다시 기술의 발전을 찬양하는 삶으로 돌아가버린다. 
 ‘유리감옥’의 저자 니콜라스 카는 이처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종종 느꼈던 막연한 걱정이 전혀 근거없는 두려움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편집장을 지냈고, 전작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빅 스위치’ 등을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저자는 일관되게 기술발전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파고든다.
 이 책의 도입부에서부터 저자는 도전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급격한 기술 발전의 시대에 인간의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우리가 이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그저 스크린의 피조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경고다. “과거의 기계는 인간의 근육을 대체했지만, 오늘날 기계는 인간의 뇌를 대체했다”는 그의 주장은 전작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그는 유리감옥에서 이보다 더 광범위한 범위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발전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우선 그는 일자리 문제를 다시 제기한다. 과거 기계의 등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오히려 경제적 안정을 주고 부를 확대시키며 인류의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 확인됐다. 이것이 불과 얼마전까지의 통념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성장과 고용에 대한 통계지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저명인사의 발언을 거론하며 오늘날 이 두려움이 현실이 될 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즉 제조업과 물류에서 일상적인 육체노동이 기계와 로봇에 의해 대체되는 현상이 점점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처리 분야에서는 컴퓨터들로 이뤄진 네트워크가 일반 화이트칼라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카는 “사라진 일자리들은 대부분 고임금 산업의 일자리들인 반면.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들은 대부분 저임금 산업의 일자리들이다”라고 주장한다.
 이어서 자동화에 대한 의존이 인간의 능력을 감퇴시킨다는 주장이 계속된다. 따분한 일상의 일들을 기계에 많이 맡길수록 인간이 창조적인 행위를 하고 사유를 할 것이란 게 이른바 기술유토피아주의자들의 주장. 하지만 그는 ‘실제로 정말 그런가?’라고 반문한다.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한 비행기 조종사들의 잦은 실수, 무인자동차가 가져올 끔찍한 사고 등을 열거하며 저자는 “자동화는 우리를 행위자에서 관찰자로 전락시킨다”라고 일갈한다. 아울러 “진짜 지식을 얻기 위해선 까다로운 일과 오랫동안 씨름을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구글 검색이 진화될수록 검색창에 입력하는 사람들의 질문이 게을러지고 무성의해진다는 예시는 자동화에 의존해 점점 나태해지는 우리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소름이 끼칠 정도다. 하지만 그가 궁극적으로 기술의 진보나 이의 유용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기술 발전의 시대에 이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야 존재의 의미를 잃지 않고 기술의 발전 속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으리라고 충고하고 있다. 그는 결국 이렇게 결론을 맺는다. ‘자동화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더 쉽게 얻을 수 있게 해 주지만, 우리가 자신을 알아가는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다.’고. 그리고 자동화의 달콤함에 너무 취해 돌아보지 않는다면,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대표되는 ‘유리감옥’에 갇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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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2014년 8월29일(금)자,  아래 글은 2014년 10월18일(금)자 한국경제신문에 보도됐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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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자동화에 대한 분별없는 의존은 끔찍한 재앙이 될 것이다. 진정한 인간관계는 사라지고 중요한 일은 컴퓨터가 모두 하면서 인간은 존재의 의미를 상실한 채 지루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최근 신작 ‘유리감옥’을 펴낸 니콜라스 카는 이메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단호한 어조로 IT(정보기술) 발전에 의해 가속화되는 자동화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가져올 재앙을 경고했다. 그는 특히 무비판적으로 기술발전과 자동화에 심취하는 것을 우려했다.  “삶의 의미와 진정한 인간관계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희생이 필요한 법인데 이는 자동화에선 찾을 수 없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니콜라스 카 = 사진 조아니 사이먼>

▷기술발전에 대한 예찬이 주류인 요즘 유독 자동화에 대해 꾸준하게 비판을 하고 있는데.  
“내 생각에 우리는 우리를 타락으로 이끌 수 있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심취한 시대에 살고 있다. 컴퓨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내 자신의 재능과 세상과의 연대를 훼손해왔음을 나는 경험을 통해 배워왔다. 사람들은 너무 쉽게 새로운 앱이나 소프트웨어를 받아들인다. 이런 기술로 인해 삶이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가정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술이 삶의 즐거움에 방해가 되곤 한다. 사실 우리는 도전에 직면했을 때 힘들게 그것을 극복해 내는 과정에서 가장 행복함을 느낀다. 그런데 기술은 이런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책에서 경고한 유리감옥에 갇히지 않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안 쓸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기술이 우리의 삶의 경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쓰는 기술에 대해 보다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대응하는게 필요하다. 그러면 우리는 좀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삶의 가능성을 좁히는 것이 아닌 넓히는 방향으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책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우리의 직업이 기계와 자동화로 인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동화로 인해 더 많은 직업이 만들어질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과거에 기계로 인한 자동화가 손으로 하는 작업 일부에 국한돼 있었을 때 파괴하는 것보다 더 많은 직업을 창조해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컴퓨터에 의한 자동화에 있어선 전혀 다른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왜냐하면 컴퓨터는 훨씬 더 넓은 방대한 직업들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전문적인 직업, 지식집약적인 직업, 분석적인 일, 심지어 결단이 필요한 일도 들어있다.”

▷책을 읽다보면 인류의 미래가 어둡다는 생각이 든다. 인류의 미래는 결국 기계에 종속되는 것 아닌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컴퓨터의 힘을 보다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덜 부유하고 더 지루한 삶을 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인간의 의미와 존재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지루한 삶이 인류의 미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책에서 강조한 인간중심의 기술이란 것은 무엇인가.

“오늘날 엔지니어들은 기술중심의 자동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우선 컴퓨터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낸 뒤 모든 가능한 일을 컴퓨터로 옮겨버린다. 뭐가 됐든 남겨진 것들이 인간이 할 일이 된다. 이런 접근방식은 인간을 점점 기계에 종속시키게 된다. 인간 중심의 자동화라는 것은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다. 이는 사람들이 익숙한 것, 잘 할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한다. 창조성, 비판적인 사고, 논리적 사고, 신선한 발상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컴퓨터로 하여금 사람을 돕게 한다.”

▷자동화에 오랫동안 적응되면 사람이 언젠가 로봇처럼 감정이나 느낌을 상실하고 오로지 효율성만 추구하게 될까.
 “내 생각에 효율성을 너무 중시하다보면 우리가 쉽게 측정할 수 없는 가치를 평가절하할 위험성이 높다고 본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결국 점점 로봇처럼 될 수 있다.”

▷자동화가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 
 “그렇다. 소셜미디어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나 친밀한 관계마저도 자동화하고 있다. 인간관계의 유대감이란 시간과 노력, 그리고 희생이 필요한 법인데 이는 자동화된 시스템에서는 얻을 수 없다.” 

연도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02년인가 2003년쯤이었던 것 같다. 미국에서 공부중인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미국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받기 원하는 선물이 뭐냐고 물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그의 대답이 ‘아이리버’였다. 그는 아이리버가 명품의 반열에 올랐다며 미국의 젊은 사람들이 (비싸서 쉽게 사지 못할 뿐이지) MP3 플레이어로 아이리버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었다.

 그의 말이 얼마나 정확했는지는 모르지만 당시의 어떤 분위기를 반영한 것은 분명해보였다. 그 정도로 레인콤의 아이리버는 2000년대 초반의 특정 시기에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단순히 인기있는 제품이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멋진 휴대용 IT 기기의 상징이었다. 자랑스러운 한국산 제품이라고 해도 아주 심한 과장은 아니었을 것 같다.

 그런데 그 뒤로 불과 1년이 지났을까. 어느날 갑자기 아이리버의 신화가 사라져버렸다! 이 현상은 해외에서 먼저 나타났다. 국내에선 아이리버가 한동안 버텼다. 하지만 해외엔 애플의 아이팟에 밀려 아이리버는 자취를 감춰버렸다. 아이리버 신화가 해외에서 25%를 넘나드는 MP3플레이어 점유율을 보이면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추락하면서 아이리버의 신화 역시 추락했다. 이후 아이리버는 국내에서도 삼성에 밀리고 애플에 고전했다. 그리고 이제는 MP3플레이어로서 아이리버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

 책 ‘거인과 싸우는 법’은 이런 아이리버의 신화와 몰락을 양덕준 레인콤 창업자의 입을 통해 직접 들었다. 아이리버를 만든 레인콤의 창업자들 이야기와 그들의 꿈, 그들이 성공하는 과정을 저자가 분석한 것이 아니라 양덕준 사장에게 직접 들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이점이다. 아이리버가 몰락하게 된 원인과 과정 역시 양 사장에게 직접 들었다.

 저자는 ‘모두가 아이리버 신화에 취해 있을 때, 신화는 추락하고 있었다.(p.173)’며 아이리버 신화의 몰락을 기술하고 있다. 아이리버의 몰락 과정 중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내부의 다툼과 부의 분배 문제 등을 다룬 점도 신선하다. 양 사장과 함께 레인콤을 창업했던 창업자들을 인터뷰해 그들이 본 양 사장에 대해 언급한 것도 이 책의 특장점이다. 한 명의 걸출한 CEO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 특히 동업자나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흔히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아니기 때문이다.

 양 사장은 분명 한국이 낳은 이 시대의 위대한 CEO 중 한명일 것이다. 최소한 저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수긍할 것 같다. 하지만 위대한 인물도 약점이 있고, 무엇보다 그 약점이 두드러지는 시기를 맞이하면 자신의 장점으로 이를 커버할 수 없게 된다. 애플의 등장과 MP3플레이어 경쟁의 패러다임 변화는 아마 그런 시대적인 변화였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과거 아이리버 몰락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됐던 부분, 즉 MP3 플레이어 자체가 고도 기술 집약적인 사업이 아니라서 대기업이나 후발주자에게 쉽게 추월을 허용할 수 있는 분야였다는 것, 애플이 콘텐츠와 플랫폼, 기기를 하나로 묶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면서 판을 바꿔버렸다는 것 등에 대해선 자세히 기술하지 않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를 감안하고 있다고 본 것 같다.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10번 시도해 1번 성공했다면, 이는 9번 실패하고 1번 성공한 것이 아니라 그냥 1번 성공한 것이라고. 레인콤과 아이리버를 만든 양덕준 사장 역시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실패는 성공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중간에 그만두는 것이다. 꿈의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책에 따르면 양덕준 사장은 여전히 아이리버를 되찾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레인콤 시절에는 기다림에 대해서 잘 몰랐다며 그 점을 가장 아쉬워했다고 한다. “김치의 맛은 양념의 맛이 아니라 저온에서 오랜 기간을 거쳐야 하는 숙성에서 나오는 건데, 과일로 친다면 잘 익어서 열매가 밖으로 벌어져서 나와야 하는데, 그걸 억지로 끄집어내서 으깬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다리지 못한 것이다. 레인콤때는. ” (p.327)

 그의 진단처럼 기다리지 못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오히려 자기 자식같은 레인콤을 더 빨리 떠나지 못한 것이 원인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저자나 주인공이 말하는 성공이나 실패의 원인이 뭐 대수랴. 어차피 인생에 답이 없고 수많은 가능성 속에서 어긋나 버린 기회들을 생각하며 아쉬워하기도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자기 자신조차 자신의 삶을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스토리를 솔직하게 다뤘다는 것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취재 현장에서 만났지만 한동안 잊고 있었던, 작은 거인 양덕준의 그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들이 위험하다 ; 왜 하버드는 디지털 세대를 걱정하는가?'라는 책은 하버드 대학교 법학과 존 팰프리 교수와 같은 대학 인터넷사회연구소의 우르스 가서 연구원이 쓴 'Born Digital' 이란 책을 번역한 것이다.

 번역 책은 제목은 잘 달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제목을 너무 눈길을 끌게 달려고 하다보니 책의 내용이 제목을 충족시키지 못했다.즉 이 책을 봐서는 도저히 하버드가 왜 디지털 세대를 걱정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2008년에 나온 책이 뒤늦게 번역이 되서 그런지,유명한 학자들의 책이라고 보기엔 내용이 너무 추상적으로 다가왔다.(기대를 많이 해서 그럴 수도 있다. 궁금하지 않은가? 도대체 왜 하버드대학교가 디지털 세대를 걱정하는지..)

  정체성-새로운 나의 탄생, 개인 정보가 새고 있다, 안전-아이들을 보호하라, 창작자-그들이 만드는 세상, 과부하-정보가 넘쳐 흐른다 등 챕터별 제목은 눈길을 끌지만 막상 안에 들어가보면 구체적인내용이 없었다. 즉 명제 자체에는 동의할 만 했지만 저자들이 제시한 문제들의 심각성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그것은 여기서 예로 든 것들이 좀 옛날 얘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너무 일반론적이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프라이버시가 딜레마에 처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뢰가 중요하고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것은 너무 당연하게 생각돼 와 닿는 것이 없다.

 제목이 거창하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보면 그냥 디지털세대들에게서 나타날 법한 그런 우려스러운 점을 지적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구체성은 떨어지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는 부분들이 곳곳에 있다.

'디지털 시대의 정체성은 두 가지 모순을 낳는다. 첫째, 디지털 시대에 사는 청소년들은 다른 사람들 눈에 어떻게 비춰지는가를 통제하기가 어렵다.중세 시대에 살던 사람들보다도 기존의 정체성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사회적 정체성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풍부하고 다양하며 오래 지속되지만 그에 대한 우리의 통제력은 그어느때 보다도 약화되어 있다.(중략) 둘째, 온라인에서 여러개의 정체성을 만들기는 쉽지만, 특정한 정체성에 대한 고착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심해졌다."  -그들이 위험하다 p.47-48에서 발췌.

잘 나가던 기업이 왜 어느 순간 몰락하나.승승장구하던 인물이 왜 갑자기 어느 순간 수렁에 빠지나.영원할 것 같던 제국은 왜 몰락해가는가.

 짐 콜린스가 지난해 출간한 'How The Mighty Fall'은 경영학 뿐 아니라 정치학,경제학 등 다른 학문에서도,또 매일 매일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하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이 책이 최근 한국에서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란 제목으로 번역이 되서 나왔다.

 잘 나가던 인물(또는 기업,국가,관계 등등)이 왜 몰락하는가는 항상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왜 성공하는가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적게 다뤄진다. 왜? 우울하기 때문이다.짐 콜린스도 이 책의 서두에서 밝히고 있지만 왜 몰락했는가를 파헤치는 것은 왜 성공했는가를 짚어보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우울하기 짝이 없는 주제다. 자칫 결론에 도달하면서 자기 자신이나 자신이 몸담은 조직,국가 등의 몰락 증후를 보여주는 단서들만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짐 콜린스는 여기에 의미심장한 의미부여를 했다.이런 암울한 주제를 다루는 것이 사실은 '희망을 발견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의 책은 (항상 그렇지만) 일관성이 있다는 점에서 깔끔하다.그는 이 책에서 몰락에 이르는 5단계를 제시했다.1단계는 '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겨나는 단계'다.2단계는 '원칙 없이 더 많은 욕심을 내는 단계'이고 3단계는 '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하는 단계'다.4단계에 이르르면 '구원을 찾아 헤매게' 된다.마지막 5단계는 '유명무실해지거나 생명이 끝나는 단계'다.

 그의 책이 일관성이 있다는 것이 이 단계를 제시하면서도 그가 처음에 내세웠던,즉 이런 주제를 다루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희망을 발견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일깨우기 때문이다.각각의 단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어떤 단계에 접어들면 필연적으로 그 다음 단계로 나가는 것도 아니다.다만 몰락의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것일 뿐이다.4단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벗어난 제록스,5단계 초입부에서 탈출한 HP 등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그가 제시한 5단계는 퀴블러 로스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를 연상케 하지만(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기실 몰락 자체보다 거기서 벗어나는 것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짐 콜린스는 이 책을 큰 충격 때문에 썼다고 했다.왜? 자신이 10년전에 썼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언급했던 상당수의 기업들이 몰락하거나 어려움에 처하는 것을 목격하게 됐기 때문이다.그가 제시한 에임스,서킷시티,모토로라,제니스,러버메이드,스콧페이퍼 등의 사례를 보다보면 국내의 기업들이나 개인들,또는 각 국가의 흥망성쇄와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게 된다.

 이 책의 결론은 어찌보면 좀 허무하다.하지만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세계가 통제 불가능하게 돌아가고 외부의 혼란이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을 듯 위협하는 때도 우리의 운명은 여전히 우리 손에 달려 있을까? 아니면 창조적 파괴가 우리를 휩쓰는 것 그냥 받아들여야 하고 아무리 대단해 보이는 성공도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잠시 지나가는 것일 뿐일까?"(-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p.160에서)

 모든 수집 가능한 데이타와 가설을 통해 나름대로 검증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는 짦은 인간의 생애에 성공과 실패를 운운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다소 철학적인 질문으로 끝맺음을 한다.

 이 책은 짐 콜린스의 전작들(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성공한 기업들의 8가지 습관 등)에 비해 책의 분량으로 따지면 절반이 되지 않는다.그래서인지 주제는 무겁지만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2시간 정도만 집중하면 독파할 수 있는 분량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책의 주제를 관통하는 딱 한문장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짐 콜린스가 인용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행복한 가정은 다 똑같다.반면 그렇지 못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원인으로 불행하다."

기업의 성공과 실패도,국가의 성공과 실패도 그러한 것 같다.집에 가서 안나 카레니나를 다시 읽어봐야 겠다.

문제 의식의 문제

책 다시보기 2010.06.01 16:33 Posted by wonkis

야코프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의 '세계 역사의 관찰'을 읽고 있다. 세계 역사(주로 서양사에 한정되지만)에서 특이하고 독특한 것,두드러진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 역사에서 되풀이 되는 것,항상 있는 것,전형적인 것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이를 깊이 파고든 책이다.그의 문제 의식이 놀랍고 인상적이어서 빨려들고 있다.

 보통 특이하고 두드러지는 것에 대해 천착하기 마련인데 그는 항상 존재하는 것,되풀이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기자 생활을 하면서, 어디에나 있는 것,보편적인 것,되풀이 되는 것에는 어느덧 관심을 갖지 않는 버릇이 생긴 것이 아닐까. 이 책을 보면서 한 대 맞은 것 같았다.보편과 편재,전형에 대한 관심.

한국 IT박물관에 간 듯

책 다시보기 2010.01.14 09:14 Posted by wonkis

김중태님이 쓴 '대한민국 IT史 1000'을 읽다보면 이런 느낌이 저절로 든다.IT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 책의 뒷 표지에 써 있는 '역사발문관을 찬찬히 걷는 것처럼 대한민국 IT의 발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 그대로였다.

 이 책은 표지와 목차부터 한국 IT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게 연대기식으로 구성돼 있다.구하기 힘들 듯한 사진들도 많아서 옛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즐거움도 상당하다.

특히 한국에 처음 인터넷이 들어오던 에피소드,PC통신과 머드 게임의 추억 등은 여러번 반복해서 읽을 가치가 있다.역사가 과거의 사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저력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의 지침을 가늠케 해 준다는 점에 착안해 본다면 수많은 선구자들의 노력으로 한국에 뿌리를 내리게 된 IT산업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인가를 고민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어가다보면 한국 IT가 기술과 시스템,DB 및 해외를 기반으로 한 IT의 한국화에서 점차 콘텐츠와 문화,미디어로 변화하면서 발전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문화와 콘텐츠,미디어 중심으로 변해가는 IT의 발전사에서 한국의 IT가 점점 쇠퇴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온라인게임 등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선전하고 있지만 유무선통합 문화와 기술의 아이콘화,새로운 미디어의 등장 등에 있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이 책을 읽을수록 한국 IT의 숙제가 얼마나 많은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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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세대의 여덟가지 기준

책 다시보기 2009.12.31 23:53 Posted by wonkis

돈 탭스콧그의 저서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1977년 이후 출생한,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하고 그 이전 세대와 전혀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자란 세대를  ‘넷세대’라고 칭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넷세대를 알지 못하는 기업,정부는 세계사적 흐름에 도태될 뿐 아니라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한다.그가 넷세대의 특징적인 현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면 극단적으로 길거기로 뛰쳐나올 수도 있다고 하면서 지난 2008년 한국의 광우병 사태로 인한 촛불집회를 제법 길게 서술한 것이 매우 흥미롭다.

돈 탭스콧이 거론한 넷세대의 특징도 눈여겨 볼 만 하다.

1.넷세대는 그들이 하는 모든 일에서 자유를 원한다
2.넷세대는 맞춤화하고 개인화하는 것을 사랑한다
3.넷세대는 새로운 감시자다.
4.넷세대는 무엇을 사고 어디서 일할지를 결정할 때 기업의 성실성과 정직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5.넷세대는 일,교육,사회생활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놀이를 원한다.
6.넷세대는 협업과 관계를 중시한다.
7.넷세대는 속도를 요구한다.
8.넷세대는 혁신을 주도한다.
구글이 2004년 이후 빠르게 부상한 것은 기술력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이런 넷세대의 특징에 가장 부합했기 때문이다.

그가 세대라는 표현을 쓰면서 일차적으로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넷세대를 구분했지만 이런 기준을 세운 것은 넷세대를 나이로만 규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국내에선 이런 넷세대에 대한 파악이 얼마나 됐을까?정부는,기업은,또는 학자들은? 아직도 돈 탭스콧이 말한 넷세대들에 대해 철없는 어린 것들이라고 치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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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하루키가 달라졌다?

책 다시보기 2009.09.15 23:17 Posted by wonkis

 "세계가 '비참한 것'과 '기쁨이 결여된 것' 사이의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제각각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작은 세계의 한없는 집적에 의해 성립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창밖의 풍경은 보여주고 있었다."   -1Q84 2권 p.303에서

하루키는 역시 하루키였다.주말에 책을 사서 모두 합쳐 1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다 읽는데 채 만 하루가 소요되지 않았다.읽으면서 그 다음 이야기가 견딜수없이 궁금했고 한 장이라도 더 넘기진 않고선 잠을 잘수도,식사를 아오마메와 덴고가 과연 어떻게 만나게 될 것인가를 계속 상상하면서 읽었다.

그의 이번 작품에 대해 하루키가 변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들었지만,내가 받은 느낌은,하루키는 기본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거였다.물론 세월의 변화,그리고 그가 이번 소설에 우선적으로 담고자 했던 기본적인 내용들이 사뭇 다른 가치관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는 있다.하지만 하루키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닌 것 같다.

우선,무엇보다 이 책은 읽는 내내 그의 여러 전작들을 떠올리게 했다.노르웨이의 숲,바람의 노래를 들어라,태옆감는 새,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원더랜드,국경의남쪽 태양의 서쪽,그리고 언더그라운드.

노르웨이의 숲,국경의남쪽 태양의서쪽,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그랬듯이 그는 계속 사랑을 주제로 얘기하고 있다.상실을 이야기할 때도 결론은 사랑이었고 무엇보다 그 사랑-사실 이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은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의 희미한,하지만 매우 강렬한 찰나의 순간에 대한 기억에 근거하고 있다.

사랑의 모습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도 비슷하다.그 정서상의 간격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도 확실히 예전의 느낌을 그대로 떠올리게 한다.

하루키의 예의 비트는 듯한,묘하게 씁쓸한 유머적인 묘사도 여전하다.

가령, "심술궂게 생긴 노인이 머리가 나빠 보이는 잡종견을 산책시키고 있었다." 라던가 "어딘지 심심한 주택가의 어딘지 심심한 풍경이 그곳에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무적의 섹스 머신",  "그 방이 자신을 찾아 온 어느 누구도 환영하지 않기로 굳게 결심한 뒤로 꽤 오랜 세월이 흐른 것처럼 보였다"

내가 알고 있는 하루키 소설의 원류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이 책은 이렇게 끝났다.

"아오마메를 찾자, 덴고는 마음먹었다. 무슨 일이 있건, 그곳이 어떤 세계이건, 그리고 그녀가 누구이건."

끝을 속시원히 맺지 않고 여운을 주는 것은 하루키 스타일이라고도 할 법하다. 하지만 이번 끝맺음은 노르웨이의 숲에서 와타나베가 미도리와 통화하면서 자신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보다는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서 (이미 죽었을지 모르는 시마모토와의 존재로 인해 새삼 꺠닫게 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암시하는 것과 좀 더 닮았다.다른 점이 있다면 '국경- 태양'에서는 그 새로운 시작의 이면에는 관계에 있어서의 종말을 내포하고 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진정한 출발의 의미를 더 담고 있다는 점이다.

극단적인 종교성,아니 종교로 포장한 극단성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를 주로 개인의 입장에서 서술해 나간 것은 언더그라운드의 배경이 기반이 된 것 같다.언더그라운드에서 하루키가 이미 보여줬듯이 종교로 포장한 극단성에 의해 엄청난 피해를 입고도 선뜻 그 죄성을 인정하지 않는 피해자들의 모순된 모습-우리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그런 부분도 이 소설 전체에 녹아들어가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너무 기대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너무나도 오랫만에 만난 하루키 본연의 소설이란 점 자체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줬다.그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별로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그리고 종교성에 대해 천착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구글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책 다시보기 2009.03.02 10:52 Posted by wonkis

Jeff Jarvis의 'What would Google do?'의 후반부 타이틀은 'If Google ruled the world'다. 후반부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The search engine is going to control the planet.”  Paulo Coelho declared.

연금술사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의 멘트는 구글을 명확히 지칭하진 않았지만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이 지구를 컨트롤하고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구글은 세상을 take over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재조직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가 이 책 후반부에서 쓴 내용을 보면 구글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세상이 될 것 같다는 것을 은연중에 비친다.(좀 확대해석하면,그는 거의 구글이 제발 좀 이런 분야까지 맡아줬으면 하는 것 같다)
  그는 언론,엔터테인먼트,출판,광고,유통,제조업,통신,서비스,금융,교육,통신,공공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구글이 직접 맡게 되거나 구글 효과로 인해 달라지게 될 세상을 그리고 있다.

1.신문은 기사 생산만 하고 그 외 모든 것은 구글에 아웃소싱한다면?
   구글은 이미 온라인의 최고 distributor다. 구글보다 기술적으로 더 우월하고 매력적인 그런 언론사는 상상할 수 없다? Edward Rousell(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의 디지털 에디터)은 아예 신문은 저널리즘(기사 생산)에만 주력하고 구글에게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펼치기도 했는데,저자는 Rousell의 발언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신문은 어떤 길을 가야 하나? 거대한 뉴스 네트워크의 플랫폼이 될 것인가? (서로 주도권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아니면 지식비즈니스를 할 것인가? 즉 구글이나 아마존이 하는 것처럼..)이를 위해선 그들의 독자들이 아는 것을 알아야 하고 독자들의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니면 독자들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할 것인가? (그럴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세상은 콘텐츠 경제에서 link 경제로 바뀌었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온라인에서 link되지 않은 콘텐츠는 숲에서 떨어져 나와있는 나무 한그루와 같다.
 콘텐츠 경제에서는 콘텐츠를 콘트롤하고 파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하지만 Link 경제에서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 링크되고 클릭 한번에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돈을 주고 사고파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

 **The link economy makes five demands : 1.우선 분명한 가치를 지닌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2.공개해서 구글과 세상이 너의 정보를 알아야 한다. 3. 링크돼 있다면 그리고 독자가 있다면 광고를 통해 그들을 활용하는 것은 너의 몫이다. 4. New efficiencies를 발견하기 위해 링크를 활용해야 한다.(Do what you do and link to the rest)  5.Link Layer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회를 찾아라.

 Google‘s impact is more direct and immediate on media than on other industries. 기존 언론들은 뉴스의 대량 생산과 분배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었다.최소한 희소성의 시대에서는 이것이 맞다.하지만 풍요와 니치마켓의 시대에는 이것이 더 이상 장점이 되지 못한다.


2.엔터테인먼트도 컨트롤의 시대는 갔다.
 제한된,그리고 일방향의 엔터테인먼트는 더 이상 풍요의 시대,니치의 시대에 경쟁을 갖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본다.
 엔터테인먼트도 제작 과정과 자본을 거대 미디어 그룹이 통제해서 컨트롤하던 시대는 구글효과로 인해 점점 끝이 보이고 있다.

3.책도 멀티미디어가 될 수 있다.
책을 보존하고 가치를 높이긴 위해서 책을 죽여야 한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책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책도 디지털로 수시로 업데이트되고 시대에 맞춰 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지론은 책은 현재 완벽하지 않다는 것.우리가 책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책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책을 넘어서야 한다. 책은 시대에 frozen돼 있다.

 지금의 책은 단지 일방향의 관계다. 하지만 책도 멀티미디어가 될 수 있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뉴스페이퍼처럼. 검색되고 링크되고 업데이트될 수 있다. 변질되지 않고 영원히 남고 어디에서든 새로운 독자를 만날 수 있다. 즉 이제는 책도 서가에 꽂혀서 독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독자들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만나야 하는 시대가 왔다.
 책의 디지털화에서 가장 큰, 또 유일한 문제는 돈이다. 저자들이 인세를 어떻게 받아야 할 것인가? 모든 콘텐츠를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세상에서..
 여기서 저자의 일갈이 재밌다. The internet is unsympathetic.

 Jeff Jarvis는 가장 구글리스트한 저자의 예로 파울로 코엘료를 꼽고 있다.(나 역시 이미 작년말쯤 국내 유명 블로거인 태우님으로부터 파울로 코엘료의 웹2.0에 대한 광범위한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그런 사전 지식이 없었다면 아마 저자의 말을 선뜻 이해하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러시아에서 그는 공짜의 가치를 배웠다고 한다. 즉 러시아에서 그의 책 중 하나가 해적판 번역으로 온라인에서 나돌기 시작하면서 그의 책 판매가 3000부에서 3년이 채 못돼 100만부로 치솟았다. 그는 영국,노르웨이,일본,세르비아 등지에서 이런 일을 경험하면서 해적판이 그를 가장 유명한 번역 작품 작자로 만들어줬다고 믿는다.
코엘료의 견지에서 보면, 자유로운 웹은 그에게 책 판매 이상의 것을 줬다.

현재 출판사들은 구글이 책을 스캔하고 그들을 검색가능하게 만든다고 해서 적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저자는 출판사들이 구글과 인터넷을 껴안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현재 검색과 링크를 통해 더 많은 리더들이 저자를 발견하고 저자와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그 책을 살 동인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점에 거의 가지 않는 그런 광범위한 독자군을 만날 수 있으며 또 책을 논쟁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책의 수명은 더 길어질 것이다. 인터넷은 책을 파괴하지 않는다. 오히려 향상시킨다.

4.구멍가게는 인터넷 리테일러로 변신한다.
 금방 재고는 바닥나고 정보는 부족하고 인터넷에서 찾는 것보다 가격은 훨씬 비싸고 차를 몰고 가야만 하는 그런 숍은 경쟁력이 없어지고 있다.
 지역 스토어들은 인터넷 리테일러로 변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가게로 손님들을 오게하려고 하지 말고 어디있는 고객에게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고객들의 기반 위에 지어진 숍을 만들어라.그것이 구글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

5.에너지도 규제보다는 투자와 발명에 초점
 (1)Google Power&Light
 구글이 이런 회사를 세운다면(그들이 엄청나게 번 돈으로) 분명 재생 가능한 에너지 쪽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다. 앨 고어가 세금과 규제를 앞세운다면 구글 팀은 투자와 발명을 내세울 것 같다. 고어팀은 carbon의 비용을 증대시키길 원하지만 구글팀은 에너지의 비용을 낮추는 데 더 초점을 맞출 것이다.
 (2) GT&T
 구글이 케이블과 전화 회사를 운영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질 것이다. 멍청하게 집에서 케이블가이를 기다려야 할 일도 적을 것이고 이런 것에 더 적은 시간을 할애하고도 세상을 살 수 있게 될 것. 구글은 이미 이런쪽으로 상당부분 가고 있고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이런 걸 보면 미국인들도 자신들이 처한 한심하기 그지 없는 서비스 환경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미국에 와서 겪는 것 중 황당한 일 대부분은 서비스 영역에서 발생한다. 이를 테면 인터넷을 설치하고 싶어서 케이블 회사에 전화를 하면 직원이 케이블로 없이 빈손으로 온다. 그리고 고객에게 다음엔 케이블을 사다 놓고 다시 연락하라고 한다.처음 부를 때 1주일 후에 오고 두번째 부르면 또 1주일쯤 후에 온다.이러다보면 인터넷하나 설치하는데 2-3주는 그냥 간다.저자는 이런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이 얼마나 경쟁력없는 상황인가!!!

6.비행기를 소셜 마켓플레이스로
Google Air : A social marketplace of customers
 비행기가 따분한 공간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연결돼서 고객들의 사회적인 마켓플레이스로 재창출될 수 있지 않을까?

7.예외 : PR & Lawyers
 저자는 Hopeless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구글이 세상을 지배해도 이들만큼은 어쩔 수 없다고 하고 있다.
 왜? 이들은 클라이언트가 있기 때문.즉 그들은 클라이언트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투명할 수 없으며, 일관되게 말할 수도 없고,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진정 어떻게 생각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는게 저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PR 어드바이저들의 job이 될수는 있다.왜냐하면 온라인에서는 투명하지 않거나 거짓말을 한 것이 너무나 쉽게 알려질 수 있기 때문이고 그들은 이것을 그들의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부분을 보면 저자의 주장에 고개가 갸우뚱하게 된다.그렇다면 이들 역시 결코 예외는 아니라는 것으로도 보이기 때문이다)

8.Generation G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언급하는 구글 세대.이른바 Generation G에 대해서다.
온라인으로 누구든 쉽게 찾고 친구들과 항상 온라인으로 연결된다는 것.이것이 친구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누구도 과거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이미 내 나이 또래만 해도 심각하게 인식 못할지 모르지만 지금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저자가 G세대라 칭하는 이들은 이를 뼈저리게 느끼게 될 날이 올지 모른다.

저자의 주장 중 일부는 좀 무리해보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디어든,유통업이든,제조업이든 변화하기 아주 좋은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기업인들에게는 변화를 위해 이보다 좋은 핑계가 어디 있겠는가? 더 이상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길 기다려서는 안된다는 것,더 이상 통제하려고 하지 말고 Link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그리고 이런 일련의 흐름이 우리의 온라인 활동 뿐 아니라 사회와 문화,개개인의 삶에 결국은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이를 위한 대비에 나서는 작업을 늦출 이유 또한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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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기의 人터넷 人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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