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미국 법인 철수?

뉴미디어 세상 2008. 11. 2. 15:27 Posted by wonkis
지난달 중순께 미국에 있는 한 지인으로부터 싸이월드 미국 법인이 철수한다는 소식을 들었다.지난 해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맡다가 미국법인 대표로 새로 떠났던 유현오 사장으로부터 떠나기 직전 각오와 계획 등을 들었던지라,놀라운 마음에 이리저리 분위기를 알아봤다.

처음 들은 소식은 유현오 사장의 비서겸,현지 초기 행정 실무를 맡기 위해 함께 나갔던 M 차장이 11월에 한국으로 완전히 들어온다는 거였다.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통해 이유를 물어본즉슨 "자신의 할 일이 끝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장 비서 역할까지 하는 분의 역할이 끝났다? 무슨 소리일까?싸이월드가 사무소를 설립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있는 분들을 통해 소식을 들어보니 '싸이월드 미국 사무소가 올 연말에 정리하고 미국은 뜬다'는 결론이 나왔다.유현오 사장 역시 수개월전부터 사실상 관련 업무를 중단한 상태라는 소문도 들을 수 있었다.주변 지인들을 통해 유 사장이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일단 유현오 사장과 연락을 취해봤지만 답변이 없었고 결국 국내 본사와 관계사,현지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SK커뮤니케이션즈 홍보실은 공식적인 답변을 통해 "싸이월드 미국 사업이 순탄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한지 얼마 안돼지 않았느냐"며 "싸이월드 USA에 대해선 아직 명확하게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유현오 사장이 사실상 업무를 중단했고 함께 같던 M 차장 등 다른 직원들이 돌아왔거나 돌아올 계획이라는 사실은 인정했다.

 결국 싸이월드 USA는 현지에서 사업을 접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싸이월드 영문 페이지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서비스를 유지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에서 영문 서비스만 열어놓은 수준이다.

현지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이야 익히 알고 있고 쉽게 상상할 수 있지만 왜 이렇게 빨리 접게 된 걸까? 최소 3년간은 인내하고 투자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닐까? 그곳의 지인으로부터 들은 소식은 유현오 사장과 SK텔레콤이 현지에 파견한 김모 전무와의 역할이 중첩됐기 떄문이라고 한다.SK텔레콤 전무 두 명이 그 좁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함께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두 사람이 하면 대내외적으로 혼선이 생기고 쓸데없는 경쟁이나 아니면 의욕 상실을 낳을 수있는 법이다.이 정보에 따른다면 결국 어떻게든 정리가 필요한 상황으로 간 것 같다.

텔레콤이 왜 일을 그렇게 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그것을 알 수는 없는 노릇이고(내부 임원들의 다양한 역학관계와 견제 등을 거론하는 시각도 있지만)  다만 텔레콤 입장에선 전망이 불투명한 싸이월드보다는 텔레콤 차원에서 추진하는 현지 인터넷사업에 힘을 더 실어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사업상의 불확실성일 것이다.이미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미국 현지의 강력한 SNS에 비해 싸이월드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접이 많지 않고,인지도나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장기 투자를 힘들게 했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어려움은 떠나기 전부터 예상했던 것인데 이렇게 빨리 접게 된다는 것에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싸이월드가 미국 사업을 접는 것으로 최종 결정된다면 싸이월드는 이미 정리한 유럽 서비스와 유명무실해진 일본 서비스에 이어 중국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해외 서비스를 접게 되는 셈이 된다.(베트남 등에 일부 있긴 하지만 크게 의미 부여를 하긴 힘들다)

싸이월드의 미국 철수는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NHN의 일본 검색 시장 진출과 함께 국내 인터넷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비즈니스의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선 다각도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어울림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다들 예상했던 일 아닌가요? 네이버나 싸이월드나 그나물에 그밥이죠. 개방적인 서비스라도 기존 시장을 뚫고 들어가기가 얼마나 힘든데

    2008.11.02 19:41
    • wonkis  수정/삭제

      쉽지 않으리란 것에 대해선 제가 위에도 썼지만 다들 예상했던 일이죠.그래도 일말의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던 부분은 미국은 큰 시장이고 한국에서의 경험과 큰 시장에서의 기회를 찾아 잘 접목하길 바랬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게임을 제외하곤 대부분 실패로 결론이 나고 있지만 말입니다.
      제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실패도 유의미한 실패,즉 뒤에 오는 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실패가 있을 것이고,무의미한 실패가 있을 것인데,이번 싸이월드의 철수가 어느 범주에 들어갈까를 생각할 때 마음이 편치 않은 겁니다.

      2008.11.02 21:08
  2. dd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상하던 대로의 결과.

    오히려 빨리 결정을 내린 점이 좋아보이네요


    들어간 돈 아깝다고 우물쭈물하지 않은 점은 좋습니다

    2008.11.02 21:06
    • wonkis  수정/삭제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아니다 싶을 때 빨리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은,분명 개척자의 정신은 아니지만,자본주의의 정신에는 맞는 것 같네요

      2008.11.02 21:09
  3. 어익후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시장은 이미 다른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걸로 아는데
    페이스북인가? 뭐그거랑 하나더있는걸로 알고있어요

    2008.11.02 22:39
  4. 이상타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보기엔 미국 싸이월드가 마이스페이스보다 훨~씬 낫거든요..
    미국인들도 셀카질 많이 합니다.동영상도 많이올리고요..그리고 무엇보다 댓글이 자기사진이 나타내서 참 좋아요.. 마이스페이스는 그런 아기자기한것이 없거든요

    2008.11.02 23:00
  5. jisung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 대학생들은 마이스페이스보다 페이스북을 훨씬 더 많이 씁니다.

    학부때 벤쳐기업에 대한 수업들을때 교수가 학생들에게 마이스페이스 쓰는 사람 보고 손 들라 하니깐 학생의 1/3 인지 1/4 인지가 손을 들었는데, 페이스북 쓰는 사람 물어봤을땐 거의 한명도 빠짐없이 손을 다 들었었죠.

    제 주변을 봐도 페이스북 없는 얘들이 없는데, 마이스페이스는.... 가지고 있는 사람 본적이 없음. 가입자수가 엄청 많은 서비스인건 아는데 솔직히 가본적도 없고..

    2008.11.03 01:00
    • wonkis  수정/삭제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시는 분이시군요.대학에선 역시 페이스북이 위력적이죠.한국에서 페이스북을 따라하는 서비스들이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크게 먹히지 않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2008.11.03 08:03
  6. kero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영 부영 해도 싸이월드 미국 진출한지 벌써 3년이 되긴 했지요... 미국쪽에 마이스페이스 하고 페이스북이 워낙 강세이고... 요즘 블로그가 강세이니...(구글도 블로거 닷컴이나 피드 버너등도 합병하고 그러니....)

    요즘 SK 미주 Helio도 힘들고 하니 미국 시장은 포기 한듯 합니다.

    2008.11.03 02:33
  7. 무우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래도 페이스북하고 마이스페이스 틈새에 들어가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고딩+대딩들은 페이스북이 잡고있고 초중고딩들은 마이스페이스 많이 하니까요.

    2008.11.03 03:26
    • wonkis  수정/삭제

      미국식으로 보면 타깃이 명확치 않다는 지적이시군요

      2008.11.03 08:04
  8. elel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은 후발주자가따라잡기가 상당히힘든분야져..한번1위를잡으면 왠간해선 안바뀌져

    2008.11.03 05:04
    • wonkis  수정/삭제

      그렇지 않은 사례들이 드물긴 합니다.그런데 싸이월드의 경우 1위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고,시장 진입 자체가 힘들었던 것 같네요

      2008.11.03 08:08
  9. breezin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에서 밀립니다.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들으면 감 딱 옵니다.. 싸이월드..별롭니다. 싸이니 버추얼이니 다 2000년식이랄까.

    2008.11.03 05:51
    • wonkis  수정/삭제

      하하...그렇게 볼수도..싸이월드는 스스로 사이좋은 세상이라고 하긴 하지만..

      2008.11.03 08:09
  10. Nulltech  수정/삭제  댓글쓰기

    놀라운 소식... 퍼갑니다. 감사합니다.

    2008.11.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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