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에 살아남을 게임 업체는?

게임이야기 2008. 4. 23. 22:33 Posted by wonkis
2004년말 처음 게임 담당으로 IT부에 왔을 때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나에게 우선적으로 만나보라고 했던 기업은 7개사였다.엔씨소프트,넥슨,웹젠,NHN,그라비티,CJ인터넷,네오위즈가 그들이다.우선 만나보라고 한 이유는 매출 기준으로 큰 회사들이기 때문이고 아무래도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회사 사람들을 만나야 보다 산업적인 이야기나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지금 생각해봐도 당시 시점에서 이 회사들이 매출 1위부터 7위까지 차지하고 있던 업체들이었다.

 이 회사들의 뒤를 이어서는 액토즈소프트,한빛소프트,엠게임,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YNK코리아 등을 꼽았고 단기간에 성장한 윈디소프트,포트리스란 게임으로 알려진 CCR 등도 매출 100억원이 넘는 견실한 회사로 꼽혔었다.(모바일 및 개발 전문 업체 제외)

 그 뒤로 4년 남짓한 세월이 흘렀다.지금 와서 보면 당시 7대 게임업체 중 웹젠과 그라비티가 사실상 계속 기업으로서의 모멘텀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게임 순위에서는 한참 밀려있던 NHN이 크게 도약했고 넥슨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1위를 계속 지키던 엔씨소프트는 계속되는 차기작의 부진과 해외 매출이 예상만큼 나오지 못하면서 선두업체의 지위를 내놓고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처지가 됐다.

 ‘7중’으로 꼽을만한 그 다음 기업 중에서는 YNK코리아가 웹젠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고 한빛소프트도 매출 성장에 비해 이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가 지속되면서 어려움에 처했다.CCR은 대규모 적자에 이어 수년째 매출액이 답보 상태을 보이면서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윈디소프트는 잇따른 상장 실패와 대표이사의 퇴진,차기작의 실패 등이 맞물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7중 업체중에는 엠게임이 비교적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한참을 고전하던 액토즈와 위메이드가 요즘 조금 살아나고 있는 정도다.하지만 액토즈와 위메이드는 최근 1년 성적이 반짝한 정도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물론 이 같은 서술은 기본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판단이다.)

 결론을 내리면 7대 기업 중에는 4개가,7중 기업 중에는 1∼2개 정도만이 꿈을 먹고 사는 게임 시장에서 지속 성장 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무엇이 이들의 운명을 이렇게 바꿔 놓았을까.2004년 가장 유망한 게임업체였던 웹젠은 왜 오늘날 회사의 존속성이 의심받을 지경까지 이르렀을까.공격적인 경영으로 화제를 모았던 한빛소프트는 전혀 수익성을 내지 못하는 기업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을까.매출이 후퇴하던 CJ인터넷이 다시 급성장세를 회복한 이유는 뭘까.별로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보드게임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한게임이 국내 최대 게임업체로 도약한 원동력은 무엇일까.온라인게임의 신화 리니지를 창조한 엔씨소프트는 왜 오늘날 이 지경이 됐을까.

 하나하나 궁금증을 가지자면 끝이 없지만 아주 단순화 하자면 ‘살아남은 기업과 사라져가는 기업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다.과거를 보면 미래를 어느 정도 볼 수 있지 않을까.그러면 지금 잘 나가는 게임업체 중에 향후 4,5년 후에 살아남아 있을 회사들은 몇 개나 될지 짐작해 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CEO의 자질이나 전략을 포함한 경영진의 능력,유저들의 변화,산업의 흐름 변화,정책적인 변수,핵심 인재의 확보 등 따져봐야 할 것들은 많겠지만 생각보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는 것이 아주 복잡하진 않을 것 같기도 하다.물론 그런 공통점과 차이점은 수많은 다른 변수들 가운데 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 그대로 그 기업의 생사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특정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산업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갖추는데 상당한 힘이 될 것 같다.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혹시 궁금하지 않으신지.경영학 이론으로 이걸 어떻게 설명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업들의 현실을 갖고 설명하면 좀 더 재밌게 다른 영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이 문제를 하나씩 풀어볼 생각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bseo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를 남기며, 종종 들려서 이야기 듣고 가겠습니다.*^^*

    2008.04.25 16:29
    • wonkis  수정/삭제

      팀장님 반갑습니다.냉큼 이리로 오셨군요.환영합니다

      2008.04.27 21:26
  2. monopiece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볍게 생각하면 매니아적인 게임과 대중적인 게임을 운영하는 것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애들 코 묻은 돈과 어른들의 돈을 움직였던 넥슨의 카트라이더, cj인터넷의 서든어택과 완미세계(짭짤했을거에요;;) 한게임의 고스톱과 카드게임, 보드게임, 네오위즈도 보드게임과 다른 게임의 밸런싱과 사업확장성 등이 생각됩니다. 저는 게임을 즐겨하는 한 유저일 뿐이지만 나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나 덧 붙이자면 퍼블리싱을 위주로 하는 회사와 개발사와는 따로 비교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사실 개발해서 운영을 하면 게임사로 생각 해야 하는건지...

    2008.04.25 16:38
    • wonkis  수정/삭제

      맞는 말씀입니다.개발사와 퍼블리셔를 동일선상에서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그런데 대부분 메이저 업체의 경우 개발과 함께 퍼블리싱을 하는 경우라서 이 부분은 구별이 쉽지 않긴 합니다.일단은 개발만 하는 업체의 경우는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08.04.27 21:28
  3. sbseo  수정/삭제  댓글쓰기

    핵심 인재의 확보 라는 요소로만 보면 ... NHN의 게임사업도 이전에 비하여 성장율의 속도가 낮아질 것으로 생각되나, 위메이드는 좋아 보이네요. 추측입니다. *^^*

    2008.04.25 16:42
    • wonkis  수정/삭제

      팀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위메이드에 대해 좀 더 듣고 싶네요..조만간 한번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ㅋ

      2008.04.27 21:32
  4. 지나가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5년내에 살아남을 기업..NHN...엔시소프트....넥슨.....은 확실하네요. 기본적으로 킬러타이틀이 존재하고 자금력도 좋고.. 그리고 일단 많은 회원들을 확보하고 있어서.
    그리고 세계적으로 게임 개발사나 유통사나 규모화하는것 같던데 그런면에서도 3강은 일단 한국에서 5년내 살아 남을듯.

    2008.04.29 00:41
    • wonkis  수정/삭제

      ㅎ ㅎ 혹시 항상 지나가다..란 아이디로 좋은 말씀 많이 남겨주셨던 분 아니신지? 의견 감사합니다.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이어지는 글을 통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008.04.29 23:11
  5. 문송혜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아남을... 이라는 단어가 왠지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살아남는다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5년 후에는 글로벌 업체로 우뚝설 수 있는.. 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ㅜ.ㅜ 다음기사도 기대하겠습니다~

    2008.04.29 21:17
    • wonkis  수정/삭제

      윽..기사라고 하니깐..엄청난 압박이..기사라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고 여기에 올리는 글들은 그냥 저의 생각의 기록들입니다.
      여하간에 문송혜님은 계속 관심을 보여주셔서 제가 아이디를 볼 때마다 긴장하고 있습니다.이어지는 글엔 더욱 신경써야겠네요 ㅎ ㅎ

      2008.04.29 23:12

BLOG main image
임원기의 人터넷 人사이드
인터넷과 그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에 대한 블로그.
by wonkis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766)
뉴미디어 세상 (119)
게임이야기 (66)
임원기가 만난 사람들 (55)
(책)네이버 성공 신화의 비밀.. (61)
夢幻泡影-삶과 꿈,살아가는.. (55)
책 다시보기 (25)
한국의 스타트업 (293)
San Francisco&Berkeley (29)
스타트업 소식 (17)
한국의 스타트업 시즌2 (26)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VC (14)

달력

«   2020/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5,401,433
  • 183192
TNM Media textcube get rss DNS Powered by DNSEver.com
wonkis'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