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 이스라엘의 경제 중심지이자 국제 사회에선 이스라엘의 수도로 통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국의 수도를 예루살렘이라고 생각하지만 UN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수도는 텔아비브다. 이런 이중적인 현상은 전쟁과 국제정치로 얼룩진 이 나라의 건국 역사와 연관돼 있다.)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도시에 가면 이스라엘에 대해 막연하게 갖고 있던 이미지와 너무 다른 모습에 놀라게 된다. 꿈에서라도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해변과 항구,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있는 첨단 건물들, 그 사이사이 자리잡은 수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구 시가지. 

 Tel Aviv는 본래 히브리어로 ‘봄의 언덕’이란 뜻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도시 이름의 뜻에 대해 이스라엘 관료들도, 관광 가이드도 모두 ‘Old and New’라고 설명을 한다. 실제로 유대인 작가이자 시오니즘의 지도자 중 하나였던 나훔 소콜로프는 헝가리 출신 유대계 작가 테오도르 헤르츨(Theodor Herzl)이 쓴 ‘오래 된 새로운 땅’을 ‘텔아비브’라고 번역하기도 했다. 

 오래된 이스라엘 속에 새로운 이스라엘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그런 뜻일까. 거창한 뜻이 담겨 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텔아비브는 확실히 아름다운 도시였다. 지중해의 풍경만 놓고 보면 이보다 더욱 아름다운 지중해 도시가 수도 없이 많을 것이고, 도시의 모습만 따져보면 그닥 인상적이지 못한 중소도시에 지나지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둘의 조화가 잘 돼 있었다. 무엇보다 ‘기묘한 자유스러움’이 있었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있고, 종교간의 갈등이 심한 이 곳에서 이토록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게 이상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구글 텔아비브 오피스에서 내려다본 텔아비브 시내 전경>

<David Intercontinental Hotel 앞 해변>

<욥바에서 바라본 해안>

<텔아비브 시내 Rothschild 시내를 걸어가던 중 결혼식을 축하하며 흥겨운 행진을 벌이던 사람들과 마주쳤다. 신랑신부의 지인들과 일부 행인들이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길거리 축제가 됐다.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을 하고 뿔피리를 부는 남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호텔 뒤에 바로 이어진 텔아비브 전통시장. 어디나 이런 시장의 풍경은 비슷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텔아비브를 방문했을 때는 DLD Tel Aviv라는 행사를 앞둔 시점이었다. 허름한 듯 보이는 거리는 IT강소도시 텔아비브를 자랑하는 플랫카드 등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가장 즐거웠던 노점상 거리. 사고 싶은 물건도 정말 많았는데 너무 늦게 가서 마음 속에 찍어 놓기만 하고 정작 구입할 기회는 갖지 못했다. Nachlat Benyamin St. 혹 텔아비브를 가게 되신다면 한번쯤 가 보시길.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만 노점상들이 영업을 한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자그마한 공예품 등을 팔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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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가 여호와의 낯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요나 1:2)

 구약성경에 나오는 선지자 중 한 명인 요나의 행적을 기록한 요나서 1장2절에는 선지자 요나가 욥바에서 다시스(스페인의 타르테수스)로 가는 배를 타는 장면이 나온다. 욥바는 고대 뿐 아니라 중세 시대까지 현재의 텔아비브와는 비교도 안되는 지중해의 주요 항구 도시였으나 지금은 텔아비브-쟈파(Tel Aviv-Jaffa)라는 이름으로 통합됐다. 11세기 말 1차 십자군 전쟁 당시엔 십자군과 투르크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텔아비브 해변에서 바라본 욥바>

 텔아비브에서 묵었던 호텔(David Intercontinental)에서 해변을 따라 15분만 걸으면 욥바 항구가 나타난다. 지중해 도시인 텔아비브의 해안가에선 이처럼 어디서나 욥바가 보일 정도로 가깝다. 

 욥바의 구시가지에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성채가 있다. 해안쪽에는 12세기 2차 십자군 직후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채가 있고 보다 내륙쪽에는 이른바 템플기사단이라고 불렸던 십자군 지원부대가 세운 성채가 있다. 어느쪽이든 샅샅이 훑어 보고 비교하기 전에는 성채의 색깔이나 건축 양식 등에 있어서 모두 비슷하게 보인다. 


이런 성채만 해도 1000년 가까이 된 건물들이지만 욥바의 올드시티 지역에 들어서면 족히 수천년은 된 구시가지가 나타난다. 좁고 구불구불한 길,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이슬람교의 역사에 계속 등장하는 도시라는 점이 실감이 간다. 



<욥바에서 바라본 지중해. 환상적인 하늘과 그보다 더 아름다운 바다의 색을 보라! >

욥바에 있는 베드로 환상교회는 신약성경에서 베드로가 고넬료를 만나기 전 기도하고 환상을 봤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 


<베드로 환상교회. 내부에는 베드로가 환상을 보는 장면이 표현돼 있다>

욥바를 둘러본 시간은 약 4시간. 텔아비브 시내로 들어가야 해서 대략 4000년은 족히 된 이 오래된 도시의 정취를 흠뻑 만끽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by wonkis

최근 이스라엘 정부(Ministry of Foreign Affairs)의 초청을 받아 이스라엘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기사는 이미 지난 17일~21일 사이에 신문과 온라인 등에 게재가 됐습니다.

기업고시 목매는 청년 이스라엘선 상상 못해

시내 지도에 스타트업 주소 표시..하루 한개꼴 창업

성공신화 많지만, 우린 아직 배고프다 

1만6000개 벤처군단 두뇌과학 키우는 첨병된다

야코브 페리 이스라엘 과기부 장관

군에서 창업 힌트..정부는 좋은 파트너

정부가 스타트업에 돈 쥐어준다고? 좀비벤처 양산하는 꼴

창조경제, 5년짜리 프로젝트?

 출장을 다니면서 출장 기록을 남기는 경우는 많지 않았는데, 이번엔 간략하게나마 방문기를 글로 써서 남겨보고자 합니다. 지나간 기억이 안타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번 출장은 저에겐 개인적으로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할 정도로 인상적인 경험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이스라엘 출장을 떠나기전 대략적이나마 찾아보니 이스라엘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약 열흘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앞으로 가실 분들, 방문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솜씨가 부족해 느낌이 제대로 전달될 지 우려하면서도 시도를 해 보렵니다. 

 일단 글은 편의상 열 개의 주제로 나눴습니다. 열흘 간의 일정이지만 하나의 글이 온전히 하루의 일정과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략적으로 시간적인 구성인 것은 맞지만, 저도 그랬듯이 제가 어떤 시간 순서대로 갔다왔다는 것이 앞으로 가실 분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욥바항구-요나의 발자취를 따라

2.텔아비브, Old and New

3.예루살렘, 평화의 골짜기

4.스타트 텔아비브

5.텔아비브 시가 꿈꾸는 것

6.다국적기업들의 R&D센터, 그들이 왜?

7.Shimon Peres, 이스라엘 대통령

8.DLD Conference

9.유대교 회당 옆 첨단 벤처기업

10.예루살렘벤처파트너스(JVP)

방문기를 시작하기 전, 이스라엘로 출장이나 여행을 가시는 분들을 위한 간략한 팁 하나. 이스라엘은 기본적으로 유대인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유대교 국가라는 것을 명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즉, 종교국가입니다. (저도 대충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가 보니 실감이 나더군요) 

여기서 여러 차이점이 파생됩니다. 한 주의 시작이 월요일이 아니라 일요일입니다. 일곱번째날인 안식일이 우리로 말하면 토요일이 되는 거죠. 즉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working day이고, 금요일과 토요일에 쉽니다. 금요일 오후 2시부터는 그야말로 확실하게 쉽니다. 일부 택시를 제외한 대중교통이 전혀 다니지 않을 정도니까요. 심지어 (호텔에 따라 다르지만) 요리사가 쉬어서 계란 요리 등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은 호텔에서도 제공이 안되기도 합니다. 현지에서 종교나 민족에 대한 언급은 당연히 자제하는 것이 좋구요. 

본격적인 이야기는 방문기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예루살렘, 통곡의 벽(the Western Wa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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