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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16 한국의 스타트업-(70)매드스마트 김창하 대표 (6)
지금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앱은 뭘까. 얼마 전까지는 카카오톡이었고 카카오톡은 여전히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부분에서는 이 앱에 자리를 내 줬다. ‘틱톡’이다.

 틱톡의 성장세는 무시무시할 정도다. 12월 한달 동안 400만명이 이 앱을 다운로드했다. 그 덕에 출시된 지 5개월 만에 1000만명이 다운받은 앱이 됐다.1월이 아직 중순도 채 안됐는데 벌써 다운로드 숫자는 1200만을 넘어선 상태. 이 속도면 곧 2000만도 돌파한다. 카카오톡이 1000만명의 사용자를 모으는 데 걸렸던 시간은 1년. NHN이 올 6월 출시한 메신저 라인은 6개월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틱톡은 1000만명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에서 라인의 기록을 1개월 단축시켰다. 

 틱톡은 카이스트 출신의 엔지니어 달랑 3명이 만든 앱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회사 이름은 매드스마트(MAD Smart). MAD는 다들 아는 그 뜻도 있지만 Mobile Application Developer의 약자이기도 하다. 매드스마트를 창업하고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김창하 대표를 만났다.


◆꿈없이 살아온 대학 시절
김창하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공학과 97학번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무 꿈 없이 카이스트에 입학했다’고 한다. 원자력공학과를 선택한 이유도 “한국 전력에 입사하는 데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때문이었다. 어찌보면 평범하고, 어찌보면 이 땅의 열심히 공부하는 수재들이 대체로 그랬던 것과 비슷하게 살아왔던 그의 인생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병역특례를 하면서부터다. 넥스콘월드라는 회사에서 병특으로 군복무를 대체하기 위해 일하기 시작한 그는 네오위즈로 회사를 옮겨 병특을 마무리하게 된다. 여기서 장병규 네오위즈 창업자를 알게됐다. 병특이 끝난 후에도 네오위즈에 계속 남아있던 그는 훗날 티켓몬스터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되는 박상진씨와 일을 같이 하기도 했다.

 창업 DNA가 충만한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냥 ‘한국전력에 입사해서 편하게 살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인생관(?)이 달라진 것은 병특 시절 벤처기업에서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배웠기 때문이었다. 네오위즈 시절 알았던 사람들 중 그와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 상당수가 장병규 사장이 새로 설립한 첫눈이라는 검색기술 벤처기업으로 갔다. 그는 조금 뒤늦게 합류했는데 첫눈에 입사한 지 불과 6개월여만에 이 회사가 NHN에 매각됐다. 그는 NHN 검색 팀으로 자연스럽게 가게 됐다.

 NHN 생활은 어땠을까. 당시 NHN은 이미 대기업이나 다름 없었다. 2006년 NHN에 입사해 검색팀에서 2년간 일한 뒤 그는 2008년 검색팀장이 됐다. 그의 나이 만 스물아홉때였다. NHN 내부에서도 그렇고 업계에서도 최연소 팀장이었다. 국내 최대 인터넷업체에서 일하는 것은 그에게 여러가지로 좋은 경험이 많이 됐을 것 같다. 하지만 검색팀장이 되고 나서 1년이 조금 지나자 벌써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에 뭔가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2010년부터 그런 생각이 한층 강해졌죠.”

◆기존 모바일메신저의 문제를 발견하다
 2010년 9월 장병규 본앤젤스 대표로부터 연락이 왔다. 본앤젤스 최초의 예비창업자 과정(EIR)과 관련해서였다. 창업? 창업 아이템도 없었고 창업할 생각을 딱히 해 본적도 없었지만 젊을 때 다른 것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유효했다. “좀 지루했는데 잘 됐다 싶었습니다. 제가 만들어보고 싶은 것들을 시험해보면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구요.”

 일단 본앤젤스 사무실로 와서 6개월동안 창업 공부를 했다.  본앤젤스가 주최한 2010년말 MAD Camp를 김창하 대표가 직접 맡았을 때였다. Mobile Application Developer Camp의 약자인 이 캠프에는 당시 11명이 참여해 6주동안 캠프처럼 운영하면서 창업 아이디어를 실험해보는 방식이었다. 1기는 2010년말부터 2011년 2월까지 진행됐고 2기가 2011년 여름에 있었다. 1기 캠프때 그는 메신저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카카오톡이 막 성장하기 시작할 무렵이었고 수많은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던 때였다. 비슷한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을까?

 “처음에 카카오톡을 봤을 때 별로 잘 만든 메신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요? 시장을 제패한 메신저에서 어떤 면을 보셨나요?”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엔지니어 관점입니다. 엔지니어로서 볼 때 카카오톡은 결코 잘 만들지 못했습니다. 핵심이 문자를 전송하고 받는 시스템인데 여기에 너무 불필요한 것들이 많이 들어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기술적인 측면의 이야기입니다. 소비자들은 잘 모를 수 있죠.”

 “불필요한 것이.. 예를 들어 뭔가요?”

 “엔지니어 입장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버를 제대로 개발해 속도를 높이는 것, 그리고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볍게 가져가는 것 이 두 가지입니다. 그런데 카카오톡은 속도를 높이는 것에는 별로 공을 들이지 않은 것 같았어요.”

<김창하 대표(뒷줄 왼쪽)와 매드스마트 창업 멤버들. 사진을 찍을 당시엔 사무실이 본앤젤스 내부에 있었는데, 지금은 나와서 사무실을 따로 차렸다.>

◆3개월만에 만들어 5개월만에 1000만 돌파
MAD Camp에서 김 대표는 무전기 프로그램,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메뉴판 인식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봤다. 다양한 서비스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던 그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전화번호 기반의 소셜네트워크, 즉 모바일 메신저였다. 인기 높은 서비스들이 이미 있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었고 기존 서비스들이 잘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물여섯살 카이스트 전산과 학생 2명과 함께 2011년 3월 매드스마트를 만들었다. 모바일메신저의 최대 주안점을 속도에 뒀다. “서버를 개발하면서 기존의 프록그램을 가져오지 않고 완전 백지 상태에서 만들었어요. 기존 언어를 같다 붙이지 않았죠. 그렇게 했으면 좀 더 빨리 만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중에 서비스 속도에 문자가 생길 것이라고 봤습니다.”

 NHN 검색팀에서 그가 배운 것은 지식 자체보다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 문제를 그냥 알기만 해서는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문제를 알아도 그 심각성을 판단하는 것은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일단 그의 이런 문제 인식은 성공했다. 매드스마트는 틱톡을 출시할 때 같은 메시지를 보내더라도 다른 메신저의 메시지 용량에 비해 10분의 1에서 20분의 1에 불과한 적은 데이터 용량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 덕분에 7월에 출시된 틱톡은 불과 5개월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모을 수 있었다. 아무런 마케팅도 하지 않았지만 순전히 ‘빠르다’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탄 결과였다.

◆다른 길을 가겠다
틱톡은 처음에 분명 빨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메신저들의 속도도 많이 빨라졌다. “틱톡이 여전히 빠릅니다. 그런데 카카오톡이 금방 쫓아오는 것을 보고 ‘역시 만만치 않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틱톡의 메신저 전송 속도가 빠르다는 게 알려지자 카카오톡이 바로 황소프로젝트라는 것을 하면서 속도를 대폭 높였습니다.”

 지금 틱톡의 관건은 다른 모바일메신저들과의 차별화. 이미 3500만명에 육박하는 사용자를 모은 카카오톡과 같은 시장에서 똑같은 사용자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매드스마트가 최근 구름 기능을 틱톡에 추가한 것은 그런 목적때문이다. 구름은 자신과 관심가나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다가가고 또 자신을 자신의 생각대로 알릴 수 있는 서비스다. 즉 자신만의 공간을 틱톡 내에 따로 만드는 것이다. 이 곳은 페이스북처럼 사용자의 일상을 올릴 수도 있고 모임을 만들 수도 있다. 전화번호 기반의 페이스북같은 그런 느낌이다.

 음성 인식, 동영상 공유, 위치 기능 등을 추가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내 구름을 통해 오늘 모임 장소를 공지할 수도 있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녹음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를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창하 대표는 “틱톡은 메신저가 아닌 소통과 공유의 플랫폼 분야에서 1등을 노리고 있다”며 “개인화 기능과 음성인식, 위치 기능 등을 더해 사람들이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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