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동안 책을 18권 쓰셨다는 KTF의 엔터테인먼트팀에 계신 전** 팀장님을 최근 만나게 됐다.

나의 첫 질문.

"무슨 책을 그렇게 많이 쓰셨대요? 책 쓰기 힘들지 않으신가요?"

"글쎄요..쉽다고는 말 할수 없겠지만,그냥 계속 쓰다보니 몸에 붙어서 어려운 줄은 잘 모르겠네요.그냥그냥 써져요."

 좌절!!

 거기서 끝났으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텐데,팀장님의 말씀이 이어졌다."임기자도 기사 항상 쓰니깐 알겠지만 기사 계속 쓰다보면 기사 쓰는건 그냥 몸에 붙쟎아요..책 쓰는 것도 그냥 그거랑 비슷해요."

 "아닌데요..전..음.."

 글 쓰는 건 나한테 고통이다.너무 힘들다.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든,기사를 작성하는 것이든,심지어 기사 작성을 위해 수첩에 필기를 하는 것 조차 모두 만만치 않다.우리 회사 기사입력기의 하얀 화면에서 커서가 반짝이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막막할 때가 많다.메모를 하기 위해 수첩을 폈다가 하얀 공백을 보면 답답하기까지 하다.내가 소질이 없어서 그런가.

 사실 전 팀장님과 나의 글쓰기를 같이 얘기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긴 하다.이 분은 중학교때부터 시인이 되는게 꿈이셨던 분이고,나는 본래 글에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채 자라왔기 때문이다.하여간 전 팀장님은 정말 대단하다.사회 초년병 시절에 이미 소설가로 등단했고 시집도 냈다.나는 팀장님이라고 부르지만 세상은 그를 작가라고 부른다.남자가 인생에서 자신의 삶을 걸어볼 만한 것으로 주저없이 시인을 꼽는 분이니 더 말할 것도 없겠다.

 기자 간담회를 가서 한 마디 남겨달라고 하거나,다른 사람의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가서 댓글을 다는 행위도 모두 글쓰기에 들어가니,사는게 쉬운 일이 아니게 된다.결국 따지고 보면 세상은 글쓰기의 연속인데,나는 거기에 직업도 글쓰는 직업을 택했다.글쓰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이 이런 블로그까지 만들어 끊임없이 글을 써야 하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고 있으니 이게 무슨 짓인가..

 

그럼 나는 변태인가? 스스로 계속 자학하는..?

어느날 글을 쓰다 너무 힘들어 아내에게 물었다. '내가 변태인 것 같아?'

아내의 답변..'우리 신랑이 변태는 아니지.'

나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나보고 변태는 아니라고 하니...그런가 보다.

그런데 나는 맨날 이렇게 제일 힘들어하는 글을 계속 쓰고 있을까.이건 운명일까.아니면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나의 이 고통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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