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그는 한국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분야의 시초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아직 벤처 전문 액셀러레이터란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에 스타 창업가들과 힘을 합쳐 프라이머를 설립하고 아이디어나 팀도 아직 제대로 구성되지 않은 창업팀에 멘토링과 투자를 병행하는 시도를 했다. 그게 2010년 이었다. 그 뒤 5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와 프라이머가 겪은 도전과 성과, 그리고 시행착오가 고스란히 한국 스타트업 투자업의 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역사가 됐다.

세월이 흘러 이제 어느덧 나이는 50줄이 넘었고 머리는 희끗희끗해졌지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창업에 대한 열정으로 여전히 반짝이는 그의 눈빛과 크지 않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를 보고 느끼면서 창업과 혁신이라는 그의 인생의 도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최근 권도균 대표를 보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그가 근자에 출간한 책 때문이었다.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이라는 책을 보면서 정말 대학교 등에서 수업 교재로 쓰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그가 책을 쓰게 된 계기도 수업 교재로 쓸 만한 책을 하나 만들고 싶다는 생각때문이었다고 한다.

대화는 책 이야기로 시작됐지만 5년째 프라이머를 운영하면서 든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견해 등으로 이야기가 옮겨갔다. 차분하면서도 벤처 비즈니스 전체를 아우르는 조리있는 설명,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직접 겪어본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통찰력, 그리고 스타트업에 대한 따스한 시선.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와 분위기에 빠져있다 보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스타트업을 만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엄청 바쁠텐데, 언제 이렇게 글을 쓰셨는지.

원래 이렇게 책을 낼려고 작정했던 것은 아니고 페이스북에 틈틈이 글을 올려놨었어요. 그동안 프라이머를 하면서 나름대로 스타트업 경영에 대한 생각을 했었거든요. 어느새 보니 60개나 되더라구요.”

그래도 책으로 내기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텐데요

그렇죠. 그 전에 전자신문에 칼럼 형태로 글을 기고하는 과정이 없었으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거에요. 작년초부터 전자신문에 칼럼을 연재했어요. 요청이 들어왔을 때 가능할까 싶었는데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꽤 많으니까 할 수 있겠다 싶었죠. 그런데 신문에 글을 쓴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안쓰다 쓰니까 주말 이틀 동안 꼬박 아무것도 못하고 글 쓰는 작업에만 몰두했어요.”

페이스북에 틈틈이 올린 60개의 칼럼에서 출발

칼럼을 그냥 모아놓은 건 아닌 듯 한데요

칼럼을 6개월 동안 81개를 썼어요. 매주 3개씩 썼죠. 연재가 끝나고 어떤 분을 만났는데, 이분이 직원들 교육용으로 제 글을 묶어서 활용하고 있다고 감사인사를 하더라구요. 그때 아 이걸 묶으면 스타트업을 위한 교재가 될 수도 있겠구나알게 됐죠. 그러면서 책으로 출간하기로 결정을 한 거에요. 그래도 사실 책을 내기 위해선 상당수 칼럼을 거의 다시 써야 했어요. 8개월이나 걸리더군요.”

고생 많이 하셨겠습니다.

글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 번 실감했죠. 그래도 이제 책도 내고 그랬으니 본업으로 돌아가야죠.”

프라이머가 어느덧 시즌3에 접어들었죠?

지난 7월로 시즌3가 끝났습니다. 2010년에 처음 시작해 시즌1때는 5억원을, 시즌2때는 7억원을 투자했어요. 합해서 27개 기업에 투자했는데 올해초 시작한 시즌37개월간 22개 기업에 2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규모도 커지고, 투자하는 회사고 부쩍 늘어나고 그랬죠.”

그만큼 좋은 회사가 많은가 봅니다.

저는 지금이 스타트업 캄브리아기라고 표현을 해요. 캄브리아기는 지질 시대 구분에서 고생대의 최초의 기간인데 이 시기에 생물군이 가장 많이 출현을 하는 대시기쟎아요. 스타트업의 최근 발흥이 이 시기와 비견될만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2~3년이 절정일 것 같아요.”

좋은 팀이 많으면 지원 프로그램도 확충해야겠네요.

저희가 엔턴십을 1년에 1회 진행해왔어요. 우선 서류로 지원을 받는데, 800팀이 지원을 합니다. 정말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많아요.올해 시즌3의 경우 22개팀에 투자를 했는데 10개는 엔턴십에 들어온 팀이었고 나머지 12개는 일반투자를 진행했습니다. 곧 시즌4를 시작할 계획인데 시즌4에서는 엔턴십을 연 2회로 늘리기로 했어요. 그만큼 좋은 팀이 많아서죠.”

"지금은 스타트업 캄브리아기...향후 2~3년 절정에 달할 것"

시즌4 투자금액은 어느 정도 될까요

“100억원 정도 할 예정입니다. 올 가을부터 시작되구요. 외부 자금을 받지 않고 파트너의 자금만으로 할 생각입니다.”

자체자금만으로 하는 이유가 있나요

프라이머를 그동안 운영하면서 느낀 게 Flexible이 중요하더군요. 이 업이 매우 불확실한 것에 투자하는 것이지만 의미있는 일을 찾아내는 건데, 그거려면 투자의 자유가 필요합니다. 투자의 규모보다는 그게 더 중요해요.”

파트너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프라이머 1기때는 장병규 네오위즈 창업자, 이택경 이재웅 다음 창업자, 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 등 쟁쟁한 인물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는데요.

우선 제가 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싸지닷컴의 이기하 대표, 지란지교소프트 창업자 오치영 대표가 있습니다. 씽크리얼즈 창업자인 김재현 대표, 코스닥 상장사인 슈피겐의 김대영 대표, 그리고 대웅제약의 윤재승 대표도 참여합니다. 그리고 인포뱅크 두 분 대표 중 한 분과 스트롱벤처스도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100억원이라. 기존 투자금에 비해 상당히 많네요. 투자 기간이 있겠죠.

“3년간 매년 30억원에서 40억원 가량을 투자하게 됩니다. 지금 정말 창업하는 팀들이 많이 있지만 여전히 창업하기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모바일 비즈니스가 막 폭발하려는 이때, 창업을 해야 한다고 청년들에게 얘기하고 있어요.”

요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도 많이 생겼고, 정부 지원프로그램도 많이 있습니다. 프라이머의 역할은 뭐라고 보시는지요

한때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주 초창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들이 늘어나면서 프라이머는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로 가야 하나 아니면 투자 금액을 올리고 좀 더 모델이 검증된 팀에 투자를 할 것인가를 고민한거죠. 그러다보니 팀을 선정할 때 그런 고민이 좀 엿보였습니다. 그래서 시즌2의 팀을 보면 아주 초창기 스타트업과 약간 성숙한 팀이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시즌3에 와서 다시 얼리 스테이지로 돌아왔어요. 저는 이것을 병아리 인큐베이팅에서 달걀 인큐베이팅으로 돌아왔다고 표현하곤 하는데, 그야말로 정말 초기 상태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게 프라이머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프라이머가 어떤 팀을 뽑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장래성이 있는 사람과 그런 팀을 뽑는게 대단히 중요하죠. 흙 속에 묻혀 있는 인재를 발굴해서 키워내는 것. 항상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업이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거리 경주같은 것. 조급해하지 말기를.."

액셀러레이팅이라는 게 뭘까요.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것?

피터 드러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경영은 평범한 사람을 데리고 탁월한 결과를 내는 것이라고요. 인큐베이팅, 엑셀러레이팅도 마찬가지입니다. 훌륭한 사람을 데리고 훌륭한 결과를 내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사실 그 과정에서 엑셀러레이터가 어떤 가치를 더했는지 불확실하죠. 별로 한 게 없을 수 있습니다. 평범하지만 장래성이 있는 그런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 그래서 프라이머는 낮은 밸류로 적은 금액을 투자하지만 가치를 더해서 크게 키우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아주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죠. 사업이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거리 경주와 같습니다.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죠. 그 장거리 경주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찾아내 함께 달리는 겁니다.”

요즘 창업이 붐처럼 되면서 거품이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거품일 수 있죠. 하지만 거품은 결국 발전을 낳습니다. 좋은 사람, 좋은 재원들이 모이면서 산업이 단단해지고 있는 걸 느낍니다. 돈이 된다는 생각에 잠재력이 있는 인재들이 창업으로 몰리는 거죠. 기존의 생각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990년대 웹 시대보다 훨씬 더 큰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창업 문화 관련해 아쉬운 부분이 있을텐데요

주변에 노이즈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등 식의 속설, 그와 관련된 너무 많은 잡음들. 어설픈 사람들의 조언. 이런 것 때문에 훌륭한 사업가, 자질있는 사람들이 흔들리고 엉뚱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죠.”

"성공비결 운운하는 주위의 감언이설에 속지 말라...사업엔 성공비결따윈 없다"

성공비결이 없다는 말씀이지요

. 성공비결 따윈 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걸 가르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성공에 이르는 쉽고 빠른 길? 저는 그것을 사탄의 유혹이라고 부릅니다. 답은 경영자가 고객과 함께 찾아가는 겁니다. 쉬운 길은 없어요. 그런데 세상의 유혹이 너무 많죠. 프라이머는 그래서 경영자가 딴 짓을 못하게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경영이 무엇인지 체득하게 하는 거죠.”

프라이머의 지나온 5년을 돌이켜보신다면.

프라이머를 하면서 두 가지 목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하면서 그들을 돕고 그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창업후 성공적으로 회사를 매각하거나 새로운 창업에 도전한 사업가들이 엔젤투자를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엔젤투자 문화나 그런 그룹이 한국에 이전에 전혀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학습이 필요하다고 봤어요. 엔젤투자도 사실 배워야 합니다. 시행착오가 필요했죠. 함께 투자하면서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함께 했던 이택경 대표는 매쉬업엔젤스를 차려서 별도로 하고 계시고, 류중희 대표로 퓨처플레이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라이머가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해 낼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창업가들을 찾아내는 일을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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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균은? (출판사 저자 소개에서 발췌)

대한민국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개척자이며 대표적인 멘토로 알려져 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11년간 컴퓨터 분야 엔지니어와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35세에 독립해 5개의 회사를 창업했다. 이 중 1997년과 1998년에 각각 설립한 이니텍과 이니시스를 보안?전자 지불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2000년대 초반에 두 회사 모두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이후 사업의 본질에 충실한 경영으로 4000억 원이 넘는 기업 가치의 회사들로 성장시켰고, 새로운 일을 도모하기 위해 2008년 말 모든 경영권을 매각했다.

2010년 대한민국의 창업 환경에 적합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프라이머를 벤처 1세대 창업가들과 함께 설립했다. 프라이머는 국내 대표적인 스타트업들을 발굴, 투자했으며 성공적인 기업들을 다수 탄생시켰다. ‘잠재적인 창업가들을 발견하고, 큰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경영 지식과 지혜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경영의 범주를 기업 이외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경영 지식으로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발견하고 잠재성을 발휘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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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의 90%는 돈문제가 아닙니다.”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는 ‘창업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가장 힘든 일이 뭘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진짜 핵심적인 문제는 돈이 아닌데 벤처기업가들이 당장 눈 앞의 돈 문제에 연연해 핵심 과제를 놓치면서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다는게 그의 지적이었다.

 이 대표가 지난해 1월 권도균 전 이니시스 창업자(현 프라이머 공동대표),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 등과 함께 설립한 프라이머는 스타트업(초기단계의 벤처)을 인큐베이팅하는 회사다.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스타트업을 발굴,컨설팅하고 지원하고 있는 이 대표가 생각하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문제는 뭘까.


◆우주볼펜이 아닌 우주선을 만들어야
 그는 이것을 세 가지로 명쾌하게 정리했다.‘돈보다 경영,재능보다 진정성,경험보다 자질’

 이 세가지는 프라이머가 인큐베이팅하려는 스타트업을 선정하는데 핵심 기준이기도 하다.이 대표는 특히 진정성과 자질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었다.이런 모든 것을 갖추고도 쉽지 않은 게 창업이다.특히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초반에 사업 방향을 잘못 잡으면 허송세월하기 쉽다.

 “우주볼펜 이야기를 아시나요?”
 인터뷰 도중 그가 갑자기 물었다.우주볼펜 이야기가 뭘까.그는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니지만 창업과 관련해 많이 비유되는 일종의 우화라며 우주볼펜 이야기를 해줬다.“우주공간에 나가면 볼펜이 나오질 않습니다.중력이 없기 때문이죠.그래서 NASA(미 항공우주국)가 우주공간에서 쓸 수 있는 볼펜을 만들었습니다.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십년에 걸쳐 볼펜을 만들었습니다.그러느라 우주선 개발이 늦어졌조.그 사이에 소련이 먼저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에 보냈죠.우주볼펜을 완성한 NASA가 의기양양하게 소련에 물었습니다.‘너희는 볼펜 만들었어?’ ‘아니,우린 그냥 연필 써!’”

 그는 창업가들 중에 이런 경우가 많다고 했다.우주선은 못 만들고 우주볼펜만 만드느라 정작 밖으로는 한발짝도 못 나간다는 것이다.이들에게 방향을 잡아주고,우주볼펜을 만드는 게 아니라 우주선을 만들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게 프라이머의 역할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기존 경영학 교과서는 스타트업에 맞지 않다
 그가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직접 창업을 해 본 자신의 경험때문이다.이 대표는 1995년 이재웅(현 다음 최대주주),박건희(작고)씨와 함께 다음을 창업한 인물이다.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학교 4년 선배인 이재웅 사장이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만나 함께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만들었다.

 “구체적인 사업모델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다만 이재웅 사장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며 함께 사업을 하자고 했죠.” 이재웅 사장의 아이디어는 이거였다.‘앞으로는 컴퓨터가 컴퓨팅 도구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가 될 것 같다.그 시대를 준비하자’

 방향은 맞았지만 그 뒤로 3∼4년 동안 정말 엄청나게 고생했다.창업 초기 단계에서 조언을 해주고,엔젤투자를 해주고,수익모델을 만들고 벤처캐피탈과 연결해주는,흔히 말하는 벤처 생태계가 있었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그에게 지금의 일을 하게 만들었다.이 대표는 “기존 경영학 교과서의 내용 중 상당수는 대기업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자본도 없고,경험도 없는 스타트업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프라이머는 현재 엔턴십과 인큐베이팅 등 2가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엔턴십은 창업 아이디어 수준의 팀에게 사업화를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작년 12개팀이었고 올해는 25팀이 참여하고 있다.인큐베이팅은 이미 사업을 시작한 팀이 대상이다.대부분 수익모델도 갖췄다.애드투페이퍼,위트스튜디오,모비틀,스타일쉐어,온오프믹스,핀포스터,퀵켓 등 7개 팀이다.

 프라이머는 인큐베이팅 7개팀과 엔턴십 중 7개팀 등 총 14개팀이 공개된 자리에서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발표하고 검증을 받는 데모데이를 이달 30일 실시할 예정이다.이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처럼 그들이 주최하는 데모데이에서 발표만 해도 15만 달러 투자 유치가 보장되는 그런 인큐베이터가 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이런 노력으로 국내에서도 벤처생태계라는 것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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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균·이택경 대표가 국내 스타트업의 발굴·컨설팅·육성 등을 위해 설립한 프라이머에서 현재 인큐베이팅하고 있는 업체는 모두 7개.그 중 제일 먼저 만난 회사가 지난번 소개한 전해나 사장이 이끄는 애드투페이퍼였다.이번에는 김대욱 사장이 창업한 위트스튜디오라는 회사다.창업자가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두 회사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앞으로 순차적으로 프라이머의 인큐베이팅 스타트업들을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른 회사들도 젊은 창업가들이 IT(정보기술)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거의 없기는 마찬가지다.

 위트스튜디오는 오랜만에 등장하는 B2B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사다.옛날 식으로 말하면 패키지를 팔아야 하는 회사다.분야도 모든 이들이 다 쓰는 대중적인 서비스라기 보다는 전문적인 영역에 가깝다.한국에서 쉽지 않은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프로그램 판매라는 분야로 사업을 시작한 위트스튜디오 멤버들을 만나봤다.

◆삼성 입사도 포기하고 창업
위트스튜디오의 창업 초기 이를 주도한 인물은 김대욱 대표와 채은석 이사.두 사람은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에서 만났다.이 멤버십은 삼성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프로젝트다.전국의 주요 도시별로 구성되는데 두 사람은 수원 지역 멤버십에서 만났다.프로젝트에 따라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아주대 컴퓨터공학과 07학번인 김대욱 대표는 한양대 영상디자인과 02학번 채은석 이사와의 만남이 특히 좋았다고 한다.채 이사는 수원지역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멤버 중 유일하게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어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원래 삼성소프트웨어 멤버십은 창업 코스는 아니다.오히려 삼성전자에 입사하는 등용문 정도로 인식되곤 한다.대학 시절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과 열정을 갖고 준비하는 학생들이 여기를 통해서 삼성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하고 네트워크도 쌓은 후 삼성에 자연스럽게 입사하는 과정을 거친다.채 이사도 그랬다.물론 삼성소프트웨어 멤버십 출신 중에는 IT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창업가들도 있다.그래텍의 배인식 사장이나 지란지교소프트의 오치영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채은석 이사가 처음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에 들어갈 때 창업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고 한다.김 대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하지만 이랬던 두 사람의 인생은 한 사람을 만나면서 급작스럽게 방향을 틀게 된다.

◆권도균 대표와의 만남
김대욱 대표는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2회 졸업생이다.워낙 초기 졸업생이다보니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는 학교를 종종 찾아간다고 한다.그런데 작년 봄 학교를 찾아갔다가 선생님의 소개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를 처음 만나게 됐다.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때 마침 이 자리에는 이 학교 졸업생이 아니지만 채은석 이사도 동행해 있었다.두 사람은 권 대표를 만나 자신들이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내용과 앞으로의 구상 등을 설명했다고 한다.

 이날 이들이 권 대표에게 설명한 프로젝트는 2가지.하나는 증강현실을 응용한 사업이었다.권 대표는 이에 대해 설익은 아이디어라고 적당치 않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하나가 이들이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다.이 아이디어를 듣고 권 대표는 적극적으로 사업화를 권유했다고 한다.

 권 대표를 만난 날은 채 이사가 삼성전자 면접을 하루 앞두고 있는 날이었다.채 이사는 삼성전자 면접을 중단하고 김 대표와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대기업에 입사하는 안정된 삶을 그만두고 망망대해와도 같은 창업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하지만 누군가의 표현대로 대기업 입사가 꼭 안정된다고 보기도 힘들다.관점과 기질과 상황의 차이가 현격하기에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어쨋든 두 사람의 창업은 그렇게 시작됐다.

◆왜 UI디자인에는 포토샵밖에 없을까
위트스튜디오가 만든 코디네이터(Codinator)는 쉽게 말해 UI 디자인을 위한 툴이다.기존 UI 디자인을 위한 대표적인 도구에는 포토샵이 있다.“디자인의 다른 영역에는 다양한 디자인 프로그램이 있습니다.그런데 유독 UI 디자인 분야에서는 포토샵 말고는 쓸 만한 프로그램이 없더라구요.앞으로는 UI 디자인이 점점 더 널리 쓰이게 될 텐데 말이죠.그래서 이 분야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채 이사의 설명이다.

 코디네이터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해 포토샵의 그래픽UI 디자인 분야를 특화한 프로그램이다.이 프로그램이 출시된 데에는 스마트폰의 확산과 다양한 앱들의 개발로 UI 부문이 더욱 쓰임새가 넓어질 것을 감안할 때 향후 그래픽 UI 디자인 프로그램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깔려 있다.

 작년 초 회사를 설립한 뒤 6월에 프라이머의 투자를 유치하고 권도균,이택경 대표로부터 컨설팅 및 사업 노하우를 전수받았다.그리고 채은석 이사의 같은 학교,같은 과 동기 최중인 팀장을 영입한 뒤 회사의 핵심 제품을 위한 개발진 구성을 완료했다.회사가 설립된 지 거의 1년여만인 올 5월 코디네이터의 첫 버전이 출시됐다.

 코디네이터는 변해가는 개발 환경에 적응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을 위해 만들어졌다.스마트폰용 앱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트렌드가 굉장히 빨리 바뀌고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나온다.디자인 부분에서 빠른 대응을 하기 원하는 기업들은 이 프로그램에 있는 기본 셋팅만 잘 활용해도 다양한 UI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세계인이 쓰는 디자인 소프트웨어의 꿈
 코디네이터의 특징은 쉽고 빠르게 다양한 UI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완성된 디자인의 크기를 키우거나 모양을 변형해도 당초 원했던 동일한 느낌이 그대로 유지될 뿐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의 질도 그대로 유지된다.다양한 플랫폼 간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특히 한번 디자인을 작업해 놓으면 다양한 디바이스에 대응할 수 있어 N-스크린을 염두에 둔 앱이나 서
비스를 만들 때 유용하다.

 김대욱 대표는 “기존 UI툴에 비해 메모리 사용량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비트맵 이미지 방식에 비해 코디네이터는 벡터 이미지 방식을 쓰기 때문에 메모리 사용량을 85%까지 줄인다.프로젝트 기간이나 UI 디자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특히 중소기업에게는 크게 어필할 것으로 위트스튜디오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 개발 환경에 의존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독립 툴을 개발완성 할 계획에 있습니다. 코디네이터로 제작한 디자인 결과물을 MFC, HTML5, iphone, Android 등 어떤 개발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언어의 장벽이 낮고 기술력과 편의성에 의해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무대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포토샵이라고 하면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이 모두 쓰는 프로그램이 된 것처럼 저희도 코디네이터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제품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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