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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31 한국의 스타트업-(195)스테이즈(Stayes) 이병현 대표

이병현 스테이즈(Stayes) 대표를 아는 사람들(특히 대학 친구들과 후배들)은 그를 갓병현이라고 불렀다. 오타가 아니다. 이름 앞에 성() 대신 갓(God)을 붙여서 이렇게 부른다. 물론 엄청나게 과장됐거나 또래문화 특유의 재기발랄함이 담겨 있겠지만 뭔가 대단히 잘하고 능력이 출중하다는 뜻 아닐까.

사실 이런 식의 별명이 공개되는 것이 자칫 선입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 또 그가 자신의 분야에 대한 실력을 어느 정도 쌓았는지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볼 때 하여간 도전정신 하나는 출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뭐든 할 수 있는 그 또래를 생각할 때 그의 이런 점이 별명과 연결되지 않았을까 싶다.

중국에서 시작한 첫 번째 사업

그는 중국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그것도 학생 때. 중국에는 왜 갔고, 중국에서 왜 하필 사업을 시작했을까.

고대 영문학과 06학번으로 입학한 학생 이병현은 처음엔 넓은 세상, 다른 세상을 보고픈 마음에 해외 연수를 가기로 마음먹게 된다. 그는 우선 2010년 영국으로 갔다. 그리고 이어서 중국에 가서 또 1년을 보냈다. 2년씩이나 해외에서 보내다니.

무엇을 하고 살아야할까.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뭐 이런 생각을 사실 많이 했어요. 영국에서 이런 고민을 할 때만 해도 그냥 고민 차원에서 머물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중국에 가서 뭔가 좀 달라졌죠.”
그각 중국에 갔을 때는 2011. 당시엔 한국에서도 이미 창업붐이 일고 있던 시절이지만, 중국 역시 그에 못지 않았다. “창업을 하고 인생이 바뀐 사람들을 보니까, 도저히 한국에 돌아가서 그냥 취직할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

그는 중국에서 바로 창업을 했다. 쉽게 말하자면, 일종의 중국판 배달의 민족과 같은 일이었다. 중국어에 능통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선 한인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한다. 웹사이트는 외주로 제작해서 만들고, 배달을 해주는 음식점들과 한인들을 연결해주는 일이었다.

중국에서도 배달이 활성화돼있다 봐요?”

그럼요. 중국은 오히려 배달이 일상적이에요. 한국보다 더하다고 할 수도 있어요. 이를테면 이런 거에요. 5층짜리 건물에서 5층 고시원 같은 곳에 사는 학생이 1층에 있는 편의점에 전화해서 담배 하나 주문하면 그걸 갔다 주는 식. 특별히 뭐 이걸 대단한 배달서비스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당연히 갖다 줘야 하는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온갖 물품을 다 배달하고 사람들이 그것에 아주 익숙해져있어요. 배달에 대한 기대도 높고요.”

그의 말을 듣고 보면, 한국이 딱히 배달 분야에 있어서 독특한 문화를 가진 곳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을 것 같다. 심지어 학교 밖 식당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음식을 만들어서 가져다주기도 했다고 한다.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한인만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한계가 있었다. 6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 아쉬움을 안은 채 그는 귀국길에 올랐다. 2012년이었다. 그의 영국과 중국을 거친 2년의 해외 생활도 끝났다.

<스테이즈 창업멤버들과 직원들. 뒷줄 가운데가 이병현 대표. 그 왼쪽 옆이 조철 이사.>

급증하는 외국인에서 발견한 기회

귀국해서도 창업에 대한 그의 생각은 멈추지 않았다. 이젠 좀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도 들었다. 중국에서 낯선 문화와 언어로 고생을 했지만 한국에서는 제대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그는 인사이더스(Insiders)라는 학회에 들어갔다.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학생들 중 창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함께 하는 실전창업학회였다. 여기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기획을 해 본 그는 2012년 하반기에 비저너리스(Visionaries)라는 팀을 만들었다. “리워드앱을 만들어서 데모데이에 발표도 해 보고, 여러 가지 아이템을 정말 다양하게 만들어봤어요.”

뚜렷하게 실적이 나오는 건 없었다. 그러다 문득 그는 2년 동안 한국을 비웠다가 돌아오니 풍경이 좀 달라졌다는 점에 생각이 미쳤다. 뭘까. 외국인이 많이 늘어난 게 그동안의 변화였다. 지하철에도, 백화점에도, 길거리에도 예전보다 외국인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 같았다. 특히 중국인이 많았다. 학교에서도 중국인 학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은 한국에 오면 어떤 생활을 할까. 우선 숙박이 가장 문제겠지. 어디서 어떻게 숙식을 해결할까. 이게 그가 처음 생각한 문제였다. “숙박 시장을 한번 알아봤어요. 그런데 단기 숙박이나 장기렌트, 2가지 옵션밖에 없더라구요.”

대체로 맞는 말이다. 단기, 즉 한 달 이내로 머무는 사람은 모텔이나 호텔을 이용하고 1년 이상 거주하는 사람은 월세나 전세로 아예 집을 마련하게 된다. “그런데 2,3개월 머무르는 사람은 숙박시설을 구하기 쉽지 않아요. 보증금없는 고시원 같은 곳을 구할 수도 있지만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으면 너무 허름하고 시설이 좋지 않은 곳에서 지내야하죠. 외국인들이 상당히 불편해하는 것 같았어요.”

그의 이런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고려대에서 미디어를 전공한 중국인 조철씨 역시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구할 곳을 찾지 못해 고시원에서 거주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그는 한국에 3개월 어학연수를 하러 들어왔기 때문에 기간이 애매했다.

학교에서 만난 이병현과 조철은 이 분야에서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20144월 처음 아이디어를 구상해 그해 10월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머물 곳을 제공해준다는 뜻에서 회사 이름과 서비스명을 스테이즈(Stayes)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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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즈는 호텔이나 모텔을 이용하기엔 오랜 기간 체류하고, 그렇다고 월세나 전세를 구하기엔 기간이 짧은 그런 사람들을 최초 타깃으로 설정했다. 처음엔 관련 시장이 있나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이들은 우선 방3개를 빌려 에어비앤비에 올렸다고 한다. 월 개념의 지불 방식을 도입했는데 보증금과 월세 수준을 비슷하게 맞췄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00만원. 이런 식이다. 보증금을 확 낮춘 대신 월세가 일반적인 렌트하우스에 비해 좀 비싸다. 대신 깨끗하고 편리한 환경을 구축하려고 했다.

처음엔 중국인 공동창업자인 조철 이사가 QQ메신저를 통해 중국 업체들, 커뮤니티 등과 접촉을 했다. 커뮤니티에 정보를 올렸는데 사람들이 제법 왔다. 사업이 된다고 판단한 이들은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스 4기에 지원을 했다.

시작할 땐 회사 돈으로 방을 빌려 이를 다시 빌려주는 형태를 취했지만, 손님이 점점 늘면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오피스텔이나, 레지던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집주인 중에서 집을 놀리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들과 함께 하면 유리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들과 계약을 맺고 숙박 손님을 꾸준히 모셔오면 되는 일이다.

미니멈 스테이 기간을 14일로 잡았어요. 1년 이상 장기 체류도 가능하죠. 처음엔 방 3개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몇백개 수준의 방을 확보했어요. 레지던스 24개와 제휴도 했구요. 지금은 손님의 90% 이상이 중국인이에요.”

장점은 회사 차원의 방 관리. 호텔 수준으로 방 관리를 해 주면서도 호텔에 장기체류하는 것보다 싸고, 무엇보다 자기집처럼 지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구조 자체가 일반 집이기 때문. 한국에 처음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집으로 안내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스테이즈에 올라온 방 예시>

고객을 무조건 나가서 맞이할 것. 그리고 방까지 안내해주고 친절하게 설명할 것. 이게 스테이즈의 원칙이다.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첫경험을 좋게 가져가야 이들이 다시 오지 않겠냐는 것. 중국인인 조철 이사가 대다수인 중국인 고객을 응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손님이 늘면서 중국인 직원 채용을 늘려가고 있다.

일단 이들의 체류를 위한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스테이즈 역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업의 본질을 숙박서비스에서 외국인을 위한 데이케어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것. 청소나 세탁 등 이들이 한국에 중장기 체류하면서 아주 필요하지만 선뜻 맡기기 어렵거나 외국어, 낯선 문화로 인해 불편한 일들을 해결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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