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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5 한국의 스타트업-(54)위트스튜디오 김대욱 대표

권도균·이택경 대표가 국내 스타트업의 발굴·컨설팅·육성 등을 위해 설립한 프라이머에서 현재 인큐베이팅하고 있는 업체는 모두 7개.그 중 제일 먼저 만난 회사가 지난번 소개한 전해나 사장이 이끄는 애드투페이퍼였다.이번에는 김대욱 사장이 창업한 위트스튜디오라는 회사다.창업자가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두 회사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앞으로 순차적으로 프라이머의 인큐베이팅 스타트업들을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른 회사들도 젊은 창업가들이 IT(정보기술)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거의 없기는 마찬가지다.

 위트스튜디오는 오랜만에 등장하는 B2B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사다.옛날 식으로 말하면 패키지를 팔아야 하는 회사다.분야도 모든 이들이 다 쓰는 대중적인 서비스라기 보다는 전문적인 영역에 가깝다.한국에서 쉽지 않은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프로그램 판매라는 분야로 사업을 시작한 위트스튜디오 멤버들을 만나봤다.

◆삼성 입사도 포기하고 창업
위트스튜디오의 창업 초기 이를 주도한 인물은 김대욱 대표와 채은석 이사.두 사람은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에서 만났다.이 멤버십은 삼성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프로젝트다.전국의 주요 도시별로 구성되는데 두 사람은 수원 지역 멤버십에서 만났다.프로젝트에 따라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아주대 컴퓨터공학과 07학번인 김대욱 대표는 한양대 영상디자인과 02학번 채은석 이사와의 만남이 특히 좋았다고 한다.채 이사는 수원지역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멤버 중 유일하게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어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원래 삼성소프트웨어 멤버십은 창업 코스는 아니다.오히려 삼성전자에 입사하는 등용문 정도로 인식되곤 한다.대학 시절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과 열정을 갖고 준비하는 학생들이 여기를 통해서 삼성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하고 네트워크도 쌓은 후 삼성에 자연스럽게 입사하는 과정을 거친다.채 이사도 그랬다.물론 삼성소프트웨어 멤버십 출신 중에는 IT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창업가들도 있다.그래텍의 배인식 사장이나 지란지교소프트의 오치영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채은석 이사가 처음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에 들어갈 때 창업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고 한다.김 대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하지만 이랬던 두 사람의 인생은 한 사람을 만나면서 급작스럽게 방향을 틀게 된다.

◆권도균 대표와의 만남
김대욱 대표는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2회 졸업생이다.워낙 초기 졸업생이다보니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는 학교를 종종 찾아간다고 한다.그런데 작년 봄 학교를 찾아갔다가 선생님의 소개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를 처음 만나게 됐다.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때 마침 이 자리에는 이 학교 졸업생이 아니지만 채은석 이사도 동행해 있었다.두 사람은 권 대표를 만나 자신들이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내용과 앞으로의 구상 등을 설명했다고 한다.

 이날 이들이 권 대표에게 설명한 프로젝트는 2가지.하나는 증강현실을 응용한 사업이었다.권 대표는 이에 대해 설익은 아이디어라고 적당치 않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하나가 이들이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다.이 아이디어를 듣고 권 대표는 적극적으로 사업화를 권유했다고 한다.

 권 대표를 만난 날은 채 이사가 삼성전자 면접을 하루 앞두고 있는 날이었다.채 이사는 삼성전자 면접을 중단하고 김 대표와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대기업에 입사하는 안정된 삶을 그만두고 망망대해와도 같은 창업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하지만 누군가의 표현대로 대기업 입사가 꼭 안정된다고 보기도 힘들다.관점과 기질과 상황의 차이가 현격하기에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어쨋든 두 사람의 창업은 그렇게 시작됐다.

◆왜 UI디자인에는 포토샵밖에 없을까
위트스튜디오가 만든 코디네이터(Codinator)는 쉽게 말해 UI 디자인을 위한 툴이다.기존 UI 디자인을 위한 대표적인 도구에는 포토샵이 있다.“디자인의 다른 영역에는 다양한 디자인 프로그램이 있습니다.그런데 유독 UI 디자인 분야에서는 포토샵 말고는 쓸 만한 프로그램이 없더라구요.앞으로는 UI 디자인이 점점 더 널리 쓰이게 될 텐데 말이죠.그래서 이 분야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채 이사의 설명이다.

 코디네이터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해 포토샵의 그래픽UI 디자인 분야를 특화한 프로그램이다.이 프로그램이 출시된 데에는 스마트폰의 확산과 다양한 앱들의 개발로 UI 부문이 더욱 쓰임새가 넓어질 것을 감안할 때 향후 그래픽 UI 디자인 프로그램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깔려 있다.

 작년 초 회사를 설립한 뒤 6월에 프라이머의 투자를 유치하고 권도균,이택경 대표로부터 컨설팅 및 사업 노하우를 전수받았다.그리고 채은석 이사의 같은 학교,같은 과 동기 최중인 팀장을 영입한 뒤 회사의 핵심 제품을 위한 개발진 구성을 완료했다.회사가 설립된 지 거의 1년여만인 올 5월 코디네이터의 첫 버전이 출시됐다.

 코디네이터는 변해가는 개발 환경에 적응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을 위해 만들어졌다.스마트폰용 앱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트렌드가 굉장히 빨리 바뀌고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나온다.디자인 부분에서 빠른 대응을 하기 원하는 기업들은 이 프로그램에 있는 기본 셋팅만 잘 활용해도 다양한 UI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세계인이 쓰는 디자인 소프트웨어의 꿈
 코디네이터의 특징은 쉽고 빠르게 다양한 UI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완성된 디자인의 크기를 키우거나 모양을 변형해도 당초 원했던 동일한 느낌이 그대로 유지될 뿐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의 질도 그대로 유지된다.다양한 플랫폼 간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특히 한번 디자인을 작업해 놓으면 다양한 디바이스에 대응할 수 있어 N-스크린을 염두에 둔 앱이나 서
비스를 만들 때 유용하다.

 김대욱 대표는 “기존 UI툴에 비해 메모리 사용량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비트맵 이미지 방식에 비해 코디네이터는 벡터 이미지 방식을 쓰기 때문에 메모리 사용량을 85%까지 줄인다.프로젝트 기간이나 UI 디자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특히 중소기업에게는 크게 어필할 것으로 위트스튜디오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 개발 환경에 의존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독립 툴을 개발완성 할 계획에 있습니다. 코디네이터로 제작한 디자인 결과물을 MFC, HTML5, iphone, Android 등 어떤 개발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언어의 장벽이 낮고 기술력과 편의성에 의해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무대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포토샵이라고 하면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이 모두 쓰는 프로그램이 된 것처럼 저희도 코디네이터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제품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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