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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7 한국의 스타트업 게스트-부가벤처스 송영길 대표 (3)
“한국 IT 기업들이 그동안 하드웨어만 집중해왔다고 이렇게 욕을 먹는 것은 이상합니다.외국 기업들도 좀 어리둥절해 합니다”

송영길(44) 부가벤처스 대표는 최근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이 너무 뒤떨어져있다는 비판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한 반응”이라고 지적했다.구글의 모토로라 인수,HP의 PC 사업 분사 등으로 글로벌 IT 산업이 재편되고 있지만 이런 양상만으로 한국 전자산업의 경쟁력을 폄하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좋은 하드웨어입니다.지금 마치 하드웨어의 시대가 끝나가는 것처럼 말하지만 세상은 돌고도는 법.하드웨어의 시대는 조만간 또 다시 올 겁니다.”

 송 대표는 “애플도 곧 부족한 부분이 나올 것”이라며 “그 기회가 왔을 때 치고 나가려면 지금 우리가 갖고 강점을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하드웨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의성과 상상력을 불어넣는 것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키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기술만 갖고 승부를 보던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제품에도 인문학적인 가치와 상상력을 담아야 하는데 한국의 IT 리더 중에는 이런 부분에서 역량있는 인물이 없는 게 문제입니다.”


송 대표는 삼보컴퓨터 재직 시절인 1997년에 미국에 건너가 현지 컴퓨터 유통회사인 이머신즈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이머신즈는 저가 데스크톱PC 돌풍을 일으키면서 9개월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고 미국 소매시장 3위에 오르는 대성공을 거두면서 2000년 3월 나스닥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미국 대형업체들의 공세로 끝까지 호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송 대표는 이머신즈를 통해 미국 비즈니스 세계의 생리를 터득하는 경험을 쌓았다.
 2003년에는 제로클라이언트업체인 엔컴퓨팅을 미국에서 창업해 매출 500억원대의 회사로 키우면서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실리콘밸리에서 창업 성공사례를 일궜다.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2009년 부가벤처스라는 엔젤투자회사를 실리콘밸리에 설립했고 작년에는 한국에서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이재웅 다음 창업자,장병규 본앤젤스 대표,이택경 다음 창업자 등과 공동으로 출자해 벤처 인큐베이팅업체 프라이머를 만들었다.실리콘밸리 최대 한인 커뮤니티인 ‘Bay Area K-Group’의 회장이기도 하다.
 
  지금 현재 그가 하고 있는 공식적인 일만해도 엔컴퓨팅 대표,부가벤처스 대표,프라이머 공동 창업자,K-Group 회장 등 직함만 4개에 이른다.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가 주로 있는 곳은 미국 실리콘밸리다.인사를 하면서 받은 그의 명함에도 주소가 팔로 알토로 찍혀 있었다.엔컴퓨팅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그가 이번에 한국에 들어온 주된 목적도 엔컴퓨팅을 위한 인재 채용이었다.“엔지니어 5명 정도가 급히 필요한데 솜씨가 좋은 한국 엔지니어들과 일하고 싶어 한국에서 채용을 하러 들어왔습니다.”
 
 그가 공동 창업한 프라이머의 데모데이에 참석하는 것도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권도균 이택경 이재웅 대표 등 다른 프라이머 창업자들과 달리 그는 자신의 사업을 계속 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었다.이날도 삼성동 커피숍에 앉아서 2시간여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는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차근차근히 설명을 했다.공학을 전공으로 했지만 정치,사회,환경 등 현실적인 이슈부터 문학,철학,예술 등 인문학적인 분야까지 호기심과 지식이 대단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가 계속 일을 하면서 엔젤투자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이유는 뭘까.그는 이에 대해 “숨가쁘게 변하는 IT 분야의 현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엔젤투자자 역할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예를 들어 과거 하드웨어 시절의 창업 노하우는 지금 소프트웨어가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현 상황에 맞는 조언을 해주고 그들과 함께 가기 위해선 저도 기업가로서 일을 계속 해야죠.”

 분명 엔젤투자자로서도 그는 그냥 수표나 써 주고 앉아서 잊어버리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다.그는 자신의 상황을 “아직 젊은 스타트업 기업인들과 같이 경주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좋은 비즈니스를 하는 젊은이들을 만나면서 자극도 받고 그들의 발전을 위해 조언도 하고 돕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들과 같이 달리고 있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경주를 하고 있는 거죠.제가 인큐베이팅 하는 회사들이 제가 직접 하는 것보다 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아지면 저도 그때부터는 투자자로서의 역할만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송 대표는 한국의 젊은이들이나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좀처럼 성공 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중국이나 인도,대만 등은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거나 다양한 경험을 한 인재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IT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국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이민 1세와 그들의 자녀들이 대부분 변호사,의사,회계사 등의 전문직종을 선호하는 데다 그나마 있는 엔지니어들도 삼성,LG에 채용돼 한국으로 건너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송 대표는 이에 따라 지금이라도 보다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야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스마트·모바일 시대는 아이디어와 실행능력만 좋으면 작은 자본으로도 얼마든지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며 “특히 소프트웨어나 IT 서비스 분야의 경우 관련 노하우와 인재가 풍부한 미국시장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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