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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27 한국의 스타트업-(199)스테이포커스 설우재 대표 (2)

여행이나 출장시 개개인의 필요와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숙박 예약은 어느 정도까지 진화하게 될까. 이미 많은 서비스들이 최적의 숙박예약을 표방하며 나와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편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다. 사진으로 보면서 상상했던 호텔의 분위기와 달리 실제로 갔을 때 전혀 달라 실망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또 수많은 호텔 정보가 올라오지만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호텔은 여전히 찾기 힘들다는 불편함도 상당하다.

파브리카는 직장 생활 도중 출장을 숱하게 다니면서 호텔 예약에 있어 불편함을 느끼고 이를 바꾸고 싶은 한 직장인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설우재 대표가 한국의 스타트업 스토리 일백아흔아흔번째 주인공이다.

직장생활 12년만에 창업을 결심하다

사람이 살다보면, 어느 순간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아 언젠가는 내 일을 해야겠구나. 이 분야에서 내 길을 찾아봐야겠구나.

사람에 따라선 그 마음을 실천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지만(대부분 실천을 못한다), 당연히 이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인물들은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긴 사람들이다. 설우재 대표 역시 그랬다.

설우재 대표가 1994년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에 입학하던 당시, 그리고 대학생활을 거쳐 SK텔레콤에 입사할 때만 해도 그에겐 창업이란 화두는 없었다. 물론 항상 이런 의문은 갖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이 회사에서 끝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어느 날 갑자기 계기가 찾아오진 않았지만 일을 하면서 서서히 그런 생각이 굳어졌다. 그가 SK텔레콤에서 한 일은 신규사업 발굴 및 기획. 창업가를 만나고 다니고 그들과 사업을 기획하기도 하고 함께 할 일을 찾아보기도 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벤처 창업가들이 비즈니스를 만들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그들이 느낄 법한 그 엄청난 희열에 대한 열망이 생겼다는 것. 그것은 아마 뭔가 남이 시키는 일을 해서가 아닌, 자신이 뭔가를 이뤄냈다는 기쁨과 보람에 대한 열망 아니었을까. 그리고 서서히 언젠가 자신의 일을 해야할 것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그래서 그는 SK텔레콤에서 SK플래닛이 분사를 할 때 주저없이 손을 들고 SK플래닛쪽으로 옮겼다. 그리고 SK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된 기업가와 함께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모바일 결제와 관련된 사업이었다. 그가 SK텔레콤 시절부터 했던 업무가 NFC, 모바일 결제 등의 업무였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20144. 그는 SK플래닛에서 퇴사했다. 2002년에 입사했으니 꼬박 12년간 이어진 직장생활이었다.

<스테이포커스를 개발한 파브리카 창업멤버와 직원들. 뒷줄 왼쪽 끝이 설우재 대표. 일부 직원은 스스로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즉석 가면을 만들어 썼다.>

여전히 불편한 호텔 예약

그런데,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니 그의 생각이 달라졌다. 아이템에 대해 고민하던 중 모바일 결제가 아닌 다른 분야를 찾게 된 것이었다. “회사에 있으면서 배운 게 뭘까. 이런 생각을 해 봤어요. 사람들의 행동패턴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걸 배웠다는 게 생각나더라구요.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려고 시도하는 것 말고 기존에 사람들이 이미 많이 하고 있는 행동 중에 불편하고 개선이 잘 안되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을 찾아보자고 마음을 먹게 됐어요.”

결국 일단 무작정 나와서 아이템을 찾는 셈이 됐다. 고심을 하던 그는 SK 재직 시절 출장을 다니면서 겪었던 경험을 떠올렸다. “출장을 떠나면서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할 때 직장인들 대부분은 그냥 회사와 연계된 여행사를 써요. 별 메리트도 없는데 말이죠.”

맞는 말이긴 하다. 그렇게 하는 게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했을 때 정말 만족할 만한 호텔을 추천해주는 지는 의문이다. 12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40회가 넘게 해외 출장을 다녔던 설우재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회사에서 출장비로 인정이 되는 가격대의 호텔을 찾아준다는 게 가장 편리한 점이라고나 할까요. 개인 취향은 물론, 많이 이용한다고 다른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면 개인적으로 다른 여행사를 알아보거나 호텔 예약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해보면 어떨까. 이 역시 주로 가격 중심이다. 싸다고 광고는 하지만 사실 가격이 절대적으로 싼 상품은 극소수에 한정돼 있다. “대부분 주력 상품이나 미끼 상품만 최저 가격에 판매하고 나머지 상품들은 가격들이 비슷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확한 정보가 확보되지 않은 게 더 큰 문제라고 설 대표는 생각했다. 즉 역이나 공항 등에서 이동시 소요 시간, 방의 분위기나 사이즈에 대한 정보, 편의 시설의 수준 등이 그것이다. 5분 걸린다고 했는데 걸어서 5분이 아니라 자동차로 5분이라던가, 홈페이지에는 방 사진이 환하게 나와있는데 실제로는 해가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방이라던가 등등.

설 대표는 이런 출장자들을 위한 맞춤형 호텔예약 서비스를 생각해냈다. 회사 이름은 파브리카. 뭐든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로 스페인어로 공장을 뜻하는 파브리카를 회사명으로 붙였다. 첫 서비스 스테이포커스는 이렇게 시작됐다.

개인화된 호텔 큐레이션 서비스

스테이포커스는 제품이 아니라 고객에 초점이 맞춰진 서비스다. 기존 호텔 예약 서비스들은 제품 가격을 낮추는 데 주안점을 뒀다. 가격이 낮은 상품을 다량으로 확보하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런데 스테이포커스는 처음으로 고객의 특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설 대표의 설명. 물론 신혼부부에게 특화된 상품, 개별여행객에게 특화된 상품 등은 분명히 기존에도 있었지만 출장가는 직장인들을 위한 서비스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들을 위해 어떻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것일까. 우선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비즈니스 호텔을 엄선한다. 기존의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가격 맞춤은 기본이다. 여기에 현지 호텔을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고 직장인들이 관심가질 만한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해준다. 물론 현지의 살아있는 진짜 정보. 주요 비즈니스 시설과 거리는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조식은 제공하는지, 방 분위기나 편의시설은 어떤지, 교통편은 얼마나 좋은지 등등.

이런 정보를 얻는 것이 많은 시간과 발품을 요구하기 때문에 우선 7대 도시에 국한하고 있다. 한국 직장인들이 출장을 가장 많이 가는 7대 도시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 중국 상하이, 태국 방콕, 홍콩, 마카오, 그리고 싱가포르.

발품을 파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 그래서 2년 이상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파워블로거들과 제휴해 호텔 정보 뿐 아니라 다른 여행 정도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호텔 정보는 가격과 편의성에만 초점을 맞췄지, 고객에 타겟팅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바쁜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의 출장과 이들이 짬을 내서 가는 여행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서비스에 모여들면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플랫폼도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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