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구글코리아 사이트(www.google.co.kr)를 한국 포털 방식으로 완전히 개편한다.구글이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단순한 검색창 위주의 초기 화면을 버리고 현지 사정에 맞춰 사이트를 바꾸는 것은 처음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는 20일 “초기 화면에 다양한 정보가 담길 수 있도록 콘텐츠 목록과 내용을 개편하고 있다”며 “포털의 백화점식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감안한 조치”라고 밝혔다.구글은 개편된 초기 화면을 다음달 초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개편되는 구글의 초기 화면은 단순·간명함을 지향하는 구글의 색깔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테고리를 첫 화면에 노출한 점이 특징이다.구글 로고와 검색창이 조금 위로 올라가고 검색창 바로 아래,즉 사이트 중앙에 네이버,다음 등과 유사하게 블로그,인물,핫 이슈 등 세 가지 콘텐츠가 초기 화면에 배치된다.초기 화면 하단부에는 텍스트큐브,피카사,지메일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가 배치된다.
검색 결과 페이지도 완전 개편된다.구글은 기존의 페이지 우측에 별도로 나타나던 동영상과 이미지 검색 결과를 모두 좌측 메인 검색 결과로 이동시켜 한 눈에 보기 쉽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우측에는 ‘관련 검색’ ‘관련 토픽’ ‘HOT(핫) 토픽’을 상시 배치해 검색어와 관련된 이슈를 쉽게 찾아 이동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이명박 오바마 대통령’을 검색하면 ‘이명박 오바마 정책’이 관련 검색어로 나오며 밑에는 ‘한미정상 북핵 일괄타결’과 같은 최신 토픽들이 제시된다.‘HOT 토픽’은 검색어와 상관없이 최신 이슈를 추천해 준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이런 한국 포털식 개편을 ‘구글의 굴복’으로 평가하고 있다.지난 2006년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뒤로 자사의 서비스 방식을 고집해 왔지만 점유율이 2-3%대에 머물며 고전을 거듭하자 결국 한국 소비자 입맛에 맞춰 서비스를 바꿨다는 것이다.인터넷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 11월 16일 현재 구글코리아의 검색 점유율은 고작 2.23%에 머물고 있다.검색 광고 분야에서도 최대 고객인 다음과 최근 결별하면서 광고 영업이 극도로 위축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구글측은 이번 개편을 한국에서 지난 3년간 공들인 현지화 작업의 완결판이라고 보고 있다.그 동안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한국 데이터베이스(DB)를 축적해 온 결과라는 것이다.포털 사이트와 달리 초기 화면에 지저분한 광고를 일절 노출하지 않는 등 ‘광고로 소비자 편의를 해치지 않는다’는 구글의 원칙은 살렸다고 자평하고 있다.
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얼핏 보기엔 포털 사이트와 유사해보이지만 첫 화면이 뜨는 시간을 0.01초까지 계산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콘텐츠 배치를 최소화했다”며 “광고주가 아니라 소비자가 주인이라는 구글의 원칙은 한국에서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구글로서는 Don't be evil 이라는 대원칙을 지키면서 한국 소비자의 편의를 최대화하기 위해 타협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구글코리아측이 이번 사이트 개편에 대해 "그 동안 한국 소비자들이 '구글 사이트에 들어오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해왔다. 현지 소비자에게 맞추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글의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구글의 이번 개편을 요약해보면 한국에서 네이버,다음,SK컴즈 등 포털들이 제공하는 놀이터 기능을 사이트에 적용한 것이다.검색창만 달랑 있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 것을 반영해 놀이 기능을 일부 더한 것이다.그렇지만 추가된 놀이 기능에 새로 유입되는 고객이 많을지,구글의 변화에 실망하는 고객이 많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다만 구글 본사가 이것을 허락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구글의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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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굴복이라기보다는 국내 포털들에게 안좋은 소식인듯...
2009.11.20 16:15하하 그럴까요?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지..ㅎㅎ
2009.11.20 16:24이런 시도가 잘 되었을때야 여러모로 새로운 바람이 불겠지만, 잘 안되었을 때는 구글이 한국 사업을 접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드는군요.
2009.11.20 17:27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니 쉽게 접진 않겠지만,이렇게 하고도 효과가 없다면 어떤 대응이 나올지 궁금하긴 합니다
2009.11.21 22:02아, 제발 그런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깔끔한 첫화면이 좋은데...물론 크롬을 사용하니 별상관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른 포털의 그 시궁창같은 난잡함을 굳이 구글이 따라야할 필요가 있을지...유저들이 상당부분 다를텐데...이거 뭐 반대하는 의견을 구글쪽에 전달할 채널이 없을까요?
2009.11.20 21:18앗! 벌써 좀 늦으신 것 같군요
2009.11.21 22:03망조? 든 구글 - 핫토픽이 검색 결과란에 노출이 되더니... 이틀~전인가부터 - 기어이 - 깔끔한 검색을 원했는데...ㅋ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어쩔 수없이 구글은 그들이 지향했던 전제를 버리고 "사악해" 지기로 작정했나보다. 대단히 슬픈 현실이다. 흑흑
2009.11.21 04:53잘 봤습니다. 저도 심심풀이로 생각해본 글 하나 걸어봅니다.
2009.11.21 15:51하하 재밌게 봤습니다.그런데 김연아 선수 분류가 좀 잘못된 것 같습니다
2009.11.21 22:05정답입니다. (고쳤어요;;)
2009.11.22 03:30와 빠르십니다 ㅎ
2009.11.22 09:45저는 깔끔한 구글첫페이지가 마음에 들었는데..
2009.11.21 20:48조금 아쉽네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조금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죠? :)
초기 화면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이상하진 않을 겁니다.물론 구글만의 아주 강렬한 특징이 사라진 것 같아보이긴 합니다
2009.11.21 22:05한국의 포털들이 긴장할만한 소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첫 화면에 눈길 끄는 뉴스와 재미난 컨텐츠를 배치하는데 광고는 없이 깔끔하다면. 구글의 경쟁력이 상승할 수밖에 없겠죠.
2009.11.21 23:55일단 현재까지는 뉴스 배치는 안하는 걸로 돼 있습니다.하면서 변화는 있을 수 있겠지만,블로그에 기대를 걸고 있는 듯 합니다.
2009.11.22 09:46국내 포털사이트들이 바짝 긴장해여 겠네여
2009.11.22 12:12구글이 검색결과에 있어서 가장 흡족한데..
2009.11.22 17:32어떤 모습으로 개편될지 궁금하네요~
가장 흡족한 결과는...구글닷컴을 말씀하시는 거겠죠? ㅎㅎㅎ
2009.11.22 18:263년 동안의 기획이라곤 하지만 그냥 3년전에 생각해 둔걸 최근 위기와 맞물려 다시 꺼내들었다고 해야 정직한 얘기겠죠.
2009.11.23 11:25메인 페이지야 어떻게 바꾸든 상관은 없지만 검색 결과 페이지도 다른 포털처럼 바뀌는 것은 구글 애용자로서 매우 불쾌한 소식이군요.
찬반의견이 많겠지만, 결국은 국내에 맞춘다는 구글에게 경의를 표합니다..ㅎ
2009.11.25 14:12사실 국내에 그렇게 많지 않은 IT 종사자들 보다 더 많은 일반인들의 눈에 맞추는 것이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더 현명한 선택이었겠지요.
2009.12.04 19:35게다가 제가 들은 바로는 메인페이지는 이게 매번 표시되는게 아니고 렌덤이라고 들었습니다. 또 렌덤으로 표시가 되더라구요 ^^;;;
이것도 저것도 아닌 부분에서 좋게 말하면 양쪽의 니즈를 맞췄다라고도 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 시키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검색 부분에서도 사실 뭐 원래 검색에 별다른 것도 없고 환영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