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젊은이들이다.나이는 20대 초반이나 중반이 대부분인데 속칭 요즘 잘 나간다는 모바일 사업에는 관심이 없는 이들이었다.이들은 쓰레기통에 꽂혀 있었다.‘왠 쓰레기통?’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이들을 만나보면 더 기가 막히다.앳되보이기까지 한데다 죄다 명문대학의 전기전자공학이나 경영학을 전공으로 한 이들이 쓰레기통 사업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하루종일 쓰레기통만 생각한다는 이들은 이큐브랩이라는 실험실 같은 이름의 회사를 차렸다.이달 중에 이큐브랩이 만든 쓰레기통이 세상에 나온다.그들의 쓰레기통이 세상에 나오기 직전,필동에 있는 이큐브랩 사무실을 찾아갔다.

<이큐브랩 창업 멤버들.왼쪽부터 이성구,권형석,구종현 이사,그리고 권순범 대표.맨 끝에 나도 오랫만에 끼여서 찍었다.사진은 아블라컴퍼니 인턴 강승리 군이 수고해줬다.>
◆속 마음을 들키다!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에 재학중인 권순범 대표와 창업 멤버인 이성구(고려대 경영학과 졸업),이승재(서울대 화학생물공학과),구종현(서울대 경영학과) 등 3명은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었다.학교가 제각각인 이들이 만난 곳은 소셜컨설팅그룹(SCG)이라는 모임에서였다.무료로 경영 자문을 해 주는 이 단체에서 만난 이들이 친해지게 된 동기가 재밌다.

 “다들 취미가 비슷했어요.특히 맛있는 집 찾아가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어요.주로 족발집이랑 곱창집을 찾아다녔죠.” 창업멤버인 이성구 팀장의 설명이다.담배도 안피고 술도 안마시는,남자들의 집합으로는 보기 드문 모임인 이들은 이성구 팀장의 말처럼 다들 족발을 좋아했다.술은 별로 마시지 않았지만 족발집에서,때론 곱창집에서 밥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됐다.이야기를 하다보니 모두들 창업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한다.

 “마음 속을 들킨 것 같았죠.저도 창업에 대해 어렴풋이 생각은 있었지만 밖에 얘기를 하고 다니진 않았거든요.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반복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창업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어요.” (권순범 대표)

◆하필이면 쓰레기통?
창업 아이디어는 권순범 대표가 냈다.연세대 학생인 권 대표는 주로 신촌역과 강남역 인근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그는 작년 신촌역에 있는 스레기통을 보다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통이 넘쳐서 너무 지저분해보이더라구요.이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을 했죠.”

 쓰레기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범상치 않다.SCG 활동을 하면서 봉사나 사회 공헌,사회적 기업 등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각이 이어진 것은 아닐까.사람은 자기가 보고,듣고,경험하는 것에 의해 생각과 행동이 좌우된다고 하는데 권 대표의 경우도 그런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우선 쓰레기통 용량이 작아서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판단했다.쓰레기통 용량을 갑자기 늘릴 수는 없으니 쓰레기 용량을 줄이는 게 해답이다.여기에 그는 친환경과 디자인이라는 키워드를 대입했다.자신이 학교에서 배운 IT 지식을 적용하니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인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멤버들과 의견을 교환하니 모두들 찬성했다.

 그런데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을 고안하고 기술 실현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시장 조사를 하다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이미 미국에서 비슷한 제품이 나와 있는 거였다.“압축 기술에 있어서 차별점이 있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처음 생각했던 대로 밀어 붙이기로 했죠.”(권순범 대표)

 작년 연말부터 본격적인 쓰레기통 고안 및 기술 실험을 시작한 이들은 올 7월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했다.법인을 설립할 즈음에 경사가 터졌다.7월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유럽-코리아 비즈니스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탄 것이다.이를 계기로 이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그 뒤 영국문화원의 아시아 7개국 환경개선 아이디어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등 경사가 잇따랐다.처음 시작할 때는 자본금이 1000만원(대부분 권순범 대표 돈)이 고작이었지만 각종 경진대회 상금,후원금 등을 합쳐 자본금이 1억원으로 불었다.

◆사실은 IT가 핵심
이들이 만들고 있는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의 이름은 ‘스마트 빈’.태양광을 동력으로 쓰레기 부피를 압축시켜 줄여주고 IT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솔루션을 결합한 제품이다.쓰레기가 일정량 이상 차면 센서가 작동한다.이때 쓰레기통 상부에서 400㎏의 압력을 가하며 쓰레기 부피를 최대 5분의 1까지 압축하고 더 이상 압축이 안 될 정도로 쓰레기가 차면 빨간 불이 들어온다.

 쓰레기를 5분의 1로 압축하기 때문에 같은 쓰레기통에 기존 용량 대비 쓰레기를 5배 정도 더 담을 수 있게 된다.각 구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출동해야 할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수거 차량 운행 횟수가 10% 줄어들면 연간 약 1000톤의 이산화탄소가 저감되며 서울시의 5000여개 쓰레기통에 압축쓰레기통을 전면 도입할 경우 20%이상 운행 횟수가 줄어듭니다.이는 서울시에 나무 15만 그루를 심은 것이나 마찬가지 효과죠.”

 이큐브랩은 현재 완성된 시제품으로 지자체 대상 시범 사업을 준비 중이다.시범 사업은 11월중 강남역에서 우선 시작된다.
 태양광의 전력으로 바꾸고 이를 통해 쓰레기를 압축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통신 기술이다.센서가 제대로 작동해 이를 적시에 알려줘서 제때 수거 차량이 오게 하는 것이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에서 매우 중요하다.이큐브랩은 KT의 3G 네트워크를 이용한다고 했다.비용이 저렴한 와이파이 사용을 검토했으나 지역에 따른 차이 문제로 3G를 최종 택했다.지역에 따라 와이파이가 잘 안 깔려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 제품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특히 눈으로 보이는 실질적인 효과를 입증하려면 IT 솔루션이 빈틈없이 작동해야 한다.

 이 솔루션은 센서로 측정한 쓰레기 잔량과 작동 정보를 3G망을 통해 중앙관리 서버로 전송한다.전송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수거 주기와 최단 경로를 알려주는 등 담당자를 위한 종합 관리 솔루션이 제공된다.담당자는 PC 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이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

◆쓰레기통으로 세상을 바꾼다
 스마트빈 한 대 가격은 150만원-200만원선.무슨 쓰레기통이 이렇게 비싼가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금 서울 시내에서 쓰고 있는 아무 기능이 없는 철제 쓰레기통도 대당 5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이다.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운영비 절감 등의 효과로 인해 설치 후 3년 내에 초기 비용은 바로 회수가 됩니다.그 뒤로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기존보다 훨씬 비용이 줄어드는 구조가 됩니다.그리고 초기 구매 비용이 부담스러운 지자체 등을 위해 리스 등 다양한 구매 옵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해 이들은 지난해 겨울부터 서울 시내 철공소에서 직접 쓰레기통을 만들어 다양한 기술을 실험해봤다.사람들이 쓰레기통을 사용하는 다양한 행태에 대한 자체 조사도 시행했다.쓰레기통 뚜겅을 여는 경우,쓰레기통에 우산 등 긴 물건을 꽂는 경우 등 다양한 경우를 발견하고 이런 경우에도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제품을 만들었다.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인 권형석,고려대 전기전자공학과 대학원 윤준식 등이 합류해 초기 멤버 6명이 꾸려졌다.

 현재 스마트빈은 독산동의 한 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추가 자금을 확보해 자체 생산 설비도 갖춰나갈 계획이다.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특허도 신청한 상태다.

 “우선은 지자체와 대학교 등을 중심으로 하지만 앞으로 아파트 단지내,회사 공장,관광지,시민공원,골프장 및 리조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습니다.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등 효과가 큰데다 태양광을 이용해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많은 지자체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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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제목은 '스티브잡스를 꿈꿔봐'입니다.토토북이라는 어린이 청소년 전문 출판사에서 책을 펴냈습니다.'내가 꿈꾸는 사람'이라는 시리즈물로 책이 계속 나오는데 그 첫번째 책을 제가 쓰게 됐습니다.

작년에 노조에 파견나가 근무할 때 출판사분들을 만나 기획을 해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노조에 있는 기간이라 가족들과 시간을 좀 보낼 수 있었습니다.그리고 그러면서 두번째 책은 아이들을 위해서 좀 써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다행히 좋은 만남이 있어서 책을 쓸 수 있었습니다.

스티브 잡스에 대해선 많은 책들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쓴 것은 그 사람의 시시콜콜한 성공 비결을 조망하기보다는 성장과정과 이후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조망하고 그 사람의 직업 세계를 들여다봄으로써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고 싶어서였습니다.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누구나 꿈을 가질 수 있고 용기를 잃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면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저는 저 자신에게 아직도 말하고 있습니다.그래서 그 이야기를 나의 아이들을 포함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었습니다.그런 이야기들이 제가 어릴 적부터 듣고 싶었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많이 듣는 '꿈과 용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진부하다고 생각하기에 별로 관심을 안 가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구요.어려운 결정의 상황이 왔을 때 꿈과 용기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바로 드러나는데,그것을 잊고 살아갑니다.나의 살아왔던 날에 대한 아쉬움과 우리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들이 보잘것없지만 이 책에 어느 정도 녹아들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한테는 제 단독으로 쓰는 두번째 책입니다.첫번째 책 '네이버 성공신화의 비밀'(황금부엉이) 이후 몇차례 공동 저자나 역자 형태로 책에 참여했지만 단독으로 쓰는 것은 두번째 입니다.
처음 쓸 때와 마찬가지로 사실 책을 쓰는 것은 누구보다 가장 자기자신을 위해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쓰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고 긴 글을 쓰면서 호흡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글쟁이에게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책을 내면서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하나 생겼습니다.첫 네이버 성공신화의 비밀은 큰 딸 해나의 돌잔치날에 출간이 됐습니다.두번째 책은 아들 요나의 돌잔치때 나왔습니다.돌 때마다 책이 나온다는 것도 흔치 않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용으로 책을 쓴다는 것이 오히려 저처럼 심각한 글만 써 본 사람(기자로서)에게는 더 쉽지 않은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어린이들 눈높이에 다가가기 위해 딸 해나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동화책을 CD로 틀어주면서 구연동화하시는 분들의 어투를 배우려고 노력했습니다.그런 면에서 보면 해나가 자신도 모르게 아빠가 책 쓰는데 상당한 공헌을 한 셈입니다.
'-요'체로 끝나 어른들이 보기엔 어색하다 싶을 수도 있는데,다행히 회사 선배들의 반응은 괜챦더군요.어른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을 위한 책이니 아이가 있으시거나 주변에 아이가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족들을 제외하고는 책을 쓰면서 그리고 출간되고 나서도 제대로 지인들께 알리지도 못했습니다.회사에서 인사가 있고 아이들 생일이 이어지면서 막상 책 홍보를 할 짬을 잡지 못했습니다.
직접 다니면서 한권씩 드려야 하지만 아직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너그러이 용서해주시고,곧 들고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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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인터넷 강국이었나?

뉴미디어 세상 2010.08.11 17:54 Posted by wonkis

어느날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됐다.'한국이 정말 인터넷 강국이었나?'

IT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나 미디어업계에 있는 분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지금의 우리 현실을 보고 실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실망하시는 분들의 논지는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었는데,어쩌다 이렇게 됐나'다.즉 예전엔 인터넷 강국으로 세계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뒤쳐져서 다른나라,특히 미국의 서비스를 따라하기 바쁘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었던 것은 맞나? 나는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자꾸 현실에 대해 좌절하고 실망하지 말고 한국의 현실을 명확히 알려면 과거의 우리의 모습에 대한 진단과 평가도 냉혹해야 한다고 말이다.여기서 결론을 내려는 것은 아니다.한국이 정말 인터넷 강국이었다면 무엇을 근거로 그랬는지가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었다면 지금 이렇게 뒤쳐진 것에 대해 정확히 어떤 부분에 있어서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을 내리고 거기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한국을 인터넷 강국 또는 IT강국이라고 말 할 때 흔히 제시하는 지표가 초고속인터넷보급률,인터넷이용자수 및 전체 인구 대비 비율,인터넷 속도 등이다.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1등은 아니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도 최상위권을 다투고 있다.맞다.

 그런데 이런 수치가 인터넷 강국을 가늠하는 지표가 맞나? 인터넷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하지만 인프라가 잘 돼 있다는 점과 현재 현실에서 외국의 앞선 서비스나 새로운 미디어 사용 환경 등에 비해 우리가 뒤쳐져 있다는 자괴감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인프라 그 자체만 갖고는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다.기름진 토양을 갖고 있다고 해서 어느 누구보다 알찬 수확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할 수 없는 것처럼 인프라 말고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한국이 인터넷 강국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시되려면 말이다.

 다른 어떤 요건이 있을까? 법과 제도도 하나가 될 것이고 다양한 서비스의 존재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산업 자체의 성장성이나 혁신 과정,해당 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의 정도,고용 창출의 정도 등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인터넷 산업의 성장성이나 창출해온 부가가치,고용 등의 측면에서는 한국이 부끄럽지 않은 수치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하지만 법과 제도적인 측면,산업의 혁신 과정 등에 있어서도 우리가 강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SNS나 지식인 등 일부 서비스에서 우리가 해외보다 앞섰다는 것도 많이들 얘기하지만 그것이 과연 지속적인 혁신과 가치 창출로 이어졌는지를 생각해보면 자신할 수 없게 된다.사업자별 울타리에 갇힌 닫힌 서비스,제한적인 모바일인터넷,기형적인 IPTV 등 각종 미디어에서 지적하는 한국 인터넷산업의 약점은 바로 우리가 본래 인터넷 강국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증거가 아닐까.

 새삼스럽게 우리는 절대 인터넷 강국이 아니라고 주장하려는 게 목적은 아니다.다만 정말 인터넷 강국이었는지를 냉철하게 돌아보고 그게 아니라면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작년 U.C.Berkeley School of Information에 있을 때 스탠포드와의 교류 프로그램에서 만난 기자들,언론학자들,비즈니스맨들 중 대부분은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았다.(사실 그때 그것이 나에겐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그들은 한국이 인터넷여론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나라,그리고 '자기들만의 독특한 인터넷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을 따름이었다.한국의 인터넷 서비스나 제도 중에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인터넷 강국이 아니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애시당초 후발주자였다면 지금도 후발주자이니 다시 신발끈을 고쳐매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다른 모든 제조업의 성장과정에서도 한국은 항상 후발주자였고 일부에서는 선진국들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인터넷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성장동력을 잃어버렸다고 허탈해하기보다는 순발력있는 후발주자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그리고 인터넷산업이라는 것이 미래 가치가 있는 분야라면 강국이 될 만한 기술적인 인프라뿐 아니라 제도,인재,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그게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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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약인가,독인가?

뉴미디어 세상 2008.06.17 14:11 Posted by wonkis

6월17일 오전에 개막한 OECD 장관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발표문 전문입니다.이번 OECD 장관회의는 부대 행사에 월드IT쇼도 있고 인터넷,IT와 관련된 주제로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하지만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발표문에서는 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많은 기사,블로그,댓글로 인해 골치가 아팠던 이 대통령의 인터넷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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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과 세계 각국 장관, 기업인,그리고 전문가 여러분,정말 반갑습니다.한국 네티즌과 한국민을 대표하여 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가장 역동적인 인터넷 국가,대한민국에서 OECD 장관회의가 열리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합니다.
이 회의를 주관하는 OECD는 그동안 ‘더 나은 미래’ 를 위한 세계 경제의 틀을 세우고 회원국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1998년 ‘전자상거래에 관한 장관회의’ 에서 인터넷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원칙을 세웠고,이는 인터넷 경제 시대를 여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번 ‘인터넷 경제의 미래’에 관한 장관 회의 역시 우리의 삶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이루는 데 큰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인터넷 경제의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OECD의 선구적 활동에 감사와 경의의 마음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지금 인터넷이 창조한 사이버 공간에서는 새로운 문명이 번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온라인 세상에서 지혜가 뭉쳐지고 지식과 정보의 수평적인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인류의 창의성은 크게 증진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타와 회의 이후 지난 10년간 인터넷은 사회 전 부분에서 창조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각 부문의 생산성을 높여 경제적 효율성을 증진시키고 세계의 경제ㆍ사회 통합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경제는 지식기반사회로 진화를 촉진하여 새로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으며,네트워크와 서비스 간의 디지털 융합을 통해 더욱 유용한 정보 서비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터넷은 세계가 당면한 에너지 효율, 기후변화, 고령화 등의 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번 서울 회의에서 디지털 시대의 융합과 창의, 신뢰를 위한 정책이 마련되고 미래 인터넷 경제의 원칙과 실천방안이 모색되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전문가 여러분,인터넷은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인터넷은 신뢰의 공간이어야 합니다.
인터넷의 힘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우리에게 약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바이러스나 해킹 그리고 사이버 테러와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익명성을 악용한 스팸메일 그리고 거짓과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은 합리적 이성과 신뢰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 경제의 지속적 발전에 필수적인 ‘거래의 신뢰’가 위협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인터넷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입니다.
인터넷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개별국가의 체계적인 대응체제 구축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국가간 협력이 시급합니다.
바로 OECD가 인터넷 보안과 정보 보호를 위한 국제적 공조체계 마련에 나서줄 것을 요청합니다.
한국은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역동적인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여 적극 참여할 것임을 밝힙니다.

인터넷 경제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접근격차입니다.인류를 하나로 엮어 주는 인터넷은 공동의 자산이며,누구나 그 혜택을 향유해야 합니다.
그러나 전 세계 인구의 80%는 아직도 인터넷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인터넷 접근성의 차이가 개인과 나라의 사회 경제적 격차로 이어지고 그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동안 격차해소를 위해 정보통신 전문가들을 파견하고 연수생을 초청하는 등 OECD 회원국으로서의 그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인터넷 선도국가로서 글로벌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번 서울회의에서 인터넷이 직면한 여러 과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는 효과적인 방안이 모색되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인터넷 선도 국가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분에서 인터넷의 폭발적인 힘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러한 인터넷의 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 인류에게 얼마나 유익하며,부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어떠한 악영향을 끼치는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러한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인터넷의 힘이 경제를 발전시키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미래가치와 세계 질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한국은 우수한 정보 인프라와 인력,최고의 IT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더 많은 투자와 기술 협력이 추진되길 바랍니다.
특히 이 회의와 함께 개최되는 ‘월드 IT쇼’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합니다.
이번 서울회의는 OECD가 창설된 이래,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장관급 회의입니다.참석자 모두의 지혜가 모여 발표될 ‘서울선언’은 지구촌의 공동번영과 인터넷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10년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인터넷과 IT의 나라,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환영하며,오천년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도 마음껏 느끼고 돌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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