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계에서 유일하게 ‘회장님’으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인터넷기업협회 허진호 회장이다.그는 왠지 회장님이라는 칭호가 더 어울린다.네오위즈인터넷 대표로 재직시에도 그냥 ‘회장님’이라 불렸다.2003년부터 인터넷기업협회장을 8년째 맡아 오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가 업계에서 가진 존재의 무게감때문이다.
<허진호 대표가 분당 사무실에서 크레이지피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꼬날>

 그런 그가 2010년 게임회사를 차렸다.이름도 특이하다.크레이지피쉬.2007년 네오위즈인터넷 대표를 맡게 된 뒤로 3년 가까이 창업과 거리가 있었던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그 기간에도 계속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어 여러가지를 구상했던 것 같다.그리고 그가 택한 것은 게임이라는,그의 창업 인생에서 처음으로 택한 장르였다.그는 왜 다시 창업을 했을까.

◆한국 인터넷벤처의 살아있는 역사
 허진호 대표의 창업스토리를 쓰려면 사실 한국에서 인터넷산업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그리고 그 과정을 들으면 그가 왜 회장님으로 불리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1990년 3월 24일.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SALab(시스템아키텍처 랩)에서 한국 인터넷의 대부 전길남 교수를 중심으로 역사적인 이벤트가 진행됐다.그때 국내 최초로 미국 하와이대학의 인터넷망과 국내의 56Kbps 전용회선을 연결하는 시도를 했다.그 전까지는 2400bps모뎀으로 국제 전화를 통해 인터넷 이메일을 이용하는 수준이었지만 전용회선이 개통되면서 이메일-뉴스그룹-고퍼-텔넷-FTP(파일전송프로토콜) 등 그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그 때의 주역들이 전길남 교수와 허진호 대표를 비롯한 당시 박사과정 학생들이었다.

 허 대표는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4년 하반기에 아이네트라는 회사를 설립해 국내 최초의 민간 ISP(인터넷 접속서비스)사업을 시작한다.국내 인터넷산업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IMF직후 아이네트를 PSI넷에 매각한 허 대표는 그 뒤 아이월드네트워킹이라는 회사를 창업했고 폰이라는 회사의 대표를 거쳐 2007년부터 네오위즈인터넷 대표를 맡았다.
 그는 한동안 창업을 하지 않았다.그러다 2008년부터 다시 창업의 의지가 싹트기 시작했다고 한다.뭐가 그를 움직였을까.

◆회장님이 소셜게임이 꽂히다
 2008년 가을, 허 대표는 소셜게임업체 징가의 마피아워라는 게임을 접하고 한동안 그것에 꽂혀서 살았다고 한다.“저는 게임을 그렇게 오랫동안 하질 않았는데 소셜게임은 몰두하게 되는 걸 알게 되고 놀랐습니다.소셜게임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그래서 2009년 봄부터 소셜게임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 그는 소셜게임을 네오위즈인터넷 내부에서 해 보려고 했다.자신이 대표로 있으니 그 안에서 조직을 가동해서 해도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 즈음부터 네오위즈인터넷 회사의 방향이 달라지면서 그는 따로 회사를 설립해야겠다고 생각했다.마침 소셜게임을 해 보고 싶다는 후배가 찾아와서 허 대표는 2009년 소셜게임회사를 설립하면서 자신은 지분 투자만 하는 형식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소셜게임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처음엔 팜빌같은 게임을 만들려고 했어요.그런데 게임이 너무 무겁게 개발되는 것 같더라구요.야구를 주제로 만들려고 했던 게임도 잘 안됐습니다.소셜게임은 가볍게 빨리빨리 나와야 하는데 과거 온라인게임 만들던 멤버들로는 어려웠습니다.그래서 제가 직접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세번째 창업,크레이지피쉬
 허 대표는 결국 작년 4월 회사를 자신이 직접 경영하기로 하고 회사의 성격도 바꿨다.개발사가 아닌 퍼블리싱사로 전환한 것이다.그렇게 해서 세상에 알려진 회사가 크레이지피쉬.그로서는 세번째 창업인 셈이다.

 크레이지피쉬는 지난해 10월 소셜게임 ‘해피팜(Happy Farm)’을 ‘고고!농장’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페이스북 기반의 소셜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은 당시 이 게임이 처음이었다.

 해피팜은 중국의 소셜게임 전문 개발사 파이브 미닛(Five Minutes)이 2008년 11월 출시한 게임으로 농장게임의 효시로 꼽힌다.미국 및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일일 최대 사용자수 2300만명,월 최대 사용자 수 8000만명에 달했다.크레이지피쉬는 해피팜을 국내 사용자 정서에 맞게 현지화했다.

 허 대표는 올해 다양한 장르의 소셜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국내외를 막론하고 좋은 소셜게임을 유치해서 국내 사용자들을 위해 서비스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페이스북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맞고 게임을 설 전에 내놓을 계획이다.1월말에는 네이트 앱스토에도 소셜 게임을 런칭할 예정이다.3월말까지 네이트와 네이버 앱스토어에 2-3개의 게임을 선보이고,페이스북에는 3-4개 정도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

 왜 국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할까? 아직은 시장이 너무 작지 않은가? 하지만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유저가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올 연말에 1000만명은 된다는게 많은 전문 기관들의 예측입니다.저 역시 지금 증가하는 속도로 보면 충분히 그렇다고 보구요.페이스북 유저가 그 정도 증가하면 오히려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길수도 있습니다.일단 우리가 제일 잘 아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승부를 본 뒤 해외 진출은 그 뒤에 할 생각입니다.”

◆게이트키퍼의 시대는 끝났다
 그가 소셜게임을 하려는 이유는 뜻밖에도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거나 게임 비즈니스때문이 아니었다.그는 최종적으로 플랫폼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
 “징가가 소셜게임업체라고 하지만 결국 플랫폼 업체로 갈 겁니다.그냥 게임 콘텐츠만 만들어서 파는 게 아니라 그것을 플랫폼화해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는 거죠.페이스북도 플랫폼업체입니다.징가보다 조금 더 넓은 범위라는 것만 다른 거죠.크레이지피쉬 역시 플랫폼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그래야 광고 및 유저 기반을 가지고 갈 수 있거든요.”

 어느덧 20년 가까이 인터넷산업에 몸담고 있는 그는 (1990년 인터넷 개통부터 시작하면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지금 시점이 쉽게 만나기 힘든 또 한번의 물결(Wave)이 오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지금 키워드는 모바일과 소셜입니다.누군가 여기에서 기회를 잡을 겁니다.우리는 이 물결에서 플랫폼을 하나 만들려고 하는 겁니다.”

 그는 모바일과 소셜이 새로운 물결이 되는 시대는 포털이 주도했던 시기와 전혀 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모바일과 소셜의 전초전을 보여주는 페이스북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이 회사는 결코 야후나 네이버 같은 게이트키퍼(Gate Keeper)가 아닙니다.그냥 장을 만들어놓고 누구나 와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만들죠.사람들도 연결해주고 놀게도 해 주고 서비스도 하게 합니다.이제 게이트키퍼의 시대는 끝났습니다.모바일과 소셜의 시대에는 이것이 좀 더 분명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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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18일 이틀동안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리프트 아시아 09' 둘째날에는 눈길을 끄는 대담이 열렸다.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그리고 이동형 싸이월드 창업자(현 나우프로필 대표) 세 사람의 한국 인터넷 산업의 발전과 전망에 대한 대담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선구자 3인이 말하는 한국인터넷 20년 에 들어가면 알 수 있지만,개인적으로 이재웅 다음 창업자의 비전에 관한 발언이 공감이 갔다.

"기업가들이 미래에 대한 예측을 정확히 하고 잘 준비하고 만들어나가는 게 성공한 기업일까..중요한 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이다”

창업을 해서 크게 성공한 이들의 발언에 기초해 볼 때 창업을 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게임인 것이다.예측을 해서 성공했다는 것은 결국 나중에 결과론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교수,기자,연구원들이나 할 법한 결론일 것이다.인생을 살면서 예측을 하기 보다 꿈을,비전을 갖고 밀어붙여야 하듯이 창업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세 사람은 모두 "한국에서 인터넷 벤처를 창업하는 것이 쉬운 적은 지금까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지금의 어려움이 과거에는 마치 없었던 것처럼 생각하지 말라는 것,아울러 현재에 안주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형 대표가 언급한 '하얀 종이'도 의미심장하다.

"저는 1999년 창업했습니다.먼저 한국 인터넷 시장에 감사드려야할 겁니다.창업 당시인 90년대에 저는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 나이였습니다 운 좋게도 그 시기에 누군가 하얀 종이를 내밀더군요.빈 공간을 주고 뭔가 하도록 기회를 준 거죠.그 기회가 없었다면 한국 인터넷 시장에 다음, 네이버, 아이네트같은 기업이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저 역시 빈 공간에 있었던 수혜자였습니다.실제로 다음의 성공을 보고 창업을 했고 싸이월드 첫 서버를 아이네트에 설치했습니다."

우리는 자꾸 예측을 하려고 한다.나 역시 그렇다.뭔가 그럴듯한 전망을 해보려고 하고 그걸 생각하면서 인생을 어떻게,또는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나 구상을 한다.하지만 결국 나에게 남겨진 것은 하얀 종이고,나는 나에게 주어진 그 하얀 종이에 감사하며 새 그림을 그려야 한다.계획이 의미없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하지만 비전이 없다면 기업을 경영할 수도,인생을 살아가기도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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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저녁,홍대앞 V-Hall에 열린 트위터 파티에는 무려 200명이 넘는 국내 트위터인들이 모였다.누가 강제하지도 않았는데,참으로 많이들 모였다.인터넷 문화의 얼리 어답터이자 140자 트위터의 마력에 푹 빠진 이들의 모임은 참으로 요란+시끌벅적했다.모처럼 만나는 활기였다고나 할까.

이번 트위터 파티는 인터넷기업협회 허진호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허 회장이 지난 달 중순께 몇몇 지인들과 '트위터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오프라인에서 만나볼까?'하고 제안한 것이 시발점이다.메타브레인 강미나 대표,구글의 체스터님,다음의 박재범님,앤써미의 꼬날님 등 실력있는 행사 기획자(?)들이 뭉쳐서 9월10일로 날짜가 결정됐다.

당초 200명으로 제한했지만,참가 신청이 몰리면서 250명으로 늘렸고 예상대로 파티 당일날 V-Hall은 정말 넉넉하게 서 있을 공간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볐다.스탠딩 파티라는 한국적이지 않은 이런 형식에 이들은 어찌나 적응들을 이리 잘 하시는지.

오직 트위터를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금방 그 자리에서 친구가 되고,즉석에서 트위터 아이디를 교환하면서 서로의 follower가 됐다.미국의 twitter에서 이를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트위터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 생각을 금방금방 표현하고,쉽게 사람들과 온라인에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럼 가장 큰 단점은?

현장에서 만나 잠깐 대화를 나눈 이찬진 대표의 말이 재밌다. "블로그는 한참 동안 생각하고 1시간은 끙끙거려야 글을 쓸 수 있는데,트위터는 정말 잠깐이야.빠르고 편리해서 좋더라구.그래서 요즘엔 블로깅도 트위터로 그냥 하게 돼.140내로 생각이 제한된다는 게 단점이라고나 할까?(웃음) 몇 번씩 끊어서 올리면 되지 뭐"

 

혹시 신청하셨다가 못 가신 분들,뒤늦게 알고 땅을 치신 분이 있다면 사진으로나마 분위기를 엿보시길..

<트위터파티 운영진들의 함성이 느껴지십니까? ㅋㅋ>

<인디밴드의 공연 모습>

<공연시작 전 자유로운 대화..수다..자세히 보면 조기 안쪽에 저도 보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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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벤처 2.0 시대

뉴미디어 세상 2009.06.19 15:38 Posted by wonkis

한국 인터넷 산업에서 최근 두드러진 점은 1990년대 중후반 인터넷 벤처를 창업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인물들이나 이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미국에서 2005년을 전후해 웹2.0 기업들이 본격화되면서 제2의 벤처붐이 일었다면 웹2.0기업의 활약이나 산업에서의 파급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혹은 한국에서는 애시당초 웹2.0 성격이 상당히 반영된 1세대 기업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이것이 조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는 이것을 한국 인터넷 산업에서도 2기가 시작됐다고 표현하고 싶다.또는 유행처럼 일었던 말을 활용한다면 인터넷 벤처 2.0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
 굳이 한국에서 웹 2.0보다 1세대들의 복귀 또는 재도전을 2기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이들이 한국 인터넷 산업에서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점과 함께 이들이 시도하는 서비스들의 동향,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움직임이 한국적인 벤처 창업 현실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벤처 1세대들의 새로운 도전.
이런 경향은 2007년부터 일찌감치 시작됐다.NHN의 창업자이자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사업가로 손꼽히는 김범수 사장이 그해 여름 NHN USA 사장을 그만두고 공식적인 모든 직함을 내놓고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김범수 사장은 작년에 위지아이닷컴을 오픈하면서 벤처 창업 일선에 복귀했다.
 나성균 사장과 함께 네오위즈를 만들었던 장병규 사장이 비슷한 시기 움직인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장병규 사장 역시 게임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를 만들고 벤처 창업 일선에 다시 뛰어들었다.장병규 사장은 이미 그 이전에 첫눈이라는 매우 실험적인 검색 벤처를 시도한 바 있으니 그는 공식적으로만 3번째 창업을 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 인터넷 산업의 대부로도 불리던 허진호 전 인터넷기업협회 회장도 일선에 복귀했다.그는 물론 창업이라는 형태를 띄진 않았지만 인터넷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왔기에 그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1999년 프리챌을 창업해 한국 인터넷 벤처 1세대 인물에 속하는 전제완 사장도 최근 유아짱을 창업하면서 일선에 복귀했다.전제완 사장은 신개념의 쇼핑몰이란 컨셉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옥션 창업자였던 이준희 사장은 하루에 딱 한가지 물품만 파는 원어데이라는 쇼핑몰로 이 분야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싸이월드 창업자로 잘 알려진 형용준 사장은 최근 신개념의 오디션 사이트 스토리투필름닷컴(story2film.com)을 오픈,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이와는 조금 사례가 다르지만 안영경 핸디소프트 사장은 지난 해 4년여만에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왜 1세대의 복귀인가.
1세대들 복귀의 표면적인 이유는 간단하다.새로운 시도를 해보기 위해서다.그리고 아주 실험적인 일을 하기엔 기존의 조직은 덩치가 너무 크다.이들의 DNA 자체가 벤처 DNA라는 설도 있지만,Who knows? (어떤 이들은 몸속에 벤처의 피가 흐른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공동 창업자 또는 자신이 만든 조직과의 갈등 때문인 경우도 있다.이 역시 기존의 조직에서 자신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가 어려워진 케이스다.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안정된 곳을 뛰쳐나와 새로운 시도를 하는 케이스라면 정말 이들이야말로 일찌기 경제학자 케인스가 언급한 야수와도 같은 기업가 본능을 가진 인물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두에서 1세대들의 복귀를 매우 한국적인 상황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이는 새로운 벤처 기업 발굴,지원에 인색한(혹자는 전혀 없다고도 한다) 한국적인 벤처 투자 상황에 비춰 볼때 기존의 성공을 통해 자금력을 갖춘 이들을 제외하고는 그야말로 밑도 끝도 없는 벤처 창업을 하는 사례 자체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악화되는 벤처 창업 환경이 1세대들의 복귀를 이끌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년전과 다른 점? 같은 점?
사람은 같다.하지만 그들의 상황은 전혀 달라졌다.이들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성공의 경험이다.그리고 이것은 바로 가장 큰 독이 될 수도 있다.어쨋든 이들의 성공 경험은 일찌기 보기 힘든 매우 소중한 자산이다.이들의 움직임이 항상 주목되는 이유다.
성공 경험만 있는 게 아니다.일부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 과거의 성공을 기반으로 자금 기반을 갖추고 있다.외부에서 돈을 끌어올 필요도 없고,혹 그런 시도를 하다가도 여의치 않으면 그냥 자기 돈을 투자해서 하면 된다는 거다.
 돈도 있고 경험도 있지만,이게 다는 아니다.이들은 여전히 아이디어로 반짝인다.김범수,전제완,장병규,이찬진 등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은 팔팔한 20대들 못지 않은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로 의욕에 불타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새로운 시도는 또 다른 대박을 낳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그건 아무도 모른다.아이디어와 돈,그리고 경험의 3박자를 모두 갖췄지만 이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불확실한 시장의 힘이기도 하다.
 이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뭘까? 사람이다.그러고보면 모든 것을 다 갖춘 듯 보여도 역시 사업은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다.정말 적재 적소의 쓸만한 인물을 찾기란 그들이 창업하던 10년,15년 전보다 더 힘들어졌다.왜? 이제는 이 분야에도 NHN,엔씨소프트,다음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안정된 직장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인재들을 흡수해간다.인력 시장에서의 배고프고 가난하던 시절은 끝났는지도 모른다.때문에 이들 중 상당수는 눈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이들의 두번째(혹은 세,네번째)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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