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는 놀라움 자체였다! ‘국내 최초, 최고 시설이라고 이들이 설명하지 않았더라도, 오로지 VR(가상현실) 콘텐츠 제작만을 위해 이런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 흔치 않으리란 건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런 시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리얼리티리플렉션(Reality Reflection)3D 가상화 솔루션 기술을 개발해 온 손우람, 그리고 네 차례의 창업과 세 차례의 성공 경험을 가진 노정석 두 사람의 기술과 노하우가 결합해 탄생했다.


3D와 가상현실에 대한 꿈

건국대학교 컴퓨터 공학과(04학번)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방사선응용생명과학)에 진학한 학생 손우람. 공학 기술과 의료 분야의 접목된 사업을 생각하게 된 것은 이때부터 아니었을까.


 군 생활을 대신하기 위해 병역특례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것이 그의 이런 관심사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3D 기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품에서 작동하는지를 그때 처음 알게 됐어요. 카메라에 들어가는 3D기술에 대한 선행연구를 했거든요.”


 이후 그는 3D 기술을 갖고 사업을 할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그가 처음 찾아낸 사업은 3D 스캐너 솔루션이었다. “신체를 스캔해서 3D 모형으로 만들어내는 걸 생각했어요. 정밀하게 스캔을 할수록 쓰임새가 많아질 것은 분명하구요. 특히 일단 성형외과를 비롯해 의료 분야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20144월 그가 자신의 이름 끝자를 따서 만든 람테크놀로지는 페이스박스라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페이스박스는 포터블 3D 스캐너를 이용, 성형수술 전에 환자의 신체를 정량적으로 측정한다. 의사에게는 수술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고 환자에게는 수술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술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즉 성형외과를 찾은 환자가 수술 전에 자신의 수술 후 모습을 정밀하게 예측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솔루션이다.


 성형외과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시작했지만 사실 치료 목적 뿐 아니라 모형물을 제작해야 하는 곳이나 상상의 것을 현실화해서 봐야 하는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손 대표는 람테크놀로지 시절 그해 11KBS 황금의 펜타곤이라는 창업 공개 오디션에서 시즌2 6주차 우승을 하기도 했다. 11월말에는 대한민국 창조경제박람회 2014에 나가 3D 스캐닝 기술을 시연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손 대표는 생각지도 못했던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가 꿈꿨던 3D 스캐닝 기술의 확장 기회를 얻게 된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시작된 재도전

2014년 겨울은 11월 중순부터 일찌감치 찾아왔다. 밖은 한겨울 날씨였지만 창조경제박람회가 열린 코엑스는 더웠다. 땀을 뻘뻘 흘리며 손 대표는 부스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3D 스캐닝 기술에 대해 생소한 사람들에게 회사의 기술과 비전을 알려야했기 때문이었다. 3D 스캐닝 기술은 충분히 관심을 받을 만했고, 즉각 쓰일 수 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중소기업청장부터, VC 관계자들, 대기업 임원,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왔다.


 손 대표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설명하고 있을 때 노정석은 창조경제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 손 대표의 열정적인 설명 장면이 들어왔다. 이미 네 차례의 창업을 했고 세 번이나 성공을 한 경험을 갖고 있는 노정석 전 아블라컴퍼니 대표는 유심히 손 대표의 설명을 들었다. 노 전 대표가 손 대표에게 그처럼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 역시 3D 가상화 분야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노 전 대표는 즉석에서 손 대표에게 제안을 했다. “저랑 같이 사업을 하시죠. 더 큰 시장이 열리는 곳에서.”


 그야말로 길거리 캐스팅으로 공동 창업자를 찾아낸 격이다. 3D 스캐닝 기술은 어떤 사물이나 사람이든 이미지를 찍은 다음 이를 가상의 공간에서든 실제 현실에서든 실물 그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 손 대표가 축적한 이 기술을 갖고 의료업계에서 쓰이는 수준을 뛰어넘어 좀 더 큰 시장에서 활용하려고 했던 게 이들의 의도였다. 아직 어떤 시장이 열릴지, 어떤 분야에 적용을 할지 명확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했다. 현실의 생생함을 그대로 살리는 3D 모델을 만드는 것이었다.


 20154월 킵코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나중에 리얼리티리플렉션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 노 전 대표와 과거 아블라컴퍼니 시절 같이 일했던 김준수 이사가 합류하게 된다. 3D 기술로 출발한 이 회사는 점차 사업 모델을 구체화해 지난해 하반기에는 현실의 인물 캐릭터를 가상세계에서 구현하는 기술 개발 회사로 다시 태어났다. 사명도 현실을 반영한다는 뜻의 리얼리티 리플렉션(Reality Reflection ; RR)으로 지었다.


<리얼리티리플렉션 창업멤버들. 왼쪽부터 노정석 CSO, 손우람 대표, 김준수 COO. 사진=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2015년 하반기는 언론과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VR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던 시점이었다. 노정석 손우람 김준수 등이 VR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다는 소문도 퍼져나갔다. 그런데 웬걸? 관심이 많은 분야인 듯 했지만 막상 투자 유치조차 쉽지 않았다.


 “올해 초만 해도 VR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별로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VC들 중에도 실제 투자와 관련된 관심을 보이는 쪽은 거의 없었습니다.”


 3D TV나 스마트TV와 같은 꼴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뭔가를 뒤집어쓰고 힘들게 경험해야 한다는 VR의 태생적인 한계가 시장의 정확한 전망을 가늠하게 하는 데 상당한 진입장벽이 된 것이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2016년초부터였다. “CESMWC 이런 국제IT컨퍼런스에서 VR에 대해 대대적으로 조망을 하면서 관심이 갑자기 늘었습니다. 투자자들이나 같이 사업을 제휴하고 싶다는 이들의 문의가 이때부터 급증하기 시작했죠.”


실제보다 생생한 가상현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RR 사무실을 찾았을 때, 우선 눈에 들어온 것은 곳곳에 있는 VR 장비였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열명 남짓한 이들의 화면에는 전부 다 인물 캐릭터를 3D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그래픽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가장 시선을 끈 것은 사무실 한 층 아래에 있는 별도의 스튜디오였다. 이 스튜디오는 가상 현실의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한 영상 촬영 장비였다. 즉 사람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아주 정교한 3D 가상현실 이미지로 구현하는 것이었다. 사진에서 보듯 무대장치처럼 꾸며진 스튜디오에는 무려 160개의 DSLR(디지털일안반사식)카메라가 구비돼 있었다. 카메라는 각각이 인체를 부위별로 정교하게 찍을 수 있도록 위치가 고정돼 있었다.


<리얼리티리플렉션 스튜디오 촬영장비 앞에서. 왼쪽이 손우람 대표. 오른쪽이 노정석 CSO>


 “이렇게까지 정교하게 사진을 찍을 필요가 있나요?”

 “특히 얼굴 부위는 정교한 표정이 나와야 합니다. 얼굴 표정이 변하는 게 캐릭터의 생생함을 살려주는 데 가장 중요하거든요.”


 이들이 추구하는, 그리고 상당히 진행된 VR 캐릭터는 지금 VR 게임이나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VR 캐릭터와는 사뭇 다르다. 우선 VR 기기를 쓰고 나타난 캐릭터가 나에게 반응을 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눈을 크게 뜨기도 하고 손을 흔들어 인사하면 같이 손을 흔들며 안녕이라고 말하는 등 반응을 보인다. 아무런 반응이 없이 그냥 만들어진 영상을 제3자의 입장에서 관찰만 하는 듯한 기존의 VR 영상과 다른 점이다.


 반응하는 VR 인물 캐릭터는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다양한 실험적인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우선 관객 앞에서 드럼을 연주하는 VR 음악 게임을 선보인다. 손우람 대표의 강권(?)VR 기기를 뒤집어쓰고 직접 게임을 해봤다. 익숙치 않으니 허공에 대고 이리저리 스틱을 휘두르기만 하다가 끝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게임 자체는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PC게임이나 모바일게임에서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이었다. 우선 몰입도가 대단했다. 만약 정말 생생한 영상이나 캐릭터가 눈앞에 펼쳐지고 이와 대응해서 게임을 하거나 대화를 한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것 같았다.


 “어느 날 스마트폰 시대가 왔쟎아요. 이제 VR 시대가 들이닥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대가 오면 사람들이 스마트폰 들여다보는게 아니라 눈앞에 바로 영상이 펼쳐지고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콘텐츠를 즐기게 될 겁니다.”


 VR시대에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손 대표와 노정석 CSO(최고전략책임자. 그는 RRCSO를 맡았다)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커뮤니케이션 수요가 가장 클 것이라는 점.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현실과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생생한 캐릭터와 하고 싶어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예측이었다. 하다못해 VR상에 나의 비서를 만들고 비서와 대화를 하더라도 이왕이면 반응하는 캐릭터가 훨씬 낫지 않겠는가. 이런 시대를 대비해 VR 시대 적절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려는 게 손 대표와 노정석 CSO, 김준수 COO(최고운영책임자)의 목표다.


 3D 가상화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사람(손우람)과 다양한 창업 성공의 경험을 보유한 사람(노정석)의 만남으로 탄생한 리얼리티리플렉션. 이들은 어쨌든 VR이라는 로켓에 올라탔다. 어디를 향해 날아갈지 확인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진 않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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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가을쯤이었던 것 같다.구글이 한국의 벤처기업 태터앤컴퍼니를 인수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게.당시 정치부 기자로 일하고 있었기에 이에 대한 기사를 쓰지는 않았지만,소식을 듣자마자 두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태터앤컴퍼니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노정석,김창원 사장이었다.그리고 곧 이런 생각이 들었다.“곧 창업하러 나올텐데.이번엔 무엇을 가지고 창업을 할까”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그리고 실제로 노정석 구글PM(프로덕트매니저)는 결국 지난해 구글을 박차고 나와 자기 이름으로 회사를 차렸다.30대 중반에 벌써 네번째 창업이다.하지만 그가 구글을 나와 다시 창업을 하게 되는 과정은 결코 간단치는 않았다.때론 밖에서 보기엔 너무나 당연해보이는 일도 그 과정은 수많은 우여곡절과 그것이 아니었으면 이뤄지기 힘들었을 운명적인 만남 같은 것으로 점철되기 마련이다.강남역 인근에 사무실을 얻은 노정석 사장의 아블라컴퍼니를 1월초 어느날(아마 폭설이 내린 다음날쯤이었던 것 같다) 찾아갔다.

◆구글플렉스에서 창업을 결심하다
 내심 너무나 당연하기에 물어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노 사장을 만났을 때 창업 동기에 대해선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왜 창업했냐”는 질문은 그에게 무의미할 것 같았다.그래서 나는 “정확히 언제부터 구글을 나와 창업해야겠다는 생각을 실행하기 시작했나”라고 묻고 싶었다.
 노 사장을 만나면 좋은 것이 그가 미리 알아서 답을 한다는 거다.물어볼 필요도 없이 그는 말했다.
 “구글플렉스(항상 언론에 사진이 나오는 그 유명한 구글식당 바로 앞의 파라솔이 줄지어 있는 그 곳)에서 식사를 하고 따사로운 캘리포니아 햇살을 받으며 음료수를 마시다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그 좋은 곳에 있으면서 왜 힘들게 창업할 생각을 해요?’라고 물을 만 하다.나는 생각만 했다.

 역시 그는 알아서 먼저 말을 했다.“이렇게 좋은 회사를 나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구글에 오니,그 좋은 구글 캠퍼스에 오니 더욱 그런 생각이 간절해지더라구요.”

 비하인드스토리랄 것까진 없겠지만 여기서 노 대표에게 창업의 의욕을 더욱 샘솟게 두 가지 일이 있었다.그가 아직 구글에 적을 두고 있던 지난해 3월 창업을 하겠다며 패기만만한 2명의 젊은이들이 아이디어를 들고 찾아왔다.노 대표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서였다.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 창업을 준비중이었던 신현성 대표와 김동현 이사였다.그리고 그때 노 대표도 마음을 굳혔다.“나도 새롭게 도전하자”

 때 마침 파프리카랩 공동창업자였던 이창수씨와 함께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도 자극이 됐다.노 대표는 소셜게임업체 파프리카랩을 창업했다가 나와서 일본에 있던 이창수씨와 창업을 같이 했다.이창수씨는 CTO를 맡았다.“정말 열정적이고 뭔가를 해보고 싶어서 정말 난리난 사람이었는데,이런 사람이랑 창업 못하면 또 오랜세월 혼자고민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업에 뛰어든 1세대 해커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지만,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는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포항공대 해킹 싸움’ 주동자다.KAIST 컴퓨팅 동아리 ‘쿠스(KUS)’ 회장으로서 싸움을 주도했다가 구치소에 수감됐다.다행히 벌금형으로 풀려났지만 이후 그는 전공을 전산학에서 경영공학으로 바꿨다.

 해커로서 그의 실력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은 1998년.SK텔레콤이 특이한 조건으로 보안시스템을 발주했다.‘SK텔레콤 홈페이지 시스템을 뚫는 회사랑 계약하겠다’는 것.인젠 창업 초기인 당시 그는 단 하루 만에 SK텔레콤 홈페이지 시스템을 해킹해 사업을 따냈다.“해킹은 기술이 10%,인간 심리 이해가 90%입니다.시스템을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하나씩 해킹의 실마리가 풀리죠”
 그는 레이서로도 활동했다.2002년 아마추어 트렉레이스인 ‘타임트라이얼’에서 우승한 뒤 2003년엔 프로로 전향했다.자동차와 레이싱에 대한 그의 관심은 취미 수준이 아니다.

 노 대표는 2005년 말 태터앤컴퍼니를 창업했다.1997년 인젠,2002년 젠터스에 이어 세 번째 창업이다.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해커였고 지금도 그 분야에 상당한 안목이 있지만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해킹사건 그 이후 기술 창업으로 기업가의 꿈을 이루는 쪽으로 전환된 것 같다.물론 그의 입에서 들은 말은 아니다.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느낀 것이다.

◆네번째 창업,아블라컴퍼니
 잠시 과거로 돌아갔던 시계를 다시 현재로 돌려보자.해커이자 레이서였던 그는 기술 창업으로 승부를 봐 왔다.1997년 인젠 창업이후 태터앤커커컴퍼니까지 그의 이런 기조는 유지됐던 것 같다.

 그런데 아블라컴퍼니에 와서 그는 또 다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이미 인젠과 태터앤컴퍼니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일까.아니면 구글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일까.
 (어디까지나 내 느낌이지만) 노 대표는 창업 경력 10년이 넘어서면서 이제 ‘기술’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뭐 꼭 대단한 기술력을 내세우지 않아도 기술력은 이미 그가 창업하는 모든 회사의 기본이 되 있는 것이고 그는 이제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아니라 세상에 필요한 서비스를 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그런 창업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지난해 창업한 아블라(Ablar)컴퍼니는 스페인어 Hablar 에서 앞에 H 를 날린,Zappos 식 작명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회사다.스페인어 Hablar는 말하다,대화하다 이런 뜻을 갖고 있다.“좀더 많이 말하고 소통하게 해주는 회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그러한 이름을 지었습니다.CTO 가 단 5분만에 신들린듯 작명한 이름입니다”

◆오프라인 사업자에게 제대로된 온라인 기반을 만들어주자
 노정석 대표 이야기를 하면서 태터앤컴퍼니(TNC)를 빠뜨릴 수 없다.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Consumer Internet Service를 시작한게 TNC가 처음이었습니다.‘Brand Yourself’라는 모토를 가지고 원래 가져야 할 콘텐츠파워를 원래 가진자에게 돌려주다라는 목표하나로 시작했었고 소기의 목적을 이뤘습니다.Tistory 는 명실상부한 대표 블로그 서비스로 성장했고 우리가 만들었던 혁신들은 몇년차이를 두고 포털들의 기본서비스가 됐습니다.우리는 그런 변화를 자극했습니다.그게 우리의 공헌이었고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이끌었던 신정규님과 나는 우리는 ’위대한 성공‘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한 아블라컴퍼니의 사업 목표를 요약하면 이렇다.‘과거에 TNC 가 ’Brand yourself’ 라는 목표 아래에서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제대로 된 온라인 기반(홈페이지)을 주려고 했다면 아블라컴퍼니는 오프라인에 사업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에게 제대로 된 온라인 기반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것이 이번 사업 목표’

 노 대표는 이제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한 것 같다.과거 콘텐츠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툴을 만들었던 그가 이제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콘텐츠툴을 만들었다고나 할까.
 그는 아블라의 핵심 사업을 이렇게 간단하게 말했다.“자영업자 분들을 위한 페이스북을 만드는 겁니다”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이 위에서 직접적으로 판매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특별하게 복잡한 기능들 만들지 않고 업주분들이 필요하다고 딱 이야기하는 정도를 만들었다.단순한 홍보/판매만 있는게 아니라 제대로된 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하고,그렇다고 커뮤니케이션만 있다기 보다는 조직화된 정보가 있고 관리가 있는 그런 홈페이지..

◆고객에게 어렵게 뭘 배우게 하면 나쁜 서비스다
 그는 왜 이런 문제의식을 갖게 됐을까.“전국에 58만개의 한식,중식,양식부터해서 카페,호프집이 있는데 한해 20만 가까운 숫자가 창업을 하고 또 이만큼의 숫자가 망한다고 합니다.30%의 가게들이 창업후 1년이내에 망하고 2년이내에 50%가 망하죠.사유의 50% 이상이 영업부진.”

 그는 이런 사실을 알고 나서 많은 사장님들을 온오프라인에서 만나고 다녔다고 한다.그가 접촉했던 사장님들이 줄잡아 1000여명에 달한다.

 “많은 사장님들을 만나보니까 이 분들도 음식점의 핵심상품이라고 여겨지던 음식이외에 다른 차별점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셨습니다.이걸 ‘경험가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게 더 중요한 시점이 되버린 거죠.다른 기념품을 만들어준다던가, 뭔가 기억을 남겨준다던가, 주방장이 만들어주는 투데이스페셜 뭐 이런 부가적인 것들이 더 중요해졌는데 여기서 가장 필요한게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것 같았습니다.하지만 카페,블로그 만들어도 잘 안되요.찾아가기가 쉽지 않거든요.쿠폰사이트는 가격적인 메리트는 있지만 그것이 지속적인 연결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트위터는 너무 커뮤니케이션만 있어서 쿠폰이나 이벤트 뭐 이런것들 가게가 가지고 있는 상품들에 기반해서 고객들에게 추가적으로 줄수 있는 그런 것들을 잘 못합니다.그래서 딱 이 중간있으면 되겠다 싶어서 업주분들에게 여쭈어 보니까 음 맘에 든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만들게 됐습니다.”

 서비스 이름은 테이블케이(Table K).2월에 서비스가 출시된다.그의 말처럼 아주 심플하다.업주들이 페이스북처럼 자신의 홈페이지를 테이블케이에 만들어놓고 고객과 소통하고 관리하는 것이다.고객들은 테이블케이를 통해서 전국 각지 업소의 이벤트,쿠폰,메뉴 등 정보를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서비스 자체에 아주 특이한 점은 없다.“이용자에게 새로 뭘 어렵게 배우게 하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우리의 고객인 자영업자분들이 부담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지요.어찌 보면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뻔한 서비스이지만 뻔한걸 뻔하지 않게 할 수 있는 게 좋은 사업이라고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배웠습니다.”

<아블라컴퍼니 7명의 창업멤버들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B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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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형 블로그 업체 태터앤컴퍼니의 노정석 사장.그는 특이한 사람이 많다는 인터넷 업계에서도 유난히 튀는 이다.블로그에서 레비 안상일 사장을 거론하면서 노정석 사장에 대해서도 한번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이제서야 다루게 됐다.아마 노 사장에 대해선 여러차례 더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1976년생으로 이제 만 31세에 불과하지만 대학 시절엔 최고의 해커로 명성을 떨쳤고 프로 레이서로 활약하기도 했다.21세 때인 1997년 처음 회사를 차린 후 지금까지 창업만 세 차례나 했다.
 강남역 근처에 있는 태터앤컴퍼니 사무실에서 노 사장을 만났다.2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태터사무실엔 뭐랄까,따뜻하게 분주한 느낌을 줬다.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대학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그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풀어나갔다.

◆매출 5억 회사가 해외 진출?..
그는 머리속에 앞으로의 계획이 가득차 있는 것 같았다.태터툴즈로 국내에서 상당한 명성을 쌓은 그는 이번엔 블로그 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할 준비에 분주하다.사실 나에게 이 정도 말했으니 이미 해외에 기반을 상당히 쌓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매출이 고작 5억원이었는데 해외로 나간다? 그러나 그는 자신만만했다. 노 사장은 “인터넷 서비스는 좀 이르다 싶을 때 남보다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깊이 파는 일본이나 개성이 강한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블로그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터앤컴퍼니는 지난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5억원을 투자받았다. 일본 서비스는 이달 중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그의 말을 듣고 보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준다.나는 현재 국내의 대표적인 인터넷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싸이월드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세컨드라이프의 린든랩코리아 김율 지사장,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의 이용수 사장,레비서치의 안상일 사장과 수차례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공통적으로 나온 결론은 ‘네이버가 해외 시장에서 많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중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일찌감치 진출했기 때문’이라는 거였다.싸이월드와 다음이 해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국내에서 자리잡기를 기다렸다가 너무 늦게 진출했다는 점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거다.어니 한 시장에서 성공하기를 기다려 나갔다가는 때를 놓치기 십상이라는 결론이다.노 사장 역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고 그는 한발 빠르게 해외로 나가는 길을 택했다.

◆전국구 해커에서 레이서로
노 사장은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포항공대 해킹 싸움’ 주동자다.그는 KAIST 재학 시절 컴퓨팅 동아리 ‘쿠스(KUS)’ 회장으로서 싸움을 주도했다가 구치소에 수감됐다. 다행히 벌금형으로 풀려났지만 이후 그는 전공을 전산학에서 경영공학으로 바꿨다.
 하지만 끼가 어디 갈까. 해커로서 실력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은 1998년. SK텔레콤이 특이한 조건으로 보안시스템을 발주했다. ‘SK텔레콤 홈페이지 시스템을 뚫는 회사랑 계약하겠다’는 것. 그는 “SK텔레콤이 자신할 만큼 홈페이지 시스템은 철옹성 같았다”며 “수많은 업체가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인젠 창업 초기인 당시 그는 단 하루 만에 SK텔레콤 홈페이지 시스템을 해킹해 사업을 따냈다. 그는 “해킹은 기술이 10%,인간 심리 이해가 90%”라며 “시스템을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하나씩 해킹의 실마리가 풀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이서로도 활동했다. 2002년 아마추어 트렉레이스인 ‘타임트라이얼’에서 우승한 뒤 2003년엔 프로로 전향했다. 2004년 KAIST를 졸업하고 SK텔레콤에 들어가면서 레이서 활동을 중단했지만 관심은 여전하다.그의 레이서 시절 사진을 보면 꽤 그럴듯 하다.‘레이서가 더 어울리시는 것 같다’고 내가 말하자 그는 웃으면서 “어려서부터 자동차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자동차에 빠져 공고 진학도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10년 동안 창업만 세 차례
 노 사장은 2005년 말 태터앤컴퍼니를 창업했다. 1997년 인젠,2002년 젠터스에 이어 세 번째 창업이다. 이 회사는 설치형 블로그 ‘태터툴즈’를 서비스하는 업체다. ‘옷을 깁다’는 뜻의 ‘태터(tatter)’에는 ‘기존 이론을 논파한다’는 뜻도 있다. 기존 1인 미디어와 블로그의 개념을 깨뜨리겠다는 노 사장의 의지와 일맥상통한다.

 태터앤컴퍼니의 모토는 ‘Brand Yourself’,즉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노 사장은 “태터앤컴퍼니의 블로그는 기존 블로그 서비스와 달리 개인에게 독립적인 도메인을 생성해 준다”며 “포털에 종속되지 않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이 5억 밖에 안 되는 회사 사장인 그가 주목받는 것은 과거의 화려한 이력도 이력이지만 그가 가진 인터넷산업에 대한 열정과 이해도 때문이다.기술적인 부분 뿐 아니라 시장에 대해 그만큼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그가 그의 혜안만큼 좋은 경영 성과를 낼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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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그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에 대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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