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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24 한국의 스타트업-(154)씨에프닷이퀄톤 최민수 대표

애드투페이퍼는 광고를 활용해 대학생들에게 공짜 출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돈을 내야 인쇄물을 출력할 수 있다는 상식을 깨고 광고주들로부터 광고를 받아 인쇄물에 광고를 올리는 대신 학생들은 공짜로 프린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사진은 어떨까. 사진도 이런 방식을 적용해 공짜로 사진을 출력할 수 있을까. 씨에프닷이퀄톤은 사진 공짜 출력 서비스에 도전했다. 온라인에서 서비스 주문을 받는 방식이 아니라-물론 그것도 곧 가능하겠지만-오프라인에서 공짜 사진 출력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닥과 제휴도 체결했다. 공짜 사진 출력 시대에 도전한 씨에프닷이퀄톤의 최민수 대표를 만났다.

◆세번째 창업

씨에프닷이퀄톤. 이 길고 어려운 이름을 가진 회사의 최민수 대표는 이번 창업이 벌써 세번째라고 했다. 그의 첫 창업은 지난 2003년. 당시 그는 유무선연동 채팅 서비스라는 분야를 시도했다고 한다. 상당히 앞서서 서비스를 하지 않았나 싶은데 돈이 잘 안되서 사업을 오래 지속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두번째로 그가 한 사업은 제휴마케팅 분야. 현재 이른바 리워드앱의 2000년대 중반 버전이 아니었을까. “제휴마케팅은 정산시스템이 핵심이에요. 그래도 당시엔 제법 정산시스템을 잘 구축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돌이켜봐도 그래요. 요즘 리워드앱들이 힘들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산시스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갑자기 정산이 몰리면 감당이 안되죠. 제때 정산해주지 못하면 사용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서비스의 신뢰 문제와 직결되거든요. 그래서 당시 아무리 힘들어도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정산을 해 줬어요.”

 생각보다 사업은 잘 됐는데, 생각지 못한 곳에서 일이 꼬였다. 웹하드 사업에 투자를 했다가 돈을 날리고 사업을 접게 된 것. 두번째 사업이 실패로 끝나고 그는 자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 “개발자랑 말이 안통하는게 답답하더라구요. 그래서 개발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공공기관에서 하는 강좌를 들었죠.”

 개발을 배우고 그는 2013년 9월 퓨처로봇이라는 회사에 입사했다. 이 회사는 일종의 서비스 로봇을 만들어 파는 회사였다. 로봇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것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로봇은 디스플레이가 달린 움직이는 컴퓨터다. 터치 기능이 있어서 식당에 설치하면 주문을 받을 수도 있고 전시장에 설치하면 관람객들에게 각종 정보도 제공해줄 수 있다. 그는 이것을 키오스크 서비스 로봇이라고 표현했다. 광고 비즈니스도 해 봤고 개발도 할 줄 알았던 최 대표는 여기에 광고를 넣어서 수익모델을 어떻게 만들까를 고민했다. 이 회사에서 그는 함께 창업을 하게 되는 이민석을 만났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로보월드에 서비스로봇을 출품, 전시하면서 그의 세번째 창업의 전기가 마련됐다.

◆광고 기반 무료 사진 출력 아이디어

“거리를 다니다보면 사람들이 저마다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쟎아요. 맨날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어떻게 가져올까. 이거 참 고민 많이 했어요.”

 그는 사람들의 시선을 어떻게 끌까 고민하다가 로보월드에서 한가지 시도를 했다. 키오스크 서비스 로봇에 프린터를 연결한 것이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로봇을 구경하고 사진도 출력하고 그러더군요. 굉장히 많은 관심을 끌었어요.”

 이때부터 그는 로봇에 프린트 기능을 연결하는 것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그는 애시당초 고민하고 있던 광고와 프린트를 연계하는 것에 착안했다. 원래 키오스크서비스 로봇에 광고를 넣는 것을 고려하다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키오스크로봇에 프린트 기능을 넣었다가, 프린트물에 광고를 삽입하면 되겠다는 데 생각이 미친 것이다. 때마침 애드투페이퍼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출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좋은 본보기가 됐다. 

 “처음에 디스플레이에 광고를 넣는 방안을 찾아봤지만, 그건 잘 안됐어요.”

 “왜 그랬을까요.”

 “광고가 붙으려면 매체로서의 가치가 있어야 했는데 키오스크로봇은 너무 제한돼 있어서 광고주를 찾기 쉽지 않았거든요. 한마디로 대중적이지 않았죠. 하지만 사진은 달라요. 누구나 사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게다가 광고로 인해 사진을 뽑는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하려고 하겠죠. 그러면 그만큼 매체로서 가치가 높아지는 거죠.”

 원래 최민수, 이민석 두 사람은 퓨처로봇 사내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리소스가 제한돼 있는 회사는 다른 분야에 주력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우리가 시작해서 한창 의욕적으로 해보려는데 그만둘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따로 밖에 나가서 하기로 하고 퓨처로봇으로부터 사업권을 양수해 새로 회사를 차렸죠.” 그렇게 해서 이퀄톤(Equaltone)이라는 회사가 만들어졌다. 같은 톤으로, 즉 같은 마음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사진 출력 서비스는 이퀄톤의 자회사 성격으로 씨에프이퀄톤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최민수 대표가 맡았다. 이민석 대표의 지인이자 플로리다대학교에서 전산학과 석사학위를 받고 아이리버 등을 거쳐 일본계 회사 지사장을 맡고 있던 강태윤씨가 모회사 이퀄톤의 대표이사가 됐다.

◆사진 인화 시장 흔들겠다

광고와 마케팅 분야의 일을 해 온 최민수 대표는 사진 출력 서비스에 광고를 붙여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으면 분명히 뜰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대로 된 서비스가 되려면, 우선 사진 품질이 좋아야 하고(공짜라고 해도 품질이 나쁘면 아무도 안 쓴다), 어디서나 비교적 쉽게 사진을 뽑아야 한다. 우선 소비자 입장에선 이 2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했다. 이를 위해 한꺼번에 대용량의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프린터를 알아봤다. “코니카와 코닥 두 곳 밖에 없더라구요. 그런데 코닥은 한번에 인화지 750매를 넣을 수 있는데 코니카는 350매 정도였어요. ”

 최 대표는 즉시 코닥과 접촉했다. 반응은 뜻밖에 매우 좋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전하고 있던 코닥은 광고를 활용한 공짜 출력서비스를 통해 대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물론 사업을 확대하기 전에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계획을 수립해야 했다. 시범서비스를 위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를 물색, 영화관으로 정했다. 메가박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강남역점, 센트럴시티점, 분당점, 대전점, 창원점 등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10곳에 키오스크로봇과 코닥의 사진인화프린터를 갖춘 무료 사진인화 시설을 들여놨다. 

 물론 시범서비스이기 때문에 이들의 핵심 구상인 광고를 다 구비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무료로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는 최초의 인상을 심어주는 한편 경험을 하게 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게 다가 아니다.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선 플랫폼이 필요했다. “얼마나 사진을 무료로 출력을 하는지, 어디서 잘 되는지를 파악하고 출력 관련 문제를 컨트롤하거나 광고상품, 가격 정책 등을 변경하려면 중앙에서 이를 제어할 플랫폼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광고주들에게 데이터를 보여주고 협상을 할 수도 있죠.”

 현재 시범서비스 중인 메가박스 강남역점 등에 가면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무료로 출력할 수 있다. 코닥 정품 인화지와 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도 좋다. 물론 사진의 절반은 광고다. 광고를 오려내면 사진만 보관할 수도 있다. 플랫폼을 완성하고 나면 앱과 온라인 웹사이트를 3월중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도 4월 이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영화관 일부 지역에서만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역이나 터미널 등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지역에서 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코닥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전국에 300여개 코닥익스프레스 매장에서 사진 출력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물론 이 경우 무료 뿐 아니라 유료 서비스, 집에서 받아보는 사진 서비스, 앱을 이용한 원격 주문 및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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