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를 아내와 함께 방문했다.본사에서 일하시는 한 PM께서 우리를 초대하고 그날 2시간 넘는 시간을 할애해 안내해줬다.

버클리에서 구글 본사까지는 40분 정도 걸렸는데 처음엔 멋도 모르고 제일 큰 건물쪽으로 들어가다가 Security guard에게 제지를 당했다."저리로 가서 주차하시오"

40동 앞으로 가니 방문객이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우리를 맞이하러 나온 PM께서 우리를 보자마자 하시는 말씀.  "구글의 자랑거리인 식사를 하러 가셔야죠.그런데 좋은 시절 지난 다음에 오셨네요.메뉴가 대폭 간소화됐어요."

"아 그래요? 정말 아쉽네요..구글 식사가 어떤지 정말 제대로 보고 싶었는데.."

하지만 그분의 말씀과는 달리 식사는 굉장했다.세상에 둘도 없는 맛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이겠지만 미국 레스토랑에서 사먹는 음식들의 수준을 생각할 때 분명 훌륭했다.아내가 식사 도중 불쑥 한마디 했다."이 정도가 간소화된 거면 예전엔 어느 정도였다는 건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인 식당이 위치한 구글 본사 40동 전경>


우리가 식사를 한 곳은 40동에 있는 Charlie's cafe(이름이 정확한지 모르겠다)라는 곳인데 주로 외부 손님들이 오면 식사하는 메인 식당이라고 한다.이날은 근래 보기 드물게 날이 좋아서 뜨거운 캘리포니아 햇살을 받으며 밖에서 식사를 하는데 긴팔 남방이 덥게 느껴질 정도였다.

*랍스터가 식단에서 사라졌다
메인 요리로 중식,일식,이탈리안,인도,미국식,스테이크 중에서 맘에 드는 것을 선택해서 먹으면 되고(물론 위장이 허락한다면 다 먹어도 된다) 뷔페 집에서 흔히 보는 그런 모양으로 디스플레이된 과일과 샐러드가 따로 차려져 있었다.멕시칸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은 바로 옆에 Andele라는 멕시칸 음식 전용 카페가 있었고 가벼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No name Cafe(이름을 공모했는데 이름을 결국 못 지어서 이런 이름이 됐다고 한다)도 바로 옆에 마련돼 있었다.

구글 식단이 간소화됐다는  것은 랍스터같은 만찬용 요리가 빠졌다는 것.토끼 뒷다리 같이 평소에는 먹어보기 힘든 요리들도 종종 나왔었는데,이제는 그런 요리를 거의 볼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하나에 10달러씩 하는 피지 워터도 경제 위기가 닥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사라진 대표적인 식품이라고 한다.그래도 아주 싸구려에 속하는 브랜드인 애로우헤드(보통 일반인들이 많이 먹는) 같은 물은 안 먹는다고 하니..

어쨋든 갑부 사장이 직원들을 위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식단에 돈을 펑펑쓰던 그런 분위기는 지금 구글에서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정상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할지..어쨋든 나는 절정인 순간에 식사를 해보지 못해서 상당히 아쉽긴 했다.(식사는 물론 맛있었지만)

*직원들 살 안찌게 아이스크림도 직접 주문제작하고,점심시간에 직원들은 비치발리볼
식사를 하고 나서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그야말로 구글표 아이스크림이었다.아이스크림에 구글 마크가 큼지막하게 찍혀 있는..구글이 직원들 살 안찌게 하려고 설탕을 전혀 넣지 않고 만들도록 특별히 주문제작한 것이라고 한다.건강 챙긴다고 오트밀을 잔뜩 넣어서 그런지 상당히 뻑뻑했다.

식당 뒷쪽에는 당근,오렌지  등을 직접 갈아서 주스로 만들어주는 코너가 있었다.나는 유기농 당근 주스를 먹었는데,유기농인지는 믿거나 말거나.

식사를 하고 있는 야외 테이블 바로 옆에는 비치발리볼 코트가 있는데,짧은 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남녀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비치발리볼을 하고 있었다.(정말 한국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풍경)

*Introduce a girl to engineer's day!!
식사를 마치고 건물을 둘러보는데 41동이었던가..계단 한 쪽에 introduce a girl to engineer's day! 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다.엔지니어 데이를 앞두고 여자친구를 좀 데리고 오라는 홍보성 멘트인데,맨날 일에만 파뭍혀 있고 여자친구 사귈 생각을 안하는 엔지니어들을 풍자한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그 건물 천장엔 스페이스 셔틀 모형이 걸려있었는데,저게 뭐냐고 물으니,창업자가 우주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을 곳곳에 꾸며놨다고 한다.

*CEO를 제외하곤 아무도 단독 방을 쓸 수 없다.
아마 CEO인 에릭 슈미트 방이 42동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가까이 가보지는 못하고(외부인 출입을 금하고 있어서) 멀리서 보기만 했다.

구글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미국에서 자기 방을 단독으로 쓸 정도가 되면 굉장히,엄청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구글은 유독 혼자 사무실을 쓰는 사람이 없다.창업자도 단독으로 사무실을 쓰지는 못하고 유일한 예외가 CEO인 에릭 슈미트라고 한다.그런데 CEO의 방 조차도 엄청 좁다고 하니..가까이 가서 보질 못해서 정확히 판단은 안 되지만 책상,의자 하나만 달랑 있는 방이라고 한다.

구글의 모든 직원들은 3-4명씩 방을 나눠서 같이 쓰고 있는데,직원들간 대화를 하라는 창업자의 의지라고 하는데,꼭 그런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창업자에게 차고를 빌려준 수잔 보이지스키
정확히 몇동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창업할 당시 차고를 빌려준 수잔 보이지스키 구글 제품담당 부사장의 커다란 사진이 벽에 걸려있었다.(아,생각해보니 사진이 아니라 스틸영상을 벽에 띄워놓은 것 같다)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당시 차고를 빌려준 인연으로 수잔 보이지스키 부사장의 여동생 앤 보이지스키를 소개받았는데, 두 사람은 지난 2007년에 결혼했다.앤 보이지스키가 땡 잡았다고 생각할 분도 있겠지만,그 역시 23앤미라는 실리콘밸리 바이오벤처의 CEO다.이래저래 대단한 부부다.

*구글 법칙의 예외,한국
수잔 사진 아래쪽에는 구글의 검색 쿼리가 발생하는 모습을 3D 지구본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가 있었다.(이 디스플레이는 LG전자에서 만든 거였다)

인터넷 활용이 거의 없는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곳에서 구글을 사용하는 검색 쿼리가 하늘로 치솟고 있었지만,그 중에서도 유난히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 곳이 한국이었다.(당연한 일이다.한국에서 구글의 검색 점유율 등을 고려한다면)
한때 한국만큼이나 저조했던 중국은 구글 점유율이 급상승하면서 이제는 검색 쿼리가 꽤 발생하고 있었다.터키고 한국과 유사하게 구글이 저조하다고 한다.
 
*Give the people control and we will use it
짧은 시간이지만 구글을 둘러보면서 느낀 것은 철저하게 직원들에게 자율을 적용했다는 것.많은 미국 기업들이 그렇지만 구글 역시 직원들을 평가할 때 이른바 '근태'(근무 태도) 항목이 없다.즉 근무를 성실하게 했느냐 안 했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몇시에 출근해서 몇시에 퇴근했는지,이런 것은 의미가 없다.(생각해보면 정말 출퇴근 시간을 체크한다는 것은 개인의 자율성이나 독립된 인간성을 아주 무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이날 사무실을 둘러보는 와중에도 곳곳에 있는 사무실 복도 소파엔 드러누워 자고 있는 직원들도 있는가 하면 상당수가 모여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마치 수다를 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실제로 그럴 수도 있지만) 그걸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구글의 이런 조직 문화는 아주 의도된 것이다.직원들에게 충분히 자율성을 주고 그들이 스스로를 컨트롤하게 하고,구글은 이를 최대한 이용한다는 것이다.이는 구글이 자신의 사이트를 운영하는 점에서나 조직 운영에 있어서나 최소한 비슷한 것 같다.사실은 모든 것을 알고 통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통제하려고 하지 않고 고객이나,직원들 모두에게 스스로 통제하고 발전하도록 강력한 권한을 위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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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종말? 접속의 시대!

책 다시보기 2008.12.13 23:54 Posted by wonkis

오랫동안 책장에 꽂아 놓고 읽지 않는 그런 책이 아마 누구나 집에서 뒤져보면 꽤 나올 것이다.'노동의 종말'로 유명한 제러미 리프킨이 쓴 '소유의 종말'은 나에게 그런 책이었다.벌써 몇 해전인가 선배가 "니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며 준 것인데,제목을 보고 "앞으론 그럼 렌트의 시대가 온다는 얘긴가?'하며 별 흥미를 못 느끼고 책장 구석에 뒀었다.

갑자기 흥미가 생긴 것은 아주 우연히 다른 책을 찾다가 이 책의 원제를 보고 나서부터였다.소유의 종말의 원제는 'The Age of Access'.굳이 우리말로 그대로 옮기자면 '접속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아마 출판사에서 저자가 워낙 노동의 종말이라는 책으로 유명해졌기 때문에 이를 마치 연상시키는 제목으로 번역을 한 것 같았다.

내 입장에선 원제를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고나 할까.물론 이 책은 개인의 소유로 상징되는 자본주의 세계가 소유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소유의 종말'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지만,기본적으로는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접속의 시대에 대해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즉 뭔가가 끝났다는 과거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미래학적인 저술이다.

역시 석학의 반열에 오르면 하나의 현상을 보면서 좀 더 깊이있는 의미를 도출할 수 있는걸까.비록 좀 시간이 지난 책이지만(2000년에 쓰여졌다) 지금 읽어봐도 인터넷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현실 세계를 바라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의미있게 와 닿는 구절은 많지만 몇 개만 뽑아보면,

'시장은 네트워크에게 자리를 내주며 소유는 접속으로 바뀌는 추세다.'
'예전에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시장의 주역이었지만 이제는 공급자와 사용자가 주역이다.'
'접속 중심의 구도에서 기업의 성공은 시장에서 그때그때 팔아치우는 양보다는 고객과 장기적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점점 좌우된다.상품과 서비스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데 유념해야 한다.'
'규모의 경제가 속도의 경제로 바뀌고 있다.'

그가 규정한 소유의 시대로서의 산업 자본주의 종말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그가 이미 이런 생각을 1990년대 중반부터 했다는 것,그리고 그것을 이런 책으로 자세히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학자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서평을 쓰면서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만큼 그는 다양한 사회적 주체들의 미래와 새롭게 등장할직업,변화될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 거론했다.자동차 대리점의 운명과 자동차 대여점의 등장,앞으로 사람들의 생활은 장시간 소유하는 것보다는 빌려쓰고 빨리 다음 버전으로 옮겨가는 것이 중요해지며 경쟁 자체가 시간 싸움으로 변화될 것이란 점 등등...

그가 한 말 중에 가장 의미 심장한 것은 앞으로의 시대가-사실은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지금의 시대다.-재산의 소유 그리고 상품화로상징되던 자본주의의 여정을 끝내고 '시간과 체험의 상품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는 것이다.결국은 우리의 삶까지도 점점 상품화된다는 것이다.변화와 혁신이 빨라질수록 사람들은 소유에 따르는 비용과 책임을 부담스러워하게 되고-그의 얘기를 듣자면 집,차 등 고정 자본에 대한 지출은 줄이는 것이 좋다.뭐든 빌려 쓰는 게 최고다.-이런 시대에 소유에 집착하는 것은 여러모로 불리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우리의 삶까지 상품화된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예견이다.린든랩이 만든 세컨드라이프는 우리의 삶이 온라인에서 상품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 예가 아닐지..물론 리프킨이 말하는 것은 이런 차원의 것만이 아니다.개인이 겪은 경험과 고유한 삶 자체가 접속이라는 방식을 통해 공유되고 교환되면서 상품화되는 과정을 예상한 것이다.

이런 변화와 혁신이 지속되는 삶에서 그렇다면 인간은 과연 더 행복해질까? 그는 그에 대해선 답을 하지 않았다.다만 그런 질문은 행간에서 던지고 있었다.행복에 대해서만큼은 그도 자신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다윗의 군대,세상을 정복하다

책 다시보기 2008.11.06 16:20 Posted by wonkis
인터넷 시대의 유쾌한 반란,세상을 바꾸는 개인의 힘.

미국의 블로거이자 테네시 주립대 법학과 교수인 글렌 레이놀즈가 쓴 'An Army of David'(한국어 번역:다윗의 군대,세상을 정복하다)를 읽으면서 나는 별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일단은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가 많아서기 때문이고,분명 주제가 명확한데,세부 내용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였다.

결론적으로 책 내용 자체보다는 저자에 대한 궁금증이 더 일었다."아니 이 사람은 도대체 그동안 뭘 어떻게 공부했길래 이렇게 세상의 온갖 것에 대해 박식할까? "

목차를 보고 진작에 파악했어야 했는데..'8장 가상세계는 경험의 범위를 확장시킨다'까지는 그럭저럭 따라갔는데,9장부터는 좀 어리둥절했다.갑자기 이야기가 우주와 나노기술로 넘어가기 때문이다.법대교수라는 사람이 갑자기 나노기술 얘기를?

나중에 이력을 보니 글렌 레이놀즈는 우주 공간에서의 법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고 그 분야에 책도 쓴 인물이었다.하지만 그 밖에도 생물학,윤리학,철학,나노기술 등 폭넓은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는 듯 했다.

책 내용 중에는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해 예측한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됐다.그를 만날 수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 토론을 해보고 싶을 정도였다.(그가 블로거라고 하니 일단 어줍쟎게나마 블로그로 토론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물론 핵심은 영어다.)

그는 지금의 블로그가 신문,방송,잡지 등으로 대변되는 기존 미디어를 결코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즉 기존 미디어의 영역과 블로그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의 영역이 공존하리는 것이다.물론 그 과정에서 구미디어의 권위나 영향력에 있어서 상당한 침식과 변화가 있으리라는 예측도 곁들였다.

그는 미디어의 긴 역사를 놓고 볼 때 앞으로 저널리즘은 직업이 아닌 활동이라는 면에서 초창기 지위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고 지금이 그런 변화의 과정 속에 있다고 진단했다.

PC게임의 미래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는 한편 PC게임의 해악만 강조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고 있다는 점도 재밌는 부분이다.블로그 활동을 하거나 미디어의 변화,특히 개인 역할의 부각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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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했을 때 가장 황당한 경우는 노트북과 관련된 문제가 생겼을 때다.오늘 아침이 그랬다.
출근해서 노트북을 켰는데  LCD 3분의 1 가량이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 거였다.

"LCD가 깨졌거나,뭔가 이상이 생겼나보구나!!"

일단 급한 일만 처리하고 회사에 노트북을 가져갔더니,아니나다를까..노트북 LCD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금이 가 있었다.(왜 그런진 모르겠다.그리 터프하게 다루지도 않았는데)

하여간 임시로 쓸 노트북을 받아서 하루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난 평소와 좀 다른 점을 느꼈다.과거에도 가끔 노트북에 문제가 생겨서 임시로 노트북을 지급받은 경우가 있었는데,그럴 때마다 엄청나게 불편했었다.

내가 참고해야할 문서부터,그동안 받은 시청각자료,쓰다가 만 옛날 기사,내가 수집해 놓은,또는 나름대로 분석해 놓은 각종 자료들.쓰던 노트북은 공장에 들어가 있고 임시 노트북을 받으면 한동안 일이 잘 안됐다.이것도 없고,저것도 없고..

이번엔 달랐다.확실히..일단 별로 불편하지가 않았다.왜 그럴까?
혼자 생각해보니,내가 어느덧 대부분의 자료를 웹에 갖고 있게 된 것이다.웬만한 자료는 8GB 짜리 지메일과 내 블로그,구글노트 등에 다 갖고 있었다.분실하기 쉬운 자료나 책과 관련된 자료 역시 네이버 메일과 파란 메일에 분리해서 저장해놓고 있었다.인터넷만 되면,노트북은 뭘 쓰던 별로 상관없게 된 것이다.

따지고 보니 지금 공장에 들어간 내 노트북 하드에는 얼마 안되는 몇 편의 영화와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전부였다.물론 가족들과 찍은 사진은 중요한 자료지만,그나마 그것도 이미 상당수 출력해 놓은 터였다.

결국 노트북 하드에는 별로 내가 당장 급한 것들이 아무것도 없었다.(그렇다고 노트북이 망가져서 잘 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로 나는 내가 개인적으로 구입할 노트북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갖게 됐다.좀 더 지나면 아마 내가 그나마 지금 소장한 영화나 사진까지도 몽땅 인터넷에 보관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나의 모든 개인적인 자료들이 웹상에 있게 될 것이고,점점 뭔가를 저장해서 들고다녀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사라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녀왔습니다.
월요일에 갔다가 일요일에 돌아온 딱 일주일간의 출장이었는데,한달 동안 다녀온 것 처럼 느껴지네요.그만큼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인터넷은 전혀 안되고 휴대폰도 수시로 불통되는 지역에 일주일간 살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을 때 부터 블로깅을 계속 하고 싶었는데,글이 저장이 안돼고 중간에 접속이 자꾸 끊기면서 계속 실패,결국 오늘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그냥 인터넷은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작년에 베트남 호치민에 갔을 때만 해도 인터넷에 큰 문제가 없었는데,하노이는 호치민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 데다가 하노이에서 60-7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주로 있다보니 인터넷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라오스의 경우는 최빈국이라고 칭해지듯 현지인들이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고 수도인 비엔티앤을 벗어나자마자 저 역시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뭐 언제부터 그리 인터넷을 해 왔다고 인터넷이 안되면 큰일날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왔는데,막상 일주일간 온라인이 전혀 불가능한 지역에 있다보니 또 나름대로 편안하고 여유롭고 다른 사람들의 세상보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엔 인터넷때문에 너무 모든 것이 공개돼 있고 인터액션이 많아 피곤함도 큰 것 같습니다.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것이지만 인터넷을 잠시 떠난 생활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오히려 인터넷이라는 것에 대해 더 생각해 볼 수도 있구요.

인터넷은 약인가,독인가?

뉴미디어 세상 2008.06.17 14:11 Posted by wonkis

6월17일 오전에 개막한 OECD 장관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발표문 전문입니다.이번 OECD 장관회의는 부대 행사에 월드IT쇼도 있고 인터넷,IT와 관련된 주제로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하지만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발표문에서는 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많은 기사,블로그,댓글로 인해 골치가 아팠던 이 대통령의 인터넷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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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과 세계 각국 장관, 기업인,그리고 전문가 여러분,정말 반갑습니다.한국 네티즌과 한국민을 대표하여 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가장 역동적인 인터넷 국가,대한민국에서 OECD 장관회의가 열리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합니다.
이 회의를 주관하는 OECD는 그동안 ‘더 나은 미래’ 를 위한 세계 경제의 틀을 세우고 회원국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1998년 ‘전자상거래에 관한 장관회의’ 에서 인터넷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원칙을 세웠고,이는 인터넷 경제 시대를 여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번 ‘인터넷 경제의 미래’에 관한 장관 회의 역시 우리의 삶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이루는 데 큰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인터넷 경제의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OECD의 선구적 활동에 감사와 경의의 마음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지금 인터넷이 창조한 사이버 공간에서는 새로운 문명이 번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온라인 세상에서 지혜가 뭉쳐지고 지식과 정보의 수평적인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인류의 창의성은 크게 증진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타와 회의 이후 지난 10년간 인터넷은 사회 전 부분에서 창조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각 부문의 생산성을 높여 경제적 효율성을 증진시키고 세계의 경제ㆍ사회 통합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경제는 지식기반사회로 진화를 촉진하여 새로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으며,네트워크와 서비스 간의 디지털 융합을 통해 더욱 유용한 정보 서비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터넷은 세계가 당면한 에너지 효율, 기후변화, 고령화 등의 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번 서울 회의에서 디지털 시대의 융합과 창의, 신뢰를 위한 정책이 마련되고 미래 인터넷 경제의 원칙과 실천방안이 모색되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전문가 여러분,인터넷은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인터넷은 신뢰의 공간이어야 합니다.
인터넷의 힘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우리에게 약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바이러스나 해킹 그리고 사이버 테러와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익명성을 악용한 스팸메일 그리고 거짓과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은 합리적 이성과 신뢰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 경제의 지속적 발전에 필수적인 ‘거래의 신뢰’가 위협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인터넷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입니다.
인터넷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개별국가의 체계적인 대응체제 구축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국가간 협력이 시급합니다.
바로 OECD가 인터넷 보안과 정보 보호를 위한 국제적 공조체계 마련에 나서줄 것을 요청합니다.
한국은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역동적인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여 적극 참여할 것임을 밝힙니다.

인터넷 경제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접근격차입니다.인류를 하나로 엮어 주는 인터넷은 공동의 자산이며,누구나 그 혜택을 향유해야 합니다.
그러나 전 세계 인구의 80%는 아직도 인터넷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인터넷 접근성의 차이가 개인과 나라의 사회 경제적 격차로 이어지고 그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동안 격차해소를 위해 정보통신 전문가들을 파견하고 연수생을 초청하는 등 OECD 회원국으로서의 그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인터넷 선도국가로서 글로벌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번 서울회의에서 인터넷이 직면한 여러 과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는 효과적인 방안이 모색되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인터넷 선도 국가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분에서 인터넷의 폭발적인 힘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러한 인터넷의 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 인류에게 얼마나 유익하며,부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어떠한 악영향을 끼치는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러한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인터넷의 힘이 경제를 발전시키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미래가치와 세계 질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한국은 우수한 정보 인프라와 인력,최고의 IT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더 많은 투자와 기술 협력이 추진되길 바랍니다.
특히 이 회의와 함께 개최되는 ‘월드 IT쇼’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합니다.
이번 서울회의는 OECD가 창설된 이래,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장관급 회의입니다.참석자 모두의 지혜가 모여 발표될 ‘서울선언’은 지구촌의 공동번영과 인터넷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10년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인터넷과 IT의 나라,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환영하며,오천년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도 마음껏 느끼고 돌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올 대선은 정말 인터넷 바람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2002년 대선과 너무나 대비될 정도로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여론이 형성되거나 인터넷을 이용한 활발한 선거 운동이 주목을 끌지도 못했다.지지자들의 인터넷 활동이 없지는 않았을 텐데 존재감조차 거의 없을 정도였다.당초 기대를 끌었던 UCC와 선거의 관계도 공식 자체가 나오지 않을 만큼 미미했다.오죽하면 UCC 업체에서 "올해 대선 장사는 완전 망했다"고 할까.


태터앤미디어팀의 김봉간님을 만나서 내가 가진 이런 궁금증을 놓고 함께 얘기를 해 봤다.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는 그는 블로그 2개(http://bklove.nethttp://flytothemoon.kr)을 운영하고 있다.그에 대해선 그의 블로그를 방문해보면 훨씬 잘 알 수 있을 것이다.이번 대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캠프와 동행하면서 동행기를 작성한 그는 대선에서 유난히 인터넷의 여론으로서의 역할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 동감하고 있었다.


-올해 인터넷 여론이 약했다고 하면 흔히들 지적하는게 선관위의 강력한 제재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근데 전 사실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제가 글을 쓰면서도 그렇게 느끼지 못했구요.물론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즉 여름까지만 해도 선관위가 강력한 제재 의사를 보인 게 사실이었고 지속적으로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강한 논조의 글을 써오셨던 분들이 먼저 희생이 됐습니다.하지만 막상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서는 선관위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저도 블로그를 통해 강한 논조의 글을 제법 썼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죠.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선관위가 예상만큼의 강한 제재를 하지는 않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선관위의 제재가 아니라면 도대체 인터넷 미풍의 이유가 뭘까요?

 "초기엔 이런 게 있었습니다.아무래도 영향력이 큰 블로거들이 선관위의 제재를 좀 받자 다른 블로거들과 네티즌들이 위축돼 버린 겁니다.글을 쓰기도 전에 걱정이 돼서 강력한 논조를 펼치지 않게 된 거죠.하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좀 다른 양상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어떤 양상이었나요?

 "네티즌들 선거 자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선거가 일방적으로 흐른 원인도 있었고,무엇보다 인터넷 표심은 일반 네티즌에 의해 만들어져야 활발했을 텐데 각 당이 지나치게 인터넷에 신경쓰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은 멀어진 측면이 있었죠.즉 선관위의 제재와 큰 상관없이 네티즌들이 올해엔 UCC나 인터넷에서의 각종 대선 관련 콘텐츠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각 당이 그렇게 인터넷에 신경을 많이 썼나요
 “제가 알기론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 100명중 13명이 인터넷팀으로 투입됐습니다.각 분야별 팀 중 인터넷팀이 가장 컸다고 합니다.그만큼 인터넷에서의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많이 배포했다고 하는데요.제가 동행했던 창조한국당 캠프에서는 심지어 절반이 인터넷에 투입되기도 했습니다.79일동안 동행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총 70만명이 방문했는데 그 중 대부분은 초반에 들어온 사람이었고 방문자수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특이한 현상이죠.선거전이 진행될수록 방문자수가 줄어드는 것이 이번 대선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각 당에서 그렇게 인터넷에 열을 올렸는데 결과적으로는 효과를 못 본 셈이 됐네요.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 인터넷은 각 캠프의 선거운동판이었습니다.정당 캠프와 지지자 카페,UCC 사이트 등이 맞물려 여론을 형성하고 자기네를 홍보하려고 했지만 대중들의 관심은 전혀 없었죠.유저들은 재미없어 하는데 자기네들끼리 노는 듯한 분위기였다고 할까?


-그래도 블로그를 통해서는 토론이 많이 이뤄졌을 텐데요.

 "이번 대선에서는 이른바 파워블로거들의 영향력도 별로였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당 차원의 인해전술식 추천 조작을 일반 블로거가 따라갈 수가 없었던 거죠.현재 인터넷 서비스에서 여론 형성을 위한 제대로된 알고리즘이 없었다는 것도 문제였구요.인터넷에서 각 후보를 풍자하거나 익살스럽게 패러디하는 재치도 없었습니다.이걸 선관위에서 따로 규제한 것도 아닌데,그런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겁니다.아직 대선과 같은 큰 이슈에 있어서 인터넷에서의 여론 형성은 시기 상조인 듯 합니다.현재까지는 그저 기존 미디어에서 만들어진 여론에 대한 갑론을박만 이뤄지는 수준이었습니다."

북한에 인터넷이 개방되면 북한 주민의 삶에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북한 주민들이 이전까지 도저히 접할 수 없었던 자유분방한 인터넷 세계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내부 인트라망에서 자기네들끼리 정보를 주고 받던 수준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정보가 해일처럼 북한 주민들을 덮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북한 역시 이런 점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지극히 제한된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인터넷을 개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개인의 인터넷 이용 발전 단계를 살펴보면 우선 이메일을 사용하다가 메신저,채팅과 같은 의사 소통 수단으로 인터넷을 활용한다.이어 검색 등으로 정보를 찾게 되고 전자상거래,웹사이트 구축,블로그,미니홈피 등 인터넷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거나 자신을 표현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단계에 이른다.다른 대부분의 나라들이 10년씩 걸려서 차근차근 했던 이런 발전 단계가 북한에서는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다.이때 북한 주민들이 받게 될 충격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북한도 이런 점을 의식해 초기 인터넷의 전면 개방보다는 특정 IP를 차단하거나 일부만 개방하는 식으로 조금씩 외부와 연결할 것으로 예상된다.자신들의 사이트를 공개하는 것도 공식 정부 기관을 시작으로 천천히 인터넷 사이트를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최상위 국가 도메인이 할당되면 IP주소가 부여되고 이에 따라 정부 부처가 가장 먼저 배타적으로 도메인을 등록할 우선권(Sunrise)을 가지게된다. 한국의 청와대 도메인(www.president.go.kr)이나 통일부(www.unikorea.go.kr),외교통상부(www.mofat.go.kr)처럼 북한의 정부 부처 도메인이 www.xxx.go.kp 형태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아무리 단계적으로 개방한다고 하더라도 인터넷의 속성상 한번 관계가 열리면 그 진행을 멈출 수 없다.한번 정보가 공개되고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면 점점 더 넓은 세상과 정보에 대한 욕구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걷잡을 수 없이 개방이 진행되면 북한 주민들이 이메일을 한국에 있는 서울 시민에게 보내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서로 파일을 교환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요즘 같은 인터넷 환경에서는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리거나 글을 써서 서로의 근황을 금새 확인할 수도 있고 굳이 전화 개통을 하지 않더라도 메신저로 실시간 대화를 하거나 인터넷 전화나 메신저를 통한 화상 대화로 마치 앞에 앉아 있는 것처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이산 가족들에겐 이산 가족 상봉이 온라인에서 매일 일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북한의 인터넷 개방이 온라인 상에서의 ‘남북한 전면 교류 허용’이나 마찬가지인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의 인터넷 수준은 어떤 정도일까.인터넷을 할 만한 환경은 갖춰져 있는 것일까.북한의 인터넷 개방이 임박함에 따라 북한의 인터넷 환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터넷을 개방하지 않은 국가이지만 광케이블도 깔려 있고 PC방도 있다고 한다.흔히 생각할 법한 ‘북한은 인터넷의 오지이며 주민 모두가 컴맹일 것’이라는 편견과 사뭇 다른 부분이다.북한 주민들은 북한 내부에서만 서로 연결되는 인트라넷을 이용해 그들끼리의 사이버 공간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kp’라는 도메인도 이미 내부적으로는 다 사용하고 있다.다만 위임 기관이 정해지지 않고 ICANN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와 연결이 되지 않았을 뿐이다.

 북한 내부에 한정되는 것이지만 이메일은 물론 채팅이나 게임도 할 수 있다고 한다.일반가정용 인터넷망은 여전히 힘들지만 외국인을 상대로 한 PC방도 영업 중이다.외국인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PC방으로는 세계식량계획(WFP) 평양사무소가 운영하는 PC방과 평양의 대사관 구역에 한국의 인터넷업체인 훈넷이 만든 PC방이 대표적이다.또 평양시 만경대 지역의 지하철 광복역 앞에 자리한 첨단기술서비스센터의 PC방에는 100대의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 각 컴퓨터는 광케이블(초당 100Mbps)로 국가 인트라넷과 연결되어 있다.이미 지난 2003년 9월 ‘남북 인터넷 기반 구축을 위한 학술세미나’에서 조사했을 당시에도 북한은 벌써 호주와 인터넷 연결을 위한 실험을 마치는 등 기술적인 준비를 완료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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