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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05 한국의 스타트업-(221)핀다(FINDA) 이혜민 대표 (2)

벌써 네 번째 창업이다. 답답하고 재미없는 일은 못 참는 성격이어서일까. 잠깐의 공백이 믿기지 않을 만큼 의욕적으로 새로운 일을 찾아왔다. 누가 봐도, 한눈에 아주 야무지고 똑 부러질 것 같은, 화장품 샘플 정기배송 서비스와 건강 관리 서비스를 했던 그녀가 이번엔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를 들고 나타났다. 한국의 스타트업 이백스물한번째 주인공은 핀다(Finda)의 이혜민 대표다.

未生에서 創業家

대학 다닐 때는 외교란 분야가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 03학번이었던 학생 이혜민은 외교관이 되고 싶지는 않았지만, 외교라는 분야에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2005년 칠레로 떠났다. 당시 칠레와 첫 FTA가 처음 발효되면서 교환학생으로 갈 기회가 생겼다. 스페인어는 제대로 배웠을 것 같다. ADB(아시아개발은행)에서 인턴도 했다. 모두 외교 분야에 대한 동경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선 진로가 달라졌다. STX 지주회사에 입사해 전략기획, 투자 등의 업무를 했다고 한다. 일은 힘들었지만 배우는 건 많았다. 공부도 많이 됐다. 하지만 성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인프라 투자 등의 일을 하다보니 성과를 보기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일까. 이런 일들이 앞으로 내가 하려는 일들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대학생 시절과 사회 초년병일 때, 정체성과 미래의 직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지 못하고 그저 주어진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이 그에겐 무척이나 답답했다.

막연한 직장 생활에서 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휩싸여 있을 때 마침 로켓인터넷(Rocket Internet)’이라는 독일의 벤처투자 및 육성회사의 투자, 인큐베이팅을 받을 기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2011년 회사를 나온 현재 꾸까 대표인 박춘화와 함께 공동창업을 했다. 한때 열풍이 불었던 화장품 섭스크립션(정기 배송) 분야의 국내 최초 기업이다. 미국 화장품 정기배송 서비스인 버치박스(Birch Box)’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회사는 빠른 속도로 성장해갔고, 매출도 늘어갔다. 관련 분야 산업도 급성장했지만 그는 오히려 답답함을 느꼈다. 창업자 지분이 많지 않았던 데다 외부 투자자의 권한과 역할이 컸던 게 이유가 아니었을까. “그냥 우리 힘으로 해 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래서 2012년에 그만두고 나왔죠.”

나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네 번째 도전

두 번째 창업 아이템도 정기배송이었다. 다만 품목이 좀 달랐다. 이번엔 유아 용품으로 했다. 유기농 식재료를 배송하는 서비스도 했다. 회사 이름은 베베앤코였다. 2012년에 이미 정기배송 분야의 사업은 성장세를 타고 있던 시기였다. 샘플을 팔던, 유통과정을 줄여서 가격을 낮추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과 가격 부담이 적다는 것에 소비자들이 열광하던 시기였다. 베베앤코도 당연히 그런 시대적 상황을 반영했다. 다만 문제는 창업자인 이혜민 대표 본인이 아이를 키우고 유기농 식단을 차리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별로 없다는 점이었다. 그때 그는 정세주 눔(Noom) 대표를 만나게 된다.

미국 뉴욕에서 워크스마트랩스라는 건강관리 관련 앱 개발회사를 차리고 한국에서도 사업 기회 확장을 모색하던 정세주 대표는 이혜민 대표의 잇따른 창업 경험과 인터넷 사업 분야에 대한 열정, 감각을 높이 샀다. 이때 정 대표는 미국 본사명을 눔으로 바꾸고 건강 관리 앱에서 건강 관련 종합 정보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며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었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눔코리아를 설립하기로 하고 이혜민 대표가 한국 법인 총괄을 맡았다. 내가 정세주 대표의 소개로 이혜민 대표를 만났던 것이 이 시점이었다. 2012년 가을에 두 사람은 로켓인터넷 방시으로 사무소 설립 실험을 해보자는 데 동의했다. 처음엔 3개월만 해보자였다. 남부터미널에 오피스텔을 구하고 눔코리아를 세웠다. 20151월 눔코리아를 나올 때까지 이혜민 대표는 약 2년 반 동안 건강관리와 다이어트 서비스의 한국화 및 수익모델 발굴을 맡은 한국 법인을 책임졌다.

이혜민 대표가 다시 새로운 창업에 나서게 된 근본적인 계기는 자신의 사업 경험에서 온 아쉬움이었다. 글로시박스의 경우 사명감이 부족했다는 생각, 베베앤코에서는 목표가 뚜렷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가 가진 아쉬움이었다. 눔코리아의 경우 본사가 미국에 있고 한국법인의 대표라는 한계가 있었다. 그는 결국 자신이 하고 싶으면서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일에 다시 도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계기는 자신의 생활에서 나왔다.

눔코리아 시절에 결혼을 하고 집 문제 때문에 대출을 받거나 금융상품 가입을 위해서 이런 저런 정보를 알아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너무 복잡하거나 시간이 많이 들거나, 나에게 잘 맞지 않는 정보만 잔뜩 나오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상담을 받으려고 해도 나를 잘 모르다보니 시행착오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죠. 이걸 좀 해소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그게 핀다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금융분야의 아마존 되겠다!

몇 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혜민은 박홍민과 함께 공동 창업에 나섰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부동산 금융 석사학위를 받은 박홍민 대표는 금융알고리즘을 담당했다.

<핀다 공동창업자 이혜민(왼쪽), 박홍민 대표>

이들이 201510월 설립한 핀다(FINDA)는 영어로 금융(Finance)’과 한자어 ()’의 조합어다. ‘많은 금융상품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 외 다른 중의적인 의미가 상당히 많다. ‘웃음꽃이 핀다’, ‘구겨진 것을 핀다’, ‘웅크린 것을 핀다등 다양한 뜻이 있다고 한다.

핀다는 판매자와 구매자, 공급자와 수요자간 금융정보의 비대칭에 주목한 서비스다. 이런 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함으로써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게 하겠다는 게 이 회사의 비전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어렵고 골치아픈 금융상품 선택 과정을 도와주는 맞춤형 금융상품 매칭 서비스라는 게 이 대표의 공식 설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도화된 매칭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상황까지 고려, 최적의 금융상품을 비교하면서 찾아주는 서비스입니다.”

핀다 사이트(www.finda.co.kr)는 지난 114일 문을 열었다. 주택매매대출, ·월세대출 그리고 목돈 모으기가 필요한 고객들이 주된 타깃이다. 시중 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금융상품들 중에서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상품을 바로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회원가입이나 신용등급 조회를 하지 않아도 가장 낮은 금리의 상품은 물론 회원들이 가장 많이 찜하거나 가입했던 상품, 평점이 높은 상품 순으로도 볼 수 있어서 마치 호텔 예약 서비스와 같이 쉽고 유용한 것이 특징이다.

핀다는 기본적으로 직접 금융상품을 판매하지는 않는다. 금융사로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정보를 제공해준다. 금융사들 입장에선 마케팅 채널이 될 수 있고, 고객들 입장에서는 금융정보사이트가 될 수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선 핀다와 같은 온라인 금융 정보 서비스들이 활성화돼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 고객들이 더 이상 지점에 방문하는 등의 번거롭고 불편한 대면 채널을 이용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자신에게 잘 맞는 상품을 비교 검색하고, 온라인으로 바로 가입할 수 있도록 주요 통로역할을 해 주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단순 정보 제공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필요한 서류를 미리 준비하고, 맞춤 설명을 들음으로써 오프라인에서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도 있다. 비대면전용 상품도 구성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금융상품도 쇼핑하듯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가 겪었던 그런 불편함이 해소돼서 누구나 편하게 자신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찾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했어요. 궁극적으로는 금융상품 분야의 아마존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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