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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30 한국의 스타트업-(181)마그나랩 박우람 창업자

실패는 확실히 일상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그렇고, 스타트업 창업 과정에서도 그렇다. 성공을 거둔 사람의 공통점은 실패를 통해 그 자리에 왔다는 것이고, 아직 성공에 이르지 못한 이들도 공통점은 여전히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계속 시도할 수 있다면 행운아다. 언젠가 반드시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의 기회는 오기 때문이다. 계속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는 게 어려울 따름이다. 한국의 스타트업 일백여든여덟번째 이야기는 거듭된 실패 속에서도 계속 도전해가며 성공의 확률을 높이고 있는 한 창업가의 스토리다.

소셜네트워크 보면서 창업의 꿈

한국외국어대학교 98학번으로 입학한 박우람은 대학에서 음악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일어과 2년 후배인 박정우를 만났다. 음악을 좋아한 공통점 때문에 둘은 자주 어울렸고 학교를 떠나서도 관계가 지속됐다.

음악을 좋아하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관심 때문에 첫 직장으로 JYP를 선택한 박우람. 이 곳에서 그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관리, 신사업 개발 등의 업무를 했다고 한다. 대학 후배인 박정우는 학부를 졸업하고 바로 네이버에 입사했다. 친분을 이어간 두 사람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더 자주 만났다. IT(정보기술) 분야와 크게 관련이 없었던 박우람이 이쪽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첫째는 박정우와 만나서 대화를 한 덕분이고 둘째는 그가 회사에서 신사업 개발 업무를 맡으면서 IT쪽으로 업무를 넓혀나갔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때 이들에게 창업의 영감을 준 것은 영화 소셜 네트워크였다. 마크 저커버그가 친구들과 함께 대학 재학 중 창업하는 초기 스토리를 다룬 이 영화를 보면서 이들도 창업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2010년 겨울부터 두 사람은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네이버에 다니고 있던 박정우가 스타트를 끊었다.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해서 사진 등을 주고받는 일종의 SNS가 주된 아이디어였다. 20111년간을 꼬박 사업을 준비한 이들은 20124월 법인을 설립하고 첫 서비스를 출시했다. 마그나랩의 창업이다. 박정우는 직접 네이버 출신 직원 10명을 설득해 함께 창업멤버를 꾸렸고 박우람과 네이트 출신의 다른 개발자들이 합류해 창업멤버가 꾸려졌다. 박정우가 대표를, 박우람이 CFO를 맡아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첫 서비스는 잘 안됐다.

<마그나랩 창업멤버들>

뭔가 될 것 같은데...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도 상당한 기간 동안 했고, 개발자나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모였는데 서비스가 처음에 잘 안풀렸다. 왜 그랬을까.

일단 창업자가 너무 많은 게 문제였다.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각각의 개성이 너무 강해서 융화되기 힘들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은 많았다.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너무 다양했다.

물론 이런 문제점이 있다고 해서 사업을 그냥 접을 수는 없다. 사업은 사업대로 계속 돌아가야 했다. 이들은 첫 개발작의 시장 반응이 썩 좋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다른 시도를 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진저장서비스, ‘옐로리본(Yellow ribbon)’이라는 위치기반 메시지 서비스 등도 출시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것을 계기로 늘어나고 있는 전국의 게스트하우스를 엮어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성적표는 다 고만고만했다.

성적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첫 서비스가 출시되고 1년여만에 열대여섯명에 달했던 창업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떨어져나갔다. 지금은 4명이 남았을 뿐이다. 출시작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자금 운용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결국 서비스 개발을 하면서도 외주를 할 수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공들여 만든 서비스가 왜 잘 안됐을까. 잘 될 듯 하면서도 결국 시장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고객의 마음을 얻기는 정말 어려웠다.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 검증이 안 된 가운데 비슷한 서비스들이 많아 차별화를 하기도 어려웠다. 고심하던 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서 다시 승부를 보기로 결심한다. 본래 음악동아리에서 만난 이들이니만치 음악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기존 음악을 활용한 서비스에 주력하는게 아니라 음악과 영상을 결합한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물론 SNS 기능도 들어갔다. 이들의 다섯 번째 작품 콜라보는 이렇게 앞선 네 번의 실패를 딛고 태어났다. 2013년말부터 준비한 이들의 다섯 번째 서비스 콜라보는 8월 출시됐다.

동영상 글로벌 플랫폼 꿈꾼다

콜라보(Collavo)는 쉽게 말해 동영상 촬영도구다. 그냥 동영상 촬영도구라고 하면 기존에도 이미 많이 존재한다. 콜라보는 모바일 비디오 제작에 최적화된 도구. 8초에서 32초의 짧은 동영상을 음원으로 꾸밀 수 있게 해 주는 앱이다. 실시간 콜라보레이션 기능이 특징. 내가 촬영한 영상 뿐 아니라 나와 연결돼 있는 다른 사람들, 예를 들어 가족이나 친구가 촬영한 동영상을 나의 콜라보앱에서 불러와 하나로 합쳐 하나의 완성된 동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페이스북과 연동이 돼 있어서 친구를 불러서 같이 촬영한 뒤 각자의 위치에서 촬영한 영상을 미리 지정한 디렉터폰으로 전송하면 디렉터는 마치 영화감독처럼 이런 영상을 합치고 편집해 마음에맞는 영상으로 다시 만들면 된다.

영상의 분위기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이른바 필터 기능이 30개나 돼 자신의 개성에 맞는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영상을 갖고도 강렬한 느낌 또는 로맨틱한 느낌의 동영상을 만드는 식이다.

시대가 영상으로 가고 있다는 점, 사람들이 영상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있다는 점 등은 서비스가 가진 긍정적인 포인트. 하지만 이번에도 경쟁자가 존재하고 이런 경쟁자에 비해 좀 늦게 나온데다 특히 초기 자금 부담으로 적시에 마케팅을 진행하지 못한 부분은 약점으로 볼 수 있다. “2013년말부터 개발을 진행했는데 2014년초에 스냅무비라는 경쟁사 제품이 먼저 나왔어요. 다행히 콜라보와 같이 여러 영상을 하나로 합쳐서 새로운 영상을 만드는 기능은 없어요. 우리만의 차별을 잘 부각해야 하는게 숙제죠.”

글쎄..차별점도 차별점이지만, 일단 편하고 재미있게, 쉽게 쓸 수 있다는 인식 확산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실제로 에러가 최소화되야 하고 직관적으로 쉽게 쓰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부각될 필요가 있다.

박우람 CFO는 공식적으로는 재정을 맡고 있지만 스타트업의 특징답게 안팎으로 온갖 업무를 다 하고 있다. “예전에 다음카페 시샵, 운영자 등을 경험한 적이 있어요. 그때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카페로 키우는 경험을 해 봤죠. 그런 경험을 살려서 SNS를 활성화시키고 사람들이 모이는 그런 앱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그냥 사람들이 모이는 앱이 아니다. 마그나랩은 콜라보를 동영상 기반의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한다. 지난달부터는 소비재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일반인들이 해당 기업의 광고를 찍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일반인으로서는 거대 기업의 제품 광고를 자신이 만들어본다는 재미요소가 있고 기업으로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생각지 못했던 광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잘 된 작품은 온라인 등에서 해당 기업 제품의 광고로 활용될 수도 있다.

예전에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보면서 창업을 꿈꾸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지금 와서 보니 의지나 배경만 갖고 사업을 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구요. 현실은 쉽지 않지만 요즘 소비자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는 것을 보면서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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