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민간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가 나왔다. 프라이머 출범 당시 이를 이끈 멤버들은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이택경 다음 창업자, 이재웅 다음 창업자, 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 장병규 네오위즈 및 첫눈 창업자 등 쟁쟁한 인물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프라이머의 파트너에는 조금씩 변화가 생겼지만 권도균 이택경 두 사람은 변함없이 프라이머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변화가 생겼다. 이택경 대표가 프라이머를 나와 매쉬업엔젤스라는 새로운 초기벤처투자 및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5년 간의 프라이머 활동을 마치고 새출발을 한 이택경 대표를 만나 한국 스타트업의 현황과 투자 계획 등을 들었다.

프라이머와 매쉬업엔젤스를 병행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가봅니다.

여전히 프라이머 팀의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2기까지만 그렇게 하고 있죠. 프라이머는 이미 지금 3기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는데요, 저는 3기부터는 관여를 하지 않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이유가 있나요?

프라이머를 하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엔턴십 프로그램을 했지만 투입하는 자원에 비해 성과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엔턴십 프로그램과 같은 것이 필요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그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쪽보다는 멘토링이 저에게 더 적합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무 기초를, 강의에 기반해서 다수에게 가르치려고 하는 것보다는 좀 더 중요한 포인트, 사업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창업가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지적해주고 해결할 방법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이러는 과정이 더 나에게도 맞고 시장에서도 필요로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런 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시스템을 하나 만들어보고 싶었던 거죠.”

오래전부터 구상을 해 온 일인가요.

다음을 나왔을 때 2가지 꿈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벤처인들, 특히 초창기에 이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주는 것이었구요. 이 부분은 프라이머를 만들어서 5년 동안 해 오면서 많이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하나는 엔지니어들의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2002년이던가, 그때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대한민국에서 이공계의 위기가 왔다고. 왜냐하면 정말 우수한 개발자를 찾기 힘들어졌다는 느낌이 왔거든요.. 전자공학은 좀 낫지만 전산학과 쪽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봤습니다.

과에 따라 상황이 다른가 봅니다.

사실 소프트웨어 쪽은 여전히 좋은 개발자가 많지 않습니다. 극소수인 좋은 개발자들은 정말 좋은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실력있는 개발자가 나오기 위해선 대학 시절부터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학쪽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일단 저변을 넓히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보려고 합니다. 모교인 연세대학교에 기부를 좀 했는데 그래서 제가 쓸 수 있는 방이 2개가 생깁니다. 이것을 전산학 관련 동아리방으로 개방할 생각이에요. 관심있는 학생들이 몰려와서 있을 곳도 생기고 여기서 서로 얘기도 하고 토론하고 프로그래밍도 해 보면서 저변이 확대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해보고 싶은 일입니다. 일단 이렇게 시작해보고 다른 방법도 차차 찾아볼까 합니다.”

매쉬업엔젤스는 프라이머와 어떻게 다른가요. 아니 다른 VC나 액셀러레이터, 엔젤투자자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요?

매쉬업엔젤스는 상당히 오픈된, 플렉서블한 형태입니다. 법인도 아니고 투자조합도 결성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엔젤투자자들의 느슨한 네트워크라고 보면 됩니다. 대표 외에 파트너 한 명이 동의하면 투자가 진행되는거죠. 보통 투자조합을 결성해 투자를 결정하는 시스템에서는 만장일치로 하든 다수의 동의를 받아야 투자가 진행이 됩니다. 그런데 매쉬업엔젤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투자를 하기 싫은 엔젤투자자는 참가하지 않으면 되는 그런 방식입니다. 투자를 한 뒤에는 좀 더 밀착된 관계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엔젤투자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그냥 투자만 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고 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도 연결해주고 여러 가지 조언도 해주고, 문제 해결 방식도 같이 고민하고 등등...저는 후자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만 너무 초기단계의 기업가교육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아 새롭게 매쉬업엔젤스를 시작한 거라고 이해해주세요.”

투자 대상 기업을 이제 찾아야 하는 건가요?

아뇨, 벌써 포트폴리오를 27개 팀으로 구성해놨습니다. 버튼대리, 리멤버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프라이머때 클럽을 한 해 6-7개 팀을 운영했는데 매쉬업엔젤스에서는 보다 공격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최소한 올해 12개 정도, 많으면 15개 정도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멘토링 등을 비롯한 서포트에 80%를 쓰고 나머지 20% 정도는 과거 엔턴십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스타트업을 도우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프라이머때부터 워낙 창업을 막 시작한, 그야말로 초창기 회사들을 많이 만나오셨는데, 요즘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창업은 올해, 내년 정도가 피크가 될 것 같습니다. 요즘엔 정말 창업자들이 많아서, 예전에는 제가 왠만하면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기획자는 넘쳐나지만 좋은 개발자는 많지 않습니다.

20102차 벤처붐이 일어난 직후 흐름을 보면 처음에 대학생들 창업이 좀 있었고 네이버나 다음에서 일하다 나와서 창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다가 요즘에는 삼성이나 LG 다니다가 나와서 창업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컨설턴트 등 다양한 분야 출신의 창업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죠. 하지만 여전히 훌륭한 개발자 출신이 CEO가 돼서 직접 창업을 하려고 하는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이를 위한 기반을 만들어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확실한 건, 버블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현재 한국의 창업붐은 2000년 당시와 달리 거품은 많지 않은 것 같다는 점입니다. 물론 일부에서 밸류에이션에 좀 과장이 있는 경우는 있지만, 그래도 15년전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그런데 중국 창업시장은 확실히 우리와 달리 거품이 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게 우리에게 얼마나,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입니다.”

핀테크 얘기를 많이 하는데, 실제 창업 사례를 좀 보셨나요?

지금 사실 국내에서 일고 있는 핀테크 열풍에 대해선 전 좀 회의적입니다. 규제 일변도인 금융위가 중심이 돼서 핀테크를 추진해봤자 일이 되기 힘들다고 봅니다.

사실 핀테크가 문제가 아니라 공인인증서는 정말 완전히 사라지는데 앞으로 10년쯤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외국에 나가서 일을 할 때 공인인증서를 설명해야 할 일이 있으면 사실 좀 너무 창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빨리 없어져야 하는데 도무지 진척이 안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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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의 90%는 돈문제가 아닙니다.”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는 ‘창업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가장 힘든 일이 뭘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진짜 핵심적인 문제는 돈이 아닌데 벤처기업가들이 당장 눈 앞의 돈 문제에 연연해 핵심 과제를 놓치면서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다는게 그의 지적이었다.

 이 대표가 지난해 1월 권도균 전 이니시스 창업자(현 프라이머 공동대표),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 등과 함께 설립한 프라이머는 스타트업(초기단계의 벤처)을 인큐베이팅하는 회사다.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스타트업을 발굴,컨설팅하고 지원하고 있는 이 대표가 생각하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문제는 뭘까.


◆우주볼펜이 아닌 우주선을 만들어야
 그는 이것을 세 가지로 명쾌하게 정리했다.‘돈보다 경영,재능보다 진정성,경험보다 자질’

 이 세가지는 프라이머가 인큐베이팅하려는 스타트업을 선정하는데 핵심 기준이기도 하다.이 대표는 특히 진정성과 자질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었다.이런 모든 것을 갖추고도 쉽지 않은 게 창업이다.특히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초반에 사업 방향을 잘못 잡으면 허송세월하기 쉽다.

 “우주볼펜 이야기를 아시나요?”
 인터뷰 도중 그가 갑자기 물었다.우주볼펜 이야기가 뭘까.그는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니지만 창업과 관련해 많이 비유되는 일종의 우화라며 우주볼펜 이야기를 해줬다.“우주공간에 나가면 볼펜이 나오질 않습니다.중력이 없기 때문이죠.그래서 NASA(미 항공우주국)가 우주공간에서 쓸 수 있는 볼펜을 만들었습니다.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십년에 걸쳐 볼펜을 만들었습니다.그러느라 우주선 개발이 늦어졌조.그 사이에 소련이 먼저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에 보냈죠.우주볼펜을 완성한 NASA가 의기양양하게 소련에 물었습니다.‘너희는 볼펜 만들었어?’ ‘아니,우린 그냥 연필 써!’”

 그는 창업가들 중에 이런 경우가 많다고 했다.우주선은 못 만들고 우주볼펜만 만드느라 정작 밖으로는 한발짝도 못 나간다는 것이다.이들에게 방향을 잡아주고,우주볼펜을 만드는 게 아니라 우주선을 만들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게 프라이머의 역할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기존 경영학 교과서는 스타트업에 맞지 않다
 그가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직접 창업을 해 본 자신의 경험때문이다.이 대표는 1995년 이재웅(현 다음 최대주주),박건희(작고)씨와 함께 다음을 창업한 인물이다.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학교 4년 선배인 이재웅 사장이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만나 함께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만들었다.

 “구체적인 사업모델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다만 이재웅 사장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며 함께 사업을 하자고 했죠.” 이재웅 사장의 아이디어는 이거였다.‘앞으로는 컴퓨터가 컴퓨팅 도구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가 될 것 같다.그 시대를 준비하자’

 방향은 맞았지만 그 뒤로 3∼4년 동안 정말 엄청나게 고생했다.창업 초기 단계에서 조언을 해주고,엔젤투자를 해주고,수익모델을 만들고 벤처캐피탈과 연결해주는,흔히 말하는 벤처 생태계가 있었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그에게 지금의 일을 하게 만들었다.이 대표는 “기존 경영학 교과서의 내용 중 상당수는 대기업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자본도 없고,경험도 없는 스타트업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프라이머는 현재 엔턴십과 인큐베이팅 등 2가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엔턴십은 창업 아이디어 수준의 팀에게 사업화를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작년 12개팀이었고 올해는 25팀이 참여하고 있다.인큐베이팅은 이미 사업을 시작한 팀이 대상이다.대부분 수익모델도 갖췄다.애드투페이퍼,위트스튜디오,모비틀,스타일쉐어,온오프믹스,핀포스터,퀵켓 등 7개 팀이다.

 프라이머는 인큐베이팅 7개팀과 엔턴십 중 7개팀 등 총 14개팀이 공개된 자리에서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발표하고 검증을 받는 데모데이를 이달 30일 실시할 예정이다.이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처럼 그들이 주최하는 데모데이에서 발표만 해도 15만 달러 투자 유치가 보장되는 그런 인큐베이터가 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이런 노력으로 국내에서도 벤처생태계라는 것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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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균·이택경 대표가 국내 스타트업의 발굴·컨설팅·육성 등을 위해 설립한 프라이머에서 현재 인큐베이팅하고 있는 업체는 모두 7개.그 중 제일 먼저 만난 회사가 지난번 소개한 전해나 사장이 이끄는 애드투페이퍼였다.이번에는 김대욱 사장이 창업한 위트스튜디오라는 회사다.창업자가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두 회사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앞으로 순차적으로 프라이머의 인큐베이팅 스타트업들을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른 회사들도 젊은 창업가들이 IT(정보기술)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거의 없기는 마찬가지다.

 위트스튜디오는 오랜만에 등장하는 B2B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사다.옛날 식으로 말하면 패키지를 팔아야 하는 회사다.분야도 모든 이들이 다 쓰는 대중적인 서비스라기 보다는 전문적인 영역에 가깝다.한국에서 쉽지 않은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프로그램 판매라는 분야로 사업을 시작한 위트스튜디오 멤버들을 만나봤다.

◆삼성 입사도 포기하고 창업
위트스튜디오의 창업 초기 이를 주도한 인물은 김대욱 대표와 채은석 이사.두 사람은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에서 만났다.이 멤버십은 삼성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프로젝트다.전국의 주요 도시별로 구성되는데 두 사람은 수원 지역 멤버십에서 만났다.프로젝트에 따라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아주대 컴퓨터공학과 07학번인 김대욱 대표는 한양대 영상디자인과 02학번 채은석 이사와의 만남이 특히 좋았다고 한다.채 이사는 수원지역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멤버 중 유일하게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어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원래 삼성소프트웨어 멤버십은 창업 코스는 아니다.오히려 삼성전자에 입사하는 등용문 정도로 인식되곤 한다.대학 시절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과 열정을 갖고 준비하는 학생들이 여기를 통해서 삼성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하고 네트워크도 쌓은 후 삼성에 자연스럽게 입사하는 과정을 거친다.채 이사도 그랬다.물론 삼성소프트웨어 멤버십 출신 중에는 IT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창업가들도 있다.그래텍의 배인식 사장이나 지란지교소프트의 오치영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채은석 이사가 처음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에 들어갈 때 창업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고 한다.김 대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하지만 이랬던 두 사람의 인생은 한 사람을 만나면서 급작스럽게 방향을 틀게 된다.

◆권도균 대표와의 만남
김대욱 대표는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2회 졸업생이다.워낙 초기 졸업생이다보니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는 학교를 종종 찾아간다고 한다.그런데 작년 봄 학교를 찾아갔다가 선생님의 소개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를 처음 만나게 됐다.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때 마침 이 자리에는 이 학교 졸업생이 아니지만 채은석 이사도 동행해 있었다.두 사람은 권 대표를 만나 자신들이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내용과 앞으로의 구상 등을 설명했다고 한다.

 이날 이들이 권 대표에게 설명한 프로젝트는 2가지.하나는 증강현실을 응용한 사업이었다.권 대표는 이에 대해 설익은 아이디어라고 적당치 않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하나가 이들이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다.이 아이디어를 듣고 권 대표는 적극적으로 사업화를 권유했다고 한다.

 권 대표를 만난 날은 채 이사가 삼성전자 면접을 하루 앞두고 있는 날이었다.채 이사는 삼성전자 면접을 중단하고 김 대표와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대기업에 입사하는 안정된 삶을 그만두고 망망대해와도 같은 창업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하지만 누군가의 표현대로 대기업 입사가 꼭 안정된다고 보기도 힘들다.관점과 기질과 상황의 차이가 현격하기에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어쨋든 두 사람의 창업은 그렇게 시작됐다.

◆왜 UI디자인에는 포토샵밖에 없을까
위트스튜디오가 만든 코디네이터(Codinator)는 쉽게 말해 UI 디자인을 위한 툴이다.기존 UI 디자인을 위한 대표적인 도구에는 포토샵이 있다.“디자인의 다른 영역에는 다양한 디자인 프로그램이 있습니다.그런데 유독 UI 디자인 분야에서는 포토샵 말고는 쓸 만한 프로그램이 없더라구요.앞으로는 UI 디자인이 점점 더 널리 쓰이게 될 텐데 말이죠.그래서 이 분야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채 이사의 설명이다.

 코디네이터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해 포토샵의 그래픽UI 디자인 분야를 특화한 프로그램이다.이 프로그램이 출시된 데에는 스마트폰의 확산과 다양한 앱들의 개발로 UI 부문이 더욱 쓰임새가 넓어질 것을 감안할 때 향후 그래픽 UI 디자인 프로그램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깔려 있다.

 작년 초 회사를 설립한 뒤 6월에 프라이머의 투자를 유치하고 권도균,이택경 대표로부터 컨설팅 및 사업 노하우를 전수받았다.그리고 채은석 이사의 같은 학교,같은 과 동기 최중인 팀장을 영입한 뒤 회사의 핵심 제품을 위한 개발진 구성을 완료했다.회사가 설립된 지 거의 1년여만인 올 5월 코디네이터의 첫 버전이 출시됐다.

 코디네이터는 변해가는 개발 환경에 적응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을 위해 만들어졌다.스마트폰용 앱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트렌드가 굉장히 빨리 바뀌고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나온다.디자인 부분에서 빠른 대응을 하기 원하는 기업들은 이 프로그램에 있는 기본 셋팅만 잘 활용해도 다양한 UI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세계인이 쓰는 디자인 소프트웨어의 꿈
 코디네이터의 특징은 쉽고 빠르게 다양한 UI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완성된 디자인의 크기를 키우거나 모양을 변형해도 당초 원했던 동일한 느낌이 그대로 유지될 뿐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의 질도 그대로 유지된다.다양한 플랫폼 간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특히 한번 디자인을 작업해 놓으면 다양한 디바이스에 대응할 수 있어 N-스크린을 염두에 둔 앱이나 서
비스를 만들 때 유용하다.

 김대욱 대표는 “기존 UI툴에 비해 메모리 사용량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비트맵 이미지 방식에 비해 코디네이터는 벡터 이미지 방식을 쓰기 때문에 메모리 사용량을 85%까지 줄인다.프로젝트 기간이나 UI 디자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특히 중소기업에게는 크게 어필할 것으로 위트스튜디오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 개발 환경에 의존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독립 툴을 개발완성 할 계획에 있습니다. 코디네이터로 제작한 디자인 결과물을 MFC, HTML5, iphone, Android 등 어떤 개발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언어의 장벽이 낮고 기술력과 편의성에 의해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무대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포토샵이라고 하면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이 모두 쓰는 프로그램이 된 것처럼 저희도 코디네이터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제품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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