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포털쓰던 10대들,어디로 갔을까'란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이에 대해 이메일,트위터, 다양한 채널의 블로그 댓글 등으로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의견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봤습니다.포털이나 블로그 등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를 쓰던 10대들의 움직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육 사이트로 이동?

일부에선 교육 사이트로의 이동을 지적했다.즉 EBSi나 메가스터디 등을 통해 10대들이 교육 콘텐츠 뿐 아니라 커뮤니티 등의 욕구도 충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지적은 사실과 달랐다.기존 글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교육사이트는 자체 방문자수가 감소했을 뿐 아니라 10대들의 비중도 감소한 상태였다.특히 메가스터디,EBSi 등은 지난해-올해에 걸쳐 계속 꾸준히 방문자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12월에는 교육 사이트 전체적으로 사상 최대 감소폭을 보이기까지 했다.

◆참여형 웹2.0 서비스로 넘어갔다
기존의 포털이나 블로그 UCC 사이트 등을 탈피,웹2.0 서비스나 새로 등장하는 SNS, 커뮤니티 등으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미 미국 등 해외에서 7-8년전에 불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런 의견은 최근 1-2년간  참여형 소셜사이트들로 점점 넘어 가고 있고  앞으로 몇년간 커뮤니티나 위키같은 소셜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다가 2-3년 후면 참여형 네트워크 사이트가 대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었다.즉 상대적으로 수동적이고 백화점식으로 정보가 나열된 네이버,다음 등 포털식 서비스가 저물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숨어 있는 지표들에 대한 의문

글의 근거가 됐던 지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예를 들어 10대들이 부모 아이디나 주민번호 등으로 접속하는 사례가 많다는 거였다.하지만 이런 지적은 2008년까지 별 변화가 없던 이들이 (저작권 문제 등의 대두에도 불구하고) 왜 작년에 갑자기 대거 부모 주민번호로 접속을 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 분명히 설명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었다.

한편으론 게임사이트로의 이동을 지적하는 분들도 있었는데,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게임 사이트 역시 10대들의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다.

◆한국 인터넷 트렌드의 변화
 근본적으로 한국의 인터넷 트렌드가 변화되고 있는 조짐이라는 견해도 있었다.앞으로 지금의 10대들이 20대가 되면 한국인터넷흐름도 네이버류의 포털에서 탈피할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한 네티즌은 "과거 거의 10년간 한국인터넷은 외국에 비해 변화가 없었는데. 아주바람직한 현상입니다.이미 외국은 검색,포털 , 뉴스, 블로그,UCC등에서 -> 개인간 네트웍상의 정보공유로 변했습니다.지금 한국에서 10대들사이에 부는 단순형 참여-공유-커뮤니티 형 사이트는  네트워크기반 공유로 가기위한 중간단계입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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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깜냥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네요~ 특히 한국 인터넷 트렌드의 변화 부분에 공감이 갑니다. ^^

    2010.07.16 15:32
    • wonkis  수정/삭제

      저 역시 그런 의견이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구체적인 모습에 대한 궁금증이 아직 해결되진 않았습니다만..

      2010.07.17 22:44
  2. twinpix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거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중고딩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2010.07.16 16:33
    • wonkis  수정/삭제

      저는 개인적으론 하이틴보단 low-teen의 움직임에 더 관심이 있는데,이들 표본이 정말 쉽지 않네요

      2010.07.17 22:45
  3. 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대들이 게임 사이트로 대거 이동을 했고요. 10대들이 FPS등과 같은 18세 이상가의 게임을 하기 위해서 대거 부모의 주민번호를 이용하기 시작했죠.

    2010.07.20 11:00
  4. remer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과 연관글 모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저는'방문자'님 말씀처럼 높은 심의기준의 게임을 하기위해 부모님의 주민번호를 이용했을수도 있다는것에 동의는 하지만, 그러기엔 타 사이트에서의 10대 이용의 감소가 설명이 되지 않을수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다른분들과 다르게 원인이 다른곳에 있다고 봅니다. 아마 2차 베이비붐 세대가 10대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면서 10대의 인구치가 줄지 않았나 싶습니다. 2차 베이비붐 마지막세대(저희년도만 60만명)인 제가 내년이면 성인이 되니 이러한 추세는 내년까지도 하락할듯 하며 그후부터는 차츰 수평을 이룰거라 봅니다. 결국 정작 10대의 움직임은 변하지 않았는데, 10대가 성인이 되어 10대의 인터넷이용이 줄어든것 처럼 보인다는거란 생각입니다.

    2010.07.26 02:10
    • wonkis  수정/삭제

      의견 감사합니다.사실 이건 저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는 있습니다만,이리저리 알아보려고 해도 쉽게 답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다만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듣게 된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2010.07.26 21:41
  5. 숲속얘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생층의 20대는 모르겠지만, 10대들의 SNS활용도는 의외로 높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번정권들어서 점점 더 인터넷에서 애들을 쫓아내는 분위기인것 같기도 하고...
    싸이월드는 비교적 개인공간의 의미가 강했기 때문에 애들도 많이 놀았는데, 트위터는 훨씬 고연령화 된것 같고.
    인구증가 + 교육열 과잉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앱사용자로 숨어든거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추측)

    2011.08.08 11:04
    • wonkis  수정/삭제

      어느덧 1년이 지났네요..예전에 올린 글에도 관심을 갖고 코멘트해주셔서 감사합니다.작년에 제가 열심히 올렸던 글인데 사실 지금까지도 뚜렷이 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2011.08.08 13:05 신고

주말에 (아이들이 잠든 틈에) 랭키닷컴이라는 인터넷조사업체가 발간한 인터넷트렌드북2010을 보다가 재밌는 지표를 발견했다.지난해 포털,블로그,UCC,뉴스의 연령대별 사용자 지표에서 10대의 비중이 일제히 급감해버린 것이다.10대의 인터넷 사용 자체가 감소한 것인가 해서 연령대별 인터넷 사용 지표를 봤더니 그렇진 않았다.인터넷을 사용하는 전체 연령대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이후 조금씩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긴 했지만 꾸준히 25%에서 27%를 유지하고 있었다.그런데 주요 서비스별 지표에서는 크게 감소한 것이다.

 예를 들어 연령별 방문자 구성에서 2007년 22.2%였던 10대의 포털 사용자 비중은 지난해 5.4%로 크게 줄었다.대신 28.0%였던 30대가 39.5%로 급증했다.쇼핑몰의 경우도 2007년 19.6%였던 10대의 비중은 지난해 4.0%로 급감했고 30.9%였던 30대가 43.5%로 늘었다.뉴스 서비스에서도 2007년 21.1%였던 10대의 비중은 지난해 5.2%로 줄었고,블로그는 같은 기간 25.9%에서 6.5%로 감소했다.동영상 UCC 사용자 비중에 있어서도 28.1%에서 8.4%로 크게 줄었다.게임포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30.9%에 달했던 10대 비중이 10.7%로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인터넷을 사용하는 10대의 비중,즉 10대의 인터넷 사용자 수 자체는 27.5%에서 26.4%로 소폭 줄었을 뿐이다.체류 시간은 조금 줄었지만 이들이 방문하는 사이트수는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결국 사용자 수나 이들의 활동성 역시 줄어들지 않았는데 주요 서비스 지표에서는 일제히 비중이 감소했다는 뜻이다.10대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부분적으로는 30대와 40대의 인터넷 이용자 비중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하지만 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는다.일부에서는 10대들이 모바일로 많이 옮겨갔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하고 있지만 모바일 웹 인구를 고려해봤을 때 충분치 않다.조사 자체가 잘못된 것일까?

 잘 이해가 가질 않아서 몇 군데에 문의를 했었는데 신통한 대답이 돌아오질 않았다.10대들이 어디로 자취를 감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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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winpix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원으로 갔을겁니다. 야자하는 학교에 있던지요. 혹은 ebsi와 megastudy에 갔던지요.

    수년전에 10대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한 적이 있는데, 해가 넘어갈때마다 방문시간대가 1시간씩 뒤로 밀리는게 참 재미있었습니다.. 10시부터 몰리고 11시부터 몰리고 밤12시부터 몰리더니 새벽2시 뒤로까지 밀리고...

    2010.07.13 17:44
  2. antilove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들이 각종 게임 때문에 부모님 아이디(주민등록번호)로 게임 하는게 일반화 되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2010.07.13 18:04
    • wonkis  수정/삭제

      아하 그럴수도..

      2010.07.13 23:29
    • wonkis  수정/삭제

      해가 거듭할수록 이리저리 피해다니는 학생들이 많아진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음...

      2010.07.13 23:29
  3. 비프리박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하나의 가능성은 로그인을 하지 않고
    포털에 접속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건데요.
    제가 접하는 아이들은 학교 게시판 들어갈 때 정도,
    물건 살 때 정도, ... 로그인 하더군요.
    포털 이용시에는 굳이 로그인할 필요를 못 느끼는 거죠.
    (적고 보니 10대만의 특성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는 듯. 핫.)

    2010.07.13 21:08

블로그 방문자에게 내가 하는 생방송을 보여준다? 대표이사가 블로그를 통해 직원들이나 고객들에게 실시간 영상 메시지를 전달한다?

 블로그에서 개인이 생방송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다.인터넷 플랫폼 개발 업체 유아짱은 블로그나 카페에 방송 플레이어를 갖다 붙이기만 하면 직접 생방송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짱라이브’를 최근 시작했다.이로써 오래전에 써 놓은 과거 정보가 아닌,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팔고 싶은 물건을 생생하게 알리는 일이 블로그에서 가능하게 됐다.

  짱라이브는 블로그를 방송 플랫폼으로 변신시킨다.짱라이브 홈페이지(www.jjanglive.com)에 들어가 위젯을 다운받거나 방송 플레이 프로그램을 복사해 자신의 블로그 등에 붙인 뒤 웹캠만 있으면 언제든 생방송을 할 수 있다.지난 2005년 등장한 ‘아프리카’가 해당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야만 생방송을 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짱라이브는 방송 프로그램을 자신의 블로그로 가져온 서비스다.윤태중 유아짱 전무는 “방송을 남의 사이트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편한 인터넷 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개인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개인의 공개된 기록물 저장소였던 블로그가 실시간 의사소통수단으로 진화하게 됐다.방송 플레이어를 설치한 사람들끼리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때문에 블로거들간 즉석 생방송 좌담회를 열 수 있다.타인의 방송국을 중계할 수 있는 네트워크 방송 가능이 있어 내가 보고 싶은 방송을 골라볼 수도 있다.

 개인들의 중고 물품 판매나 공동 구매 등이 블로그에서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졌다.물건을 팔고 싶은 사람들이 블로그에서 방송을 하면 자신의 블로그 방문자 뿐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된 이들에게 실시간으로 제품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경우 블로그를 직원 대상 교육이나 세미나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미리 사용자를 지정해 놓으면 특정 그룹에게만 보이도록 방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렇게 할 경우 사내교육이나 특정 주제의 세미나 진행이 가능하다.중소기업들의 경우 제품 홍보 수단으로 블로그를 활용할 여지가 더욱 커졌다.방문자가 적은 자사 홈페이지보다 클릭수가 많은 파워블로거 등의 블로그에 생방송을 함으로써 제품을 알릴 기회를 넓힐 수 있다.

 블로그에서 생방송이 이뤄짐에 따라 개인 블로거들의 수익 기회도 늘어날 여지가 생겼다.유아짱은 향후 청취자가 많은 개인 방송들에 광고를 붙여서 수익을 나누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파워블로거들의 경우 공동 구매나 물건 판매에 생방송을 이용하면 더 큰 효과가 예상된다.전제완 유아짱 대표는 “서로 방송을 보고 싶은 사람끼리 플레이어를 설치하면 영상 대화도 가능하다”며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내 블로그를 통해 생방송을 할 수도 있어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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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한국 인터넷산업의 각 부분별 방문자수 변화를 살펴보면 작년까지의 흐름과 확연히 다른 부분이 눈에 띈다.우선 시장을 주도하는 부문이 사라졌다는 점이다.2006년 동영상UCC,2007년과 2008년의 블로그와 같이 방문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인터넷 산업의 트렌드를 견인하는 서비스가 올들어 자취를 감춘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수치로 보면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인터넷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올들어 종합포털,커뮤니티포털(SNS),게임포털,동영상UCC,종합블로그 등 주요 서비스 분야의 월별 순 방문자수 추이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오픈마켓만 연초에 비해 9월 수치가 소폭 증가한 것이 유일했다.

<아래는 2006년1월-2009년9월 인터넷산업 분야별 순방문자수 변화.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음>

기간을 좀 더 길게 잡아 2006년부터 수치를 보면 변화의 흐름이 확실히 보였다.2006년은 동영상UCC 사이트의 해였다.판도라TV를 비롯해 국내 주요 동영상UCC 사이트들의 월별 순방문자수는 급격하게 상승했다.연초에 비해 연말에 2배 이상으로 뛰었다.2007년과 2008년은 블로그의 해였다.2007년 300%가 넘는 상승세를 보인 블로그는 2008년에는 성장세가 꺾였지만 30% 이상 성장하며 정체된 다른 분야와 차별화됐다.

하지만 이런 블로그마저 올 들어 방문자수에서 3-4% 감소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동영상UC C사이트들의 방문자수는 전체적으로 15%나 빠졌고,게임포털도 10% 넘게 뒷걸음질쳤다.SNS로 대표되는 커뮤니티사이트들도 소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눈여겨볼 것은 최근 돌풍을 일으키는-또는 일으키는 것처럼 보이는- 트위터나 미투데이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 사이트의 방문자수도 별로 라는 점이다.랭키닷컴에 따르면 7월 150만명,8월 260만명으로 급증했던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 방문자수는 9월에는 오히려 200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물론 트위터 같은 경우 외부 사이트에서의 간접 유입률이 높다는 점에서 이 수치가 얼마나 반영됐는지 여부를 좀 더 봐야하겠지만 동일한 기준선상에서 월별 변화수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물론 지금까지 인터넷산업의 성장을 견인해왔던 온라인광고 시장의 규모 자체는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이마저 내년 시장에 대해선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경기 전망에 따라 보수적으로 채택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상당수 인터넷기업들은 내년 온라인광고 시장을 한자릿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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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숲속얘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09년 초에 일간지, 경제지가 점프한건 뉴스캐스트 탓인가요? 마이크로 블로그는 따로 분류되서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우울한이야기군요.

    2009.10.19 10:29
    • wonkis  수정/삭제

      맞습니다.뉴스캐스트때문입니다.마이크로블로그의 경우 따로 집계하기엔 너무 최근 데이터밖에 없더군요.최근 3개월간의 숫자밖에 없다보니 아직 유의미한 비교는 힘든 것 같습니다.좀 더 지켜봐야 할 듯.

      2009.10.19 11:16
  2. Mr.kkom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이렇게 된 원인이야 뻔 한 것이고...
    정말 좀 우울하네요.

    2009.10.20 15:01

한국은 인터넷 섬나라?

뉴미디어 세상 2009.05.21 14:54 Posted by wonkis
지난주에 열렸던 구글 Searchology 발표를 들으면서 난 유난히 신경이 쓰이는 게 있었다.바로 일본이었다.이날 발표를 하는 사람들마다,마치 약속이라도 했는지,일본과 관련된 것을 꼭 한가지 이상씩 짚었다.

자신들의 검색 기술이나 새로운 검색 트렌드를 이야기하면서 일본의 검색어 순위를 보여주거나,일본의 검색 동향,심지어 사람들이 검색을 할 때 사용하는 단어를 들 때도 (영어로 된 다른 단어를 사용하거나,다른 언어를 예로 들을 수도 있을텐데) 꼭 일본어로 예를 들었다. 이를테면 스시를 먹고 싶어서 스시를 검색한다고 치자, 또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벤또를 살 수 있는 음식점은 어디 있을지 모바일 검색을 해보자 등등...

뭣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일본과 관련된 것을 예로 들었을까.중국어 화면이 한 번 비춰진 것을 제외하면 이날 발표장에서 영어권과 관련된 부분을 빼면 나머지는 전부 일본어 자료 화면이나 일본과 관련된 인터넷 자료였다.

구글이 일본에서 잘 하고 있어서 그런가? 일본이 인터넷에서 그만큼 떠오르는 나라여서 그런가? 일본어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라고 하던데,그래서 그런가?

이날 아마 이런 걸 신경쓰고 있었던 사람은 나밖에 없었을 것 같다.모르겠다.동양인 기자로는 나를 제외하곤 2명의 일본 기자가 더 있었는데,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는..

내가 이런 게 그날 유난히 신경이 쓰였던 것은(그냥 신경이 쓰였다.궁금하기도 하고..딱히 기분 나쁘다거나,뭐 그런 것은 아니었다) 요즘 비슷한 일들이 자꾸 주변에서 반복되기 때문인 것 같다.

구글 Searchology 발표가 있기 얼마 전에는 학교에서 저널리즘쪽 분들과 티타임을 갖다가 내가 한국의 인터넷 상황에 대해 간단하게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그런데 내 얘기를 한참 듣던 그 사람들의 반응이 재밌다.

"그러면 일본은 어떤가요?"

(한국 얘기를 한참 하는데,왠 일본?) 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그럴 순 없고,
"글쎄요..일본은 제가 잘 모르겠는데요.왜 그러시죠?"

"아니 한국 얘기를 듣다보니 일본이 궁금해서요."

그리고 한참동안을 일본 이야기가 화제로 올랐다.내가 설명을 잘 못해서 그런가? 마치 한국에는 별 관심도 없다는 듯한 느낌이었다.내가 자꾸 받는 느낌은-나만의 착각이길 바라지만-미국에서 내가 만나는 미디어 분야의 전문가라는 분들이 한국의 인터넷 환경이나 미디어의 변화 등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한국은 인터넷 인프라가 잘 돼 있고,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소통을 하며,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갖고 있고,온라인 토론장이 활발하다.인터넷으로 아주 발달해 있는 나라이다. 끝.'

맥이 빠질 때도 많다.일본이나 중국 발표가 나올 때는 열심히 듣던 이들도 한국 얘기가 나오면,바로 물어본다. "그럼 일본의 경우는 어떤가요?"

한국에서는 스스로 IT가 아주 발달해 있고,가장 앞서있는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사실 아주 틀린 생각은 아니다) 그리고 미국에 가든 일본에 가든,유럽에 가든 그런 생각은 비교적 우리만의 착각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런데, 그게 다다.

대략 그렇게 생각하고 거기서 끝이다.더 이상 관심이 없다.스탠포드에서 만난 한 파키스탄 출신 기자는 나에게 이런 의견을 말했다. "한국이 인터넷에서 아주 앞서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정보가 많이 제한돼 있는 것 같습니다.제가 동료들에게 어렴풋이 듣기는 한국에서 의미있는 일들이 많은데 그 안에서만 정보가 돌아다닌다고,한국어에 접근을 할 수 없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얘기를 듣다보면 한국만 인터넷 섬나라 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오고가는 배도 없고,다니는 길도 없는?) 한국은 인터넷에서도 자기들끼리만 논다는 얘기 같기도 하고.뭐 누가 알아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분야에서 관련된 논의를 하다보면,하도 맥이 빠질 때가 많아서 그런 생각이 자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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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ㅇㅇ  수정/삭제  댓글쓰기

    폐쇄적인 네이버가 한몫했지요. 70프로이상이 네이버사용한다는데요. 외국에서네이버는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2009.05.22 00:22
  3. 백발매니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이 일본 보다 그래도 사정이 낫습니다 일본의 인터넷은 거의 외국산 판입니다
    한국의 안철수 연구소 백신과 알집, 곰플레이어 등도 전부 일본에 진출한 상태 입니다 일본산 포털도 힘을 못쓰고 있지만 다른 소프트웨어들도 전부 외산이죠

    2009.05.22 00:39
  4. Jee  수정/삭제  댓글쓰기

    If you stay abroad, you can realize how small we are, and how big Japan is. It's sad but true. Korea is always evaluated less greater than the fact. How can we improve our national reputation?

    2009.05.22 01:02
  5. NUN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향력이란, 힘이아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이것을 오해하기때문에 한국은 영향력을 가지지 못한다. 영향력은 내가 얼마나 다른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되느냐하는것, 그것은 내가 얼마나 힘쎈사람이냐와는 다르다. 다시말해 다른사람에게 이익을 줄때 영향력이 생기는 것이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많은 글들을 보면 이를 간과하는 것 같다. 일본이 우리보다 큰나라라는 것은 그나라가 경제력이 강력해서가 아니고 그만큼 다른나라에 유용함과 이익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2009.05.22 01:29
    • 쩝....  수정/삭제

      경제력을 비롯한 나라의 힘이 강해야
      다른나라에 유용함과 이익도 끼칠수 있는 겁니다.
      영어권 국가가 힘이 없었으면 영어가
      거의 세계공용어급으로 퍼질수 있었을까요?

      듣보잡 나라 누가 거들떠나 봅니까
      올림픽이나 월드컵 미쳤다고 여러 나라들이
      죽어라 개최할려고 노력합니까?

      현실적인 생각을 하십시요,..

      2009.05.22 02:00
    • wonkis  수정/삭제

      NUN 님께서 아주 날카롭게 지적해 주셨는데,동의하면서도 한편 한국의 현실이 참 씁쓸합니다.

      2009.05.24 03:09
    • jeff  수정/삭제

      NUN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타인,타국에 요구하는 필요성을 갖고있다면
      경제력은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것이겠네요..
      쩝님은 밥먹고 다른것을 하는것보다 좀더 생각을 하고
      사셔야겠는데요
      처음에 아무것도 없는데 막강한 경제력으로 시작한
      나라가 있을까요??

      2009.06.03 19:20
  6. 지나가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NUN 님.. 정확한 판단인듯..

    2009.05.22 02:03
  7. guybrush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단합니다. 일본의 시장은 한국보다 훨씬 큽니다. 무형의 문화 컨텐츠의 가치를 존중하고 유료로 소비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곳이 일본입니다. 같은 컨텐츠를 만들어서 시장에 내어 놓았을 때에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일본이기 때문에 일본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가 좋다구요? So what?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한국의 발달된 인터넷 인프라를 떠돌아다니는 정보 중에서 한국인이 직접 창의력을 발휘해서 만든 것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네요.

    2009.05.22 03:13
    • 스맥  수정/삭제

      guybrush님의 생각에 동의 합니다.

      1. 시장의 크기 - 의미 있는 서비스가 나타나거나 성장하기 위한 시장이 작음
      2. 창의적인 서비스가 시도 되지 못함 -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의 상황과 비슷
      3. 정보의 폐쇄성 - 가치있는 정보를 공유하기 보다는 소유하려고 함.

      2009.05.22 14:08
    • wonkis  수정/삭제

      역시 문제는 컨텐츠군요

      2009.05.24 03:17
  8. 비하인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어나 한국어나 외국에서 접근하기는 어렵기 마찬가지인데 ... 결국 국력의 차이인듯 싶네요.

    2009.05.22 05:46
  9. Bahia  수정/삭제  댓글쓰기

    NUN 님과 guybrush 님의 의견들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덧붙여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글로벌사이트에 아쉽게도 한국에서 만든 사이트는 거의 전무하지요. 우리가 만든 사이트를 해외 사람들이 함께 쓰는 것이 있던가요.
    일본에서는 흔한 <영문화>를 하거나, 구글맵스같은 것을 통해 국가에 대한 홍보도 거의 없습니다.
    주인장 말씀처럼 한국은 인프라만 잘 발달한 나라이다 끝. 아주 정확한 표현입니다.외국 사람들 한국에 어떤 인터넷 문화가 있는지 전혀 모르고 관심없습니다.

    문제는 컨텐츠입니다.
    인프라가 잘되어 있다는 것은 너무나 좋은 베이스이지만
    문제는 그 베이스 뿐이라는 것이죠. 그것을 토대로 세계의 모든 것들을 교류할 수 있는
    국경없는 인터넷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컨텐츠들이
    거의 한국안에서만 소화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니 세계와 소통이 될 수가 없지요.
    카피라이트와 저작권 측면에서도 한국과 컨텐츠,소프트 사업을 하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고 하니 서글퍼지네요.

    2009.05.22 07:06
  10. 왜국어가 배우기 힘들어??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거 병신언어 아닌가?? 약간 필요해서 한 일년 독학했더니 1급 그냥 따고 jpt도 750점대 그냥 나오던데;; 양놈이든 뭐든 간에 제대로 된 학원가서 배우면 너무나도 쉽게 배울수있는 허접언어임;;;;

    2009.05.22 07:34
  11. 도이모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어떤 분이 재미 있는 댓글을 남겼더군요.

    " 저는 인터넷 안 쓰고 네이버 쓰는데요?"

    2009.05.22 08:48
    • 마루  수정/삭제

      정말 재밌는 댓글인데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요? ㅋ

      2009.05.22 17:36
    • wonkis  수정/삭제

      하하

      2009.05.24 03:10
  12. haRu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우리나라를 인터넷 공간에서 섬이라 생각합니다.
    이 점이 우리나라를 인터넷 강국(? 저는 인프라 강국까지만 인정합니다만...)으로 오를 수 있는 점이죠.
    언어의 독특함때문에 MS-word에 독점적 지위를 내주지 않은 나라입니다.(10년전 일본도 자국 워드프로세서가 있었지만, 지금은?)
    또한 검색시장을 외산 기업에게 내주지 않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재미있는 사실은, 그 접근성이 오직 M$의 익스플로어에만 유용하게 적용한다는 사실이죠.(보여주는 것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에서 비쥬얼적으로 접근하다 한 우물을 판것이 Active X이지만...)

    덕분에 우리는 내수시장을 지킬 수 있게 되었지만, 외국의 관심을 잃게 만들었죠.(이제 M$따위는 안무서운 구굴마저 죽쓴 국가인데...)

    2009.05.22 08:57
  13. Kre8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좋은 Posting입니다.NUN님과 guybrush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iPhone과 삼성,LG에서 만든 스마트폰을 예를 들어 보자면 iPhone은 분명 여러 contents를
    사용하여 so what/how이라는 부분을 해결 했습니다.하지만,다른 국가에서 볼때 삼성,LG의 스마트폰은 이쁘고 쓸만하고 스펙도 훌륭하나 so what/how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알아서 MS 관련 application을 사던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Bahia님의 contents fit to you라는 것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외국입장에서 볼때는 그저 빠른 전송 능력을 가진 국가라는 인식을 벗어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전 우리나라의 패션과 우리나라의 음식에 대한 많은 사이트가 퍼지고,조리 방법 등에 대한 영문 사이트가 활발히 되어 Best practise를 만든 후,또 다른 contents로 전파 함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2009.05.22 09:36
    • 검도쉐프  수정/삭제

      음... 요리, 한국문화 관련 영어사이트 하나 열까봅니다. ^^ ㅎㅎ
      저희 가족은 홍콩에 살고 있는데, 외국친구들이 한국 요리에 관심이 많더라구요. 대장금 이후로..

      2009.05.22 09:55
  14. 윤귀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내 IT업계에서 전반적으로 진진하게 다루어야 할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내수만을 키우기보다는 해외에서도 먹힐 수 있고,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야되는데 그게 안되고 있는거 같습니다. 한 예로 싸이월드가 해외시장에서 폭삭 망한것만봐도.....

    이런 이유중 가장 큰 이유가 '한국 IT는 최고'라는 자부심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분명 인프라는 갖춰졌지만 그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할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인지라...(이 예는 이통사의 횡포에 의해 제한된 휴대폰서비스를 보면 딱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게다가 이런 자부심이 폐쇄성을 만들고 개방성이 중요한 인터넷의 세계에서 우리가 섬나라로 존재하게 만든게 아닌가싶네요

    2009.05.22 09:48
  15. 숲속얘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 이유가 한국의 정보가 섬이라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본도 구글의 점유율은 극히 낮고 일본에서만 먹히는 SNS를 쓰고 있고, 일본인들 성격상 모르는 사람하고 어울리는거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시장 자체로만 보면 일본도 한국 못지 않은 정보 섬나라입니다.

    한국이 국어를 갑자기 영어로 바꾸던, 한국 검색기 1위가 google이 되건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개방성과는 그다지 관계 없어보입니다. 그보다는 한국 컨탠츠의 질의 문제죠. 전세계에서 6개국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든 국가가 구글이 인터넷을 먹은상황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국가들이 논의의 이슈가 되지는 않습니다.
    한국에는 선도하는 산업이 없으므로 외국인들이 커뮤니티외에는 검색할꺼리가 없는것이죠. 일본은 우리가 알고 있는것보다 원천기술이 많죠. 자력으로 로켓을 쏘아올리고 운석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국가입니다. 한국이 1위라는 휴대폰, 반도체 산업도 핵심기술은 대부분 해외껍니다. 그나마 CDMA 정도.. 였고, 최근엔 Wibro정도죠.
    한국사람들이 굳이 구글 검색에서 영어의 자료를 뒤지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국내에 자료가 없고, 국내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죠. MS의 기술에 한국이 종속적이라고 해도, MS기술 문건 찾으려고 해도 구글링을 해서 영어권 검색을 해야 하는게 현실입니다. MS는 미국회사고 미국에서 제일먼저 자료를 만들어 발표를 하게 되어있기 때문이죠. 국내의 유명 블로거들도 해외의 유명블로거들의 글을 번역해서 퍼나르기 바쁘고, 실력있는 엔지니어들은 해외의 영문사이트를 뒤지지 구글링으로 한글사이트를 검색하는게 아닙니다. 한글 검색만 따지면 구글이나 네이버나 오십보백보입니다. 애시당초 한글 컨탠츠는 유용한건 전부 유료사이트에 쳐박혀 있는경우가 많거든요. 또한 한국의 오리지날리티 컨탠츠가 없는 이상, 해외에서는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가상화 블로그, SNS, 클라우드 컴퓨팅 모두 해외에서 처음 시작한 기술입니다.
    차라리 네이버나 싸이월드가 해외에서 선전을 해주기를 바라는 편이 한국의 인터넷이 영향력을 가지리라고 기대하는 편이 낫죠.

    해외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세요. 굳이 어려운 한국어 배워가며 한국어사이트를 봐야 할 이유가 있나.. 교민들과 한류정보외에는 없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분명히 존재하죠. 학술정보도 그렇고, 애니메이션, 도서 같은 문화컨탠츠도 그렇고요. IT자료는 뭐하러 한국와서 뒤지겠습니까? MS, 구글, 오라클, IBM, Apple, HP 전부 미국회사인데 그리고 문화 컨탠츠는 일본이 압도적입니다. 인구는 한국의 2~3배정도지만 문화컨탠츠의 생산과 소비는 훨씬 그 이상입니다. (그중에는 성인 자료도 꽤 있습니다만..--; 인터넷의 절반은 사실 성인자료라고 봐도 무방할정고 그 파급력은 생각보다 엄청납니다.)삼성전자의 신제품도 해외의 검색 자료가 더 낫거나 빠른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티스토리나 블로그에서 암만 한국사회경제 얘기 떠든다고 해서 해외에서 관심가져주지 않습니다. 차라리 디워같은거 만들어 파는편이 더 낫죠.

    지식인, 티스토리니, 촛불이니 하는것도 결국 찻잔속의 태풍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해외에서 말하는 IT강국이라는 것은 네트워크 게임과 인터넷 인프라를 얘기하는거지 인터넷 컨탠츠를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 영어권의 정보양과 질을 비교하자면 PC통신 시대를 막 벗어난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정부가 그런 삽질을 좀 많이하는 것 같던데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그 지역 특유의 볼꺼리가 있어야 합니다. 지역별로 경쟁적으로 길만 잘 닦아놓고 타지역의 멋진거 따라했거나 개량했다고 자랑해봐야 사람들이 오는게 아니죠. 서울 근거리만 가도 한강에 좋은거 많은데 누가 낙동강까지 물보러 내려갑니까?

    해외의 입장에서는 한국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한국 인터넷에 들어가기 위해 치뤄야하는 언어적 장벽 비용에 비해 돌아오는 정보의 수준이나 보답이 낮기 때문입니다.

    2009.05.22 14:09
  16. Juanpsh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마디 쓰자면요. 한국은 인터넷 인프라가 발전해서 아주 아주 빠릅니다. 하지만, 좀 빠르다고 하는 이곳 브라질(주변 나라들보다 엄청 빠릅니다)에서도 한국 사이트들 돌아다니는 거 참 힘듭니다. 하물며 이웃 나라인 파라과이나 우루과이에서는 더더군다나 힘들겠죠?

    한국이 빠른거 인정은 합니다만, 외국에 있는 한국인들조차 자신의 나라의 포털을 쓰기 힘들다면, 외국인들은 더더욱 힘들지 않을까요? 이거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의 70%가 네이버를, 그리고 30%가 다음을 쓴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래서 네이버와 다음에 우선적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검색을 위해서는 구글을 씁니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고 싶으면 야후 아르헨티나나 야후 브라질을 씁니다. 이런 문제도 좀 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구 반대편에서도 쉽게, 정확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좀 신경좀 써주면 안될까요?

    2009.05.23 06:10
  17. 그녀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섬나라 ㅎㅎ 딱 와닿습니다. 외국에 살면,,,, 한국은 한국인 끼리.... 그 안에서 네이버 검색만 하고 놉니다. 더 넓고도 많은 깊은 정보 검색은 되지도 않고, 하지도 않지요. 더더구나 ms 사의 인터넷 익스플러어에서 모든 은행.결재관련만 가능하는것, 외국인들이 알고 비웃습니다. ms 사 나라라고!~~~~!!~~~

    2009.06.07 14:09
  18. comments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 회사들이 일본이 어쩌냐고 물어보는 것은 경제규모와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사업 상 이득 때문입니다.

    대부분 외국 회사는 아시아를 일본과 그 밖의 아시아 국가로 분리해서 다룹니다. 일본의 경제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기도 하지만, 각종 지재권 및 법적 보호체계가 갖춰져 있어서 정당한 영업활동을 할 경우 이득이 크죠.

    반면 중국이나 그 밖의 한국 같은 국가는 경제규모가 작거나 (동남아), 규모가 크더라도 각종 편법 행위가 난무하고(중국, 한국) 정보 부족으로 접근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한국), 처음부터 들어오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일본은 아시아로 들어오는 첫 입구가 되고, 거기서 성공하면, 좀더 어려운 중국에 갑니다 (일단 시장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만일 중국에서 성공하면, 거기나 홍콩에 아시아 총괄을 두고, 총괄이 중국과 비슷한 성격인 (편법, 법적 미비, 접근 어려움) 한국, 동남아 각국의 시장을 개발하게 하죠. 이런건 외국 회사의 한국 지사들이 어떤 지휘체계를 가지는지 보면 알수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이나 상해, 홍콩에 있는 아시아 총괄의 지시를 받죠. 일본은 선진국 시장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따로 관리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뭐 대단한 걸로 오해하시는데, 우리나라는 법적/제도적/잠재적 능력에선 동남아에 비해 그리 나을 거 없습니다.

    나을 게 있다면, 2개 정도가 외국 회사 구미에 맞을 것 같은데,, 일단 삼성/LG같은 글로벌 기업이 있어 그들과의 협력을 무시할 수 없고,, 국민이 워낙 새 기계를 좋아하기 때문에 장비 개발해 테스트 하기 좋다는 측면이 있죠.

    돈을 벌 만한 시장이다,,, 라는 건 한국의 특질이 아닙니다. 따라서, 관심 없는 것이죠.

    2009.06.21 19:40
  19. college scholarships  수정/삭제  댓글쓰기

    Terrific work! This is the type of information that should be shared around the web. Shame on the search engines for not positioning this post higher!

    2010.12.21 08:03
  20. pell grant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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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03 03:25
  21. jogos da Aventura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어나 한국어나 외국에서 접근하기는 어렵기 마찬가지인데 ^^

    2011.08.27 18:16

주로 언론인들이 구독하는 월간 '신문과 방송'이라는 잡지에서 서면 인터뷰 형식으로 제 이야기를 실었습니다.'블로그를 통해 세계로 나가고 싶다'는 제 최근의 생각을 비교적 잘 정리해 주셨네요.   한국이란 호수에서 인터넷이란 바다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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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픈검색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는 영원한 베타 버전인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작성되는, 역시 죽는 순간까지 영원히 베타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라는 글이 참 마음에 드는군요.
    살아있는 동안에 베타가 아닌 정식 버전을 내신 분들은 혹시 4대 성인인지요?^^

    2009.05.11 19:27
    • wonkis  수정/삭제

      말씀대로..정식 버전을 내놓은 분이 얼마나 될까요 ㅎㅎ

      2009.05.12 22:27

뉴욕시립대 교수인 Aaron Barlow가 2007년에 쓴 'The rise of the Blogosphere'는 매우 흥미로운 주장을 펼치는데, 지금 인터넷에서 우리가 매일같이 접하는 블로그가 21세기의 현상이 아니라 18세기부터 있었다는 것이다.즉 그는 블로그가 기술의 발전에 의해 느닷없이, 또는 전혀 새롭게 나타난 그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런 주장을 저널리즘의 역사를 통해서 전개하고 있다.그에 따르면 블로그는 과거 알렉시스 드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이 목격했던 18세기말-19세기초 미국 사회 풀뿌리 언론의 재현이다.(그의 주장이 전개되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대학원 시절 교수님이 그렇게 강조했던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를 번역본으로 대충대충 읽었던 것이 정말 후회가 되곤 한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블로그는 기술의 발전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 사이에 존재해왔던 미디어의 모습이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인터넷에서도 가능해진 것 뿐이라고 지적한다.

당시 토크빌이 미국 사회에서 목격했던 것은 철저하게 지역적인 언론이었다.그것은 지금처럼 상업화된,거대 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언론사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부정기적인 간행물이나 또는 (심지어) 카페,레스토랑,거리 등에서 사람들이 끼리끼리 모여 정보를 주고받고 사회 현상에 대해 논평을 하는 것을 가르키기도 한다.

이때 사람들은 누구나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토론을 할 수 있었고 대화를 나누면서 정보를 수집했다.동의와 반박,새로운 정보 제공 등이 모두 오프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졌고 그런 행위 자체가 직업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생활이었던 것이다.

사실 토크빌이 목격한 미국 사회의 시대엔,지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저널리즘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고,저널리스트라는 것 역시 직업으로서가 아닌 활동 자체를 뜻하는 것이었다.(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지 않은 나는 이런 내용이 무척 재미있었지만 저널리즘 전공자에겐 학부 1학년 수업 수준일지도 모르겠다)

20세기 들어서 직업으로서의 저널리즘이 등장하고 저널리스트들이 활동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 시대의 미디어도 사라졌다고 할 수 있고,사람들은 그때부터 철저하게 정보에 소외된 채 직업적인 저널리스트들이 제공하는 그런 정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본다면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한 블로그 시대의 도래는 잃어버렸던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원인 시민 미디어의 재등장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이런 관점에서는 블로그의 확산과 일반화 자체가(블로그가 전문적이냐에 전혀 관계없이) 사라졌던 직접 민주주의의 가능성(물론 엄청난 혼란 또한 내재된)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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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정/삭제  댓글쓰기

    blog = web + log.

    그땐 web이 없었으니 블로그는 아니고 걍 로그?ㅋㅋ

    2009.03.26 09:53
  2. 임윤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내용 잘 읽고 갑니다. 그럼 올해도 건승하시길~^^

    2009.03.26 10:54
    • wonkis  수정/삭제

      감사합니다.재치발랄한 블로그 잘 봤습니다.ㅎㅎ

      2009.03.28 15:06

미국의 파워블로거이자 대학 교수인 Hugh Hewitt이 2005년에 쓴 ‘Blog:Understanding the Information Reformation That’s Changing Your World‘는 나로선 오래전부터 읽어보고 싶었지만,온갖 핑계를 대며 안보던 책 중 하나였다.

번역본이 없는데 시간이 없어서,이미 사 놓은 다른 책을 보고 난 뒤에 보려고,이미 좀 오래 전에 나온 책이라 시의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등등.

그래도 결국 미국에 와서 이 책을 읽게 됐다.UC Berkeley 도서관에 가서 다른 책을 찾다가 서가에 꽂힌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서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블로그의 붐으로 인한 정보 혁명을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으로 인한 사회상의 변화에 비견할 정도로 큰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일단 이런 전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용이 상당히 끌렸다)

왜 이 정도로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나?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은 당시 가장 권위있는 성경에 대한 번역,해석 등의 기능과 권한을 일반인들에게 풀어놓았기 때문.즉 가장 강력한 미디어에 대한 접근성을 대중화했다고 할 수 있다.그가 이런 것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구텐베르크가 활자 인쇄술을 고안했기 때문인데,책을 만드는데 비용과 시간이 놀랄만큼 감소하면서 루터의 종교 개혁이 빛을 발한 것이다.

 즉 루터는 죄의 사함과 영원한 구원이 당시 교회가 파는 면죄부를 사는 것에 있지 않고 오직 성경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하나님은 교회가 파는 면죄부를 통해서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신앙인 개개인과 직접 만나 소통한다는 것을 주장했고 이것을 책으로 발간해 대중에게 전파했다. 성경에 대한 접근과 해석이 교회의 극소수 성직자에게만 한정됐던 것이 그로 인해 모든 이에게 개방됐다는 점이다.(즉 저자는 루터가 그런 주장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법론적으로 이것이 활자술의 발달로 인해 아주 쉽고 빠르게 일반인에게 전파되고 일반인들이 직접 성경의 해석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에 포인트를 둔 것이다.)

어쨌든,루터의 종교 개혁은 당시 가장 권위있는 미디어인 성경에 대해 일반인의 접근을 허락했다는 점에서 미디어의 변화를 통해 종교 개혁 뿐 아니라 대중으로 하여금 자신을 표현하게 하고 신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한편 문화적인 혁신까지 이루어낸 것이다.

현재의 블로그 역시 이와 마찬가지라는 것이 저자 주장의 요점이다. 블로그로 인한 정보 혁명은 기존 대형 미디어기업들만이 할 수 있었던 정보에 대한 접근과 이에 대한 분석,해설 등을 대중에게로 확장시켰다.(물론 이것은 블로그만이 한 것은 아니다.)블로그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루터의 사례에서 활자 인쇄술의 발명이 있었던 것처럼 인터넷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명쾌하다. 블로그 혁명 시기에 당신은,또는 당신의 회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블로그 혁명을 종교 개혁에 비유하고 있는 그이기 때문에 그런 context에서 그의 질문을 이해하면 된다.

종교 개혁 시기에 당신이 교황이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당신이 수도사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변화를 인정하고 스스로 변화를 선택했을 것인가,아니면 그런 변화를 거부하고 기존의 관습에 더욱 집착했을 것인가? 당신이 과거 성경을 접하고 해석하는 권한을 갖지 못했던 일반 대중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변화의 시기에 과거의 삶을 그대로 유지했을 것인가,아니면 변화를 인지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람으로의 변신을 꾀했을 것인가.

블로그로 인한 정보 혁명의 시대에 당신은,당신의 회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당신이 기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당신의 회사가 미디어그룹이라면 당신은 그 회사가 어떤 선택을 하도록 조언하거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당신이 블로거라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과거 종교 개혁 시기에 일반인들이 했던 다양한 반응에 비춰볼 때 합리적인 대응이 될 것인가.

흔히 지금 미디어의 변화를 ‘perfect storm’ 이라고들 한다. 이 책의 저자인 Hugh Hewitt 역시 Blog Swarm이 media storm으로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폭풍이 이미 몰아치고 있다면 별로 대응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폭풍이 몰아치지 않았고, 그것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라면,누구든 준비에 나설 것이다.

그 준비를 언제,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궁금하신 분은 책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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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범려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새 가뜩이나 블로그와 social media에 관해 관심이 많았는데,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

    2009.02.19 13:52
  2. 미리내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배웠습니다.

    2009.02.19 17:35
  3. MSH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들러보았는데 새로운 소식, 정보 가득하네요! ^^
    좋은 일 가득한 한해 되시기 바랍니다~

    2009.02.20 03:43
  4. 트렌드온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를 통해 많은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개인의 삶까지 변화시킨 것은 아직은 소수가 아닐런지요. ^^ 꼭 블로그가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등장자체가 화두가 아닐런지. ^^ 그냥 딴지가 생각나서 그만.. ^^

    2009.02.20 10:16
    • wonkis  수정/삭제

      맞습니다.분명 한국에서는 아직 미국 등에 비해선 소수일 것 같습니다.그런데 변화는 원래 소수에서 시작되는 것이니,그걸 어떻게 규정하고 입증하느냐는 저자가 어떻게 가설을 세우고 설득력있게 제시했느냐에 달려있겠죠.아마 님꼐는 별로 와닿지 않았나봅니다.제가 요약이 서툴러서 그랬을 수도 있구요

      2009.02.21 16:56

기자의 미래

뉴미디어 세상 2008.12.21 23:24 Posted by wonkis
얼마 전 한 후배가 대뜸 이런 말을 해 왔다.

"후배들에게 또는 기자가 되고 싶어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뉴미디어 시대의 기자상에 대해 얘기를 좀 해 줬으면 좋겠는데요"

진지한 모습인 것 같아서 사실 좀 난처했다.왜? 나도 모르니까.
그래서 일단은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미디어를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신 분이나 경험이 더 많은 고참 선배들에게 부탁하면 어떨까."

누가 나에게 공개적으로 물어본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기자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기자의 미래 모습을 어떨까.아니 몇년 후의 먼 미래 모습보다 눈 앞에 닥친 그림은 어떻게 될까.

일단 기자들이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는 끝난 것 같다.과거 꼭 언론을 통해,훈련된 기자들을 통해 중요 사실을 릴리스하던 관행들이 사라지고 있다.때로는 기자들보다 해당 분야를 훨씬 더 잘아는 전문가들이 직접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전달하기도 한다.

기자들의 현장 절대 우위도 끝났다.이미 숱한 동영상 사이트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사례가 반복되고 있지만 기자들보다 더 많은 일반인들이,현장에서 직접 생생하게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특종의 의미가 사라졌다.남보다 1분,1초 앞선 보도를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온라인으로 뉴스가 급속도로 전팟되는 요즘같은 시대에 특종의 효과는 1시간에 불과하다고 한다.실제 특종의 의미,또는 남들이 알아주는 시간은 채 10분도 안된다는 분석도 있다.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이를 알기 쉽게 풀어쓰는 기자들의 강점도 '전 국민의 블로그화' 시대엔 그리 두드러지는 장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곳곳에 숨어 글솜씨를 닦아온 수 많은 이들의 절묘한 비유와 풀어쓰기가 얼마나 놀랄만큼 재밌고 재치가 번뜩이는지 우리는 이미 인터넷에서 매일매일 확인하고 있다.

지금 상황이 이렇다면 기자의 미래는 없는 것인가? 기자는 그냥 점점 사라져가는 직업이 될 것인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등으로 유명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저널의 위기일진 몰라도 저널리즘의 위기는 아니다'라고 했는데,그가 이런 말을 한 뜻은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시대가 변하는 만큼 기자상도 변해야 하고 이미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나는 종종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해 왔다.'현재 대한민국 언론의 위기임은 분명하지만-그것도 아주 오래됐지만-이런 환경이 기자들에게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기자들에겐 언론환경의 변화와 언론의 위기가 바로 기회다.'

전통적인 기자의 모습-특히 한국에서-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배정받은 출입처에 나가 관료들 또는 기업인들을 만나 취재하고 거기서 얻은 정보를 갖고 기사를 쓴 뒤 하루를 마감하는 생활이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지금처럼 수백개의 언론사(방송,신문,인터넷 등등)가 똑같은 현상을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전하는 것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즉 그냥 발생한 일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면 지금처럼 많은 언론사가 필요없다.무엇이 언제,어디서 발생했느냐보다 왜 발생했고 그래서 앞으론 어떻게 될 것이란 분석과 전망이 더 중요한 시대가 왔다.그리고 이것은 기자들에게 정보 수집 능력과 인맥보다 자체적인 분석 능력,즉 전문성을 더욱 요구하게 되는 것 같다.

기자들이 언론사에서만 일하는 시대도 점차 그 끝이 보이고 있다.지금도 많은 독립 언론,블로그 기자 등이 활약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영향력은 언론사에 비할 바가 아니다.하지만 지금의 진행 상황을 보건대 '기자=언론사에 소속된 사람'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게 될 것 같다.

기자들이 출입처에서 발생한 일을 갖고 정리하고 분석해서 발행하는 그런 업무 방식도 크게 변화될 것 같다.기자들의 업무에서 전통적인 기사 작성이 차지하는 부분은 점차 줄어들지 않을까.

그러면 이제 기자들은 뭘 하나.기자들이 직접 독자들과 만나고 소통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아닌가 싶다.독자와 괴리된 채 자신만의 특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수요자와 온오프라인에서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 주고받고 계속 접속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즉 기자들 개개인의 자신들의 정보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 미디어그룹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이다.오히려 소수에 집중돼 그들의 파워는 더 막강해질 수도 있다.미디어가 분절화될 수록 결정적인 순간엔 기존의 권위에 기대려는 심리도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대 미디어그룹의 의미가 변화될 수는 있다.이것은 시간이 더 한참 걸리는 일이겠지만 예를 들어 영향력 있는 미디어란 '우수한 정보 커뮤니티를 조직한 기자들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언론사'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로 인해 제한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자들 개개인의 능력은 한층 더 중요해 질 것 같다.다른 어떤 개인 미디어나 다른 기자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경험으로 축적된 정보 네트워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고민하는 문제들이죠...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할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끝까지 가긴 하겠지만...사실 그 형태가 어떤 모습일지는 답이 딱떨어지게 안보여요 ^^;;

    2008.12.22 10:04
  2. 정운현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시대를 앞서가는 기자시군요.
    예리한 분석과 전망, 잘 보았습니다.

    '기자들 개개인의 자신들의 정보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야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좋건 싫건 결과적으로 그리 될 것입니다.

    2008.12.22 12:38
    • wonkis  수정/삭제

      앗! 대표님 그런 과찬의 말씀을......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답이 쉽지 않네요

      2008.12.23 08:47

블로그 즐기기

뉴미디어 세상 2008.12.18 22:36 Posted by wonkis

한동안 그러지 않았다가 요즘 다시 가끔 블로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었다.그래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내가 존경하는 블로거들이나 선배들이 해 주신 말씀을 떠올리고 괜히 포장할 필요 없는 나 자신에 대해 집중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요즘 들어 유난히 많이 떠오르는 것은 '블로그는 정보가 아니라 생각을 전하는 곳'이라는 the lab H 김호 대표의 말씀이다.(물론 내가 전적으로 동감을 했기 때문에 깊이 와 닿았을 것이다)

출근해서 하루종일 '오늘은 무슨 기사를 쓸까'를 고민하는 사람 입장에서 집에 와서 또는 지하철타고 이동하면서 또 블로그에 올릴 글 고민을 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요리사가 집에 들어오면 음식 만들기 싫어질까?' 그런 생각도 종종 해본다.

고민을 하는 순간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잘 안 써지는 것 같다.고민을 하는 것은 뭔가 거창한 걸 쓰고 싶기 때문일 것이고,거창한 것이란 것은 물론 기자적인 마인드에서 출발하는 거다.즉 남들이 모르는 뭔가를 쓰고 싶다는 것이다.(그런데 여기서 딜레마가 시작된다.그러면 그걸 기사로 우선 써야 하지 않나?)

이러다 보면 아무것도 못 쓴다.대단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마음을 버리면 블로그 생활이 편해진다.자꾸 대단한 걸 쓰고싶다는,그런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아마 욕심이 생겨서일거다.

'지식보다 마음을 남기자'..이것도 다시 되뇌이는 말이다.어차피 블로그가 자신에 대한 기록이라면 중요한 것은 마음 아니겠는가.내가 오늘 무엇을 알았고,내일은 무엇을 새로 알게 됐고..이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나의 정신상태 아니겠는가.

내가 어떤 생각으로 살아오고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에 관심을 갖고 어떤 관점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지.

때로 과거 내가 블로그에 썼던 글 중에는 다시 보면 참으로 부끄러운 글도 있다.왜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했을까.사람들의 반응으로 당혹스러운 부분도 있다.하지만 어쩌겠는가.그것이 나인걸.

뭔가를 잘못 알 수도 있고,잘못된 견해를 가졌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나의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그것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나중에 봤을 때 최소한 정말 떳떳하게 내 생각을 남겼구나.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다시 블로그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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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크몬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는 단촐한 것으로도 많은 호응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곳이라 좋아합니다..

    2008.12.19 14:22
  2.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담 될땐 쉬고 생각날 때 쓰고 그럴 수 있어서 블로그가 좋아요.
    안써도 누가 쓰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요.

    2008.12.19 15:45
  3. N사 원팀장  수정/삭제  댓글쓰기

    왔다 갑니다. ^^

    2008.12.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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