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과 떨어져 있을 때, 특히 자녀들이 야외에 있거나 이동 중일 때 부모라면 누구라도 자녀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휴대폰을 사 주기도 하고, 수시로 연락도 하지만 아이들이란 원래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 트래블 가디언은 여행중인 자녀들의 안전을 확인하고픈 부모와 선생님의 마음을 겨냥한 서비스. 자녀나 혹은 자신이 보살펴야 할 사람이 안전한 곳에 있는지 확인하는 데 최적이다. 여행이나 멀리 떠났을 경우에만 국한되지 않는, 활용도를 충분히 넓혀나갈 가능성이 있는 트래블 가디언의 창업자들을 만났다.

가장 중요한 안전이 비어있다!

트래블 가디언의 창업자 3인방(조재현, 원희재, 박지환)은 브레이브이노베이션이라는 IT 회사에서 만났다. 박지환은 한국의 스타트업 코너에서 이미 한 차례 소개한 바 있다. 일흔아홉번째 스토리로 전했던 위시앤위시(http://limwonki.com/515)의 창업자 겸 대표이사였다. 당시 박지환 대표는 위시앤위시 회사를 매각하고 브레이브이노베이션에 들어갔다.

박지환에 앞서 조재현은 브레이브이노베이션이 들어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었다. 조재현은 명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LBS 텔레메틱스 회사에 입사한 뒤 이후 IT, 모바일, 광고, UX컨설팅/에이전시, O2O 회사 등 다양한 회사를 거쳤다.

브레이브이노베이션은 2013년에 소리바다로부터 외주를 받게 된다. UX디자인과 관련된 컨설팅이 주제였다. 당시 소리바다 개발총괄책임자였던 원희재는 브레이브이노베이션에 일을 맡기고 카운터파트너로서 함께 일을 하다가 이들이 하는 일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원 희재가 아예 회사를 옮기면서 세 사람의 만남이 완성됐다.

세 사람이 함께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조재현 대표에서 비롯됐다. 조재현은 자녀들이 수학여행을 가거나 멀리 나갔을 때 안전한지 확인하고 싶어도 확인할 방법이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업 아이템의 출발이었다. “애들은 전화를 잘 안받쟎아요. 사실 정확한 위치 파악 이전에 안전한 곳에 잘 있는지만이라도 확인되면 좋을 텐데 그게 잘 안되는 경우가 많죠.”

<트래블가디언 멤버들. 맨 앞 오른쪽이 조재현 대표.>

일때문에라도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조재현은 박지환과 원희재에게도 이런 생각을 얘기했다. ‘아빠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은 조재현의 아이디어에서 사업화 가능성을 찾았다. 무엇보다 여행 관련 각종 서비스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지만 안전 분야만큼은 비어 있다는 게 이들에겐 기회로 여겨졌다. “가이드, 예약 서비스, 숙박 및 교통 안내 등 여행 관련해서 정말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쟎아요. 그런데 안전은 비어 있어요. 정말 중요한 분야이고 점점 중요해질텐데 말이죠. 여행 중의 안전에 대한 서비스는 없어요.”

이런 아이디어를 배경으로 조재현대표는 서비스기획과 프로토타입을 만들면서 동료인 원희재와 박지환에게 서비스를 소개와 함께하자는 제안을 했다. 안전이라는 화두와 여행이라는 트렌드에 맞추면 사용자들의 불편하고 불안한 부분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린 이들은 11월 서비스를 출시했다.

여행에서 일상까지. 생활의 에스원

컨셉은 간단하다. 단체로 여행을 떠났을 때 가이드나 리더가 있기 마련인데 이들을 중심으로 일정 반경에 안전 펜스(fence)가 설정된다. 함께 동향한 여행객들이나 학생 등 동반자들이 트래블 가디언 앱을 깔고 움직이면 된다. 안전 펜스 반경 내에만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벗어나면 바로 가이드 등 리더에게 알려준다. 여행사나 학교 선생님, 가이드 등이 활용하면 정말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일이 어디로 가는지 통제할 필요 없이 앱만 깔아 놓으면 움직임을 알 수 있어 안전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

펜스를 다른 방식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리더 중심의 안전 펜스는 안전 반경이라고 하고 위험한 지역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려면 위험 반경을 설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국가를 방문했는데 일부 지역만 여행 위험지역으로 외교부에서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고 하자. 트래블 가디언을 깔면 단체 여행을 가든 혼자 여행을 가든 위험 지역 인근에 갈 때 자동적으로 경고가 울려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준다.

특정 목적지를 설정하고 이 지역 내에서만 움직이고 싶으면 목적 반경을 설정해도 된다. 예를 들어 파리 에펠탑 인근을 설정한 뒤 일행과 함께 움직이기로 하면 일행 중 누군가가 이 지역을 벗어날 때 다른 일행들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수익모델은? ‘여행자 보험이라고 조재현 대표는 말했다. 그래 여행자보험은 얘기가 된다. 여행자보험의 가입율이 국내 여행과 해외 여행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불과 8%, 해외여행 중에는 30%로 낮다. 패키지 여행은 여행사에서 가입을 하지만, 최근 개별여행, 자유여행이 크게 증가 했는데 여행자가 여행자 보험 가입에 대한 정보와 가입이 쉽지 않은 게 현실.

트래블가디언 모바일 앱에서 간편하고 즉시 가입할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여행자는 여행출발하기 전이나, 공항에서 바로 즉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저희 수익의 일부를 고객에게 리워드 하여 드리고 있습니다. 차량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자동차 보험이 할인되는 것처럼, 트래블가디언 서비스앱을 설치하고 여행에서 사용하시면 여행자보험을 할인하여 드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여행자는 여행 안전율을 높이고 보험 할인을 받는 혜택이 있고, 보험사는 가입자 증가, 사고율 및 손해율 감소로 수익이 증가되는 이점이 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

해외 진출은 필수 코스다. 현재 서비스는 전세계에서 모두 사용가능하나, 한국어 버전만 오픈 돼 있다. 20162월 일본 오픈을 시작으로, 2016년 상반기에 중국, 미국, 유럽에 서비스 오픈예정.

여행에서 만이 아닌 일상으로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상 생활에서 자녀가 노인, 챙겨줘야 할 사람들의 경로를 파악하고 안전을 확인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여행중 안전을 파악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가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위치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여행 이동 경로를 체크해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과 매칭을 해 주고 여행을 다녀온 뒤 이를 한눈에 보여주는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by wonkis

여행이나 출장시 개개인의 필요와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숙박 예약은 어느 정도까지 진화하게 될까. 이미 많은 서비스들이 최적의 숙박예약을 표방하며 나와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편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다. 사진으로 보면서 상상했던 호텔의 분위기와 달리 실제로 갔을 때 전혀 달라 실망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또 수많은 호텔 정보가 올라오지만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호텔은 여전히 찾기 힘들다는 불편함도 상당하다.

파브리카는 직장 생활 도중 출장을 숱하게 다니면서 호텔 예약에 있어 불편함을 느끼고 이를 바꾸고 싶은 한 직장인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설우재 대표가 한국의 스타트업 스토리 일백아흔아흔번째 주인공이다.

직장생활 12년만에 창업을 결심하다

사람이 살다보면, 어느 순간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아 언젠가는 내 일을 해야겠구나. 이 분야에서 내 길을 찾아봐야겠구나.

사람에 따라선 그 마음을 실천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지만(대부분 실천을 못한다), 당연히 이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인물들은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긴 사람들이다. 설우재 대표 역시 그랬다.

설우재 대표가 1994년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에 입학하던 당시, 그리고 대학생활을 거쳐 SK텔레콤에 입사할 때만 해도 그에겐 창업이란 화두는 없었다. 물론 항상 이런 의문은 갖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이 회사에서 끝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어느 날 갑자기 계기가 찾아오진 않았지만 일을 하면서 서서히 그런 생각이 굳어졌다. 그가 SK텔레콤에서 한 일은 신규사업 발굴 및 기획. 창업가를 만나고 다니고 그들과 사업을 기획하기도 하고 함께 할 일을 찾아보기도 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벤처 창업가들이 비즈니스를 만들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그들이 느낄 법한 그 엄청난 희열에 대한 열망이 생겼다는 것. 그것은 아마 뭔가 남이 시키는 일을 해서가 아닌, 자신이 뭔가를 이뤄냈다는 기쁨과 보람에 대한 열망 아니었을까. 그리고 서서히 언젠가 자신의 일을 해야할 것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그래서 그는 SK텔레콤에서 SK플래닛이 분사를 할 때 주저없이 손을 들고 SK플래닛쪽으로 옮겼다. 그리고 SK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된 기업가와 함께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모바일 결제와 관련된 사업이었다. 그가 SK텔레콤 시절부터 했던 업무가 NFC, 모바일 결제 등의 업무였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20144. 그는 SK플래닛에서 퇴사했다. 2002년에 입사했으니 꼬박 12년간 이어진 직장생활이었다.

<스테이포커스를 개발한 파브리카 창업멤버와 직원들. 뒷줄 왼쪽 끝이 설우재 대표. 일부 직원은 스스로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즉석 가면을 만들어 썼다.>

여전히 불편한 호텔 예약

그런데,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니 그의 생각이 달라졌다. 아이템에 대해 고민하던 중 모바일 결제가 아닌 다른 분야를 찾게 된 것이었다. “회사에 있으면서 배운 게 뭘까. 이런 생각을 해 봤어요. 사람들의 행동패턴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걸 배웠다는 게 생각나더라구요.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려고 시도하는 것 말고 기존에 사람들이 이미 많이 하고 있는 행동 중에 불편하고 개선이 잘 안되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을 찾아보자고 마음을 먹게 됐어요.”

결국 일단 무작정 나와서 아이템을 찾는 셈이 됐다. 고심을 하던 그는 SK 재직 시절 출장을 다니면서 겪었던 경험을 떠올렸다. “출장을 떠나면서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할 때 직장인들 대부분은 그냥 회사와 연계된 여행사를 써요. 별 메리트도 없는데 말이죠.”

맞는 말이긴 하다. 그렇게 하는 게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했을 때 정말 만족할 만한 호텔을 추천해주는 지는 의문이다. 12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40회가 넘게 해외 출장을 다녔던 설우재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회사에서 출장비로 인정이 되는 가격대의 호텔을 찾아준다는 게 가장 편리한 점이라고나 할까요. 개인 취향은 물론, 많이 이용한다고 다른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면 개인적으로 다른 여행사를 알아보거나 호텔 예약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해보면 어떨까. 이 역시 주로 가격 중심이다. 싸다고 광고는 하지만 사실 가격이 절대적으로 싼 상품은 극소수에 한정돼 있다. “대부분 주력 상품이나 미끼 상품만 최저 가격에 판매하고 나머지 상품들은 가격들이 비슷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확한 정보가 확보되지 않은 게 더 큰 문제라고 설 대표는 생각했다. 즉 역이나 공항 등에서 이동시 소요 시간, 방의 분위기나 사이즈에 대한 정보, 편의 시설의 수준 등이 그것이다. 5분 걸린다고 했는데 걸어서 5분이 아니라 자동차로 5분이라던가, 홈페이지에는 방 사진이 환하게 나와있는데 실제로는 해가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방이라던가 등등.

설 대표는 이런 출장자들을 위한 맞춤형 호텔예약 서비스를 생각해냈다. 회사 이름은 파브리카. 뭐든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로 스페인어로 공장을 뜻하는 파브리카를 회사명으로 붙였다. 첫 서비스 스테이포커스는 이렇게 시작됐다.

개인화된 호텔 큐레이션 서비스

스테이포커스는 제품이 아니라 고객에 초점이 맞춰진 서비스다. 기존 호텔 예약 서비스들은 제품 가격을 낮추는 데 주안점을 뒀다. 가격이 낮은 상품을 다량으로 확보하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런데 스테이포커스는 처음으로 고객의 특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설 대표의 설명. 물론 신혼부부에게 특화된 상품, 개별여행객에게 특화된 상품 등은 분명히 기존에도 있었지만 출장가는 직장인들을 위한 서비스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들을 위해 어떻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것일까. 우선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비즈니스 호텔을 엄선한다. 기존의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가격 맞춤은 기본이다. 여기에 현지 호텔을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고 직장인들이 관심가질 만한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해준다. 물론 현지의 살아있는 진짜 정보. 주요 비즈니스 시설과 거리는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조식은 제공하는지, 방 분위기나 편의시설은 어떤지, 교통편은 얼마나 좋은지 등등.

이런 정보를 얻는 것이 많은 시간과 발품을 요구하기 때문에 우선 7대 도시에 국한하고 있다. 한국 직장인들이 출장을 가장 많이 가는 7대 도시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 중국 상하이, 태국 방콕, 홍콩, 마카오, 그리고 싱가포르.

발품을 파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 그래서 2년 이상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파워블로거들과 제휴해 호텔 정보 뿐 아니라 다른 여행 정도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호텔 정보는 가격과 편의성에만 초점을 맞췄지, 고객에 타겟팅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바쁜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의 출장과 이들이 짬을 내서 가는 여행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서비스에 모여들면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플랫폼도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by wonkis

인터넷에 기반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실제 모든 서비스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 마이리얼트립이라는 회사는 이름처럼 여행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이란 몸이 움직여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다. 태생적으로 온라인에만 머물러서는 아무것도 이뤄질 수가 없다. 

 진부한 듯 보이지만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오프라인 세계의 변화와 발전은 사실 모든 서비스과 상품의 근본이다.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삶이 실제로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진짜 여행을 보여주겠다는, 마이리얼트립은 여행을 무지무지 좋아하는 두 사람이 만들었다.

           <마이리얼트립 창업멤버들. 왼쪽 끝이 백민서 부사장. 오른쪽 끝이 이동건 대표.>

◆위대한 기업가가 되려면?

마이리얼트립의 이동건 대표는 위대한 기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날 때부터 이런 꿈이 그에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이런 꿈을 갖게 된 것은 2009년 가을 한 학회에 가입하면서부터라고 한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05학번인 이 대표는 공군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09년 고려대 내 학회인 미래기업가들의 모임(FES)에 들어갔다. 경영학과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학회에 자연스럽게 가입했다고 할 수 있지만 들어가서 기업가들에 대한 케이스스터디를 하면서 꿈이 자라났다. 위대한 기업들이 어떻게 사업을 시작했고 어떤 어려움을 거쳐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계속 들여다보면서 자신도 그들과 같은 기업을 일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독일에 교환학생으로 6개월동안 가게 된 것도 그에겐 행운이었다. 독일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할 지 이야기하던 중 전략컨설팅 펌(회사)에 들어가 사회생활을 하며 경험을 쌓은 후에 창업을 하겠노라고 자랑스럽게 말 한 것이다. 자신의 꿈은 위대한 기업가가 되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런데 독일 학생들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사회 생활을 하는 것도 좋지만 기업가가 꿈이라면 창업을 하는 게 맞지 않겠냐는 거였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 이 대표는 귀국해 바로 창업 준비에 착수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 맞다고 판단되면 바로 받아들이고, 오래 고민하지 않고 실행에 옮긴다는 점이다. 

 처음에 그가 한 사업은 크라우드펀딩이었다. 일종의 사회적 기업이다. 지인들, 친구들과 함께 창업을 했다. 처음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사업은 꽤나 순조로왔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이미 가능성을 보여줬던 사업 아이템이지만 한국에서도 이런 방식의 펀딩에 대해 예상보다는 사람들의 거부감이 적었다. 하지만 문제는 돈을 어떻게 버느냐였다. 

◆빨리 실패해봐야 일찍 성공한다

원래 크라우드펀딩 사업은 확실한 수익 모델이 있다. 돈을 제대로 끌어 모으고 적기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 사람과 돈이 모인다면 거기서 회사 생존을 위한 돈은 충분히 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게 안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어처구니 없는데, 그 당시에도 크라우드펀딩 쪽에 경쟁이 제법 있었어요. 경쟁자들을 의식하면서 우리가 뭘로 차별화할까를 생각하다가, ‘남들은 수수료 받는데 우리는 수수료 받지 말자’는 제안을 회사에서 한 거에요. 제가 회사를 이끌어가는 입장이었는데 그런 말을 한 거죠. 내부에서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추진했어요. 그 덕에 인기는 끌었는데, 돈은 못 벌었죠.”

 어찌보면 학생다운 순수한 마음으로, 또는 너무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를 몰라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모른다. 그때 이 대표는 처음 알았다고 한다. 돈을 번다는 것이 그냥 회사를 굴러가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고. “조금만 일이 안 풀려도 자신도 모르게 다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내가 돈도 못 버는 이런 일에 왜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지?’라구요.”

 그러면서 사업의 추진 동력을 잃었고 초기 창업에 동참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거의 그 혼자 남았을 때 그는 사업을 정리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때 대학교 동창인 백민서가 한국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백민서 역시 과 동기인 이동건의 사업 소식을 비슷한 시기 들었다.

 백민서 부사장은 학교를 일찌감치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에 유학을 떠났다. 사회정책 분야에서 석사학위를 따고 프랑스에 있는 기업 입사가 결정된 상태에서 그는 비자 문제로 한국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 일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일정이 뒤엉켜버렸다. 크라우드 펀딩, 그것도 인디밴드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한다는 말을 듣고 사업을 좀 도와주겠다고 나섰는데 일이 커져버린 것이다. 2011년 11월, 두 사람은 새로운 서비스로 새롭게 출발하기로 하고 권도균, 이택경 대표를 만나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런데 오히려 두 분이 소셜 여행상품으로 서비스를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구요. 마침 저희도 여행을 너무 좋아하고 모델이 매력적이어서 좋다고 했죠. 함께 이야기하면서 모델을 발전시켜나갔고 법인을 설립하기도 전에 2011년 12월말 프라이머의 투자를 받게 됐습니다.” 백민서 부사장의 설명이다.

◆진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 마이리얼트립

2011년말부터 서비스 개발을 시작한 이들은 2012년 2월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출시를 준비했다. 그런데 중간에 이들의 표현대로 하면 서비스를 한번 ‘엎었다.’ 왜?

 “서비스를 어떻게 구현하는 게 좋은지에 대한 기준이 모호했어요. 그래서 처음엔 근사한 웹사이트를 하나 만드는 것 같은 기분으로 시작했죠. 겉모습에 많이 치중하다보니까 화려하지만 별 쓸모없는 기능만 있는 그런 사이트가 되는 것 같았죠. 그래서 기획을 다시 해서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어요.”

 이들은 콘텐츠에 집중해 사이트를 만들었다. 누구나 여행상품을 만들어 팔 수 있는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을 컨셉트로 내세웠다. 한국을 포함해 각지의 유학생, 주재원, 전문 가이드 등 가이드로 현지의 역사와 문화, 유적지 등을 보여주고 이를 여행상품화해 팔 수 있는 그런 사람들과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꾸며진다. 

 사이트가 얼마나 쓰기 편한지, 여행 상품을 통해 사람들의 만남이 어떻게 이뤄지고 얼마나 잘 되는지를 직접 알기 위해 이동건 대표가 자사 사이트를 이용해 직접 가이드로 변신, 여행객들을 모집해보기도 했다. 

 사실 이 서비스에서 온라인은 안정적으로 구현되고 편리하면 그 뿐, 진짜 중요한 것은 오프라인에서 여행이 어떻게 돌아가느냐다. 특히 가이드의 수준과 그들이 만들어가는 상품이 핵심이다. 가이드는 현재 100여명 정도가 등록돼 있다. 가이드가 등록을 하기 전에 스카이프를 이용해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직접 대면 인터뷰를 통해 가이드를 뽑는 여행사 상품에 비해 가이드 수준이 떨어지지 않을까. 이들은 이것을 활발한 온라인커뮤니케이션과 다른 여행사 상품에 비해 보다 쉽고 자유롭게 상품 구성이 가능하고 재야에 숨은 고수 가이드들이 마음껏 참여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수수료를 받는게 이들의 수익모델이다. 수익모델의 중요성을 첫 사업 실패로 깨달았기에 이들은 수익모델이 확실한 사업을 선택했다. 다만 다른 여행사 등이 하고 있는 광고, 제휴 등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여행이라는 분야에 있어서나, 사업이라는 분야에 있어서나 아직 모두 초보이고 아마추어처럼 보이는 이들이 힘겹게 사업을 이끌어간다는 것을 약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들에 초기 투자한 프라이머의 역할이 아마 이런 것을 보완해주는 것일 거다. 하지만 우리는 어차피 모두 다 아마추어아닌가. 다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기를. 이런 서비스로 인해 기존 업계의 관행이나 문제점을 고치고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그렇게 해서 소비자들, 또는 고객들이 누리는 효용이 높아지고 만족도가 커진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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